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낭만에 대하여....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7. 2. 00:27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까만 어둠이 묻어날뿐인 작은 선창가에 가녀린 빗살이 흩날리어
            따박따박  뒷굽소리를 세어가는 뒷모습에
            외등에 비쳐진 속절없는 그림자하나 두리번거린다.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소리 들어보렴


            행여 하는 마음에  찬찬히 갸웃해보건만 
            비릿한  내음이 밤바람에 스쳐나고  쉰소리를 힘겨이 내뱉는
            낡아진 고깃배는 스산한 어둠속으로  차츰 작아져가고...




첫사랑 그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 갈까


            두갈래 땋아내린 하얀 카라의 세라복 그 소녀...
            짐짓 안그런척  꼭 그시간에 내숭스레 뒤따랐던
            여린마음을  알까나 모를까나....
            하마, 이젠 곱슬파마에 펑퍼짐한 아줌마가 되었을수도......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면 슬픈 뱃고동소리 들어보렴


            아서라, 말아라....훌쩍 지나진 세월이 허허스러웁고나.
            차마 건네지 못한 쪽지에 꾹꾹 눌러쓴 릴케의 詩를
            연락선 뱃고동 소리에 숨어 쭝얼 쭝얼 소리내어 외웠드랬는데.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에효~ 남사스레,
            지나진  삼십수년이 따개비 엉겨붙은듯 하매
            청춘의 미련일랑 행여 뉘라서 볼까 전봇대 뒤로 숨고지고.        




웬지 한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올 것에 대하여


            그래도  못내 지울수 없는 하얀 마음이
            비어진 마음에 한오래기 질긴 실되어 쐬하다 하더라
            용케 남아진 모서리 닳은 빛바랜 사진하나 만지작이고....
            다시금 이라는 아스라한 속내를 꾹꾹 놀러 접고야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문득  그런 사연이 아닐까 하여 
노랫말 을  이차 저차 넘겨 짚어봄입니다.




어긋남따라 이제껏 살아온 그 날들이 애잔하다못해 아릿하지요
정녕,어찌하지 못하고 밤 깊은 날들은 여전히 먼산보듯 내숭을 떨고
그래도 다시금....그때 그마음을  담아내노라면
그립다, 아니 할수 없지요.


정말, 궂은비 나리는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섹스폰 소리 들어내던 그때 그 이야기.


헛허허허...그렇다는겝니다


누구나다,
차마 내비치치못하고 품어사는 속내엔  혼자만의 헤죽함이 있을테지요.
그래서 일까요?
비오는 날엔  커피향이 유난히 진합니다




2005. 7. 1  금


7월  싱그러운 초록바람이 내내 하시기를...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오카리나연주를 함께 들으시죠


천공의 오리온(天空のオリオン,The Orion)


 

위그림, 작가 김점선
김점선은 단순화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자연물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소설가 박완서의 말처럼 김점선의 그림은

"대상이 풍기는 아리까리한 위선을 걷어내고 직통으로 본질을 포착하기
때문에 사실적인 그림보다 훨씬 더 모란은 모란답고,백일홍은 백일홍 외에 다른 아무 것도 될 수가 없다."
데포르마숑(Deformation)이라 불리는 이러한 기법은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에 의해 고의로 왜곡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의 맑고 투명한 사고는 특유의 대담함을 통해 유쾌하게 전해진다. 
제가  말띠여서 그런지 말그림을 마주하면 괜시리 좋아해요 



  • 표주박2005.07.02 00:48 신고


    아...홋홋... 울 시동생도 말띤디...
    띠동갑이라카든가? 12살 위쯤 되겠네요... 히히...여담이구요...

    왠지 '글 맛'이 '비오는 날 추녀 끝 처럼' 멜로디에 젖더니만
    역시 최백호씨 '낭만에 대하여'패러디 였구만요...
    어쩐지 심금이 익더라니...하하하~
    '눈에 익은'에서 '심금이 익은' 으로 지어내 봅니다.

    늘 좋은 날 되세요~



    답글
  • 등대지기2005.07.02 01:12 신고

    오카리나연주는
    언제 들어도 소리가 맑고 경쾌하지요.
    낭만에 대하여...ㅎㅎㅎ

    7월 계획속에 열심히 움직이셔서
    월말에 웃을 수 있는
    알찬 한 달 되셨으면 한답니다.

