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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것이 아니라.....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7. 10. 19.

공간이나 여백은그저 비어있는것이 아니라..... 

 

  

버리고 떠나기    /  법정스님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 받쳐  주고 있다.

 

............................

 

그 공간과 여백이 그냥 (공탕같이) 비어진것처럼 보여도

그 공간과 여백이 또한  어떤작용과  역활을  (한 몫)하고 있다는 말씀에 감히 그 진솔한 맛을 다 깨닫지는 못한다하더라도 무언가를 두거나  어떤것이든 들어설수 있다는것이 우선 좋습니다.

 

공간과 여백.... 세상살이가 하루가 다르게 빼곡하게 지납니다. 첨단으로 치닫는 기계화 문명이라는것이 시간과 공간을 상당히 앞당기고 널널하게 해주는것은  분명 맞는데 그 비어진,  시간과 공간을 가만 놔두지 못하는 바쁜 마음들입니다. 더...더~ 뭔가를 챙기고, 채우고, 가져야 하니깐요.

 

한달, 일년...그리고 지나진 세월속의 시간을  슬쩍 되짚듯 돌아봅니다. 하여튼 부단하게  부비부비하며 살아온 나날들입니다. 참내...무에 그리도 살았나 싶은 그 모양에 헛헛한 마음이라네요

 

아마도 이런 생각은 거개가 비슷할것같아요^^

 

 

 

그래도....그래도 가을은  공간과 여백을 보는듯합니다. 이제 추수시즌에 이르렀습니다. 들녁 촘촘하게 메워진 벼들이 성큼 성큼 베어지고 그 자리가 공간으로, 여백으로 남아집니다.

 

마음으로 가슴으로 그 여백을 가져봅니다.

 

어느분 글에서  농촌 아이들이 수수깡 안경을 코에 걸치고 놀다가 간식으로 메뚜기나 잡아 먹을까  궁리한다는 얘기에서 어찌나  콧궁기가 벌름거려지는지..... 그 아이들에게서  원초적인 여유와 멋을 봅니다. 헛허허허허

 

 

 

아무려나....이 가을엔....헐렁한 마음으로 그간에 부대끼듯 지내온것들일랑 좀 비우고, 버리고 하여 공간과 여백을  새것으로 채워 보시지요.

 

 

 

 

 

 

참.....가을詩 하나 옮겨봅니다.

 

오늘밤 비 내리 /  도종환 

 

 

 

 

오늘 밤 비 내리고

 

몸 어디인가 소리없이 아프다

 

 

 

 

 

 

 

빗물은 꽃잎을 싣고 여울로 가고

 

세월은 육신을 싣고 서천으로 기운다

 

 

 

 

 

 

 

꽃 지고 세월 지면 또 무엇이 남으리

 

비 내리는 밤에는 마음 기댈 곳 없어라.

 

 

 

가을.... 파란하늘에 투명한 바람...하얀 구름....그리고 홍시 속살같은 붉디 붉은 노을따라  뚝방길을  걷기도 하지요. 가을비 보슬하여 감국향 내음이  코끝에 훔쳐날제 불연  헛헛한 마음에  시려지기도 합니다.

 

살아온 만큼을 사계절에 얼추 빗대어 본다면 ....이만큼 살아옴이  어쩜

가을에 접어든  즈음인가 싶어  가을날의 하루가  더 애착이 가는게 아닐까싶네요.

그래서인지 가을볕이 실한날엔 괜시리 하늘보고 웃습니다. ^^

 

가을깊어가는소리에 혹여 아프더라도  쬐끔만, 눈꼽만큼만 아프세요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갈커피 한잔 하시지요^^

 

 

2007.10.19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루시2007.10.19 22:40 신고


    감기로 한일주일 아팠답니다.
    이른 아침 비로 갑자기 겨울이 눈앞으로 온것 같아요.
    내일은 영하로 떨어진다니...
    잎사귀들은 아직 고운 옷도 못 갈아 입었는데 말이에요.

    필통님도 변덕 날씨 감기 조심하시구요.
    가을밤에 필통님의 향기 짙은 차한잔 하고 갑니다~☆


    답글
  • 오기2007.10.20 01:03 신고


    비록 늦은밤이지만 내어 주신
    갈커피 한 잔 마시고 가야겠습니다.

