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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하얀겨울 - 개심사(開心寺). 해미읍성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3. 1. 13.

 

 

 하얀겨울 - 개심사(開心寺). 해미읍성

2012. 12. 25

 

간밤엔 눈발도 호되게 날리더니만 맑게 개이었다.

 

한해를 다 보내는 끝에서 새해 해맞이 나들이도 마땅치 않은터에

그냥 맑은 바람을 쐴까나 하여 나선길이다.

 

그냥....햇살 좋은곳에서  찬찬히 산보하는 맘으로 서산 개심사로 나서다

이번엔 딸아이의 캐논 DSR을 챙겨 나선다.

 

서해안고속도로따라 해미 IC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해미읍성이다.

해미읍성을 둘러보고  개심사로  가는길이 무난한것 같다.

  

해미읍성

 

 

햇볕은 비치지만 찬바람이 매서운터 잔뜩 움추린체  보초를 서고 게시는 할아버지 

관광객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어쩜....하루 일당에  寒氣를 견뎌내고 계시는듯....

 해미읍성의 정문인 진남문

  

 

해미읍성의 역사와 설명

서산 해미읍성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읍성의 표본으로

고창읍성, 낙압읍성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읍성이다.

 

이 성은 조선시대 해안지방에 출몰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혀 온 왜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하여 당시 덕산에 있던 병마절도사영을 옮겨 쌓은 것으로 충청도의

군사중심지로서 군사권은 물론 내란방지 등 사회질서의 기능까지 담당하는 격이

높은 성이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도 근무하셨던 역사적인 장소라고 한다.
1천여 명의 천주교인이 믿음으로 죽음을 극복한 전국 최대의 순교성지로

동학혁명과 천주교 박해 등 격동의 근대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주요시설물로는 동헌, 객사, 옥사, 청허정, 민속가옥이 있다.

  

 

  300년수령을 자랑하는 회화나무(일명 호야나무) 천주교신자들을 철사줄로 머리채를 매달아 고문했다고 한다.

(성밖 조금 떨어진곳에 천주교 해미성지가 있음)

  

형틀이 있는 옥사감옥안에는 죄수들의 형상을 해두었는데 천주교 신자로 보여짐

   

 관아   누각

  

 동헌건물 안에는 당시 집무하는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눈위에 쓰는 겨울詩  /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해미읍성의 하얀적막에  발자욱을 찍으며 거닐다.돌아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詩 처럼....  개심사로 향하다 

 고풍리(高豊里)  고풍저수지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고풍저수지 너머로 완만한 구릉은 운산면 목장이다.1960년대 후반 김종필씨가 조성했다.  현재 정식 명칭은 농협 가축개량사업소다.  

  

     농장  둔덕에서 미끄럼을 타는 풍경 

  개심사 진입로 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서  한개피.....  세심(洗心)과  개심(改心)을 목전에 두고서 다소 긴장된 마음을 누구러뜨리려는양..... 

   

 

 

개심사 改心寺

 상왕산개심사 일주문

  

 개심사 입구 돌계단오른쪽 표석에는 세심동(洗心洞)이라고, 왼쪽에는 개심사 입구 (改心寺 入口)라고 새겨져 있다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에 있는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651) 혜감국사(慧鑑國師)가 창건하면서 개원사(開元寺)라고 했으나, 고려 말인 충정왕 2년(1350) 처능대사(處能大師)가 중건하면서 개심사로 고쳤다고 한다.
지금은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예전엔  충남 서산에 단출한 절집 있다고 해   알음알음으로 다녀왔던 기억이다.  최근엔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너무 붐빌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아져  개인적으로  다소 아쉬운 맘이라지만겨울, 하얗게 눈덮인 개심사는  인적이 드물어  정적과 햇살이 좋았다. 

 개심사 연못과 외나무다리

   

  

  

 범종각 

 

이곳을 다녀간 일부 사람들이 개심사를  마음에 두는 이유로  범종각과 심검당, 해탈문   그리고 건물 곳곳에못난 나무가  기둥이 되는 것에 마음이 동한 것일 게다.

 

어느분인가 그러셨다이들은 가슴에 옹이 박고, 제 몸 굽히며 삶을 버텨온 중생의 모습을 '못난 나무'에서 봤을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는 못난 중생들도 '부처의 집'을 짊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이 못난나무에서 봤을것이다고

 

그러고 보니 나 또한  구부러지고 뒤틀린 나무에서   굴곡지고 고단한 삶을  자위 하더라

 

개심사(開心寺)인 연유를 알만하다. 분명 '마음을 연다는 뜻임을.  해탈문

 대웅전(보물 143호)

 큰 법회시에 위 사각 철제 기둥 용도석가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영산회괘불탱로,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 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이다. 영산회괘불탱開心寺靈山會掛佛幀  보물  제1264호 (아래사진은 퍼온것임)

 

 안양루(전면에서 보면 2층누각임)

 심검당 뒤틀린 나무 그대로 기둥과 대들보를 사용하여 지어진 모습이 차라리  만만하다

  

 못난마무.... 뒤틀리고 굴곡진 기둥에서 우리네 살아온 아버지들의 골패인 주름살과  어머니의 갈라진 손바닥을  보는양  애잔함이 번져난다잠시....걸음을 멈추고, 안그런척 매끈하고 반듯하게만 내보이려고  애썼던 그것들이 마구 마구 쿵탕거려진다. 

