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 아버지와 나 " (작사 신해철)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8. 27. 01:14

 

 

아버지와 나 (작사 신해철) 

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
가족에게 소외받고,
돈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들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를 흉보던 그 모든 일들을 이제 내가 하고 있다.
스폰지에 잉크가 스며들 듯 그의 모습을 닮아가는 나를 보며.
이미 내가 어른들의 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러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처럼
나는 아직도 모든 것이 두렵다.
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섭다.

이제야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그 두려움을 말해선 안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 였음을 알 것 같다.

이제,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후에, 당신이 간 뒤에,
내 아들을 바라보게 될 쯤에야 이루어질까.

오늘밤 나는 몇 년만에 골목을 따라
당신을 마중 나갈 것이다.
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로 묻어둔 채
우리 두 사람은 세월속으로 같이 걸어갈 것이다.


.......................................


 

저런 노래가 있었을까?.....신해철의  "아버지와 나"....

 

 

 

찬찬히 읽어내리고, 한번 더  눈으로 보고,

또 다시 노랫말을 가슴으로 쓸어내릴제, 

돌아가신  아버님의 모습이  새록하게 오버랩 되어진다.

 

 

엊그제 김포 들꽃풍경에서  회원 세분의 출판 기념회가 있었는데

그날 사회를 보던 내 모습이 찍혀진 동영상에서  아버님의 생전의 모습과

흠칫할정도로 많이 닮은꼴임에  매번 신기해 한다.

 

 

"아버지".....아.버.지. 라는  세글자의 단어 한마디에는

갓태어난 아기의 뽀얀 살내음과 청년시절의 씩씩함과 중년에 이르른

노숙함과 노년에 말라진 피부에  검은 버섯핀 모습을  상상하면서

아들녀석의 뒤따르는  모습과 손주녀석의 닮은 꼴속에 회한을 갖는다고나 할까?

그럴것이다.

 

 

어른이 되어져감을 느끼고, 설자리가 좁아진 테두리에서 노랫말에서처럼,

마침내 침묵으로, 무너져 가는 모습을 감추려는 안간힘도  어쩔수 없는 모습이다.

이대목에서 진한 커피 한모금이 땡겨진다.

 

 

커피를 저어서 한대 꼬나물고....부시시, 볼펜을 찾으려 두리번 한다.

"어딨지? 방금 여기에  둔것 같은데..."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다말고 순간 일기를 쓰고 있다는  착각에 방금  쓰다만  필기구를

찾고자 두리번하는 모습에  아연해하며  그만 헛허허허 웃고만다.

 

아버지라는  낱말 하나에  그만, 맨정신에도  벌겋게 취하고 만다.

 

 

아래 글은  ... 65세의 연세에 홀로 23일간의  국토종주를 마치시고,

가족과 함께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를 하시고  금번에

"내 나이가 어때서" 라는 제목으로  책을 발간하신  황안나님의 자제분께서

적은글과 사진을  퍼온것이다.

 

그만한 나이때에  아버지를 보는  담담함과 갈등....

그리고 연로하신 아버님의 회한에찬  어깨동무  미소에서

훗날에 나의 모습도 거기 있다.

 

 

 

 

< 퍼 온 글 >
 

네팔  여행은 큰 그림은 초이와 내가 정하고
트레킹 코스등 세부 일정은 여행사에 맡겨놓은 상태였다.
현지에 도착해서 보니 우리 일정에 베이스캠프가 빠져있었다.
일반인인 우리가 정상은 못가더라도 베이스캠프까지는 가야 의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코스를 상의했다.
베이스캠프를 가자니 카트만두 구경을 제대로 못하겠고
일정대로 하자니 이 곳까지 와서 산 언저리만 돌다가는게 아닌가 아쉽기도 해서
여러 의견이 교차를 했다.

아버지, 어머니, 나와 초이의 의견이 서로 다르게 오락가락했다.
특히 나와 아버지의 의견이 충돌했다.
네팔에 오기 전, 여러 곳에 기고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있는 상황.
그런 상황에 아버지의 의견은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다.