    날이 점점 추워 지는 듯 하니
    마음 단속도 단단히 하시길 빌면서.
    ㅎㅎㅎ

    답글
  • 영주띠기2007.10.20 09:55 신고

    깨질 것 같은 파아란 하늘 빛 입니다
    느낌이 그러하네요 하늘을 보니...
    투명하고 깊고 너른게 유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사무실에서 온풍기 켜고 있습니다
    따끈한 커피 한잔 마셔가며 오랫만에 여유를 누려 봅니다

    오고 감이 명쾌한 계절이
    무디어진 마음을 흔들어 놓네요

    지나치 듯 가벼이 가을이 갔으면 합니다

    답글
  • 청람2007.10.20 10:50 신고

    늘 가득 채워야 만족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잠시나마 공간,그리고 여백...
    빈 들에 마른 풀일지라도 제 소임을 다 했으면 넉넉한 것을요~
    비록...비우고 떠나지는 못할지라도
    서정적인 가을 날의 여백은 남기고픈 마음이 듭니다.

    날씨가 몹시 찹니다.
    건강에 유의하세요.^^*

    답글
  • 들꽃향기2007.10.20 12:24 신고

    괜시리 하늘보고 실실 웃을수 있는 여유,
    그런 여유가 그립습니다.
    가을에 접어든 즈음인가 싶게
    몸도 마음도 마구 신호를 보내는것 같아요.
    그러나
    그리 무겁지만은 않게 지나갔으면..
    갈커피 한잔,
    따습게 느낍니다.

    답글
  • 하시림2007.10.20 15:04 신고

    제일 어려운것은 내 자신을 비우고
    내 욕심을 버리는것인데
    아직도
    그득한 나의 자아..
    언제 깨지려나?
    갈때까지 가져갈것같은데요

    답글
  • 해일 박주연2007.10.20 23:34 신고

    아파도 조금만 아프세요
    눈꼽만큼만^*~공감합니다..
    그러게요 너무 깊이 아프면 힘들어지겠죠...

    버릴수만 있다면 모든걸 다 버리고 싶습니다....

    답글
  • 석란2007.10.21 08:09 신고

    불꽃이
    필통님의 작품 인가요
    ㅎㅎㅎ
    전문가 사진보다
    훨 좋습니다.
    아침에 과수원에 갔드니
    손이 시려워요
    감기조심 하세요.
    방긋방긋.

    답글
  • 한국의산천2007.10.21 15:00 신고

    먹고 살기가
    요즘은 모으고 쌓아놀 실력이 없기에
    차라리 이제는 버리고 비우고 포기하고 체념을 배우며 살고 있습니다.
    마음 편합니다.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휴일 맞으십시요.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7.10.21 15:16 신고

    가을을 탄다는건 무지 좋아한단 말과 통하는거죠?
    높고 파란하늘
    투명한 바람
    가을비
    국화
    저녁노을까지 홍시를 닮았다고 하시니까
    왠 밤중에 홍시가 먹고싶어졌걸랑요.ㅎ
    오늘날씨 맑음인지요. 그럼 어서서 하늘 보셔야죠.
    활짝~웃음이 가득한 일욜 보내시기 바랍니다. ㅎ



    답글
  • 물푸레2007.10.21 16:30 신고

    오늘 아침은 기온이 많이 내려가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여기저기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가을의 축제들이 한해의 결실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남은 가을 마음껏 누리세요

    갈커피 잘 마시고 갑니다^^

    답글
  • 혜영이2007.10.23 15:07 신고

    감미로운 음악과 향긋한 갈커피 한잔.
    이 가을을 더욱 멋지게 만들어 줍니다.

    여백의 미를 살려낸 동양화 한점이 눈에 보이는듯^^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7.10.24 21:07 신고

    요즘 맑은 날엔..정말 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을 만납니다
    거기에 하얀 뭉개구름...유유히 흘러가고...
    가끔은 하늘색으로 마음을 칠하고
    거기에 하얀 구름을 닮은 그리움 하나 띄우고 싶습니다

    답글
  • 炷垠2007.10.24 22:46 신고

    가로수길에 노랗게 혹은 갈색으로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의 아름다움 입니다..
    가을 햇살이나....
    갈 바람에 묻어오는 가을 냄새 까지도 담을 수 있다면
    몽땅 담고 느끼고픈 하루 입니다..

