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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바다....그리고 山寺에서....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7. 1. 11.
 
새해 첫  나들이로
보령에 있는 대천(해수욕장) 바다를 찾았습니다.
시간이 되는 들꽃풍경(카페)의 몇몇분들과  그냥이지요.
 
 
휴게소
하얀 백설기 떡시루 같은  큰 화분에 노란 꽃들이.....
 
대천 해수욕장 들어서는 길가에....
 
 
 바 다
 
 
매서운 바닷바람이  쌩쌩불어서인지 한적한 해변에는 인적이 뜸하여
스산하지만 한적한 겨울바다였습니다.
 
 
거센 풍랑과 파도가.....
 
 
겨울바다....잿빛 하늘에 잠깐 구름 틈새로 햇살이 비칩니다.
눈부심속에 참 아름답다하여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
 
 
옷깃을 세우고 잔뜩 웅크린채  바다를 가슴으로 담아 냅니다.
불연  바다를 걸어가고픈 충동이 일렁이네요.
저 바다....마냥 하염없이 걸어 간다면  어디까지나....
물론 퐁당 빠질터지요....헛허허허허
 
 
파도치는 바다를 망연히 바라보는 ...해변의 여인(^^)
어쩜 ....이분도 그런 마음에 갈등을 겪고 있는줄도  모르지요.
 
살폿 적셔진 모래사장을  바람과 파도소리 따라 걷는  들풍님....
그림자 또한  호주머니에 두손을 깊숙이 , 쥔따라 갑니다.
 
 
하얀 포말의 파도가  밀려왔다가  거품이 되어 사그라드네요.
그러기를  하염없이....스며들고 , 스며들고....
우람하고 거칠게 용트림하는 파도지만 종당간엔 거품으로 뽀글뽀글....
머쓱해져서  챙피해 합니다.
 
지(저)도, 한때는
"왕년엔~"하여  저만한 호기나  잘난체로 기세 등등 하였을테지요.
정말 "물거품 같다" 하는  말이 딱 맞는것같다고....
 
 
 
선창
 
 

선창 - 고운봉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비린내 나는 부둣가엔
이슬맺힌 백일홍~~

 

살에이듯한 칼바람에  만장이 나부끼는 선창가에서

웅얼거려보는 노래입니다.

 

 

어시장
 
 
멍게
멍게를 참 좋아 합니다.  오동동하고  환한 주황빛 윤기가...
짠내음이 살짝 입천장에 감치는 향내가 바로 그맛이지요.
근데 비싸서 좀체 .....헛허허허
그래서일까요? 저는 멍게색 루즈를 사다준 기억이 몇번 됩니다.
 
 
 
모래가 얼려진 계단...무늬가 신기해서....
 
 
밤....다큰 어른들이 불꽃놀이를 합니다.
때마침 대천 바닷가는 정전 중이어서  칠흑같이 깜깜한속에  
싸래기 눈발속에 되고말고 소리지르며
너도 빌고 , 나도 빌고...야호~
(바닷가에서 야호 소리를 첨 들어 보는것 같습니다.ㅎㅎㅎ)
어둡다는것...상대가 나를 보지 못한다는것....물론 나도 상대가 안보이지요.
그 어둠은 체면과 속내를 원초적으로 드러내기에  아주 제격입니다.
 
 
 
나이가 들면 다소 질펀해집니다.
그래서 더 살가와지고 너나 나나 할것 없어지는 좋은 친구라지요.
오랜 훗날에 혹여 떠올릴수 있는 기록입니다.
 
 
 
 TEDDY BEAR는 1902년 미국의 26대 대통령인
테어도어 루즈벨트의 애칭인 "테디"를 뉴욕의 한 완구회사에서 개발한
곰인형의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부터 허락을 받으면서
탄생하게되었다고 한다. (퍼옴)
테디 인형이 뭐냐고 물었다가 외계인 될뻔했습니다.~~~
 
 
 
 
山 寺 - 開心寺
 
개심사 입구...오르막  돌계단길앞에
그렇고 그런 돌표식이 두개 좌우로 있읍니다.
우측돌엔   開心寺   좌측돌엔 洗心洞이라 고 새겨진 돌 이지요.
뭐라고나 할까....마음을 열고 마음을 씻는 동리와 절이라는...그런 말일까나 하여
하얀 눈이 소복한 돌 계단 길을 걸어 올라 갑니다.
 