일정대로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순간 아버지의 모습이 내 눈 가득하게 자리 잡았다.
어느 덧 머리가 다 큰 자식 앞에서 결정권을 잃은 아버지의 모습...

내 아버지, 혹은 우리 집안이 결코 가부장적 분위기는 아니건만
그 순간 내 눈에 비친 아버지의 모습은 아프고 당혹스레 다가왔다.

보름남짓 다닌 네팔 여행에서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고산지대를 다니시던 아버지는 세 번을 넘어지셨다.

그 후 다녀온 영하삼십도 태백산을 오르던 새벽,
아버지의 발걸음은 유난히 휘청거려 보였다.
많이 손 시려워하시는 것 같아 장갑을 바꿔끼자고 했더니
말?戮? 받아드시던 내 아버지.

많이 약해진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가 홀로 설 수 없던 어린 시절, 내 아버지가 날 지켜주셧 듯
이제는 내가 아버지를 지켜드려야 할 때가 왔음을 새삼 느꼈다. 

헤밍웨이에게 반한 아버지의 꿈은 킬리만자로를 가보시는 것이었다.
네팔에서만 해도 올 여름에 킬리만자로를 꼭 가자던 아버지는
이제 그 말슴을 하지 않으신다.
이제 체력의 한계를 느끼시는걸까?

 

 

여행이 끝날 무렵, 아버지는 내게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셨다.
어깨에 손을 올리시며 내 손을 잡으시던 아버지.
참 따뜻함을 느꼈다.
말 수 적고 무뚝뚝한 내 성격 탓에
아버지와 따뜻한 정을 나누고 느꼈던게 얼마만이었던가......( 끝 )

 

 

 

PS.

아래 사진은  "17년전의 두남자" 라는 제목으로

글쓴이의 고등학창시절 사진으로 단칸방에서 궁색스레 살면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부자간의 합창이 참 정스러우면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황안나님의 회고록에 적은글에서 .... 

단칸방에서  저기 보이는 녹슨 철제 책상 아래로 발을 모두어 웅쿠리고 잤다하네요.

 

 

 

잠시

커피 한잔의 상념이었습니다.

그리고

커피 한잔 하실분은...뜨건물은 여기 끓여 놨구요, 커피. 설탕은 여기에..컵은 ....

헛허허허허

 

2005. 8 . 27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음악 : Am I That Easy To Forget / Engelbert Hamperthink

  • talk-box2005.08.27 01:40 신고

    너무나 사랑하는 아빠, 아버지, 아부지...
    엄마와 함께 이제는 제게 빛이 되어주시는 아버지...
    눈물이 절로 납니다.
    전 아빠의 침묵이 싫어서 수다쟁이가 되어간답니다.
    제가 수다쟁이가 되어도 좋으니 그렇게 오래도록 저와 수다를 떨어주시면 좋겠거든요.
    고운 밤 되십시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5.08.27 03:21 신고

    아주 어려선
    무뚝둑한 아버지의 사랑이 멀게만 느껴졌죠
    이제 생각하니
    아버지의 사랑은 풍성한 가을같은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되요
    또한 그 사랑은 바다처럼 넓고 깊었단 걸...... 애들 키우며 알겠더라구요
    몇년전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께 한마디 해야겠네요
    아버지! 사랑해요!~~~~~

    답글
  • joanne2005.08.27 03:39 신고

    팝콘처럼 터질 듯한 보랏빛 꽃이
    슬픔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제 아버지는 먼 곳에 계시지만
    저도 조만간 가면 반갑게 뵐 수 있겠지요.
    늘 그리운 아버지.

