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근 아침녁부터 추적추적 봄비가 나립니다.봄비라기엔...좀 그렇지만...초여름비라고 봐야겠지요?잔 빗살이 바람에 실려 헐렁한 우산을 벌름거립니다.촉촉함이 ....목언저리에 닿네요. 토요일 아침...한적하게 비어진 골목을 저벅저벅 걸어 나와 버스를 탑니다.전철보담은 시간이 더 걸리지만 차창밖에 비오는 거리가 여유스러워서요.토요일이래서...한적하고 차분한 거리를 풀어진 마음으로 담아냅니다.우산을 받쳐든 아가씨의 하얀 맨다리가 유난스레 더 시려 보이네요. 미아삼거리, 신설동로타리, 동대문, 장충체육관에 이르는 열 댓 정거장을 "빗속의 시티 투어" 하는 맘으로 헐렁하게 갑니다.헛허허허허 사 무 실 사각사각 나리는 잔 빗살을 우두커니 바라보면서커피 한잔 드리워 빈 사무실의 정적을 혼자서 죄다 쓸어 담네요.토요일엔 교대로 쉬기때문에 오늘은 저 혼자랍니다.차라리 좋지요. 정갈한 정숙함이.... 아침나절, 호들갑스레 동시 다발로 징징대는 전화를 처리하고나면그야말로 정적의 멈춤입니다. 작은 창문으로 내닫는 쌉쌀한 바람이 ...브라인드를 펄럭거립니다.띨각 딸각, 띨각 딸각~ 또르르르~이대목에서 담배 한개피 아니 피워 물수가 없네요헛허허허허 담 배 그놈의 담배.... 참, 질긴 인연 이네요.깊숙이 빨고, 퓨휴~ 내뿜고... 이차저차한 마음을 혼잣말 하듯이.... 그렇네요. 어쩜 담배한가치는 멀대같은 친구라지요.그러고 보면, 호주머니엔 언제나 가지런허고 단정한 하얀 친구들이 숨어살듯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고나 할까요? 헛허허허 비록 멀대같은놈들이라고 하지만요, 고놈들만큼 궁시렁거리는 푸념이나 짓이기듯한 성깔에도, 한번 반말이나 대들지 않고 내 눈치를 보며 반려해주는 놈들도 기실 없다 하는 맴이네요. 헛허허허허, 그렇다는게지요. 비오는날에 궁시렁거림.... 호젓하기도 하지만 차분히 가라앉는 기분에 젖어듭니다.이러다가, 자칫 더 숙연해졌다간 ..... 행여나 청승스러워질까봐 얼른 반전을 시도해 봅니다.심수봉의 그때 그사람 노래 파일도 끄고,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도 웅얼거리다 멈칫합니다. 역시 .... 노래는 쿵짜라 잣짜로~ ^^ 수양버들 축축늘어진 시냇가에서 빨래하던 순아야 너참 예쁘다 십칠세냐 십팔세냐 너만할때 참좋을때다~ 어쩌고, 저쩌고~~ (백년설의 대지의 항구 노래가사를 짜 맞추어서) 역시, 발광(^^)을 하는데엔 군대시절 불렀던 노래(군가도 아닌것이)가핏대 세우기엔 제격이지요....헛허허허 우동 토요일 비오는날은 짜장면집 무지 바쁜날이라 배달이 한시간입니다. 열한시반...미리 우동 한그릇 시켜놉니다. 으실으실한 날엔 뜨거운 우동국물이 땡겨지네요. 헛허허허 간간하고...시원한.... 오늘의 제목은 .... 원태연의 "비까지 오다니....." 안그래도 보고싶어 죽겠는데 전화벨만 울려도 눈물이 날것만 같은데 2007. 5. 12 토 까망가방입니다 비오는날엔 그래도 뜨건 커피 한잔 이...좋지요. 함께 하시지요^^ |
물보라/최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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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쪽에서 출발하시니...뭐...우리집이랑 엎어지면 코닿겠네요
답글
언제 쉬시나요?
가능하다면 가까운 산이나 한번 같이 갑시다요
우리가 쉬는 날이 일정하질 않아서 시간맞추기가 그리 쉽질 않겠지만
식구들 다 모여서 가면 좋겠지만 서너명쯤 모여도 좋지 않나요?
뭐 알고 보니깐 나이차이도 그리 나지도 않는데...
저야 친구하자고 하면 뺨맞을테고 우리 신랑하고는
연배가 비스무리 하실것 같은데...(55년 12월생^^)
언제 만나 우리신랑 품성교육이나 좀 시켜 주시지요
저도 담배를 피웠다면 걍 그넘들을 친구려니하고 살겠는데 담배도 안피우고....
오죽해야 필통님옆구니를 찔러 대겠습니까....^^
토요일 오후
봄날은 다 가버리고... 만사 심드렁한 이런 날....
비까지 오다니.....
일하러 나가려니 처량도 합니다요 ^^ -
최진희의 물보라...
답글
참 오랫만에 들어봅니다.
좋으네요..
오늘은 사무실에 혼자서 근무하시는군요.
적적하시겠다....
제가 차 배달갈까요???ㅎㅎㅎㅎ
오늘처럼...
특히나 아이들이 노는 토요일엔 더욱
비가 오면 너무 좋더라구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어디 나가자고 안조르니까요.
어디가자..
뭐 보러가자..
뭐 먹으러 가자..참 주문도 많아요.
아마도 저희 부부가어려서부터 애들 길을 잘못 들여놓은듯 싶어요.
항상 쉬는날이면 어디든 뫼시고 나가 놀아줘야하는줄 안다니까요..
아주 상전이 따로없어요...^^
비가 오니 저는 또 왜이리 빨래가 하고 싶은지...
잘 마르지도 않을텐데....
햇볕쨍쨍한 날엔 열심히 쏘다니다가 왜 하필 비오는날에...
뭔가 문제가 있어요..분명히...그쵸??? -
우와~
답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입니다.
비오는 버스정류장에 나타난 주인공
을 대따만 하게 클즈업 시켰습미다.ㅋ
차창밖을 물끄미 바라보는 촛점없는 그의 눈동자...
그러나
굳게 다문 입을 닮아 흥얼거리는..
최백호의 낭만"은 저리가거라
아마도
비야 비야 자꾸만 내려다오~~ㅋㅋ
사무실이 열리는 눅적지근한 탁한소리가
주변의 정적을 깨고
공기에게 허락한 부피속에서
추락하는 바람결이라고나 할까..요. ㅋ
한번 더 그러나
이내 뜨건 커피한잔에 상종가를 타고
비오는 허공으로 냅다리 날아오르는 주인공!
잠시 후. 꽝~!!
아구야~! 많이 다치셨어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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