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만들수만 있다면....아름다운것만을...."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9. 2. 01:50

                                           푸른산의 소나무님 작

 

만들 수만 있다면

 

 

 

 

- 도종환 -

 

 

 

 

 

 

 

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 만을 만들며 삽시다.

 

 

 

 

남길 수만 있다면

 

부끄럽지 않은 기억 만을 남기며 삽시다.

 

 

 

 

 

 

가슴이 성에 낀 듯 시리고 외로웠던 뒤에도

 

당신은 차고 깨끗했습니다.

 

 

 

 

무참히 짓밟히고 으깨어진 뒤에도

 

당신은 오히려 당당했습니다

 

 

 

 

 

사나운 바람 속에서 풀잎처럼 쓰러졌다가도

 

우두둑 우두둑 다시 일어섰습니다.

 

 

 

 

 

 

 

 

 

꽃 피던 시절의 짧은 기쁨보다

 

꽃 지고 서리 내린 뒤의 오랜 황량함 속에서

 

당신과 나는 가만히 손을 잡고 마주서서

 

적막한 한 세상을 살았습니다.

 

 

 

 

돌아서 뉘우치지 맙시다

 

밤이 가고 새벽이 온 뒤에도 후회하지 맙시다.

 

 

 

 

 

 

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 만을 만들며 삽시다.

 

 

도종환 시인의 "만들수만 있다면" 詩입니다.

 

정말, 만들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만을 만들며 살고지고 하는 마음이라지요.

 

만들고 또 만들고...다시 만든다해도

끝이다 싶으면, 다 만들었다 싶으면  또 다른 만듦을 충동질하게 하지요.

 

만들수만 있다면 하는 바램을 가진다는  자체가

다 만들수가 없더라 하는 자조적인  푸념같아보이고

당연히 다 만들수는 없을거란 말도 되겠지요.

 

 

 

혹자는 마음을 비우라 합니다.

혹자는 욕심을 버리라 합니다.

그리고 이쁘고 좋은것만 생각하고 살자 합니다.

 

그런데...그렇지만....정작으로

잘 안되더라구요.

 

 

진탕으로 땀에 홍건하여  부속을 고르고 챙겨 빠레트에 쌓고....

쇠로된 부속들이라   낑낑대고 싣노라면  날 더운날은

코에서 단내가 나며 기진하지요.

나뭇그늘에 땀을 식히어 한대 사루어낼땐...."한푼"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밉고 싫을수가 없어요.

"한푼"이라도 이익을 더 남기려고 안간힘을 쓰는거니까요.

 

대리점이 개설된 지역은 대리점에  서류상으로 떼넘기면  대리점에서 알아서

출고 하지만요, 대리점이 아직 없는 지역에서의  현장 발주는요  말 그대로

"한푼"이라도 더 챙길 요량으로  제가 직접  직영 하치장, 창고에서 출고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직판을 하면  대리점 마진을 고스란히  챙길수 있으니까요.

 

어쩔땐 바지허리춤이 허옇게 말라진 땀자죽이  얼룩덜룩합니다.

 

사무실에 돌아오면요...사장인 친구가   넙죽 엎드린체 디게 미안해 하며 

" 아, 긍께...대리점으로 넘겨부러랑께~  이구, 수고  많았네~"

 

근데요...거참...

사무실로 돌아올때는요 씩씩대며 다신 요따위 못해먹겠다 하면서두요

막상 그 한마디에  언제 그랬냐는듯이 "무얼~" 하고 맙니다.

 

 

이 한여름  쌤플가지고, 현장에,  사업소에 견적에 발주에 싸돌아다니고

땀깨나 흘려 출고를 한턱으로 두어달 밀린 직원들 봉급을 싹  해결했네요.

기분이 참 가푼합니다.

친구 사장도 비로서 어깨가 펴집니다.

항상  눈치보며 미안해 하던.....

 

물론 아직도 산넘어야할 처지이지만요  넘을 산이 남아 있다는것 또한

대견스러운거죠.

 

 

"만들수만 있다면....아름다운것만을...."

 

작은것이지만, 하잖고 사소한것이지만....그것들을 만들어 가는 

바램과  양에 안차더라도 "이만한것만도~" 감사이 기특하게 받아들인다면

적막한 한세상속에서라도  제 나름대로 살맛을 느낄테지요.