    답글
  • 사랑니2005.08.27 04:01 신고

    가을에 참 어울리는 단어들중에 하나.....아버지...그리고 남자...
    아버지들도 아버지 이전에 한 남자들 이겠지요.
    우리들은 그분들을 그냥 아버지로만 치부해버려
    그들만의 외로움도, 사랑도, 고독도, 정열도 몰라본듯,
    아니 모른척한것 같습니다.
    이글이 우리들에게 아니 저에게 많은 상념을 주는것 같습니다.
    이땅의 아버지들....그리고 남자들.....
    심해처럼 끊임없는 아버지의 사랑이 많이 그리워지네요...오늘따라...마~~악 말이죠.

    답글
  • 별꽃앵초2005.08.27 06:45 신고

    기타치는 사진을 보니...제가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는 가끔씩 저렇게 제가 기타를 치고 아내와 아이들은 옆에서 흥얼거렸지요

    여기서도,
    제 방에서도, 모시적삼을 입으신 아버지를 보고 있습니다.
    벌써 주말입니다. 행복하세요....^^ 전 무박으로 주황산에 들어 갑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8.27 07:12 신고

    아버지...
    노을이 에겐 회한만 남습니다.
    시집도 가지 않는 노처녀인채로 보내뜨려야 했으니...

    지금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
    하늘 나라에서 지켜 보겠지요? ㅠ,ㅠ

    즐건 주말 되세요.

    답글
  • 등대지기2005.08.27 08:27 신고

    아버님과 많이 닮으셨네요.
    아버지...
    그 이름 자체가 우리들을 짠하게 하지요.
    인생유전이라 했던가요.
    돌고 도는 우리 인생...
    싫던 좋던 그 길을 걸어가는 우리네들이지요.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길요.^^*

    답글
  • 루시2005.08.27 10:06 신고

    여행 말미에 찍은 두분의 모습이 가슴이 찡합니다.
    세상에 부모와 자식만큼 아름다운 관계가 있던가요~

    아버지가 날 지켜 주셨듯이
    이제는 내가 아버지를 지켜 드려야 할 때가 왔음을 느낀다~~

    세상의 모든 자식들의 마음이었음 좋겠습니다.

    답글
  • 아침햇살2005.08.27 10:47 신고

    까방님의 성실함을 다시 읽습니다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지요
    우리 까방님 존경해요.

    답글
  • 그래요..
    나 때문에..우리 가족때문에..
    얼마나 가슴조리고 힘들셨을까..
    가만히 아버지의 공간을 들여다 보게 하네요
    한번도 반항을 하거나 반기를 든적은 없지만
    마음속에서는 얼마나 그 마음을 헤아리며 살았는지..
    막내라는 이유로 늘 특권만 누리고..

    찡~해진 마음 커피로 달래렵니다
    한잔 주시면 고맙지요
    아주 찐~~~하게~~^^

    가을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답글
  • 어울림2005.08.27 16:36 신고

    아버지..
    제가 친정 어머니를 너무나 많이 닮앗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해가 지면 골목길 구두 발자욱 소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가
    초인종 벨 소리에 반가이 뛰쳐나가 대문을 열면
    꼬깃꼬깃 만원 한 장을 엄마 몰래 손에 쥐어 주시던 아버지께
    감사함을 눈빛 사인으로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퇴근 후 반드시 저를 불러 발을 씻기워 달라 하셧고
    그날 잇엇던 학교일을 조곤조곤 물으시곤 하셧지요
    숙녀가 되고서는 늦은 귀가에 주무시지 않고
    거실에 앉아 계시다 무언의 야단을 치시기도 하셨습니다
    시부모님 공경하며 잘 살아야한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후 시댁으로 인사갈 때
    동행하신 아버지의 신신당부엿지요
    저 시집에 두고 가는 아버지의 무거운 발길과 눈물 훔치시던 모습이
    시댁마을에 두고두고 이야기거리가 되기도 햇지요
    지금도 제 머리 쓰다듬으시며 우리 ?숙이 최고다 ..
    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

    답글
  • 멍석바위2005.08.27 17:46 신고

    오늘 오후 내내 가슴으로 가슴으로
    아버지를 부르며 지내게 생겼네요
    후...
    아버지...

