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는 마음 .....
2010. 12. 23. 목
한강공원에서
공장에 업무가 있어서 이른 새벽녁 강변도로를 달린다.
옅은 안개에 싸인 방화대교의 가로등이 웬지 처연하다 싶게 촉촉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어떤 이끌림에 천천히 한강공원 진입로로 내려선다.
낮길에 지나치던 그 광경과는 사뭇 다른 깊은 정적이
수면에 미끄러지듯한 옅은 물안개위로 잠시 사색에 젖게한다.
목언저리에 시린 찬기를 움추리면서 호젓한 갈대밭길 사이로 새벽을 걷는다.
서걱거리는 보드라운 흙길,
그리고 또각, 또각 걷는 갈색데크에 낭랑함을 귀담아내는 굽소리가
새벽 心을 저미게 한다.
이럴줄 알았더면 보온병에 뜨건 커피라도 담아올것을.....
조금씩 연한 붉은 빛이 번져나면서 물안개가 걷힌다.
새벽...그 정적에, 물안개에 드리워진 강변 水路의 씰루엣에서
한해를 지나온.... 이차저차한 심사와
차마 내비치지 못하였던 눅눅한 회한...그리고 헛헛함이 가지런하다.
이제, 여기에 ....
느릿하게 흘러가는 그 여여한 한강에 그것들을 띄워낸다.
철새 관찰지 - 강서습지생태공원
어슴푸레한 한강.....느릿한 너른 강에 철새들이 까맣게 너울거린다.
한강과 한강변의 생태가 많이 복원되어져서 풍부한 먹이와 자연 상태의 갈대숲이 있어
철새들의 도래지로 제격이다. 종류도 다양하고 새들의 숫자도 생각보다 훨씬 많다.
특히 오리류가 많아 고방오리, 청둥오리, 황오리, 논병아리, 흰뺨검둥오리 등이 많이 날라오고
수풀 속에서 맑은 소리로 노래하는 오목눈이도 볼 수 있다한다.
한햇동안도 이길을 꽤나 지나치면서 한번
쉬어 머무르면서 석양 노을속에 거닐은다면 좋겠다 하던 강서쪽 한강공원이다.
한해가 다가는마당에 새벽녁에 들려본....
안개 알갱이가 톡톡 터지는 알싸한 찬기에 오싹함이 차라리 더 좋은.
하얗게 서린 서리에 한해를 모듬하는 모습들이다.
2010. 12. 24.
크리스마스이브날 명동성당에서
해마다 한해의 마무리같은 변곡점을 크리스마스 이브에서 느껴낸다.
제야의 종보다 어쩜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해를 갈음하는 마감을 하는양......
촛불하나 마주하여 마음에 담아진 나와, 가족과, 이웃과...그리고 이 나라를 위해
작지만 작은 손을 모아 무난하기를 기원하여 본다.
구유
명동 성당 뒤켠에 성모마리아상과 촛불(성초?) 켜두는곳
(대개의 성당에는 이런 기도처가 본당 뒤켠에 있는것 같다)
여느 성탄과 달리 엄청 추운 날씨탓에
작년 그작년....그그작년보담 월등하게 사람수가 적어서 마당이 헐렁하였다.
성모마리아상 옆에 설치된 유리쇼케이스에 촛불들이 영롱하다.
그 촛불을 가만히 응시하노라면 빨려들듯한 숨소리를 느낀달까.....
어느분의 영혼을 위한 기도일까.....? 아니면 가족과 이웃에대한 마음의 기도를 위한 푯대일까....?
해마다 눈으로만 보아왔는데 신도는 아니지만 올해엔 작은 촛불 세개를 헌금하고 켜두었다.
그리고 잠시 기도도 올리었다.
마당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서
정진석 추기경님의 성탄 메세지
성당내에 들어가서(자정이 다되어서 잠시) 예배드려보기는 첨인듯^^
2010. 12. 31. 여의도
눈....눈이 하얗게 나린다
종무식 마치고....옥상에서
한햇동안의 이런 저런 마음들..... 힘들때고, 속상할때도 있었던
그래도 이만한것만도 감사하다 하는 맘이다.
커피 한모금 찬찬히....그리고 한개피 깊숙하게 퓨휴~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이 한해를 보내는 하얀눈속에 모두가 하얀 마음이 되고지고.....
한해를 보냅니다.
2011. 1. 1 (정리)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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