 

 

 

 

제 맘같이 다 살수는 없는....제 하고픈것만 하고 살수도 없구요

미우나, 고우나...좋든 싫든....애써 살아내는 모습이라면

곡이 마음을 비우거나 욕심을 부러 버리지 않더라도

바로 그것이 아름다운 마음이 아닐까요?

 

헛허허허

말은 그렇게 합니다만....정말 쉽지는 않겠지요?

 

 

헛허허허...그렇다는겝니다.

 

 

구월...촉촉한 갈바람이 들녁에 스치듯 하네요.

이 가을엔  꼭 이쁘고 좋은것들이  두루 친구님들...모두에게

한아름 되어지시기를....

 

 

2005. 9. 1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 paula2005.09.02 04:30 신고

    까망가방하양필통님~

    오래간만에 시작한 블로그 여행....
    까망가방하양필통님께 들려 글을 읽어 내려가며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가장 불행할 것 같아 보이는 장영희교수 같은 분이 행복과 열정을 노래하는가 하면....
    그 분이 소개한 서양동화 "벨벳토끼"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에 새겨 놓았는데...
    그 말이 생각났습니다.
    마치..그 말이 옳음을 증명 받듯이....
    진짜 토끼가 되고 싶어하는 그 토끼에게 장난감 말이 "네가 주인인 아이의 진정한 사랑을 받으면 너는 진짜가 되는거야"라고 말 하자...
    그럼 어떻게 사랑받을 수 있냐 묻는 토끼에게 한 장난감 말의 말...

    "깨어지기 쉽고, 날카로운 모서리를 갖고 있고, 또는 너무 ㅣㅂ싸서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장난감은 진짜가 될 수 없어. 진짜가 될 즈음에는 대부분 털은 다 빠져 버리고 눈도 없어지고 팔다리가 떨어져 아주 남루해 보이지. 하지만 그건 문제 되지 않아. 왜냐하면 진짜는 항상 아름다운 거니까......"

    진짜는 다 아름다운 것....

    히히^^ 도대체 무슨 말을 제가 중얼 거리고 가는건가요??? ㅋㅋㅋ
    그냥 그렇다는 거지요. 뭐.히히^^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9.02 05:47 신고

    다행이네요.
    추석도 다가 오는데 임금해결까지...ㅎㅎ
    마음 비우는 일,
    욕심 비우는 일 쉽지 않지요.

    즐거운 가을 되세요.

    답글
  • 제 맘같이 다 살수는 없는....
    제 하고픈것만 하고 살수도 없구요
    미우나, 고우나...좋든 싫든....애써 살아내는 모습이라면
    곡이 마음을 비우거나 욕심을 부러 버리지 않더라도
    바로 그것이 아름다운 마음이 아닐까요?

    공감하며..

    요즘 에밀아자르의 자기앞의 생을 읽고 있어요
    9살 인생이 어쩌면 그리도 험난한지..
    그래도 그 영혼은 맑고 투명하기 그지없더라구요

    저도 요즘 그러면서 살아요
    이만한것만도 감사하지..그렇지..

    9월 잘 맞이하셧는지?..
    저는 첫날 부터 바쁜일로..
    어제 몸이 안좋아 모두 마치지 못해 새벽을 깨웠답니다
    잠시 멜에 들어갔다가 날아온 뉴스레터가 보이길래..

    커피한잔 놓고갑니다
    새로이 맞은 9월..행복하세요^*^

    답글
  • 별꽃앵초2005.09.02 06:58 신고

    추석 전 밀린 임금 해결.....가슴 아프지요.
    그래도 해결이 되였으니 긴 한숨과 함께 마음은 편하지만,

    그 때만 되면 돈 구하러 다니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때마침 찾아 온 아이.엠 .에프 때문에 접기는 했어도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아려 옵니다.

    9월의 시작이 밀린 임금부터 해결되였으니 잘 될 것 같습니다.
    땀흘린 만큼의 수고로움이 보다 더 값진 맺음으로 연결되였으면 좋겠습니다.....^^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5.09.02 08:16 신고

    사는게 뭔지...참, 마음대로 안될때는 좌절감이 심하던데요
    그래도 사는 보람의 근거를 보셨군요
    힘차게 내딛는김에... 참여 하시는 사업이 더욱더 번창했으면 해요...
    내 길 인양 묵묵히 가시는 모습...잘 보고 갑니다
    9월과 함께 풍성한 가을 되시기 바랍니다

    답글
  • 어울림2005.09.02 09:44 신고

    어쩔땐 바지허리춤이 허옇게 말라진 땀자죽이 얼룩덜룩합니다.