    아버님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많으시길 ...

    답글
  • 주마등2005.08.27 21:28 신고

    열살 아래의 아이들 한테 아버지는 세상에서 최고이고
    십대 후반쯤 되면 아버지는 세대차이가 나는 꼰데,그러나
    아직은 아버지가 필요하고
    이삼십대에는 아버진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구세대..
    그런데 4~50대가 되니 다시금 아버지한테 의지하게 된다.
    "여보,이 일은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아버지께 여쭈어 봅시다.."
    제 나이 사십 중반에 아버지가 돌아 가셨는데 그때 저는
    "아이고,이제 난 (아버지 안계신 세상)어떻게 살아가나...!"싶더군요.

    아버지란...헛허허허~~~ 그렇다는 게지요..~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5.08.29 00:56

      어렸을적엔, 한창때엔...좀 컸다고
      아버지의 간섭이 곧 잔소리로만 여겨지었지요.
      이제 주마등님 말씀처럼 꼰대라 할지라도,
      간섭에 잔소리라 할지라도
      외로이 혼자 결정해야 하는 이 나이에 아버지라도
      계셨더면 분명 아버지는 거들어 힘을 실어 주셨을거예요.
      무조건 내편인데....아버님은...

  • 炤爛(소란)2005.08.27 23:12 신고

    아버지가 떠나신후로...

    아버지 소리가 가슴을 퉁 하고 떨어뜨린답니다.
    아버지 살아계셔 아버지 뵈러 가는 사람들 보면
    얼마나 부러웠던지...

    대입준비할때 돌아가셔서...
    지금껏 아버지 그리워하며 살았습니다.
    아버지 귀여움 독차지 한 셋째딸이었는데...

    지금도 문 열고 들어오실거 같은 아버지랍니다.
    우리 자식들의 가슴에 깊게 새겨진 아버지의 교육과
    자상한 모습, 음악 좋아하시고 낚시 좋아하시며 엄하시고
    다정다감하셨던...지금도 젤로 존경하며 사랑하는 아버지

    너무나 그립습니다.

    마냥 생각하면서... 이 밤을 또 보내야겠네요~!!

    답글
  • 영주띠기2005.08.28 11:09 신고

    아부지~~~
    부르면 금새 라도 등 다독여 주실 것 같습니다
    살아내면서 징하게 힘들때면
    속으로 부르는 아부지

    어버지 처럼
    살아오신 엄마와 함께
    아버지 처럼 살아온 내가
    그래도 기대어 눕는 품은
    너르고 너른 아부지 가슴입니다

    휴일
    우리 공장은 오늘도 기계소리 힘차게 들립니다
    같이 하는 식구들의 얼굴에서
    어버지의 어머니의 가슴을 읽어 냅니다

    답글
  • 표주박2005.08.28 23:10 신고


    신해철의 노랫말에 콧등이 시큰합니다.
    다큰 녀석과 삿바잡기에 여염이 없는 제 모습이
    이 노래속에서는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제 아들의 독백처럼 다가와서요....

    아버지와 나....세번이나 읽었습니다...^^

    답글
  • 등대지기2005.08.29 19:03 신고

    필통님
    저녁 막 먹고 커피가 생각나서...
    주신 커피 음악과 함께 맛나게
    먹고 즐기다 갑니다.
    날씨가 조석과 낮에 기온차로
    감기 조심 하셔야 할 것 같답니다.
    행복한 밤 되시구요.^^*

    답글
  • 멋진백작2005.08.30 05:42 신고

    어버이날도 아닐진대
    여기저기서 아버지에 대한 글을 보니
    Daum의 아버지날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 큰 후,
    어머니가 눈빛과 스킨쉽의
    짙은 사랑을 알게 해 주시는 분이시라면

    남자에게 있어 아버지란
    극복의 대상이자, 진한 사랑이 배인
    침묵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처음으로 만들어 주시는 어버이라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구요.

