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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 비까지 오다니...."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7. 5. 12.

 



  출 근 


아침녁부터 추적추적 봄비가 나립니다.봄비라기엔...좀 그렇지만...초여름비라고 봐야겠지요?잔 빗살이 바람에 실려 헐렁한 우산을 벌름거립니다.촉촉함이 ....목언저리에 닿네요. 토요일 아침...한적하게 비어진 골목을 저벅저벅 걸어 나와  버스를 탑니다.전철보담은 시간이 더 걸리지만  차창밖에 비오는 거리가 여유스러워서요.토요일이래서...한적하고 차분한  거리를   풀어진 마음으로 담아냅니다.우산을 받쳐든 아가씨의 하얀 맨다리가 유난스레 더 시려 보이네요. 미아삼거리, 신설동로타리, 동대문, 장충체육관에 이르는 열 댓  정거장을 "빗속의  시티 투어" 하는 맘으로 헐렁하게 갑니다.헛허허허허 

 사 무 실

사각사각 나리는 잔 빗살을  우두커니 바라보면서커피 한잔 드리워  빈 사무실의  정적을 혼자서 죄다 쓸어 담네요.토요일엔 교대로 쉬기때문에 오늘은 저 혼자랍니다.차라리 좋지요. 정갈한 정숙함이.... 아침나절,  호들갑스레 동시 다발로 징징대는  전화를  처리하고나면그야말로 정적의 멈춤입니다. 작은 창문으로 내닫는 쌉쌀한 바람이 ...브라인드를 펄럭거립니다.띨각 딸각,  띨각 딸각~ 또르르르~이대목에서 담배 한개피 아니 피워 물수가 없네요헛허허허허



 담 배


그놈의 담배.... 참, 질긴 인연 이네요.깊숙이 빨고,  퓨휴~  내뿜고...  이차저차한 마음을  혼잣말 하듯이.... 그렇네요. 어쩜 담배한가치는  멀대같은 친구라지요.그러고 보면, 호주머니엔  언제나 가지런허고 단정한 하얀 친구들이 숨어살듯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고나 할까요? 헛허허허 비록 멀대같은놈들이라고 하지만요, 고놈들만큼  궁시렁거리는 푸념이나  짓이기듯한 성깔에도, 한번 반말이나 대들지 않고 내 눈치를 보며 반려해주는 놈들도  기실 없다 하는 맴이네요. 헛허허허허, 그렇다는게지요. 

 비오는날에 궁시렁거림....

호젓하기도 하지만  차분히 가라앉는 기분에 젖어듭니다.이러다가,  자칫 더 숙연해졌다간 .....  행여나 청승스러워질까봐 얼른 반전을 시도해 봅니다.심수봉의 그때 그사람 노래 파일도  끄고,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도 웅얼거리다  멈칫합니다.  역시 ....  노래는 쿵짜라 잣짜로~ ^^        수양버들 축축늘어진 시냇가에서       빨래하던 순아야 너참 예쁘다       십칠세냐 십팔세냐 너만할때 참좋을때다~       어쩌고, 저쩌고~~       (백년설의 대지의 항구 노래가사를 짜 맞추어서) 역시, 발광(^^)을 하는데엔 군대시절 불렀던  노래(군가도 아닌것이)가핏대 세우기엔 제격이지요....헛허허허 

 우동


토요일 비오는날은 짜장면집 무지 바쁜날이라 배달이 한시간입니다.
열한시반...미리  우동 한그릇 시켜놉니다.
으실으실한 날엔 뜨거운 우동국물이 땡겨지네요. 헛허허허
간간하고...시원한....




 오늘의 제목은 ....  
원태연의  "비까지 오다니....."          안그래도 보고싶어 죽겠는데          전화벨만 울려도          눈물이 날것만 같은데 



2007. 5. 12  토 
까망가방입니다


비오는날엔
그래도 뜨건 커피 한잔 이...좋지요. 함께 하시지요^^ 



물보라/최진희

  • 재희2007.05.12 13:03 신고

    한여름의 더운 날씨에도
    저는 뜨건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맛을 아는 분은 대체적으로..ㅎㅎㅎ

    으실 으실 비오는날은
    얼큰한 우동이 제격인데
    거기다가 약주한잔 하면 더 좋겠지만
    근무중이신 필통님은 아니되오니 제가 대신..ㅎㅎㅎ