    짧은 글이지만
    얼마나 수고로운신지 그림이 그려집니다

    사장 친구분..
    복이 참 많으신 분인가 봅니다
    이렇듯 든든한 동업자를 두셨으니 ..

    시작하는 가을 9월엔
    까망님이 하시는 일 술술 풀리길 빌어봅니다

    추석아래 직원들 밀린 급여 해결하셨단 말씀에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사업 번창하십시오....^^*

    답글
  • 등대지기2005.09.02 09:54 신고

    에효~~~
    사는게 뭔지..
    그래도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살자
    좋은 마음으로..
    때론 직장 때려 치우고 싶어도..
    잠시...
    내 몸 좀 더 움직이면 생활에 도움 될테데 하는 마음..
    다시 마음 추수리며 살지요.
    현장감 있는 글 잘 읽었답니다.
    하얀필통님 마음 읽고 가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답글
  • 멋진백작2005.09.02 11:05 신고

    아름다운 모습 만들며,
    그렇게 살고 계신 모습입니다.

    힘들지만 아름답게~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답글
  • 능수2005.09.02 13:43 신고

    만들수만 있다면 만들고 살고
    비울 수만 있다면 비우고 살고
    채울 수만 있다면 살고픈대요
    왜냐구는 묻지마세요
    내 맘인께로 ㅎㅎㅎ
    사는게 무엇인지 느껴질 때가 있지요
    사람소에 파묻혀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정신 없이
    살아온 세월 시간 되돌릴 수없는 아득히 먼길을 다렸왔답니다.
    내마음을 내 맘대로 살수 없는 세상 ...
    아쉬움만이 가득하네요
    비가오네요 가을이가 저만치에서 손짓하네요
    즐거운 하루 좋은 시간 되세요^^

    답글
  • 아연(我嚥)2005.09.02 15:19 신고

    산다는게 다 그런가봐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살이가
    때론 너무 힘들고 지쳐 쓰러져 버리고
    주져 앉고 싶을때도 많지만 그래도 힘을 내시고
    견디어 내시는 필통님의 글이 제게도 많은 힘이 되는군요.

    여름 내내 힘든일속에 바지 허리 부분이 소금기로
    얼룩진것을 보며 너무 힘들다고 포기 하지 않고 열심히
    일만햇는데 그러한것들이 지나고 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마음을 비운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죠?
    비우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중요할테죠?

    아~~자~~ 홧팅! ^^*

    답글
  • 영주띠기2005.09.02 22:25 신고

    두어 달 밀린 임금에 더하여 붙은 마음까지
    주고 받는 다면 좋겠습니다
    당연한 것에 情 을 입히고
    너울대는 살랑임에 수고를 잊고
    그리 살아지면 좋겠습니다

    비워 낸 자리엔
    그리움 같은 믿음이 남겨지고

    늦 여름 한 낮 더위
    코스모스는 목 늘이고 배웅합니다

    답글
  • 웃는워너씨2005.09.02 23:20 신고


    까망하양님께 힘찬 박수 보냅니다.//
    일에 보람도 느끼고 기분도 유쾌하다면 더할나위 없지요.
    ------------------- 행복한 밤 되십시오.

    이제 식사가 끝타 컴에 입장했습니다.^/^*

    답글
  • 고 운2005.09.03 00:00 신고

    무엇을 위하는 노동인지
    누구를 위하는 죽음이였는지
    그저 묵묵히 살아갔을 그님들의 함성이 가슴에 맺힘니다.
    우리들의 가는 이 길도 그 언제가 그 누구의 갈채를 받을 수 있을련지요.

    또 하나 계절이 깊습니다.
    늘 보람있고 영근 삶만 되소서!.

    답글
  • talk-box2005.09.03 05:01 신고

    내 맘에 차지 않아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든다면, 그것 또한 감사할 일이겠지요...
    참으로 따뜻해지는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고운 하루 되십시요.

    답글
  • 하 늘2005.09.03 08:12 신고

    저두요...
    만들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것 들을....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
    지리산 골바람이 춥게 느껴집니다

    하하하
    제 마음을 들켜 버렸군요
    글을 쓰는 기쁨....