    답글
  • 하 늘2005.08.30 08:55 신고

    우리나라 아버지.....
    힘든 세월....
    그런 세월을 살아온 아버지....

    내가 그 위치에 되고 보니
    그 아버지의 무게가 무겁기만 하네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 하세요

    답글
  • 행복 나누기2005.08.30 09:30 신고

    긴 여정...살면서...정을 많이 나누고...서로 사랑합시당

    답글
  • 302005.08.30 12:17 신고

    갑작스런 충동으로 인해... '17년 전의 두 남자' 사진 속의 기타를 탐내고 있다죠... 흠... =ㅅ=

    답글
  • 능수2005.08.30 13:11 신고

    아버지라는 이름만으로 가슴이 찡합니다.
    늦자식을 두고 자녀들 학교보내고
    찾오신 아버지의 모습은 할아버지였으니 ...

    할아버지 같은 아버지지만
    언제나 마음을 열고 함께 나누던 많은 이야기...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아버지란 가정의 듣듣한 과장
    큰 울타리라 생각합니다.
    진한 커피와 잔잔한 음악에 쉬었다가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답글
  • 에린2005.08.30 14:21 신고

    아름다운 글...
    아름다운 사진...
    아름다운 음악 이네요

    왜 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이 나는지...
    까망님 때문에 울 아버지 생각나서
    또 눈물 나네요...
    벌써 2년이 되었네요
    돌아가신지...

    보.고.싶.어.요...

    답글
  • 고 운2005.08.31 12:41 신고

    커나는 자식들의 부피만큼
    아버지된 제 자신이 느끼는 좁아진 여백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마음으로 더욱 큰 행복 누리십시요.

    답글
  • Boramirang2005.09.01 04:42 신고

    까망가방하양필통님!
    구월의 이른 새벽에
    님의 방안에서 따뜻한향기가 묻어나와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부자간의 정이가득 묻어 있는 이곳이
    필시
    이 계절에 일을(?) 치를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듭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이라는
    이쁜닉으로
    대작을 올리셔서 감동을 주는 한 마당입니다.
    저는
    작년 5월에 아버님과 이별했었습니다.
    늘 아버님의 따스한 정을 느끼곤 했습니다만
    생전에 잘해드리지 못한 일이
    가끔씩 생각나며 가슴을 아프게 하지요.
    아버지란
    우릴 비추는 빛이어서
    아버지의 아픔은 별로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께에 걸쳐진 손을 보면서
    다정다감함을 보며 서걱임을 느낍니다.
    나의 새끼들...
    내가 그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는 아버지인지 반성하고 가는 구월 초하룹니다.
    구월에는 어버이를 더 기리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글 올려주신 까망가방하양필통님께 감사드리며...

    답글
  • 이슬2005.09.01 15:15 신고

    멋진 부자지간의 훈훈한 모습이 감동입니다.
    글을 읽어내려오면서 친정아버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무섭게만 기억되는 아버지....!
    어느 날...양념딸인 저와 마음을 나누고파 하신다는걸 느끼고
    많이 늙으셨구나..생각했는데...
    커피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저도 커피한잔 마셔야겠네요.
    뜨건물좀 쓸께요~^^*

    답글
  • 변함없이2005.09.01 19:58 신고

    아~ 정말 울컥 복받쳐 오르는 글입니다
    전 그래도 아직 쇠잔한 아버님의 어깨를 뵐 수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놈인가요..

    잘해드려야 하는데.. 잘해드려야 하는데..
    언제나 뒤늦은 후회는 언제쯤 끝날 수 있을는지요

    소중한 글 .. 몇번을 읽고 또 읽으며 나섭니다
    오늘은 분명 부모님 찾아뵈러 갈 것 같습니다 ^^

    답글
  • 아침이슬2005.09.20 10:28 신고

    구순을 넘기신 시아버님을 뵙고오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올 추석이 마지막이지....하시는 말씀이
    콧등을 시큰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니 감사했습니다.
    다가오는 설날도 함께 하시리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