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1. 크리스마스 이브
명동성당엘 갔다.
그작년에도, 작년에도...그리고 올해도
내년 크리스마스엔
뉘라서 커피 한잔의 멋진 폼을 잡아 볼수도
작년 요맘때도 그랬고, 그작년 요맘때도 그랬다. 맨날 그런다.
2. 촛불
찬란하고 영롱한 촛불
바라보는 그 자체로만으로도 기도일것 같다.
내가 켜둔것은 없지만서두 눈으로, 눈으로 담아낸다.
마니산과 동막 해수욕장
1. 돛 이 참 예쁜배
강화도 초지대교 가는 길목, 대명리포구켠에 범선 카페 이다.
어쩜, 내가 본 돛배(카페)중에서는 젤루 "돛"이 균형있고 멋진 돛대일게다.
눈요기만 하고 지나쳐도 괜히 산뜻한 기분이다.
2. 마 니 산
오후나절 오르는 마니산은 호젓하다.
이번엔 정수사에서 산을 탔다.
하얀 햇살이 갯벌에 눈부시다. 눈이 시리도록 쳐다본다
숱하게... 얼룩으로 때낀 동공을 절인 바람에 쐬어 해독을 한다.
서서이 서녁으로 기우는 겨울바다에
내안의 먼지들을 털고난다
3. 정상에서
보온병에 담아온 물로 컵라면을 후르르르~ 헐헐~
후즐근하게 배인 땀을 식히며 커피 한잔의 여유....그리고 상상으로나마
한개피 진하게 피워문체 이차저차한 상념에
부지런히... 적잖이 억지쓰듯 살아온,
멀게는 지난날이고 가까이는 지나진 올 한해이다.
한해의 끄트머리, 또 한해가 갔네 하기에는 아쉽고 부질없다는
아직 해보고 싶은것도 더 많고 밀려있는데....
4. 문수산과 건너 북녁산을 배경으로
왼쪽 산이 문수산...성동리이고 큰물길은 염하이고
그 뒷켠으로 희미한 산 그림자가 북녁의 산하이다
오른쪽 봉긋한 산이 애기봉 같다.
5. 동막 해수욕장 일몰
석양, 노을...바닷가에서 해너미 사진을 첨 찍어본다
뉘엿,뉘엿...회오리감듯, 빨려들듯이 해가진다.
하염없이(라기엔 너무 빨리) 바라보노라니
마치 내 몸뚱이도 뻘속으로 물컹 물컹 가라앉는 그런 착각이.
지는해 잡을수 없다는 스잔나의 노랫가사처럼
귤빛 둥근해는 금빛 꼬리를 길게하고.
(동막해수욕장의 일몰은 국내에서 알아주는 곳이라함)
6. 솟대가 가녀린 동막 해안
하얗게 서린 모래벌 언저리
가녀리게 맨몸으로 바람맞아 서있는 솟대는
석양노을에 무슨 생각을 할까나
7. 갯 벌
무한한 생명력을 스스로 재생하는 갯벌은 지금 침묵 시위중이다
8. 정수사
마니산 산행을 마치고 정수사에서 잠시
풍경소리만이 고요한 정적을 가른다
9. 오늘도 좋은 맘
함께 수고 하여 땀에 절은 뒷전의 것들....애쓴 마음을 한컷, 찰칵
일상의 하루, 그리고 한해를 가름하며
1. 출근...88도로, 강변북로
새벽 어스름에 오소소한 마음으로 나서는 길은
한강대교쯤에 이르면 사뿐히 봉긋 솟는 귤빛 햇살에 콩당거리지요
2. 강변북로 한남동 진입로에서
제법 토실하게 황금빛으로 부신 태양은
습한 마음을 뽀송하게 눈부시고요 하루를 여는 마음을
금빛 물결로 동당거리게 합니다.
출근 - 당연히 아무라도 함께 복닥이듯 가야할 길임에도
기실, 나서지 못한 망연한 마음으로 뒤숭숭한 헛기침만 뱉는 그네들에게
노란 아침햇살의 눈부심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도 그랬었으니까요.
