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마음 속에 정갈한 그릇을 하나 갖고 싶다.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9. 6. 08:04

 

마음 속에 맑은 거울을 하나 갖고 싶다.

 

맑아서 눈물이 돌고 그리워서 사무치는가을 하늘처럼 깊어졌으면 좋겠다. 
얼마나 쉼없이 갈고 닦아야 가을 하늘처럼 될까. 
들여다 보기만 하면, 미소가 퍼져 흐르고, 
음악이 울려나올 수 있을까. 
삶의 속기와 얼룩이 더덕더덕 묻은 거울을 
깨끗히 닦아내고 싶다.

 


 마음 속에 종을 하나 달아두고 싶다.
한 번 울리기만 하면 고통과 슬픔도 사라지고 
마음 속으로부터 깊은 향기가 퍼져 나왔으면 좋겠다. 
듣기만 해도 낭낭하고 은근하여서 마음의 문이 열리고, 
신비음을 들을 수 있는 맑은 귀가 있었으면....

어떻게 하면 양심의 종을 달아놓을 수 있을까. 
일만 관의 허욕을 버리고 일만 관의 적선(積善)으로 
종 하나를 만들 수 있다면, 
한 관의 적선도 못 가진 나로선 이룰 수 없는 일이다. 
    
마음 속에 종을 울려서, 
또 울릴까 귀대고 들어보는 은근한 그리움으로 
누구에게라도 다가가 다정히 손잡고 싶다.

 


마음 속에 정갈한 그릇을 하나 갖고 싶다.
늘 비워 놓되, 
가을이면 석류나 모과 몇 알쯤 담아두어도 좋으리라. 
인생이란 그릇 하나에 무엇을 담아놓을 것인가. 
무소유(無所有)도 결국 하나의 소유 형태며
방법이 아닌가. 


    

누구와도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담아두는 그릇이었으면 한다.

 


 
마음 속에 옹달샘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매마르지 않게 청신한 물을 마시고 싶다. 
욕망과 이기의 갈증을 말끔히 없애주고 
마음에 묻은 얼룩과 때를 씻어주는
샘물이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정신이 향기롭고 쇄락해지는 샘물을 뿜어낼 수 있을까. 
고통의 신음을, 번뇌의 신열을, 후회의 눈물을 
씻어주는 청량의 샘물이 될 수 있을까.

 


마음 속에 꽃을 하나 기르고 싶다.
평생을 두고 
한송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두기를 원한다. 
한 송이의 꽃과 한 알의 열매를 맺기 위해선 
진실하고 겸허해햐 한다.

 

성실의 땀과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야 한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신의 생명력을 다 기울여, 
집중력을 투입해야 한다. 
진실한 삶의 발견과 깨달음으로 얻은 빛깔과 모양으로 
일생의 의미와 향기를 담고 싶다. 
눈에 잘 띄지 않으나 내 인생의 성실과 명상과

눈물로 피워놓는 풀꽃이고 싶다.

 


나는 가을 하늘같은 일생을 갖고 싶다.
가을 하늘과 같은 거울을, 
옹달샘을, 정갈한그릇을, 꽃을, 
그 하늘 속으로 들려오는 종소리를......

 


수필가  정목일

 

 


담아두고 싶은 마음이네요.
그래서 퍼왔습니다.

아무런 마음을 잠시 비우고 찬찬히 읽어내릴제
투명한 부심속에 정갈하고 소담한 그런 기분에 
참 맑다 하는그런 마음에 젖어드네요
정목일님 수필은 어쩜 어떤 종교적 차원의 선문답같이
혼자서 묻고 답하고 그러고 싶다는 自我적  다짐을
소탈하게 내보이는것 같아요.
비단 이 글과 마음의 바램은 정목일님만이 아닐거예요.
정목일님 또한 자신의 작은 바램같이
잔잔히 읊조리셨지만요
누구나다, 여러 모두가 작은것에 집착하고 연연하는
욕심을 비우고 害가 되지 않고,

스스로가 맑아진다면 ....하는 조심스런 권면같아요.

