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토막얘기 1
밤이 깊습니다.
여름밤은 깊다고 하여야 할지...
아니면 밤중이라고 말하는것이 더 나을것 같습니다.
겨울밤은 길고 깊은데 반하여 여름밤은 짧고 어수룩합니다.
다시말하면 겨울밤은 정적과 적막감이 호젓한데 여름밤은 시작과 끝이 모호하고
저으기 소란스럽습니다.
겨울밤엔 촛불의 온기가 정스러운데 여름밤은 모기향이 매캐합니다.
얼른 겨울이 돌아왔으면 하는 맘입니다.
이제 고작 초여름인데...
헛허허허허...그렇다는겝니다
▲ 날으는 새
토막얘기 2
보통날의 일과는 일곱시, 여덟시...또는 아홉시에 마쳐집니다.
마침의 기준은 뎅그러니 혼자 남아지는 그때입니다.
친구사장은 다른직원들이 퇴근하고 혼자 남아지는 내가 저으기 미안한터에
저녁을 같이 먹자며 반주 한잔을 곁들입니다.
저녁 여섯시 기준으로 여섯시까지는 친구가 사장이고
여섯시가 넘으면 친구 사장이 자칭 조수로 저를 수발(?)합니다.
슈퍼에 가서 캔맥도 사오고 커피도 타주고,
담날 출장갈것도 챙겨주고 내가 깜빡 까먹었던 것들을 상기시켜 줍니다.
간혹은요, 제가 사장을 막 등떠밀어 집에 보냅니다.
왜냐면요, 같이 마주하여 잡담과 너스레를 떨더라도 말이지요.
같이있으면요,근무의 연장 같다는 생각에 제가 손해난것 같아서요.
"니가 옆에 있으면 꼭 근무가 안끝난것 같으니께 얼릉 가랑께"
실은 차분하게 컴마실좀 다녀보거나 적을꺼리를 정리하기 위해서죠.
친구는 볼멘소리로 "맨날 컴만하니께 배만 나오지" 하고 삐죽하여 나갑니다.
헛허허허허...그렇다는게지요.
▲ 서까래가 보이는 풍경
토막얘기 3
여름날의 무더위에 장거리 출장은 퍽이나 기진하고 졸음과의 싸움이네요.
올봄까지만도 전국을 혼자 휘잡아 쏘다녔는데 지난달부터는 경기.강원지역을 떼어
다른 직원에게 분담시키고 저는 충청도,전라도,경상도로만 다닙니다.
오늘도 영동, 보은, 괴산을 돌고 왔지요.
근데요 점심 먹고나면 후덥지근한게 어찌나 졸음이 오는지....혼났습니다.
며칠전 출장길에 밤에 운문사로 넘어가면서 깜빡 졸다가 운문리 마을어귀
작은 다리(난간아랫부분)에 오른쪽 앞바퀴가 쿵 하였습니다.
다행히 아주 천천히 산보삼아 가는터였기에 바퀴만 부딪쳤을뿐 큰 사고는 아니었습니다.
친구사장이 어째 이상하게 앞바퀴가 덜덜거린다며 10000원주고 손봐왔답니다.
"차 댈때 보도블럭에 앞바퀴가 씻겨서 납덩이가 한개 떨궈져나갔나?" 그랬습니다.
속으로 그것도 이뿌게(?) 졸았으니 그만이지...에고 조심해야지.
매에 장사 없다지만 졸음에도 장사 없습지요.
부디 여러분들도 졸음 운전 마시기를....
헛허허허허....그렇다는겝니다
▲ 門
토막얘기 4
엊그제 출장길에 지난 2번국도는 글자그대로 우리나라 두번째 국도입니다
근데요....하동에서 진주로 넘어가는 구간은 세상에나....지리산,청학동가는길도 보이고
횡천, 북천 지나는 꼬부랑 고갯길은 아예 산길에 오지길입니다.
남해고속도로 하동IC 에서 내려 하동으로 빠져 진주 가는길은 기름값이 훨 더들지만
까만밤에 개구리 울음소리는 하루내 지쳐진 맘을 식혀주었지요.
어젠 영동,보은거쳐 괴산다녀오면서 부러 샛길로 접어들었지요
괴산에서 소이,불정으로해서 이류 지나 충주로 나오는 길은 정말 목가적인 샛길이지요.
좁다란 꼬부랑길에 사그라드는 햇살따라 깔끔하게 지납니다.
이런데까지 아스팔트를 해 놓았다니...할정도로 뜸한 샛길이지요.
출장을 마치고 되돌dk 오는길은 부러 샛길따라 마음을 식혀내며 오곤하지요.
이래서 출장은 언제나 "작은여행"입니다.
헛허허허...그렇다는겝니다
▲ 흔적
잠시의 흔적이었습니다
2005.6.9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사진은 권연옥 그림 / 표주박님 블로그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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