3. 꿈을 實現하는 사람들
어줍잖고, 하루 한달 살기에 빠듯한 이태동안의 살림이지만
우린 꿈을 실현할수 있다고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머쓱하게 경례를 합니다.
4. 오늘도 무사히
작은 바램이지요.
달리 종교적 기도라기 보다는
말라진 촛불에 라이터를 켜면요 꼬댕꼬댕한 심지가 눈 녹는 맘처럼 부드러이
한 빛 발하지요.
5. 날마다 좋은날
2년여, 무사히 지켜준 내 자리에
담담한 마음으로 속내를 중얼거립니다.
6. 올 한해도 애썼고나
며칠 남지 않은 한해의 끄트머리에서
사소하지만 제게 소중한 것들을 챙겨봄입니다.
이만 한것만도 감사하지요
불연, 먼길 다녀온 지친맘이라 하여
숙연한 마음 다잡아 정적속으로 마음을 뉘입니다.
복 수 초
이름을 살펴보세요. 복 복(福)자에 목숨 수(壽)자입니다.
복락을 누리며 오래오래 잘 살라는 기원을 담은 꽃이랍니다.
차가운 얼음속에서 생명의 온기로 돋음하는 복수초처럼새해에는 언제나 좋은날이 되어지시길 빌어마지 않습니다
한햇동안 우의를 나눈 맘으로 새해에도 언제나 우리는 친구라지요감사합니다
2005. 12. 27. 화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음...
답글
일단 차례대로...
멋진 사진들...
또 필통님...또 강화... 동막 해수욕장으로...
자주 가는 곳의 사진들이 참으로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그리도 일터의 모습...
필통...또한 복수초.
일련의 순 대로... 아름다움과 잔잔한 생을 느끼기에
충분하구요.
또 님의 차분하면서도, 다정하신 모습에 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어집니다.
춧불속에서의 소중한 바램...
저도 그렇게 이 한해를 보내며 깊은 심연의 바램을
오늘 가져봐야겠네요~!!
한 해의 부끄러움과 새 해 맞이하는 다짐과, 바램을...
그렇게 작은 가슴으로 빌고 용서함을 구하면서요...
님,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하시고요,
새해에도 그렇듯이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충만한 축복으로 그득하시길...
작은바구니... -
이브에 강화에 가셧구나..
답글
저도 친구랑 재활원을 들려 강화에 갓었는데..
꽝꽝 언 저수지에서 썰매도 타고
동막해수욕장에서 노을도 봤는데..
근데 저거 동막에서..이브의 노을 맞나요?
저도 그 시간에 그곳에 잇었는데..
ㅜ.ㅜ
잘하면 만날수도 ㅎㅎ
전 지금 부안이랍니다
온통 눈바다에 쌓인 작은 우체국에 잇어요
얼마나 인심이 좋은지..
컴을 토닥거리는 제게 우체국 직원이 커피까지..
기분이 어찌 좋은지..
설마..
지금 이 근처에 계신건 아니겟죠?
계시면 삐리리 날리소서 ㅎㅎ
변산반도를 들려 고창 선운사로 갈 예정..
이쁜 송구하시구요
전 올라가서 뵙죠^^* -
답글
>'촛불'
>예전에 쉬리는 옛것과 비슷한 것들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휴일이면 하루종일 시내를 아니 모르는 길에서조차두 골목골목을
>누비며 그렇게 옛스러움을 찾곤 했지요..
>그렇게 사 모은 것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사실은 사람들에게 모두 주어버렸지요^^)
>쉬리에게 남은 것이라곤 촛대하나가 전부였지요..
>그 촛대에 쉬리는 제법 굵직한 양초를 꽂아 두고서
>마음이 울적할 때나 또는 심신의 안정을 되찾고 싶을 때
>또는 나의 생일과 한 해의 마지막시기인 크리스마스날에는
>항상 그 촛불을 켜곤 했지요..
>이제는 그 촛대마저 누군가에게 주어버리고
>쉬리는 아무것도 남은게 없지만..
>그래도 마음속에는 항상 그 촛대와 그 때의 촛불은
>영원히 살아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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