 

 

맑은거울, 종, 정갈한 그릇,옹달샘, 꽃, 가을하늘같은.....

잠시 멈추고 가만히 둘러보면 쉬이 접할수 있는, 아니면 조금만 더 수고를 더한다면

가지거나 만날수 있는 보통것들이네요.
그렇죠?

 

 
마음이라는게 참 요상한 물건은 물건이에요.
때에 따라선 도시 이해가 안되리만치
델리케이트하구요.
변덕에, 투정에, 그리고 시샘도 빼놓을수 없구요.

 

하지만 이런것들을 무조건적으로 배격만은 할수없지요.
그 또한 살아내는 살이에서 적당한 모티브와
양념이 되는것들이니까요.
없다고 상상을 하면 참 싱거운 살이일거라 생각되네요.

 

 

아무려나....그러하여도,
정목일님의 글은 살아오면서 숱한 사연과 얼룩된
덕지덕지한 마음을

이 가을에 정갈하게 다독여보자 하는 그런 귀띔인것 같습니다.

 

 

맑은거울 하나, 종 하나, 정갈한 그릇 하나,
옹달샘 하나,  꽃 하나, 가을하늘 같은 일생....

한사람이 다 가져가 버리면 다른사람이 가질게 없어지니까
몇개씩만  골라 담으세요.

헛허허허....그렇다는겝니다.

 

 

 

 

2005. 9. 6 이른 아침,
창바람이 제법 쌉쌀하네요.
뜨거운 커피 한잔, 갈心담아 한잔 하시지요.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맑은거울, 종, 정갈한 그릇,
    옹달샘, 꽃, 가을하늘같은..

    그래요
    그런것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가을은
    정녕 아름다울거라는 생각..
    글을 읽어내려가며 생각하네요

    내 마음 양심의 종..
    재대로 작동은 하고 있는지!
    가끔 고장나지 않았나 점검해봐야겟어요

    날이 제법 춥네요
    태풍 나비의 영향인지?
    나비가 지나가고 나면 가을은 더욱 깊어지겟지요
    제발 별일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따뜻한 커피..
    잘 마시고 갑니다
    한잔 더 주시면 고맙고 ㅎㅎ
    행복한 하루 되세요^^

    답글
  • 글이 넘 작아서리~
    이거 읽느라고 눈알이가 톡^^하고 튀어나왔답니다
    까망가방님 책임지시어요
    모 커피한잔 더 주신다면..

    일등하니 무지 기분좋당^^ㅎㅎ

    답글
  • 풀각시2005.09.06 10:41 신고

    까방님 글이 너무 작아요 돋보기 찾기 싫어서 난 비만 맞고 걍~~갑니다.

    답글
  • 아침햇살2005.09.06 11:06 신고

    까방님^^
    이렇게 숨기시는 글도 있네요 ㅠㅠ

    답글
  • 炤爛(소란)2005.09.06 14:22 신고

    님~~~~~~~~

    바구니 글 잘 못읽고 그냥 가요...
    저녁에 다시올께요~
    넘 작아서...들여다보다가 포기~~~~~ㅋㅋㅋ

    여기저기 태풍의 피해때문에 가슴이 아프군요.
    님, 건강하시구요,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만을 바래요.
    어려움을 당한 모든 이웃들과 함께 하는 하루가 되어야
    겠네요...

    빨리 넘어가기만을 바래보면서...

    이곳은 햇살이 가득하기만 한데...

    건강하시구요~!!!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9.06 17:07 신고

    모두 다 담고 싶은 욕심쟁이 노을이.....ㅎㅎ

    행복 가득 하소서 ^^

    답글
  • 능수2005.09.06 17:20 신고

    마음속에 아름다운 것
    다 심고 싶은데
    글이 작아서 안보여서리
    안경쓰고 다시올게요
    나비가 온다네요 피해 없으시길..
    좋은 하루되세요^^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5.09.06 20:20

    우째 이럴수가.....

    제 컴에는 글씨가 너무커서 바짝 줄이었더니만....

    제컴을 새로 17인치로 모니터를 바꾸었는데 자꾸 글씨가 커 보여서
    제딴엔 산만하다하여 팍 줄이었답니다.

