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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한해를 보내는 마음 (부천 영상단지에서)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6. 12. 22.

한해를 보내는 마음.....

 

Love You Every Second / Charlie Landsborough

 

There'll be days   오랜 세월이 흐른 후
When we must be apart   우리가 헤어져야만 할 날이 올겁니다
So I bought this small watch   그 시간을 헤아려보기 위해
For to measure the time   이 자그마한 손목시계를 샀어요

 

크리스마스가 내일 모레네요.연말.... 이때쯤이면  한해가 또 다 갔구나 하는  망연한 마음입니다.한해의  끄트머리에서  잠시  돌아봄은  이차저차한 마음이라지요.

 

길게는  서른해 동안  부단하게 부대껴온  직장 생활,짧게는  한햇동안의   좌충우돌하듯 몸으로 때운듯한  나날들....질곡의 세월과 나날들이었나 싶습니다.

 

지나진 행적을  반추해보며  그간에 살아내온것들을  한마디로 말한다면그것은...... 담배맛이라고  말꼬리를 흘립니다.

 

 

 

담배맛.....

 

뭔가를  한껀 한뒤 뿌듯하고 뽀송한 마음일적에 한대,될까 말까 초조하고 조바심속에 기다리는 동안 한개피,머나먼 길, 씨달픈 고갯길에서  저달보고  쭝얼거리며 한대,

 

애틋한  회한과  떠나 보낸 오랜 정그리워  고개 떨군체 한대,산길을 땀에 홍건히 걸어  내리막에  참았던 한모금의 짜릿한...내맘 같지 않더라 하여 허탈하여  씁쓰레한 한개피의 맛,제자리에, 제몫을 다하지  못한  헛헛한 마음에 한대,

 

갈길이 멀다....가고 가도 그래도 멀다하여  한개피,어울렁, 더울렁, 그러려니 하고지고 하여 한대,출장길을 쪼개어  발길 머무르는  작은 여행길에 한대,그냥, 그래서....그냥 한대, 한모금.....

 

그리고이만하게나마 무난하게 지내온 한해가  대견하고 고마와 한대 사룹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하얀 눈이 소복한 오후나절불연  그곳에 가고싶다 하는 충동에  나선곳이  부천 영상단지(영화 세트장) 입니다.

 

전국에 내노라 하는 여러 세트장들이 있지만  이곳 "야인시대" 세트장이  유독  거기 있고프고, 그 마음을 묻혀내고픈 .....마치 거기에 서 있는듯한애수의 소야곡 같은 그런 애잔한 마음이 가슴에 쐬 하게 저릿하게 저며오니까요.

 

일요일 오후지만 잿빛 스산한 날씨에  눈까지 수북한  세트장은휑하게 텅 비어 있어서 딴엔  혼자 걷는 맛이  차라리 더 나았습니다.싸박싸박...눈 발자국 소리에 푹푹 빠지는 종로 뒷골목과  청계천을 한바퀴 돌아전차를 타고 우미관 영화관과  화신 백화점 앞을 거닐었습니다.거기엔 유령같은 숨소리들이 같이 하였읍니다.

 

 

 

어릴적에 살던 그 동네들같은  이층집과 이발소, 복덕방...

 

국밥집

 

 

 

청계천이라 합니다.

 

얼마전 아침 드라마에 어쩌구 저쩌구 했던....

집사람이 디게 아는척하며 반가와 하고 신기해 하는모습이 더 우습습니다.

 

 

 

 

전차......그땐 대단한거였는데....이젠 세월의 뒤안길에 소품으로 남아졌네요 

전차......그 자체로만으로도 낭만이자 그리운 회상이네요

어렸을적에 돈암동에서 잠깐  살았던때가...그때 미아리고개까지 전차가 다녔지요.

뒤에 화신 백화점이 보입니다.

당시 꼬맹이들(저도 그땐 꼬맹이)의   유행어에

"신난다 신신백화점, 화난다 화신백화점"

그랬던 기억이 아스라 하네요.

 

국회의사당

 

보신각

 

나무 전봇대 -  그래도 더 향수적이네요


금방이라도....넌닝구 바람에 누군가 삐죽거릴듯한...