    7월 첫 주말 이지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고운밤 되시구요.^^*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5.07.02 04:48 신고

    릴케다 !! 릴케...!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남자 >?
    낭만, 국어공책, 책갈피, 낙서 .....................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 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녁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오늘,몸살이 다시 도질려나보네..

    답글
  • 아이다2005.07.02 08:19 신고

    샛파란.풀위에 누운 여인같기두 하구 아닌것 같기두하구....
    말은 웃고 있고 ......... 그렇다는 겝니다.......ㅎㅎ


    7월 첫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답글
  • 아연(我嚥)2005.07.02 09:36 신고

    오까리나 연주가 참 좋네요.
    창문을 두두리는 빗소리와 함께

    애잔한 추억속에 잠 이루지 못한
    밤이였나보네요?

    칠월의 첫 주말 비는 내리지만
    행복은 가득하시기를...^*

    답글
  • joanne2005.07.02 11:31 신고

    박완서씨의 나이어린 친구라는
    이 화가의 그림을 잡지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소박하고 자연스러워서 좋습니다.

    남자들도 옛추억에 대해 이런마음을
    품고 계시다니 신기합니다.
    덜 억울 하구요...ㅎㅎ

    답글
  • 어울림2005.07.02 12:09 신고

    제가 즐겨 듣는 노래가 낭만에 대하여~~입니다
    가끔 기분이 우울하거나 착 가라앉았다고 느껴지면
    이 노래 들어요..ㅎㅎ
    어린시절 기억이 나서입니다
    백다방으로 아버지 심부름 가면
    마담의 차림새가 정말 그랬어요
    새빨간 맆스틱하며....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
    비 내리는 바다와 오늘 데이트 약속 있습니다
    침묵하는 바다와 부처님은 동격이라 가끔 느껴질 때가 있더라구요.
    까망님도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답글
  • 문혜숙2005.07.02 16:45 신고

    첫사랑 그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 갈까



    두갈래 땋아내린 하얀 카라의 세라복 그 소녀...

    짐짓 안그런척 꼭 그시간에 내숭스레 뒤따랐던

    여린마음을 알까나 모를까나....

    하마, 이젠 곱슬파마에 펑퍼짐한 아줌마가 되었을수도......



    말띠시라구요??? 그럼 한참 위시나요?아님???
    제가 갈래머리땋았었는데요 우리는 단발머리였는데
    특기생들은 머리 길게 땋는것을 허락햇지요 ㅎㅎㅎㅎ
    그시절이 생각나네요 비오는 오후에마음에 닿는글입니다
    영육간에 강건하세요 기쁨축복을빌어요 샬롬~~~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7.02 18:46 신고

    부끄러운 일인줄모르나
    노을인 오카리나를 처음 만져보았습니다.
    음악 좀 가져갑니다.
    사연이 좀 있어서...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파..

    즐거운 주말 되세요.
    늘 행복한..
    비오니 커피향이 더 좋습니다. 저두..ㅎㅎ

    답글
  • 최인호2005.07.03 06:36 신고

    풀밭에 누어서.........
    지금 창밖에는 억수로 비가 내리고 있어요

    이런 날 님의 글을 대하니 정말 옛날이
    생가나는 날이네요

    오늘은 그냥 음악이나 듣죠
    님께서도 편안한 휴일 되세요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5.07.04 02:53 신고

    오! 맑고 고운~ 오카리나의 애절함~~~
    초록바람도 발길 멈추네
    .........................^^*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7.04 11:26 신고

    그대가 그리워졌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은
    보고 싶은 사람이 한 사람 있습니다
    한적한 카페에서 가슴에 기대어 음악에 취해보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비가 내리듯
    내마음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엔 비가 내리지 않습니까?

    나의 사랑하는 그대
    그리움을로 다가운 그대
    보고싶어 비처럼 가슴에 눈물이 되어 내리는 이름...

    비가내리는 새벽 창밖을 보며
    그리운 그대를 생각하며
    그대와 만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립닏
    시간은 어쩌면 그리도 더디 흐르는 지요
    당신을 만날 그날만을 기다리는 나..

    비가 내리면 바닷가에서 그대와 함께 빗속을 달리고 싶습니다
    빗속에서 우리 사랑으로 타는 눈빛으로
    아름다운 키스를 나눌 것입니다

    난 하늘을 날아 그대 내 사랑하는 연인에게로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기다려요.울지 말아요
    나를 향한 그대 그리움 모를까봐요?

