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하계휴가 - 가평 자라섬 캠프장에서
자라섬 캠핑 2016.7.27-30 (3박 4일)
캠핑장 전경 - 최고 피크시즌날인듯(퍼온사진임)
작년에도 하계휴가를 자라섬 오토캠핑장에서 지냈는데
집사람이 자라섬이 좋더라며 적극 추천및 지목을 하였고 혹여 아이들도
전철로 하루쯤 다녀갈수가 있다는 점에 있어서(가평역에서 걸어서 와도됨)
올해도 역시 하계휴가 캠핑을 자라섬으로 정하고 출발하였다.
산이나 계곡, 강가에 비해 다소 밋밋하지만
첫째로 시설(집사람이 적극 지목하는 이유)이 매우 깨끗하고
집에서 두시간정도면 갈수있으며,
의외로 초록잔디밭이 널널한 편이어서 나름 휴식에도 괜찮은편이다.
작년 그자리 A-52
나뭇그늘아래 식탁벤치가 위치하고 전기도 들어오는 사이트임
비가 산발적으로 나리는 가운데 텐트와 타프(천막)을 쳤다.
아무래도 장맛비가 예상되어져서 타프를 2개 겹쳐서 넓게 펼쳐 쳤다.
(이렇게 쳐보긴 처음인데 무지 잘했다. 4 일동안 시도때도 없이
장마비가 새벽과 밤중에 억수로 내렸으니까ㅠ.ㅠ)
이번엔 내가 어깨통증이 있어서, 집사람이 팩을 박고 줄을 당기고 하여
사실상 나보다 더 수고하고 힘을 썼다. 짐도 나보다 더 나르고......힘도 많이 세졌다 .....
평일날이고,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는터,
캠핑장은 텅텅 비어서 여백이 많아 오히려 널널하여 좋았으며
비록 텐트 안에서지만 잔디가 쫘악 깔려진 저택에서 펼쳐보는듯한 기분이었다.^^
세면장, 화장실, 개수대, 샤워장은 깔끔하고 깨끗함은 물론 24시간 온수가 나왔다.
그나마 화장실 개수대쪽엔 텐트가 좀 있는편
촉촉하게 나리는 빗줄기따라 쉬엄 쉬엄 둘러본다.
3박 4일 있는동안 오늘도 산책하듯 , 내일도 마실가듯....
자라섬 상징 조형물
자라섬 둘레길 강을 바라보는 벤치에서 비온뒤끝에 투명한 햇살바라기를 한다.
조용하고 한적하여 평안함은 물론. 속마음까지 초록으로 물드는양 상큼하다.
예전 석촌호수에 떠 있었던 러버덕 (오리인형) 이 이곳에~
뒤쪽으로 멀리 남이섬 번지점프대와 짚와이어 탐승탑이 보인다.
예전 같았음 저기도 가보고 , 타보고, 또 반경 20키로 내외로 어디 갈만한데 없는가
하여 돋보기를 걸치고선 관광안내도를 펼쳐보기도 했드랬는데.....
헛허허허, 이젠 그냥 이렇게 앉자있는게 그냥 편하다.
작년에도 멋진 트럼펫연주를 해주더니만......올해도 반긴다
자람섬을 관통하여 가평역으로 가는 (경춘선) 전철
패랭이꽃, 국화꽃, 코스모스 그리고 루드베키아...그리고 개망초
비온 뒤끝이라 더욱 청초하다.
오는비는 올지라도.....ㅎㅎㅎㅎ
비가 수시로 오락가락하니 오히려 덥지 않아 좋았다 .
소낙비가 퍼부을땐 타프(천막)에 받아진 물이 이렇게 ~~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그 어느 날 차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때 그 사람
토닥대는 빗소리 따라 웅얼거려본다.
비에젖어 촉촉한 시야를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면
누구나다 센취해지는 기분도....ㅎㅎㅎㅎㅎ
빗소리...비나리는 풍경은 참 매력적이다.
한밤중에 텐트를 극악스럽게 난사하는 빗줄기 소리에 잠을 깨기도.
건물에서 듣는 빗소리는 어느정도 방음이 되어져 걸러지지만
노천에서 천막하나로 가림을한 빗소리는 원초적일뿐만아니라
아니 너무 적나라하여 소름마져 돋는다.
빗소리를 핸드폰으로 녹음해본다.
이모 저모 ~
재즈페스티벌 공연 홍보 판넬
넝쿨터널 중간에
아들녀석은 시간이 맞지 않아 못오고 딸내미가 하루를 시간내어 왔다
이미 막걸이에 취해 불콰해진 얼굴이지만 그래도 딸내미가 한잔 따라주어~~
부침개는 단골메뉴이자 이웃 캠퍼들과 나눔을 할수있는친선사절인데..... ㅠ.ㅠ
이웃에 캠핑장은 계속 비어진 상태이다.
(송계 계곡 갔을땐 모자랄정도 였는데....)