지난번 들렸을적엔  화사한 겨울볕에 낙엽이 수북하였는데....
 
한계단 밟아  한발자국 뗄적마다 
開心,洗心... 開心,洗心...하여 천천히 발걸음을 뗍니다.
하마 세월에 닳고 세파에 묻어진게 그렇다고 開心,洗心...될턱은 없지만요
다만 이 발자국 동안 만큼이라도  그러한 착각에  헤죽 웃었다지요.
 
 
 
 
 裸 木
벌거벗은 나무에 하얀 눈이 새록하게....
 
들꽃풍경 지기님이신 들풍님이 설명을 해주십니다.
 
 
천년의 세월에 굽어진채로 천정을 받치는 보
 
 
비비 꼬여진 천년과  꼬인채 다시 오백년의 풍상을 지탱해온 기둥
개심사의 절 규모나 정갈함...짜임새등은 (크고 유명한 절에비해)
별반  내세울만한 것이 못되지만
굽어진채로 비틀린채로....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가서기에
차라리 친근감과 만만함에 더 편하더이다.
만만하다는것....그것은 어쩜 나의 눈높이에 적당하다는거겠죠.
 
 
 
인기척이 있슴에도  별로 신경 쓰지않고
똘감을 따서 꼼질거리며  2개나 먹어치우는 청설모
 
 
 
 
한해의 시작입니다.
제야의 종소리와  엊그제 같건만  한참 지났습니다.
 
지구의 자전은 매양 마찬가지로 여념없이 돕니다.
그래서일까요?
돌고도는 인생이라고....헛허허허
돈 만큼의 세월이 지납니다.
중년의 나이....가난한  마음이지만 하루의 소중함이 큽니다.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올 한해에도 여념없이 "우리"라 하여 함께함을
감사히 여깁니다.
하얀눈을 살짝 녹혀 커피 한잔 뽑아왔습니다.
한잔 하시지요.
 
2007.1.11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우리사랑  - 조영남.  패티김
퍼온곳     - 내마음의 캔버스 게시판 (해피님)
 

 

 

 

  • 대아리랑2007.01.11 08:46 신고

    하얀눈의 커피한잔..
    캬~~멋집니다!
    밀려오는파도소리가 들립니다!

    답글
  • 재희2007.01.11 09:02 신고

    그냥....
    이말은 제가 즐겨 쓰는 말인데요

    친구에게 전화해서
    왜?..라고 하면 그냥이라고 말하지만
    그냥은 아니고 무슨얘기든 하고 싶어서인걸요

    그냥....들꽃풍경님들과 좋은 시간 가지시고
    하얀 백설기에 노란꽃을 뿌려만든 꽃무늬백설기가?
    맛있게 보이네요~ㅎㅎ

    어린시절 쥐불놀이를 연상하는 불꽃놀이도 하신후
    담날 아침에 키쓰시고 소금 얻으러 다니셨다는
    소문만이 무성한데..
    그 소금으로 김장까지 하셨다지요~ㅎ
    테디베어도 모르시는 외계인에~ㅋ
    청설모란 넘도 촬영에 협조하고
    필통님따라서 저도 잠시 여행다녀왔네요
    이번 그냥여행기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베리굿이였네요^^

    답글
  • 물푸레2007.01.11 11:17 신고

    겨울 바다를 보고 오셨군요.
    바다는 언제 보아도 우리들의 마음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은 곳..

