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6. 19. 00:16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 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 좋아하는 데서 오고
고난의 괴로움도 유함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 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마음이 그 곳에 딱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그 때부터 분별의 괴로움은 시작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없이 해야 한다
 

인연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법정스님


살아내는것은
어쩜 태어날적에 숙제를 받아 나오는것같다.
내가, 누구가 원하든 안 원하든간에 평생에 살다가면서 해치워야할
어떤 소명을 갖고 빈 보자기 하나 갖구 태어난다 하겠다.

철들면서 자기것을 가지게되고 이치가 밝아질수록  자기것을 취하려는
욕심에서부터 분별을 해야하는 갈등을 가지게 되는것같다.


갈등이란,
적어도 이성적 생각에서 살아내는 道理에 근접하고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는
自我의 분별력에서 발생될수밖에 없는 필연이라 하겠다.


토요일 오후나절....

일곱시가 넘었음에도 저녁 같은 기분이 덜든다.
까만 어둠에 비로서 밤이 되었구나 하여 간섭을 받지 않는 작은 공간에서
잃어버린것들을 하나둘 챙겨내고, 가질만한것들도 꼽아 보면서
커피 한모금 축이어선 하루내 애쓴맘을 자위하며 한대 태우나니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그말따나 그렇고 그런 맘에 싱숭하다.


법정스님의 마음은 비어진 무소유에서 한오래기 바람지나듯 하시니
정녕 큰 스님이시라지만
우리네 보통사람들은 한개라도 더 챙길량 두리번 거림이 바로 집착이기도 하다고.

인연따라 가는 마음이지만 집착을 은근히 누르고
사랑과 미움이 머무는바 없이 담담히 지나치도록 댓문을 열어 놓는다.
그래서일까? 저절로 분별할것도 자연히줄어들고,
갈등에 곁눈질함이 많이 줄어드는것 같다

헛허허허허


더 가질게 없다하여 모진 맘이 포기에 이르매
비로서 부대끼듯 살아내옴이 참 덧없다 하여 싱거운 웃음이 피식 터져나온다.

때론, 그래도 나눌만한, 작은 여유스럼이나마 가져 보았더면하는
맘이었슴을 숨길수 없다.

그래도
우리라 하는 주위의 여러知友들과 오손도손 하얀창을 마주보며 얘기 나눔이
이만 한만도 참 소중하다 한다

작은바늘 큰바늘의 소리없는 노동을 지켜보면서
그렇고 그런 얘기를.


2005. 6. 18 토요일 저녁...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수채화2005.06.19 03:34 신고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의 내 맘에 딱 와닿는말씀이네요
    가끔은 내마음도 통제가 잘 안될때가 있더라구요
    오늘 필통님 방에서 좋은글 마음에 담아갑니다

    답글
  • 아이다2005.06.19 07:28 신고

    그렇고 그런얘기.ㅎㅎ

    넘치면 탈이지요.....

    적당히 도 쉽지 않겠지요....

    좋은아침에 마음 닿는글 접하고 갑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6.19 08:33 신고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좋은글 보고 갑니다.

    행복한 휴일 되세요.

    답글
  • joanne2005.06.19 11:18 신고


    무엇이든 넘치는 것은 화근...^^

    '아아~~~사랑에 빠지지 말자
    미움의 뿌리가 되기 쉬우니~'
    오래전 들은 노래의 가사이기도 합니다.

    답글
  • 아연(我嚥)2005.06.19 12:03 신고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마음이 그 곳에 딱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그 때부터 분별의 괴로움은 시작된다.

    무소유 그리 쉽진 않지만 오늘도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즐거운날 되세요.

    답글
  • 참꽃마리2005.06.19 23:58 신고

    그러나 너무 미적지근하여
    뜨겁거나 차겁거나 그러고 싶어지기도 하답니다.
    저는요.

    답글
  • greensage2005.06.20 00:35 신고

    항상 일상에서 벗어나 삶과 생활을 관조하며 사시는군요...

    부럽습니다...때로는 그게 힘든데...일상에 푹빠져 일체?가 되어 잊고 살기 쉬운데...

    세종문화회관 앞은 님처럼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구요...뒷편의 시끄러운 음식점과 주점이 지척인데도 한가로운...

    그리고 커피이야기가 언제 나오나 했더니 역시 님의 벗을 하고 있었군요...

    언제나처럼 생활 속의 여유로움, 여담 감사하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들, 널널한 글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한주 잘 보내시고 또 해후하길...

    답글
  • greensage2005.06.20 00:36 신고

    물론 음악도 더할나위없이 잘 어울리고요...

    답글
  • 문혜숙2005.06.20 07:46 신고

    더 가질게 없다하여 모진 맘이 포기에 이르매
    비로서 부대끼듯 살아내옴이 참 덧없다 하여 싱거운 웃음이 피식 터져나온다.