    서러운 그대 빗물에 젖은 그대 슬픈울음 나랑 같이 울어요
    내리는 비에 그대와 나의 슬픈 사랑의 눈물이 희석되어지도록...........
    바보!!
    사랑해!!
    보고싶다 미치도록....

    연인에게 부치는 편지...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7.04 11:30 신고

    까망님 바라기.....안뇽...체..오늘두 난 외로이 커피를..
    함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눈빛이
    아름다운 그대를 기다립니다...에수푸레소둘...그대랑 나랑..

    난 몇마디 대화보다는 밤새워 나누는 길고 긴 얘길 좋아하지...........^^*

    답글
  • 302005.07.04 13:39 신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
    그걸 많이 궁금해하던 사람이 떠오르는 걸요... 흠... =ㅅ=

    답글
  • 루시2005.07.04 22:49 신고


    오랫만에 파아란 하늘 보았습니다.
    친구들 뜨락에도 햇살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님의 마음에도
    파아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한가득 하소서~~~^^*

    답글
  • 도요새2005.07.05 13:18 신고

    우째이러시는건디유?

    김점선의 그림이 한 가득인 책 어제 샀답니다. 한시와 어우러진.

    안 가르쳐 드리는 이유?

    제 방에 오시라고. 요즘 안 오시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방법도 여러가지죠? ㅎㅎ

    답글
  • 에나꽃2005.07.05 22:13 신고

    비가 오는 날
    가끔 저는 비가 쏟아지는 날 이면 바닷가로 가고 싶어집니다
    빗물이 흘러 내리는 어느 레스토랑의 창가에 앉아 향이 짙은 커피를 마시며
    그야말로 낭만에 젖어 들도 싶어서.....
    아님 그냥 차에 앉아 두드리는 빗소리와 쏴 ~하게 밀려 오는
    파도를 보고파서.....
    가슴이 콩닥 거릴때도 있습니다
    헛헛헛 ........그냥 그렇다는 겝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님!..
    >화가 [김점선]님의 그림두 아주 좋았구요
    >(쉴~ 배워보고 싶을정도로요^^)
    >가수 [최백호]님의 '낭만에 대하여'를
    >덧붙여 이야기를 만들어 놓으신..
    >까망님의 그 그리움이 묻어나오는 옛 순간들두
    >가슴에 와닿습니다..

    >인생이란..
    >누구나 속내를 다 들춰내지 못하고..
    >조금은 내 안에서 삭히며.. 그렇게 살아가는가 봅니당~

    >에궁!~
    >어르신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다구요(^^)/
    >푸히히히~(웃음으로 만회하려는 쉴~)


    답글
  • 오기2005.07.05 23:50 신고

    '차마 내비치치못하고 품어사는 속내엔 혼자만의 헤죽함'
    이런 구절은 까망가방님 아니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표현일거예요.
    그래서 읽고 또 읽으며 웃음짓고 갑니다.

    참.
    혹시 근처를 지나가실일 있으면 살짝 들러 가세요.
    저수지 한 바퀴 같이 돌아보게요.

    답글
  • 노란넝쿨장미2005.07.06 00:01 신고

    글을 읽으면서
    노래를 듣습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또 글을 읽습니다.
    그리고 가슴으로 마음으로 상상합니다.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오늘밤은 내리지 않는다네요.
    늘 건강 유념하세요.
    참...늘 내어주시는 따슨 커피
    오늘도 여지없이 홀짝 마시고 갑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 아시지요?

    답글
  • paula2005.07.06 04:13 신고

    도라지 위스키 한잔 마셔 보았으면....
    그리고 그럴 때 섹소폰음악을 함께 들어 보았으면....
    그리고 또....
    차마 드러내지 못 한 혼자만의 속내를 장대비가 시원하게 내릴 때 같이 씻어서...
    깨끗하게 다시 가슴에 보관할 수 있다면......

    까망가방하양필통님~
    요즘 오카리나를 조금 씩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업체에 소개하기 위해 연습하기 시작한 오카리나에...
    제법 빠져 들게 되는 이유는....
    가냘프고 맑으면서도 깊이 있는 소리 때문인 듯 합니다.

    답글
  • 대아리랑2005.07.06 10:49 신고

    제가 부르는 18번 입니다
    노래를 못불러서 탈인데
    낭만에대하여는 악착같이 부릅니다!허허

    답글
  • 엉겅퀴2005.07.06 12:47 신고

    오늘은 참 맑은 날입니다.
    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시죵

    답글
  • 이박사2006.09.16 16:24 신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