   

 명부전

 너 못된짓 하면 알았지? ㅎㅎㅎㅎ

  

 요연선원 - 비구니 스님들께서 정진했다고 한다.단아하고 아담한 요사채이다. 입구에 대나무 한개 걸쳐진것뿐임에도감히 범접하기 쉽지 않은 어떤 단절을 본다. 

  

 해우소^^

 진짜 해우소다^^ 일보고서 한줌 (나뭇재)   뿌리라는 안내문이 ㅎㅎㅎㅎ

  

     겨울   /    조병화

 

침묵이다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적막한 노래를 부른다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산사의 정적....고요.....

하얀 눈이 소복하게 덮힌 개심사 주변의 평온을 본다.

시리다 못해 푸른빛을 띄는 그 맑음에서 어떤 청정감과 정숙함에 차분하여진다.

깊게 심호흡을 들이쉬고 내쉰다.

몇번의 반복에 눈과 코와 귀, 그리고 팔다리와 속마음까지도

  정지된 고요속으로 빨려드는  그런 기분이다.

 

내안의 나에게 잠시 손곤거린다.

 

 

 되돌아 나서며....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마음을 씻고(洗心) 마음을 열고(開心) .....개심사....잘 다녀 간다.... 세심동(洗心洞)을 뒤로하며..... 

    서해대교

 

 

출장길이나, 여행길에서 되돌아 오는길에 서해대교의   두개의 거대한 교각을 지날때면  웬지 짓누르는 중압감을  느낀다..... 이 한해도 부단히 애쓰며 지나온길이자 길마음을 아우르며새해에도  무난하게....부디 무난하게 지내지기를  속으로 바램하며  다녀온하얀여행이다. 

 

 2012.12.25일 크리스마스휴일에 다녀온 작은여행. 사진일기입니다

2013.1.13.정리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惠園2013.01.14 01:58 신고

    통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소망하시는거 다 이루소서,,~()
    눈 오는 겨울에 산사를 찾는것도
    참 낭만적입니다 ~역시 낭만가인 통님이 다니시니 잘 어울립니다~
    뽀득뽀득 눈 밟으며 고요속에 나를 돌아보며...~...올해도 좋은글 기대합니다..^^*

    답글
  • 아리랑2013.01.14 07:34 신고

    (안녕)하세요.
    제방을 지켜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 걸 까요.
    주어도 표가없고 받아도 표식이없는 1초의
    만남과 떠남속에 남아있는 미련을 위하여
    사는가봅니다.
    가는님 챙기고 이제는 님들의 곁에서 보답을 하렵니다.
    여전히 바람이 차가우니 감기조심하시고
    가족을 사랑하시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답글
  • epika2013.01.14 08:41 신고

    허허
    눈위에 쓰든
    마음에 쓰든
    인생 자체가 허무하게 사라지는걸,
    무엇을 쓴들 남는게 있든 없든
    내가 사라지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욕이나 남기지 않으면 천만 다행일것을.^^
    여전 하십니다.^^

    답글
  • 해미읍성 개심사..
    그리 멀지않은곳인데
    훌쩍 떠낫다올걸 그랫나봐요
    겨울방학동안 눈이내렷다고
    서울근교에 짱박혀잇엇는데..
    커다란 아쉬움...
    주말이라도 이용해 다녀오고싶어요

    새해인사가 넘늦엇죠?
    즐거운일들이 가득하시길요^^*

    답글
  • 청람2013.01.15 11:43 신고

    필통님 안녕하세요?
    이제서야 새해인사 드립니다^^*

    마음을 씻는 곳, 마음을 여는 곳에 다녀 오셨군요.
    개심사의 해우소가 인상적이었던 기억입니다.

    봄이 되면 더욱 설레이게 했던 개심사...
    가는 길에 운산목장 어귀에서 고사리 따다가 쫓겨나기도...ㅋㅋ

    해미음성 순교나무와 성지를 둘러보면서
    배교하지 않는 천주교 신자들의 참 신앙을 생각해 봅니다.

    쉬는 동안 내내 방콕입니다.
    철저히 아날로그로 돌아가자 했는데
    연말정산과 방학중 할 일이 있어 오랜만에 컴 앞에 앉았습니다.
    아마도...
    오늘은 하루종일 컴과 씨름할 듯 합니다.


    답글
  • 하늘호수2013.01.15 20:00 신고

    설경이 넘 아름답습니다(^^)

    답글
  • SweetRose2013.01.17 17:56 신고

    하얀 겨울 풍경을 정말 아름답게 담으셨어요
    차가운 침묵이 흐르는
    눈위에 마음의 시를 까망님께서도 적어 보셨겠지요^^

    답글
  • 웃음짓는 기쁜날되고 행복 하세요
    따뜻한 차한잔 마시며 보람된 기분으로
    언제나 사랑받는님 되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즐감 했읍니다..