 

 

 

 

세트 내부모습 -  재밌죠?  기막히고^^

 

 


선술집 같은 국밥집, 파전에 동동주도...그리고 라면도^^

낙서속에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이  숨소리 같이 들립니다

 

 

 

이만희 감독  "떠날때는 말없이"

 

그날밤 그자리에 둘이서 만났을때  똑같은 그순간에 똑같은 그 마음이 달빛에 젖은체 밤새도록 즐거웠죠아~아~ 꿈이 었나 비오는데 두고 두고 못다한말가슴에 새기면서 떠날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

 

 

문정숙 신성일 주연 영화(식당에 붙은 포스터)

 

영화를 본 기억은 안나지만  주제가를 한때 불렀던 기억에 

이밤사 다시금 불러 봅니다.  참 오래된 마음입니다.

현미 노래로 기억됩니다. 이봉조선생님의 그윽한 저음의 테너섹스폰

연주에  아득한 옛향수가 번져나네요

이봉조씨


 

몹시 추운날....땡땡 꼬뎅꼬뎅 해진 몸뚱이를  라면 훌훌 하여  뎁히는

역시 라면은 꺼멓게 끄슬리고 우그러진 양은 냄비에....헛허허허 


소리내서 후르르~ 먹는게 재밌다고 집사람이 한컷  티각~
 

부천 영상단지

 

그다지 넓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골목 골목이 옛생각과 향수에 거닐었습니다.

 

입구(매표소 1인 3000원)


 

담배맛이 또 제각각 이지요.

 

떠날때는 말없이 한대, 그때 그사람이 떠 올라서 한대맨발의 청춘이래서  한대...찬찬찬 이라고 한대인생은 네박자래서, 서울 탱고라서, 타향살이래서  한개피,아~ 대한민국,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한대.....

 

도리도리에서 죄암죄암까지....이차저차하여 한개피 사루노라면결국은 살아온 맛이  담배맛이라고나....

 

헛허허허허, 그렇다는게지요.

 

 

한해를 보내는 마음입니다.

 

거나하지는 못하였어도   걸죽하지 않았나 싶은쪼들려 사는게 언제나 지만  좀 불편하게  그래 저래 지나온,부대끼며 버벅대듯 싶었어도  틈새의 작은 여행을  챙기고......

 

거개의 모든분들이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유추하여봅니다.

 

 

 

무난 하시고, 건강하시고....저기,  세트장 뒷골목, 마포우체국 옆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 뽑아 왔습니다.한잔 하셔야지요. 헛허허허허

 

 

2006. 12. 22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P.S

결코 담배는  삼가하십시다.

저는 즐기는 편이지만  횟수를  부쩍 줄이었습니다.

 

 

 

 

 

 

  • 심연2006.12.22 01:55 신고

    추억에 젖어 몸이 축축해졌습니다 ^^
    참 편하고 신기한것도 많은 세상이 되었는데
    지난 세월이 아련한건 무언지요... ^^

    답글
  • 들꽃향기2006.12.22 10:35 신고

    직접, 간접의 기억들이, 추억들이
    슬며시 일어납니다.
    그중엔 몹시도 그리운것들도 있음이지요.

    오늘은 비가 조금 내렸고
    산등성이에 걸린 검은 구름자락들을 보며
    오랫만에 필드 나들이도 했었네요.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부산스럽지만
    그래도... 작은 여유는 찾아가야 할것이지요.

    좋은마음 되시기를요....

    답글
  • 대아리랑2006.12.22 13:51 신고

    어릴적 향수가 묻어 나옵니다!!ㅋㅋㅋ
    청계천 일부가 복개 되었어도 시궁창 냄새가 대단 했는데요
    서울의 모습....눈에 선 합니다!!어릴때 을지로에서 살았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필통님 덕분에 무지행복 했습니다!!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6.12.22 15:25 신고

    하얀눈까지 펑펑 내려주셨으니
    한해의 끝마무리가 대충은 된건가요..?
    해마다 맞는거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면 늘 하얀눈을 기다리곤 햇엇죠.
    아침,, 눈을 비비고 무심히 내다 본 창밖에서 함박눈이 날려주던 날..
    바로 지난 주말 였군요.ㅎ올 한해의 모든 피곤이
    짱~! 다 풀리셨을거 같습니다.하얗게.하얗게요~~
    시간은 지나갈수록 아름다워지는거 같던데요.
    담배향기도 그럴거 같단 생각이 났어요.
    씁쓸하지만 .. 이래서 한개피..저래서 한개피...
    리드미컬하게 피어나는 한조각
    작은 구름처럼...상상은 늘 자유입니다.