이제는.....
식구들...가족이라는 정이 은근히 좋다.
가끔은(어쩌다^^) 이렇게 조촐하지만
시간을 내어 한 자리에서 함께 한다는것만으로도 좋다.
( 매일 같이 한집에서 산다면 또 티격태격하느라....ㅎㅎㅎㅎ)
밤 이되어
화롯대에 장작을 피고선..... 황동버너 꺼내 불을 붙인다.
밤의 향연....
감히 그러고 싶어서.....
오랫만에 모닥불도 피어보고
오랫만에 구닥다리 황동버너를 지펴 불맛을 본다.
은박지에 둘둘말아 감자도 구어내면서....
장작을 한개씩 올리면서 검붉은 숯사이로
감자를 굴려대며 멀뚱하게, 멍때리는 모습을 찍었나보다.
한여름밤에 불을지피는게 좀 아니다 싶은...... 하여도
멍때리는 "불멍" 은 나름 "멍"맛이 좋다.
남는게 사진이라고..... 얼굴 사진을 많이 찍었다.
나흘간의 낮과 세번의 밤을 이리 지냈다.
더우면 선풍기틀고, 목마르면 차가운 얼음물 마시고 배고프다 싶으면
라면도 끓이고 햇반도 볶아먹고....한번은 삼결살도 구어먹고....
봉지에 담긴 백숙도 끓여먹고...그리고 졸음이 오면 걍 팔자로 드러누워 잔다.
코펠이나 불판을 씻으러 왔다갔다.....땀에 끈적이면 샤워하고,
외출(?)이라고 한다면 인근마트에 가서 꽁꽁얼은 생수를 사고 과일정도를 사는정도일뿐.
예전같았으며 인근 관광이나 가보만한 어떤곳,
갔다 왔노라는 꺼리에 더 유난을 떨었던것 같은데....
이제는 빈둥빈둥 뒹굴다마다 산책정도 하는정도로....그랬다.
그리고 현저하게 느꼈다.....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테로겐의 자리바꿈에 대해서....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나흘째 아침, 토요일....텐트를 걷고 철수준비를 하니 11시정도이다.
집으로 곧장 갈까하다가 가는길에
시원한 폭포구경이나 하자하여 철원군 갈말읍에 있는 삼부연폭포로 향하였다.
2016. 8. 3.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천막 쳐 놓고 비를 맞는것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
얼마나 정겨울까요?
사모님 곁에 계시니 처량맞지도 않을것 같구요~~
가마솥 처럼 달구어진 이 대지를 식혀 주기도 하구요~~
이따금씩 남이섬은 가 보았지만 ... 인접한 자라섬은 가 보질 못했습니다.
왠 약봉지를 ~~~
허기야 약 안먹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
불 피워서 고기만 올려 놓으면 되네요...
장작까지 가지고 다니시나요? 숯만 있어도 안되나요?
암튼 그 자리에 앉고 싶기는 한데 ,,,의자가 둘밖에 없네요...
좋은 시간 가지세요~~
너무 보기가 좋습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
2016.07.31 23:21
에고 죄송합니다.비공개로 해두고서
사진만 먼저 올려두고서 이제 수정을 해나가려더참인데 .....
댓글을 옮겻습니다답글-
참으로 그림 같은 풍경들 부럽기만 합니다.
답글
저 많은 살림살이 차에 실고 떠날 수 있음이...
하지만 가평 자라섬 비록 텐트는 없지만 카라반에서라도
몇일 유하고 싶은 충동이 이네요
주변을 둘러보며 비오면 비오는대로 맑으면 맑은대로
운치는 비가 오면 더욱 좋을테지만요 ㅎ
이젠 모든게 세월 탓인지 저도 그저 여유로움이 좋은것 같아요
많이 다니는 것 보다는 편하게 즐기는 정도로 ...
덕분에 마음의 길 떠나고 싶은 충동일게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
헌데 날짜가 잘못된것은 아닌지? 3월로 되어있네요 ㅎ -
안녕하세요?
답글
무더위의 강타에 마음은 어지럽고,
한 낮에 늘어진 호박넝쿨 처럼 우리 네 삶도
탄력을 잃고 생기를 잃어갑니다.
누진제의 두려움에 에어컨도 마음대로 못 켜고
더운 바람 내 뿜는 선풍기에 의존하니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자세보다 웬지 짜증이 밀려옵니다.
울 님들은 더위를 어찌 이기시는지요?
낮에는 매미들의 합창으로
밤에는 귀뚜라미 울음 소리로 더위를 이기시길 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로그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시는 님들에게 박수를 드립니다.
정성담긴 작품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갑니다.
늘샘 / 초희드림 -
캠프장이 널찍하고 시설도 잘 해 놓아서 가보고싶네요.
빗소리 들으며 잠들고 가끔은 빗소리에 깨고...
요즘 집에선 밖에 비가 오는지도 모르고 자는데...
캠프장에서만 경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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