    개심사는 충남에서는 유명한 사찰이지요
    제일 눈길을 끄는것은 휘어진 나무그대로...
    자연미를 살린 기둥들 ..
    고찰이다보니 시선이 머무는곳이 더러 있었어요
    벚꽃이 참 좋은 곳.. 몇 해 전 다녀왔더랬습니다
    새해 첫나들이 잘 하셨군요^^

    한편의 수필을 읽은 듯 하내요
    커피도 잘 마시고^^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7.01.11 12:21 신고

    겨울바다의 스산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사진들..
    바다에 가면 괜시리 생각도 많아지고
    어쩐지 초라해 지는 내 모습에
    마음이 착찹해집니다

    가난한 중년이라 하셨는데제가 보기엔
    부자세요~
    점심 맛있게 드시고
    커피는 제가 한 잔~..^^*

    답글
  • 자운영2007.01.11 17:48 신고

    이럴수가....
    우리동네에 다녀가셨군요..
    진작 알았더라면 달려나가 맞이했을텐데요.
    무척 아쉽습니다.
    대천해수욕장,어항...모두 다 제가 노니는 구역입니다.ㅎㅎㅎ
    미리 말씀하시지...
    정전이었다면....
    지난 토요일에 다녀가셨군요.
    하얗게 눈이 내렸고 한참동안 정전이 되었던 그날..
    뜻밖의 칠흑같은 어둠이 너무 좋아서
    창문을 열고 우리는 좋아라 소리쳤답니다.
    하얀 눈만이 어둠을 밝히던 밤이 참으로 뜻깊었었지요..
    그밤에 ....그 시간에 바닷가에 계셨었다니..

    기쁨으로...또한 한없는 안타까움으로 머물다 갑니다.오늘..

    답글
  • 웃는워너씨2007.01.11 22:18 신고

    새해를 활기차게 맞이하심을 뵈오니 행복해 보이십니다. 덩달아 행복 묻어 갑니다.
    언제나 제게 용기와 격려의 글을 주셔서 고마운 마음 전하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가정에도 하시는 사업에도 행운 가득 하시길 빕니다.

    답글
  • 표주박2007.01.11 23:11 신고

    하하하... 저도 외계인이네요.
    저희집에 저런 인형이 있었는데요..
    내 보기에 흉칙해설랑... 옆집 아가에게 주었지요.
    작은녀석이 가끔 선물받았다며 들고오걸랑요.
    아마도 여자친구가 사줬나 보죠?...ㅋㅋ
    아제보니 테디인형이구먼...하하하...

    답글
  • 고 운2007.01.12 01:49 신고

    테디라......
    곰 인형.
    딸이 어렸을 적에 커다란 곰인형을 사다주어 베게로 쓰기도 했었는데....
    대들보처럼 휘어져버린 세월이래도
    우리 한번 버티어 볼까요?.

    늘 그리 좋은 날이시기를....

    답글
  • 마음~2007.01.12 14:15 신고

    테디베어..
    몇년전에 곰인형 만드는 취미에 푹 빠졌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 많더 인형은 다 누굴줬나..

    아주 오랫만에 들려보니..
    신년나들이를 멋지게 하고 오셨네요.
    바다를 비치는 햇살이 담긴 사진..참 멋지네요!

    답글
  • 나뭉치2007.01.12 16:00 신고

    새해엔 복을 까망님 작년에 댕긴 거리 만큼 많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혹 남은 복 있거들랑 저 한테도 좀 나눠 주시구요...ㅋㅋ
    그라믄 복을 곱배기로 받으라 기도해 드릴께요...ㅎㅎ
    올해도 역시 좋은 글, 그림들 많이 보여주시구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답글
  • 『토토』2007.01.13 17:41 신고

    신년나들이 시작길에
    하얀 떡시루의 노란고물이 참 인상적이며
    동시에 비비꼬인 보와 기둥이 특이합니다.

    새해맞이가 많아질수록 질펀해지는 넉넉함에
    저도 동참합니다.ㅋㅋ

    즐건 주말되세요^^

    답글
  • 숲내2007.01.13 21:53 신고

    멍게색 루즈를 사다 주는 센스~ㅎ..

    새해에도 여전히 ..
    아니, 새해엔 제대로.. 즐기는 여행을 하셨네요.^^

    나이가 들면 다소 질펀해진다..?
    으음.. 글쿤요..

    답글
  • 하시림2007.01.13 22:02 신고

    대천..
    보령시 대천 해수욕장과 어시장
    전 바로 밑에 무창포 해수욕장이 있지요
    내 관내 이니 꼭 연락 주시고 방문하심이 좋을듯..ㅎㅎ
    아주좋은 곳 잘 보고
    저도 모르는곳을 자알
    다녀오셧네요
    축복합니다.