    온 가족분들과 함께 기쁜성탄 맞으시길 바랍니다.

    답글
  • 자운영2006.12.22 16:33 신고

    감기기운이 있어 으실으실 자꾸만 한기가 느껴졌는데
    이곳에 들르니 이내 온기가 느껴집니다..ㅎ~
    진한 사골국물에 밥한그릇 뚝딱 해치운듯한 포만감에
    지금 이순간 더 바랄것 하나 없을만큼 만족스럽고요....

    벌써 크리스마스가 코앞에 다가와 있네요..
    어떤 계획이 세워져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은 친구따라 교회가서 연극을 한답시고
    엄청 바쁜척을 하네요...
    아마도 오붓하게 우리부부는 한적한데 가서 데이트나 해야
    할까봐요...^^

    라면을 드시는 그 진부한 표정이 한없이 정겹네요...

    답글
  • sirius2006.12.22 17:09 신고

    시리우스입니다.
    여전히 이 공간은 사람의 향기 물씬 풍기는 따스함이 있어 좋고
    서두르지 않는 넉넉한 주인의 마음이 보여 참 좋네요.
    그동안 건강하셨지요?
    사모님께서는 좀 어떠신지.....
    너무 오랜만에 오다보니 모든게 궁금함 뿐입니다.

    시리우스는 블로그를 접었어요.
    그냥..... 그냥요......
    당분간은 이렇게 보고 싶은 사람들 여건 허락하에 찾아보고
    모든것이 좋아진다면 나중에 다시...... 그럴지도요......

    항상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열심인 모습.... 그래야 뵙기 좋거든요.

    글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비공개로 놓고 갑니다.
    지금은 이곳 저곳 다닐수가 없어서요...
    이해해 주실거죠?

    시리우스 올림
    [비밀댓글]

    답글
  • 하늘그림자2006.12.22 18:12 신고

    인생은 담배맛이라....

    전 그럼 인생의 맛을 제대로 모르는 건가요?ㅎㅎ

    이래..저래...한개피...
    쭈~~욱...읽다보니....이해가 될듯합니다...^^

    떠날때는 말없이....이 노래..저도 생각나요.
    어릴적부터 라디오랑 친해서리...ㅎㅎ

    벌써...어둠이 내려앉았네요.
    일년중에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네요?^^
    긴...성탄연휴도.....행복하게 보내세요......

    답글
  • 루시2006.12.22 18:36 신고


    온 세상 하얗던 날...
    두분 부천 나들이 하셨군요.
    참으로 다감하시고 낭만적인 필통님...
    그래서 행복하실 짝꿍님...

    골목골목 참 정겨운 모습들이지요.
    추억을 안고...

    노란 냄비에 호호 불며 먹는 라면 맛도 일품입니다.

    올 한해 참으로 멋지셧습니다.

    MERRY CHRISTMAS....☆


    답글
  • 재희2006.12.23 06:56 신고

    이만하게 무난하게 지내 온 한해..
    그 평범한 한마디가 여운을 남기네요
    별다른 사고없이 그저 그렇게 살아간다는거
    그런것에 감사드리고픈...제맘도 그러네요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뜨끈 뜨끈한 라면
    살째기 젓가락만 들고가서 한젖가락 얻어먹고...
    온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던날...저는 시골에 있어서
    눈구경도 못했네요

    셋트장 뒷골목의 커피향이 솔솔 풍기면
    그런 유혹은 절대로 뿌리 칠 수가 없어서
    마무리로 커피한잔 까지...얻어 마시고 갑니다
    다른차를 마셔도 결국은 커피를 마셔야하는 커피 중독녀
    주신다면 절대루 사양하지 않치요~ ㅎㅎ

    라면드시는 필통님의 모습
    얼른보면 멋있는데
    찬찬히 보니..더 멋있네요.....[펌글]
    필통님댓글에 또한번 박장대소했으니
    제 생명이 더 연장되었을 겁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6.12.23 12:43 신고

    담배맛... 넘 근사한 말인거 같아요...
    (그래서도 담배를 함 배워보구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
    크리스마스도 즐겁게 보내시구여, 새해에도 늘 행복하세요~