    에고.... 옆 컴퓨터로 보니 지도 안보여요...

    죄송합니다.

    우째 이런일이.....헛허허허허

    다녀 가신님들.....미안,지송^^

    답글
  • 등대지기2005.09.06 21:07 신고

    맑은거울, 종, 정갈한 그릇,
    옹달샘, 꽃, 가을하늘같은.....

    언어가 참 맑고 희망적이라서 좋답니다.
    좋은 글은 마음을 정화해 주니
    늘 가까이 해야겠지요.

    태풍 나비가 온통 걱정을 하게 한답니다.
    하양필통님
    태풍 피해 없길 바라구요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답글
  • 炤爛(소란)2005.09.06 21:43 신고

    ^~^
    돋보기를 놓아주셔서... 에휴 이제 시원스레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다 가지고 싶지만, 옹달샘 하나...후딱 가지고 갑니다. 호홋^^*

    워낙 정목일님 수필은 정말 사랑하는 글들입니다.

    깨끗한 수채화같은...
    맑고 투명..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그님의 수필을 대합니다.

    가슴속 더러움을 정갈하게 닦아두는 밤입니다.

    돋보기 정말 감사하며...
    다녀갑니다.

    작은바구니... 건강하세요~!!

    답글
  • 어울림2005.09.06 21:52 신고

    마음 속에 정갈한 그릇 하나 갖고 싶네요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라는 철저한 무소유처럼요
    가을이면 맑은 하늘에 둥실 떠 잇는 흰구름이 투영되면 더욱 좋구요
    모과향 은은히 풍기면 풍경이 가관일테지요
    가을 하늘 만큼이나 시심이 맑고 깊습니다
    삶에 잇어 시샘 투정 변덕은 지나치지 않는다면 맛깔이지요..ㅎㅎ
    태풍 나비의 영향권에서 종일 바람과 비와 씨름중입니다
    혹여 출장중에 운전 어려움 없으셨는 지요..
    귀뚜라미 소리 선율삼아 촛불켜는 운치잇는 밤 되셔요..

    답글
  • talk-box2005.09.06 21:58 신고

    마음 거울에 얼룩이 생기니 닦고,
    마음 그릇이 넘치니 비워야 하고,
    마음 옹달샘 마르지 않도록 솟게
    고운 마음으로 살려 애쓰는 것이
    참 아름다운 삶이리라...
    ///고운 글, 예쁘게 담아 갑니다. 편안한 밤 맞으세요.

    답글
  • joanne2005.09.07 05:54 신고

    만나뵈면 글이 더 실감나는 분.
    너무 맑고 순진하셔서
    글이 바로 그사람이라는 것을 알게해주시는 선생님이십니다.
    강의는 얼마나 열정적이신지...
    이곳에서 글을 대하니 더 반갑습니다.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5.09.07 06:29 신고

    생활이 수채화처럼 맑아 보이지 않을땐
    심한 무력감에 빠져들곤 했었는데...
    글을 통해서
    필통님의 내면 세계를 가늠해 볼 수있을것 같아요
    전 맑은 거울 하나 가져 갑니다
    마음속이 잘 들여다 보인다는... ㅎ ㅎ
    기쁨만 그득한 수요일 보내셔요

    답글
  • 이선영2005.09.07 10:21 신고

    안녕하세요.
    배경음악을 들으니 생각납니다. 젊은 시절 한때 군 음악선교에 한창 열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그때 불렀던 노래입니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아섯더니~' 감회가 새롭게~
    서늘한 가을 바람 한줌 가져 갑니다.

    답글
  • 들꽃향기2005.09.07 11:39 신고

    갈心담은 커피 한잔,
    저도 함께 합니다.

    더불어 갈心 함께 하면서요..

    답글
  • 안젤라2005.09.07 12:23 신고

    맑고 투명한 하늘에 뭉게 구름이 둥둥 떠 있는
    정녕 가을의 하늘이 이런거였어,,를 되뇌이며
    오전의 바븐 일들을 마무리 합니다.
    그래봐야 깁스한 발을 절룩이며
    청소기 바삐 움직이고 걸레질 몇군데
    머리감고 화장한것 밖에 없는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이곳을 들르니
    갈心
    가득 담아 마시며
    좋은 글 읽고
    좋은 음악 잘 듣고 갑니다.