    주말입니다
    즐거운 시간되시구요

    올 가을 고은추억 많이 만드세요

    답글
  • 302005.09.03 09:40 신고

    그러게요... 9월.. 가을이네요... 흠... =ㅅ=

    답글
  • 문혜숙2005.09.03 12:06 신고

    돌아서 뉘우치지 맙시다
    밤이 가고 새벽이 온 뒤에도 후회하지 맙시다.

    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 만을 만들며 삽시다.
    아름다운 노래와 이말들을 마음에 담고 살고싶네요
    까방님! 그렇게 땀을 흘리면서 직접 무거운것을 출고하시는 까방님의
    그 마음이 더 아름답습니다 뉴스에 보니 추석인데 임금을 받지못한곳이 있다는것을 볼때면 우선은 근로자들만 생각했는데 까방님의 글을읽으면서 사주들의 고생하는것이 눈에
    보이네요 찬사를드립니다 지난번에 사모님께서 수술하신분으러 기억되는데
    지금은 완전히 건강해지셨는지요? 많이 먾이 사랑해주세요 사랑으로 모든것을
    치유할수있다고 하더군요 모든가족이 늘 행복하시고 영육간에 강건하시고 사랑하세요
    기쁨축복을빌어요 샬롬~~~


    답글
  • Boramirang2005.09.03 13:44 신고

    까망가방하양필통님!

    길고 힘든 여정속의 탈출이라는 환호에 안도감이 듭니다.
    열쉬미 사시는님이 보기 좋습니다.
    젤 아래 그 여유를 보여주는 서서 먹는 간식...
    할 수만 있다면이 아니라
    가능하지 않은일이 없다지만
    주변에는 쉽지만은 않은 일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도종환 님의 글과
    까망가방하양필통님의 단상이
    이 계절 주말과 잘 어울립니다.
    음악이 넘 좋습니다.
    삶속의 찌꺼기가 주말에
    다~ 씻기는 상쾌함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특별히
    님께서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답글
  • 뜰지기2005.09.03 18:55 신고

    남에게 피해안주고
    힘이 되는 말 한마디 건네주고
    내가 상처받았으나 아니 받은 것처럼
    지나치며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하며
    감사하는 마음자락을 한켠에 쌓아둘수 있으면
    누구가 어쩌구 하는 비교와 상관없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가면 또 그렇게 아름답거니 하고 살아지지요.
    그 남과 함께 더불어 삶이 그리 만만하지 않기에 ...

    가을바람 살짝 맛보고 가는 기분이네요
    좋은 시간 되세요^^

    답글
  • 아이다2005.09.03 21:11 신고

    두어달 밀린 봉급 줬으니 속이 후련 하시겠어요
    줄꺼 있는데 못주면 디게 미안시럽지요...

    9월에도 사업 번창 하시고 좋은일만 가득 하세요...

    답글
  • 곰솔2005.09.03 23:49 신고

    우연히 들렸지만 생생한 삶의 이야기들이 정겹게까지 느껴짐니다.
    아마도 진솔함이 있기때문인가 생각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성을 다 했을때 보람과 행복 또한 발전이 있다고 생각 해봅니다. 밤이 늦었습니다..안녕히 주무시기바랍니다..

    답글
  • 루시2005.09.05 21:20 신고

    ~만들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 만을 만들며 삽시다~

    그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눈뜨면 시작되는 온갖 일들과 생각들~
    마음을 비우기가 그리 쉽나요~
    현실과의 싸움~
    마음은 저쪽이고 몸은 이쪽입니다.

    하지만 하루 하루 마음 비우며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 또한 맞습니다.

    가을 잘 보내시구요~
    님의 그 웃움이 언제나 환하게 들리길 바랍니다~~^^*

    답글
  • 풀각시2005.09.05 22:04 신고

    까방님 가을이네요. 오늘 빛나던 햇살속에서 까방님의 웃음을 봤어요. 헛허허허허 그렇다는 겝니다.

    답글
  • 에밀2005.09.06 00:21 신고

    요즘 노래가 인색해서인지...
    죄송스럽게도 글에 앞서
    음악을 마음이 먼저 반기는 군요..

    오랜만에 들으니 좋아서..미소짓다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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