    답글
  • 『토토』2006.12.23 15:16 신고

    부천영상단지
    가을에 남편의 모임따라 갔다온 기억이 새롭게 납니다^^

    담배맛의 향수...
    인생을 담배맛에 비유
    ㅋㅋ그래도 담배는 안피는 게 좋겠지요.
    새해의 목표로 삼으라시면 화내실려나?? 호호호

    복된 주말 되세요^^

    답글
  • 하시림2006.12.23 23:23 신고

    저어기 위에 양은 냄비에
    후루륵 소리 내며 맛나게
    드시는 분이 바로
    그 유명한 님이신가 봐요?
    자알 생겼담...멋지네요

    답글
  • 숲내2006.12.24 16:50 신고

    에 또..
    올 겨울 포근하니 가볼만한 곳으로 꼽아 봅니다.
    역쉬~ 좋은 나들이로군요~!^^

    답글
  • 표주박2006.12.24 20:30 신고

    성탄전야입니다
    미사 참례하기전에 인사차 들렀더니
    드라마에서 눈에 익었던 거리들을 다시 보는 즐거움을
    성탄선물로..............^^
    부천 영상단지가 규모가 꽤 큰네요.. 아직 가보지 못했답니다.

    올해도 명동성당에 가실건가요?
    아마도 울 아들도 거기 있을 것 같은데....하하하...

    즐겁고 행복한 성탄되세요~

    답글
  • 이얀2006.12.25 07:26 신고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성탄 새벽입니다. 여기는 6시..^^
    곧 어둠이 물러가고 아침이 밝아오듯
    좋은 일만 많으시고, 행복하시길요~

    merry christmas~

    답글
  • 사랑니2006.12.25 14:17 신고

    한해를 참 따스하게 맞이하시네요...필통님...
    사랑한가득 가슴에 담고있는 필통님이 참 좋아요...
    어제나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
    일에 대한 사랑이......참 예쁘게도 묻어나오는 필통님의 글이 참 좋아요...
    필통님....메리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에는 많은 행복...사랑...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답글
  • 흐름2006.12.25 20:26 신고

    고향이 너무나 그립군요
    이젠 물속의 여운으로 존재할뿐 호수만 바라 봅니다

    답글
  • 물빛`글라시2006.12.25 23:29 신고

    닉 만큼이나 글도 사진도 음악도 가슴에 스며드네요
    너무나 정겹습니다
    성탄절 이제 몇분 남지 않았군요
    따뜻한 칭구 님들속에 님의 행복이 저 마음한 자락에도 묻어납니다

    답글
  • 살구꽃2006.12.27 07:17 신고


    추억속에 푸욱 빠져봅니다.
    저야 시골에서 자랐으니
    전차는 엄마한테 이야길 들었구요.
    화신백화점은 서울 바루 올라와서 봤었나?
    위치는 아는데 잘 기억이..
    야인시대 저두 좋아라 봤었지요 특히 쌍칼을 좋아했다는..
    언제 추억이 그리울 때
    저두 함 부천에 냅다 가봐야겠어요.

    세월 이쯤이면 참 빠르다 느낄때지요
    무난하시라는 말씀이
    참 정겹게 들리는 아침입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6.12.27 11:18 신고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도 하시는 일 다 이루시길 바래 봅니다.
    늘 건강하세요.ㅎㅎ

    답글
  • 반딧불이2006.12.27 15:47 신고

    지난 주 눈이 왔던 날 아침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저 필통님이 라면 먹는 모습을 보니
    저는 잔치국수가 먹고 싶어지네요.
    잔치국수 좋아하거든요.
    그거 먹을 때는 왠지 부담이 없어요.
    저기 보이는 사진들도 거리들도
    부담이 없어 보입니다.
    요즘은 온통 부담스러운 것들이 많이 보여서
    살아가기가 힘드네요.
    올해 도 잘 보내셨겠지요.
    새해도 건강한 한 해 되시기 바랄께요.

    답글
  • 담화린2006.12.27 20:59 신고


    아이참....
    오늘 저녁 또 담배맛의 유혹에 쏘옥 빠지네요..ㅎㅎㅎ
    담배를 삼가하시자하니 시작은 말아야겠습니다만...
    그런 저런 분위기들에 말 한번 내뱉는 것 보단
    입 다물고 한 개피..쫙 ..땡기는 맛이 훨씬 깊을 것 같은...^^

    사모님과 거니셨을 그 정경이
    무성영화처럼 사르르...
    ...필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멋있으세요 필통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