    갈커피 한잔 달콤하게 마시며
    공간과 여백으로 높고도 푸른 하늘을 쳐다 봅니다....
    사느라고 잊혀진 사람들의 얼굴들을 떠올리며....
    하늘빛을 닮고프네요!!

    답글
  • 자운영2007.10.24 22:58 신고

    정말....
    환절기라서 그런지 제가 찾아뵙는 어르신들께서도
    병원나들이가 무척이나 잦습니다...
    거동이 많이 불편하신분들은 차에 모시고
    병원에 다녀오기도 하는데 조금만 차가 덜컹여도
    제 가슴이 조마 조마하더라구요...고통스러우실까봐서요..

    법정스님...
    도종환 시인님...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들이 다 등장하셔서
    그 어느때보다 너무 좋습니다....^^

    답글
  • 멋진백작2007.10.24 23:41 신고

    요즘 사람들은 공간이나 여백이 있으면
    무엇으로든 메우고 싶어 하나 봅니다.
    그래서 여유없고 힘든 생활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요즘은 자주 아날로그시대가 그리워 집니다.
    그리움과 추억으로 아스라한 가슴을 안고
    기다리고 상상하며 기대해 보는 미래의 모습들을
    즐기는 것도 이 가을을 사는 방법이리라 생각하네요.

    생각하게 만들어 주시는 글, 커피와 함께 하다 갑니다.

    답글
  • 『토토』2007.10.24 23:42 신고

    깊어가는 가을에
    몸살앓는 이들이 소리내지 못하고
    끙끙대고 있을 것입니다만... 그 또한
    생의 여유려니 여기며 여백의 의미를 음미하겠지요^^

    답글
  • 임광자2007.10.25 00:55 신고

    오랫만에 들렸습니다.
    옛날에는 생각을 안으로 안으로 품고 삭히려 했는데 요즘에는
    요즘에는 자기 속에 있는 것을 나타내려고 무진 애를 쓰려 합니다.

    답글
  • 하늘그림자2007.10.25 12:02 신고

    벼포기 베어진 논을 보면서 여백을 보셨군요?
    비어져야만이 채워질수 있는 여백..
    그 공간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요즘 하........욕심을 부리는 일들이 겹쳐서..쪼메 힘들었다네요.
    그것이 욕심인 줄 알면서도 인정하지 못하메 일어나는 현상...
    또다시 버리는 연습을 시작해야 할까 봅니다..^^

    필통님의 공간에서....배움을 가지고 갑니다.
    오랜만에 얼굴 드리밀고 가요.....하하
    잊지 않고 커피한잔도.....^^

    답글
  • 이선영2007.10.25 13:35 신고

    잘 읽고 갑니다.
    문득 공수레 공수거란 말이 떠오릅니다.
    늘 웃음소리가 시원스럽습니다.^^ㅎㅎㅎ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7.10.26 18:47 신고

    여백이 주는 의미 다시금 되새깁니다.ㅎㅎ

    건강 하이소

    답글
  • 심연2007.10.26 23:10 신고

    그래도 필통님은 상당히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계신것 같네요
    저는 가을에 접어 든것이 아니라 가을이 끝나가는것 같거든요 ^^
    늘 오후의 햇살처럼 따사로운 이웃이 있어 좋습니다
    행복하세요 ^^

    답글
  • 비후2007.10.28 15:08 신고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마시면서
    스산해지고 기력을 잃어 가는
    가을날을 봅니다.
    그 뒤에 남은 여백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쓸쓸해지고 텅 빈듯한 가슴이
    아련해도 이 가을은 평화롭겠지요

    필통님의
    추억을 따라 가 보면서
    좋은 주말되시어요

    답글
  • 곱게 물든 단풍과 함께
    참 맑은 하루엿답니다
    바쁨 사이로 자꾸만 흘낏거리게 하던걸요

    근데 시로요
    전 코딱지 만큼만 아플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