    답글
  • 靑林2007.01.14 02:19 신고

    사진에서
    아는 모습들이 보이니 반갑습니다

    답글
  • 루시2007.01.14 08:07 신고


    하얀 눈을 살짝 녹여 커피는 타시는 쎈스!!!~짱 입니다요~^^

    나이가 먹어가며 동무들의 소중함을 알겠어요.
    오랜 친구든 오래되지 않았던...
    필통님 말씀대로 질펀해질수있는.....
    새해 마음을 나누는 동무들과의 겨울바다...
    깜깜한 겨울 밤하늘에 수놓은 불꽃...
    하지만 필통님의 마음의 밤하늘엔 불꽃보다 더 밝은 빛을 심으셨으리라....☆


    답글
  • 살구꽃2007.01.14 11:40 신고


    저와 비슷한 곳으로 여행을 다녀 오셨네요.
    저는 왜목마을을 거쳐 오다가 예산 수덕사에서
    한가로움을 즐겼습니다.

    대천 해수욕장엔 인적이 더 없네요
    그래도 겨울바다가 제일이더만요.
    산사에서의 여유로움도 까망 하양님 다우시고요.

    저도 멍게 좋아하는데
    멍게도 자연산은 안에 빛깔이 멍게색이 아니던데요
    첨 먹어봤는데 더 쌉싸름한것이 좋았어요
    전 촌스러워서 회보다 멍게나 소라를 ㅎㅎ

    시작하신 여행길
    새해에도..
    가시는 길이 꽃길이길 기원합니다.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7.01.14 12:41 신고

    새해 첫 나들이로 바다를 향해서 나아가셧습니까..? ㅎ
    참 잘하신것 같네요. 넓고 깨끗하고 시원하고.. 아 시원한건 틀렸습니다.쌀쌀해겠군요.
    겨울바다의 그 톡쏘는 매력을 무어라 표현하면 좋을까요..
    언젠가 대천 가을바다를 가본적이 있어요.
    인적이 없던 바다엔 여름의 잔재들이 누워 나플거리던.. 지금 막~그 백사장을 기억해 냈는데요.
    모래알이 좀 굵은듯 햇거든요.. 맞나요?
    많은 사진들 중에 눈에 들오는 것.. 장독을 파는곳 말이죠.
    눈이 소복이 올라 앉아있는 모습이
    꼭 울 엄마를 닮은듯 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벌써 1월 하고도 반이 지났네요.
    행복한 주말입니다~!


    답글
  • 하늘그림자2007.01.15 13:20 신고

    하얀떡시루와 멍게색루즈......로 인해..
    자꾸만 입가가 실룩거려집니다.ㅎㅎ

    필통님식 커피가 그리워.....
    한잔.......마시고 갑니다.
    오늘은 특별히 하얀눈을 살짝녹여서 내어진 커피라...더욱 그맛입니다...ㅎㅎ
    그......감사의 마음..
    저도 알것 같습니다.^^

    고운날 이어가시길...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7.01.15 18:25 신고

    언제나 내려놓으시는 커피
    따숩기만 합니다.
    올 한해도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래 봅니다.

    답글
  • 미로⌒⌒2007.01.16 12:52 신고

    올 한해 즐거운 일들이 일상 다반사에 걸쳐 있으시길 기원 드립니다.
    정말 멋있게 사시는 것 같아요..
    저도 나이 먹으면 그렇듯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까나요..^^
    겨울바다....
    저도 직접 보고 싶네요..

    답글
  • 담화린2007.01.16 20:54 신고


    [멍게색루즈]에서 잠깐 ...ㅎㅎ

    마음을 열고 마음을 씻고..
    또 열고 또 씻고...
    말로만 듣던 개심사를 만납니다.
    오랜풍상을 겪은 저 휘어지고 바랜 기둥이
    저도 참 편안하고 만만하게 느껴집니다.

    발길 닿는 곳 어귀마다
    이야기가 있고 풍경이 있고
    따스한 커피내음도 함께 하는 것 같아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