본문 바로가기
느끼며 생각하며

春 情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3. 3.

 

춘 정 1

겨우내 움추리어
시려진 스산함이 엊그젠데
하마, 양지바른 토담에 봄볕이 나긋나긋 할새
새봄 기운이 빈 호주머니에 그득하고나

봄날에 커피는
괜히, 설레어 향긋한 냉이내음을 더하고
겨드랑이에 여린 날개가 스물스물 돋치는 그런 가벼움이 어리어라

가푼함에 겨워 길따라 돌아 내는 맘
길섶 마른 가지속에서
연두빛 속살에 물오르는 소리가 "영치기, 영차"

어허라, 덩달아
뽀송뽀송한 새봄마음으로 "영치기, 영차" 하여 내쳐 가자더라.

 

 



춘 정 2

웃옷이 다소 무겁고나 하니

어허라, 봄이었더라

거리에 쏘다니는 아희들이 살랑살랑 가풋하고
호빵 난로가 치워진 건너 슈퍼가 괜히 너러 보인다
움이 틀듯 말듯한 여린 가지 너머로
새풀옷을 입은 봄샥시가 촉촉한 뚝방에서 움쿠리어 나물 캘새
뉘라서, 이놈 마음도 함께 캐어내 주구레.....하는
응큼한 봄마음이 삐죽하여라

쇼 윈도우에 걸쳐진 연노랑 니트를 걸쳐내고프다면
주책스럽다 핀잔 할까나?......실없이 중얼,중얼......
그래도 봄날은 간다.

1999. 3. 3

 

 

 

올핸 3월이라 하여도 어줍잖은 찬기에 움추리는 걸음이련만
그땐 화사한 봄볕이 나긋했나보다 하는.....
아무려나, 봄은 좋은 시작같은 것,
봄빛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제발 봄만 같아다오 하는 맘
올 새봄엔 취직들도 잘돼고, 장사도 잘돼고, 수출도 잘돼고,
물론, 봉급도 오르고.....그리고 국회의원 선거도 다시 했슴 좋겠다
하하하하하....

 

 

 

 

2001.3.3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