    비오는 날은 괜시리
    그님이? 생각이 날수도 있고 ㅋㅋ~
    걍 해본소리야요
    샴실에 혼자 계시는 필통님
    심심할까봐서요

    답글
  • 심연2007.05.12 13:34 신고

    미아리쪽에서 출발하시니...뭐...우리집이랑 엎어지면 코닿겠네요
    언제 쉬시나요?
    가능하다면 가까운 산이나 한번 같이 갑시다요
    우리가 쉬는 날이 일정하질 않아서 시간맞추기가 그리 쉽질 않겠지만
    식구들 다 모여서 가면 좋겠지만 서너명쯤 모여도 좋지 않나요?
    뭐 알고 보니깐 나이차이도 그리 나지도 않는데...
    저야 친구하자고 하면 뺨맞을테고 우리 신랑하고는
    연배가 비스무리 하실것 같은데...(55년 12월생^^)
    언제 만나 우리신랑 품성교육이나 좀 시켜 주시지요
    저도 담배를 피웠다면 걍 그넘들을 친구려니하고 살겠는데 담배도 안피우고....
    오죽해야 필통님옆구니를 찔러 대겠습니까....^^
    토요일 오후
    봄날은 다 가버리고... 만사 심드렁한 이런 날....
    비까지 오다니.....
    일하러 나가려니 처량도 합니다요 ^^

    답글
  • 자운영2007.05.12 14:47 신고

    최진희의 물보라...
    참 오랫만에 들어봅니다.
    좋으네요..

    오늘은 사무실에 혼자서 근무하시는군요.
    적적하시겠다....
    제가 차 배달갈까요???ㅎㅎㅎㅎ

    오늘처럼...
    특히나 아이들이 노는 토요일엔 더욱
    비가 오면 너무 좋더라구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어디 나가자고 안조르니까요.
    어디가자..
    뭐 보러가자..
    뭐 먹으러 가자..참 주문도 많아요.
    아마도 저희 부부가어려서부터 애들 길을 잘못 들여놓은듯 싶어요.
    항상 쉬는날이면 어디든 뫼시고 나가 놀아줘야하는줄 안다니까요..
    아주 상전이 따로없어요...^^

    비가 오니 저는 또 왜이리 빨래가 하고 싶은지...
    잘 마르지도 않을텐데....
    햇볕쨍쨍한 날엔 열심히 쏘다니다가 왜 하필 비오는날에...
    뭔가 문제가 있어요..분명히...그쵸???

    답글
  • 담화린2007.05.12 16:57 신고


    그리하여 저 또한
    커피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한잔 들었구요,

    그리하여 저 또한
    음악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여 음악을 들었지요.

    글쎄 말입니다.
    보고 싶어 죽겠는데 비까지 오다니...

    그래도 말이지요,
    비가 내려 참 기분 좋은 주말입니다...
    그리움도 청승스러움도 골고루 마음에 드는...ㅎㅎ

    답글
  • 꿩의 바람꽃2007.05.12 17:10 신고

    가끔 휴일에 직장에 볼일 있어 나갈라치면 왠지 평안하고 낯선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지죠.
    더구나 오늘 같은 날씨는 커피 한잔 제격이지요.*^^*

    답글
  • 상큼한 폴로2007.05.12 17:40 신고

    비오는 날~~~
    토요일의 일직 근무(?)
    혼자만의 하루 일과를 즐기시고
    긍정적으로 생활하시는 모습이
    뵙기 아주 좋습니다.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인데
    비가와서
    전~~~손해가 많아요
    그래도 어떻합니까?
    자연의 섭리를 거스릴 수 없으니
    한바탕 호탕하게 웃고 넘어 가야지요
    필통님 버전으로
    헛허허허허^^

    답글
  • 『토토』2007.05.12 19:13 신고

    비오는 날의 운치는
    호젓하게 필통님이 다 느끼셨네요^^
    안그래도 보고 싶어 죽겠는데
    비까지 오다니 더 보고싶단 말씀?
    전화벨을 그쪽에서 울리도록
    직접 하시면 될것을...
    망설이는 중년의 추억이
    빗속에서 흐느끼는 듯 느껴지지만
    좋아보이는 건 왜일까요 ㅎㅎㅎ

    답글
  • 오로라2007.05.12 21:57 신고

    밤새 내렸던 비가
    오전 나절 그쳤기에 믿고 나섰다가 ........낭패를 본 하루였답니다
    미용실에서 머리도 만지고 제법 꾸미고 나섰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 주룩주룩 .....
    찬 기운도 돌고요 구석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고 있자니
    머리속은 온통 부글부글 별 생각이 다 떠오르던군요
    커피 한 잔의 온기가 제격인 하루였습니다 ..