    때론, 그래도 나눌만한, 작은 여유스럼이나마 가져 보았더면하는
    맘이었슴을 숨길수 없다

    과연 까망필통님의 말씀입니다
    마음에 담습니다
    오로지 우리는 지금도 어딘가를 향해 가고잇음에도
    집착과 소유에 연연하여 사랑과 미움을 되새기며 어리석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오랜만에 직접 만나뵈니 반갑습니다 기쁨축복을빌어요 샬롬~~~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5.06.20 08:13 신고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없이 해야 한다"

    이 아침에~ 명상하며 마음깃을 여며 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답글
  • 영혼비2005.06.20 09:35 신고

    너무 좋아할 것도 싫어할 것도 없지요
    세상이치 물흐름과 같이 그리살면 되는건가요..

    법정스님의 글은 항상봐도 좋습니다

    좋은한주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

    답글
  • 오로라2005.06.20 14:27 신고

    법정스님의 세상이치보다
    그림에 매료된 나를
    어째야 하나요?...ㅎㅎ

    오랫만에 한가한 시간입니다
    늘 그렇듯 이방에 오면 시선함이 솔솔 !~~

    한주를 멋지게 보내세요

    답글
  • 최인호2005.06.20 14:28 신고

    너무 한가지에 집착하지 않는것은
    모두가 바라는 것인데.............

    그냥 사랑이면 사랑, 미움이면 미움
    어디원 어려워서 도사같은 분들이나..........^^.

    님의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항상 님의 신변이 평안하시길

    답글
  • 루시2005.06.20 16:39 신고

    좋은글 대하니 마음이 좋아 합니다.
    한주 생각하며 열겠습니다.

    그림이 너무 고와
    그림에 푹 빠졌다 갑니다.
    좋은 나날 되시구요~~^^*

    답글
  • 어울림2005.06.20 17:09 신고

    이별을 전제로 만남은 이루어 지기에
    늘 인연만큼이라 생각합니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하고
    미음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 없어야 한다
    화두처럼 받습니다

    답글
  • 에나꽃2005.06.20 17:33 신고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피하던지 아님 사랑으로 바꿔서 .....
    왜 그런 말있지요
    슬픔은 함께하면 반으로 줄어들고
    사랑은 두배로늘어난다는....
    물론 위의 내용 전체로는 사람의 인연을 얘기 하기에 조금 너그러움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닦은 사람 같이 아이고 모르겠다 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전 아직 뜨거운 맘으로 살고 싶네요
    늘 사랑 하면서....그래서 가끔 가슴이 시릴때도있지만.......
    언제나 평온한 맘으로 세상을 즐기시는 님의 길에 행복만이......
    그리고 운전 조심하시고요

    답글
  • 꼭 저를 두고 주시는 말씀 같네요
    전 좋아도 너무..
    사랑해도 너무..
    가고 싶어도 너무..
    싫어도 너무..
    그리고 보니 집착하는것들이 많기도 하지요

    넘 좋으면 이대로 영원히!~를 노래하는데
    법정 스님의 말씀 가슴에 새겨 오래머물지 않도록 노력해야 되겟어요

    상큼한 저녁이네요
    맛난식사는 하셨는지?
    편안한 저녁 되시구요!!~

    답글
  • 표주박2005.06.20 20:19 신고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

    맞아요...
    너무 믿은 나머지 간도 쓸개도 빼줬다가 크게 낭패를 봤습니다..

    눈물로 호소하는 데 마음이 동요되어 집문서를 제공하였으니 어리석음의 극치였지요..
    게다가 아들끼리도 연관이 되어 피해를 입으니 운명이지 싶기도 하구요...

    무려 6년간이나 속앓이를 하다가 깊은 상처만 가득...^^
    친구와의 악연의 고리 끊어야겠지요?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삽니다... 하하하~








    답글
  • 뜰지기2005.06.20 21:30 신고

    치우침 없이 살아낸다는 거
    고거이 쉽지 않지요^^

    이리저리 뒹굴어지는 인생사 고저 남에게 피해덜주고 나에게도 상채기 덜 남기고
    약간은 성한 듯 또 약간은 모자란 듯 고저 물흐르듯이 살아내야지요....

    답글
  • 풀각시2005.06.21 09:32 신고

    가방님 갈매기의 꿈 들으며 머리 식히고 갑니다.

    답글
  • 소중한그대2005.06.22 10:52 신고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좋은일들만 가득 생기는
    하루 되소서....

    답글
  • Franciscus2005.06.22 16:28 신고

    살면서 살아가면서.. 가슴에 묻어두고 묻어두고.. 가끔씩 꺼내보아야 할 좋은 글입니다..
    좋은 일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하루 되세요^^
    4338. 06. 22. 무더운 초여름 날..

    답글
  • 지아2005.06.24 20:40 신고

    필통님 역시 한 도가 트이신듯...

    살아내는것은
    어쩜 태어날적에 숙제를 받아 온 거라구요?
    나 그 숙제 너무 버거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