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 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 좋아하는 데서 오고
고난의 괴로움도 유함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 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마음이 그 곳에 딱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그 때부터 분별의 괴로움은 시작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없이 해야 한다
인연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법정스님
살아내는것은
어쩜 태어날적에 숙제를 받아 나오는것같다.
내가, 누구가 원하든 안 원하든간에 평생에 살다가면서 해치워야할
어떤 소명을 갖고 빈 보자기 하나 갖구 태어난다 하겠다.
철들면서 자기것을 가지게되고 이치가 밝아질수록 자기것을 취하려는
욕심에서부터 분별을 해야하는 갈등을 가지게 되는것같다.
갈등이란,
적어도 이성적 생각에서 살아내는 道理에 근접하고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는
自我의 분별력에서 발생될수밖에 없는 필연이라 하겠다.
일곱시가 넘었음에도 저녁 같은 기분이 덜든다.
까만 어둠에 비로서 밤이 되었구나 하여 간섭을 받지 않는 작은 공간에서
잃어버린것들을 하나둘 챙겨내고, 가질만한것들도 꼽아 보면서
커피 한모금 축이어선 하루내 애쓴맘을 자위하며 한대 태우나니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그말따나 그렇고 그런 맘에 싱숭하다.
법정스님의 마음은 비어진 무소유에서 한오래기 바람지나듯 하시니
정녕 큰 스님이시라지만
우리네 보통사람들은 한개라도 더 챙길량 두리번 거림이 바로 집착이기도 하다고.
인연따라 가는 마음이지만 집착을 은근히 누르고
사랑과 미움이 머무는바 없이 담담히 지나치도록 댓문을 열어 놓는다.
그래서일까? 저절로 분별할것도 자연히줄어들고,
갈등에 곁눈질함이 많이 줄어드는것 같다
헛허허허허
더 가질게 없다하여 모진 맘이 포기에 이르매
비로서 부대끼듯 살아내옴이 참 덧없다 하여 싱거운 웃음이 피식 터져나온다.
때론, 그래도 나눌만한, 작은 여유스럼이나마 가져 보았더면하는
맘이었슴을 숨길수 없다.
그래도
우리라 하는 주위의 여러知友들과 오손도손 하얀창을 마주보며 얘기 나눔이
이만 한만도 참 소중하다 한다
작은바늘 큰바늘의 소리없는 노동을 지켜보면서
그렇고 그런 얘기를.
2005. 6. 18 토요일 저녁...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항상 일상에서 벗어나 삶과 생활을 관조하며 사시는군요...
답글
부럽습니다...때로는 그게 힘든데...일상에 푹빠져 일체?가 되어 잊고 살기 쉬운데...
세종문화회관 앞은 님처럼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구요...뒷편의 시끄러운 음식점과 주점이 지척인데도 한가로운...
그리고 커피이야기가 언제 나오나 했더니 역시 님의 벗을 하고 있었군요...
언제나처럼 생활 속의 여유로움, 여담 감사하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들, 널널한 글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한주 잘 보내시고 또 해후하길... -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답글
미움이 오면 피하던지 아님 사랑으로 바꿔서 .....
왜 그런 말있지요
슬픔은 함께하면 반으로 줄어들고
사랑은 두배로늘어난다는....
물론 위의 내용 전체로는 사람의 인연을 얘기 하기에 조금 너그러움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닦은 사람 같이 아이고 모르겠다 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전 아직 뜨거운 맘으로 살고 싶네요
늘 사랑 하면서....그래서 가끔 가슴이 시릴때도있지만.......
언제나 평온한 맘으로 세상을 즐기시는 님의 길에 행복만이......
그리고 운전 조심하시고요 -
Franciscus2005.06.22 16:28 신고
살면서 살아가면서.. 가슴에 묻어두고 묻어두고.. 가끔씩 꺼내보아야 할 좋은 글입니다..
답글
좋은 일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하루 되세요^^
4338. 06. 22. 무더운 초여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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