    답글
  • 살구꽃2007.05.13 01:15 신고

    바람을 안고 온 빗줄기가 꽤 셌지요
    여름비 모냥~
    한가하고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토요일 풍경입니다.
    그려도 하얀친구는 이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무리 군말없이 말 잘 들어도 말이에요.

    비가 그쳤으니 신록은 또 얼만큼 다가올까요
    기대되는 한주입니다.

    주일도 평안히 보내시구요
    향기로 가득한 나날 되세요^^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7.05.13 12:38 신고

    우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입니다.
    비오는 버스정류장에 나타난 주인공
    을 대따만 하게 클즈업 시켰습미다.ㅋ
    차창밖을 물끄미 바라보는 촛점없는 그의 눈동자...
    그러나
    굳게 다문 입을 닮아 흥얼거리는..
    최백호의 낭만"은 저리가거라
    아마도
    비야 비야 자꾸만 내려다오~~ㅋㅋ
    사무실이 열리는 눅적지근한 탁한소리가
    주변의 정적을 깨고
    공기에게 허락한 부피속에서
    추락하는 바람결이라고나 할까..요. ㅋ
    한번 더 그러나
    이내 뜨건 커피한잔에 상종가를 타고
    비오는 허공으로 냅다리 날아오르는 주인공!
    잠시 후. 꽝~!!
    아구야~! 많이 다치셨어요..? ㅎㅎ

    답글
  • 참꽃마리2007.05.13 20:41 신고

    제가 여전하듯 필통 님도 여전하시군요.
    헛허허허... ^^

    답글
  • 석란2007.05.13 20:58 신고

    하이구
    하룻동안 마니도 하셨네유
    난...
    어제하루종일 잤어요
    아무것두 안하구.

    답글
  • 오기2007.05.14 01:20 신고

    비까지 오다니?
    정말 절절하게 공감되는 시네요.
    간만에 읽어 보는 시.

    다음번 비가 올 때
    다시 한 번 들춰내어 읽어야겠는걸요.

    답글
  • 물망초52007.05.14 13:06 신고

    범행동기가 뚜렷하게 밝혀지지않고 사건의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려했던 것들을 밝혀내고
    위증과 허위변론으로 인한 것을 재수사로 이어져 제 딸의 명예회복을 할 수있게 서명 부탁드립니다
    이 땅에 모든 부모이며 자식을 사랑하시는분들과 네티즌여러분들의 관심과사랑을 기다립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7.05.15 06:34 신고

    시가 넘 예뻐요~
    저 시인의 시집이 한동안 많이 유행했던 것 같은데
    이런 시도 있었네요... 감동이 새삼새삼....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7.05.15 13:53 신고

      제 블로그에도 옮겼어요~ 감사~

  • 하늘그림자2007.05.15 15:56 신고

    비오던 토요일...
    아들..비온다?
    창문 좀 열어주세요...
    응...드르륵...

    창문 틈으로 빗소리와 상큼하고 싸한 바람이 들어옵니다.
    그렇게 빗소리 좋아하는 아들넘과 빗소리 듣기 위하야..
    창가를 서성였엇지요....^^

    저 편지지...저도 맘에 들어서...언젠가 함 써보려고 했었는데..
    이곳에서 보니...더 반가운거 있죠?^^

    그동안......안녕하셨지요?^^


    답글
  • 추억이 서린 노래..
    까망님의 비오는 날의 생각들을 읽어내려가다 보니
    금새 추억속으로 빠져들것만 같네요
    하늘이 저리도 우중충한데 말이죠..
    제 나를듯한 기분이 내려 앉았습니다
    책임지시지요~~
    뭐 커피한잔 이면 된다네요 ㅎㅎ

    폭풍 전야의 느낌과 함께
    비가 기다려지기도 해요
    천둥 번개가 좀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날 되시라구^^*

    답글
  • 장미향기2007.05.16 17:25 신고

    지난 토요일도 비가왔었지요
    그리고 계속 맑다가 또 오늘 비가오네요

    저없는동안 다녀가수시고 고운흔적놓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요즘 바쁘다는핑계로 블로그관리도 못하고
    방치해두었는데두....
    찾아주심에 무어라 감사의말씀을 드려야할지....

    자주는 아니더라도 시간이나는대로 또 찾아뵈올께요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답글
  • 고 운2007.05.17 10:08 신고

    ㅎㅎㅎㅎ....
    은제 철들죠?.
    방년 사춘기 쎄라복 같은....

    늘 풍요롭고 때묻지 않은
    실비 같은 마음이 청량합니다.

    늘 좋은 날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