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까만 어둠이 묻어날뿐인 작은 선창가에 가녀린 빗살이 흩날리어 따박따박 뒷굽소리를 세어가는 뒷모습에 외등에 비쳐진 속절없는 그림자하나 두리번거린다.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소리 들어보렴
행여 하는 마음에 찬찬히 갸웃해보건만 비릿한 내음이 밤바람에 스쳐나고 쉰소리를 힘겨이 내뱉는 낡아진 고깃배는 스산한 어둠속으로 차츰 작아져가고...
첫사랑 그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 갈까
두갈래 땋아내린 하얀 카라의 세라복 그 소녀... 짐짓 안그런척 꼭 그시간에 내숭스레 뒤따랐던 여린마음을 알까나 모를까나.... 하마, 이젠 곱슬파마에 펑퍼짐한 아줌마가 되었을수도......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면 슬픈 뱃고동소리 들어보렴
아서라, 말아라....훌쩍 지나진 세월이 허허스러웁고나. 차마 건네지 못한 쪽지에 꾹꾹 눌러쓴 릴케의 詩를 연락선 뱃고동 소리에 숨어 쭝얼 쭝얼 소리내어 외웠드랬는데.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에효~ 남사스레, 지나진 삼십수년이 따개비 엉겨붙은듯 하매 청춘의 미련일랑 행여 뉘라서 볼까 전봇대 뒤로 숨고지고.
웬지 한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올 것에 대하여
그래도 못내 지울수 없는 하얀 마음이 비어진 마음에 한오래기 질긴 실되어 쐬하다 하더라 용케 남아진 모서리 닳은 빛바랜 사진하나 만지작이고.... 다시금 이라는 아스라한 속내를 꾹꾹 놀러 접고야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문득 그런 사연이 아닐까 하여 노랫말 을 이차 저차 넘겨 짚어봄입니다.
어긋남따라 이제껏 살아온 그 날들이 애잔하다못해 아릿하지요 정녕,어찌하지 못하고 밤 깊은 날들은 여전히 먼산보듯 내숭을 떨고 그래도 다시금....그때 그마음을 담아내노라면 그립다, 아니 할수 없지요.
정말, 궂은비 나리는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섹스폰 소리 들어내던 그때 그 이야기.
헛허허허...그렇다는겝니다
누구나다, 차마 내비치치못하고 품어사는 속내엔 혼자만의 헤죽함이 있을테지요. 그래서 일까요? 비오는 날엔 커피향이 유난히 진합니다
2005. 7. 1 금
7월 싱그러운 초록바람이 내내 하시기를...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오카리나연주를 함께 들으시죠
천공의 오리온(天空のオリオン,The Orion)
위그림, 작가 김점선 김점선은 단순화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자연물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소설가 박완서의 말처럼 김점선의 그림은 "대상이 풍기는 아리까리한 위선을 걷어내고 직통으로 본질을 포착하기 때문에 사실적인 그림보다 훨씬 더 모란은 모란답고,백일홍은 백일홍 외에 다른 아무 것도 될 수가 없다." 데포르마숑(Deformation)이라 불리는 이러한 기법은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에 의해 고의로 왜곡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의 맑고 투명한 사고는 특유의 대담함을 통해 유쾌하게 전해진다. 제가 말띠여서 그런지 말그림을 마주하면 괜시리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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