    제 방에 와주셔서 감사해요^^*

    답글
  • 표주박2005.09.07 21:53 신고


    맑은거울 하나,
    종 하나,
    정갈한 그릇 하나,
    옹달샘 하나,
    꽃 하나,
    가을하늘 같은 일생....

    그리고 까방님 순수까지
    담아가고 싶은.......
    그런 밤입니다....^0^

    답글
  • 웃는워너씨2005.09.08 03:25 신고

    whgdms rmf rkemrgkrnsdy.
    rmfdl duddjfh skdhk sodlf tnwjdgkrpTtmqslek.
    djswpsk godqhrgktlqtldh.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5.09.08 03:40

    해독
    좋은글 가득하군요
    글이 영어로 나와 내일 수정하겟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십시오

    수정 안해도 됩니다.
    난수표 해독하듯이 손가락 하나로 떠듬떠듬...ㅎㅎㅎㅎ
    정말 독일말 같아요.

    답글
  • 루시2005.09.08 09:35 신고

    맑은 거울~
    종~
    정갈한 그릇~
    옹달샘~
    꽃~
    가을 하늘 같은 일생~

    생각만 해도 부자된거 같네요.
    이런 마음이길 모두 원하겠지요.
    몇가지나 이루며 살까요~

    모두 담기 위해 애쓰는 삶~
    그런 삶이길 바랍니다~

    환한 하루 되세요~~^^*

    답글
  • Mia2005.09.09 08:18 신고

    아침에 들려보니,,,
    제 마음을 정갈하게 다듬어 주시는데요.

    맑은거울 하나, 종 하나, 정갈한 그릇 하나,
    옹달샘 하나, 꽃 하나, 가을하늘 같은 일생....
    다 가져가고싶군요.

    아이를 데려다주는 아침길이 촉촉합니다.
    이른 가을의 촉촉한 가을비가 가져다 주는 뜻모를 행복감에
    커피 한 잔 마시며 머물다 갑니다.

    답글
  • 뜰지기2005.09.09 10:00 신고

    요상한 물건같은 마음이라는 그릇이 변덕을 부리는 날에는
    종잡을 수 없는 고독이 밀려와 자신을 한없이 불쌍히 여기게 되지요
    깨끗하고 정갈한 마음에 들이닥칠 검은 물이 무서워서 언제나
    중무장하는 내마음이 정말로 밉답니다.

    글을 읽으며 제마음에 요동치는 물결을 잡아보려 애씁니다

    답글
  • 행복 나누기2005.09.09 17:11 신고

    글 잘 보구 갑니다.

    답글
  • 후후..
    글을 키워주시니 이리 훤한것을..
    전 또 다른글이 올라왔나 한참을 더 읽었네요
    읽다보니 언젠가 올릴글이신듯해 꼬리글을 보니 내 닉이 떡^^하니..
    제가 좀 머리가 나쁘기도 하거든요
    비됴 빌려다가 열시히 보다보면 언젠가 봤던것 ㅎㅎ

    주말 날씨가 이리좋네요
    잠이 모자라 침대에 딩글딩글하다가
    티비 문학관인가..티비 소설인가..
    가슴찡한 드라마 한편보고 나니 정신이 후딱 들어서리..

    모닝커피로는 넘 늦었죠?
    그냥 앱터눈 커피로 드시지요..

    해피 위크앤~~^*^

    답글
  • 하 늘2005.09.10 15:05 신고

    저두요....

    그거 모두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싶어 집니다

    주말 오후
    여유로운 시간 되시기 바람니다

    답글
  • 아이다2005.09.10 22:50 신고

    꼭 한개만 가지라면
    정갈한 그릇 하나 갖고 싶어요...ㅎ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답글
  • 좋은 맘2005.09.11 02:38 신고

    글도 좋지만.. 전 그림이 더 좋은데요...잘보고갑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