    답글
  • 나비2013.01.18 19:54 신고

    올해는 만사형통 하실듯 해요.
    마음을 닦고
    마음을 열었으니............개심사의 기둥들이 참 멋지내요..........

    답글
  • 수선화2013.01.18 23:31 신고

    눈덮힌 개심사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또다시 마음이 일렁입니다
    들리지 못한 해미읍성의 모습들을
    필통님 덕분에 제대로 구경했습니다

    올 한해도 종종 필통님의 여유로움과 멋을
    엿보고 담아 가렵니다.

    답글
  • 소리샘2013.01.19 03:33 신고

    잠때를 놓쳤더니..잠도 안오고.
    개심..개심...
    겨울이 가기전에 가보고싶은..
    산사의 고요를 담고오고싶은..
    맘^^

    답글
  • 사자왕2013.01.20 11:36 신고

    낙안읍성과 더불어 유명한 해미읍성을 드디어 보게 되어서 기쁩니다.
    부산에서는 길이 멀어서 직접 가 보지는 못하겠지만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아리랑2013.01.21 07:45 신고

    월요일아침...
    이곳에는 비가 내리네요.
    얼마만에 들어본 정겨운 소리던가요.
    고운글앞에 머무르며 님의 안전과 행복의
    안부를 묻고 전하려합니다.
    출근하시는 님께서는 운전 조심하시고
    한주를 시작하는 첫날 행복한 시간으로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답글
  • 담화린2013.01.21 11:04 신고


    정갈한 산사 나들이
    이 아침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군요.
    개심사는 불교뿐만 아니라
    국선도 쪽에도 연관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능엄경 원본 발견 어쩌구저쩌구....^^

    해미읍성은 재작년 서해 처음으로 가 볼때 딱 한번 스쳐가 보았지요.
    진짜 저한테는 먼 나라인 것 같습니다.ㅎㅎ
    종교가 뭔 죄가 되었을까... 참 가슴아픈 역사의 유물입니다.

    한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필통님.^^

    답글
  • 살구꽃2013.01.21 20:28 신고

    아~~ 개심사 제가 좋아하는 곳이에요
    5월되면 또 가려고 작심하고 있는곳이지요
    백일홍도 잘 있네 ㅎㅎ
    개심사 겨울은 한적한 이런 모습이구나
    저는 복사꽃 필 때가 좋아요
    카메라가 빛을 발휘했네요 ㅎ
    새해 첫 나들이길
    다정합니다

    답글
  • 신광철2013.01.21 20:40 신고

    낙천을 마음에 들인 분답게 넉넉한 철학이
    조근조근하게 마음에 밟히는 글을 쓰셨군요.
    언제만나도 흐뭇한 웃음을 지으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답글
  • 신광철2013.01.21 20:43 신고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자연목을 그대로 쓰는 기법,
    도랑주 기법이라고 하지요. 뿐만 아니라
    한옥이 가진 자연스러움은 한국미학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허리곡, 오금법, 앙곡, 귀솟음, 처마들림 같은 것이 대표적인 것들이지요.

    답글
  • 소순희2013.01.22 00:20 신고

    필통님 늘 부지런하세요.
    역사적인 곳과 명승지 고적을 낱낱이 올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좋은 여행 많이하시고 저에게도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방 잘 꾸며주세요
    고맙습니다.

    답글
  • 콩이와 나타샤2013.01.22 19:13 신고

    미끄럼 타고픈맘 ~절로드네요~
    잘봤습니다
    필통님 남은시간 행복하소서...

    답글
  • epika2013.01.22 22:32 신고

    서해대교의 교각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요즘 지나치게 큰것을 만들고
    아시아 제일이니 세계 제일이니 하는데
    깊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요.

    답글
  • 아리랑2013.01.23 07:00 신고

    (안녕)하세요.
    아침공기가 포근하게 다가와 산뜻한
    산책에 땀방울이 베어드네요.(키스)
    내일부터 추워진다지요.
    님께서도 감기조심하세요.
    독감이 심하다는 소식에 인사를 드립니다.(강추)
    고운글 과 그림앞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오늘의 날개를 펴시길 바랍니다.(만세)

    답글
  • 정병산2013.01.23 15:30 신고

    오늘 하루도
    자신을 위하여 불평을 거두고
    마음을 다스려
    사랑과 희망의 시선으로
    감사의 조건들을 바라 보시기 바라며
    마음과 사랑을 나누고

    오늘도 미소짓는 행복한 날되세요 ^^*

    답글
  • 낮달2013.01.23 23:17 신고

    며칠 포근했는데
    내일부터 다시 추워진다고 하는군요.
    그래도 봄은 멀지 않았겠지요(?)
    멋진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감기와 독감이 퍼지고 있다네요.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답글
  • 아리랑2013.01.24 08:44 신고

    소리없는 비가 오늘도 내리고 있네요.(방가)
    마당에 멍멍이도 지겹다는듯 꼬리
    흔드는 힘없는 모습이 애처롭네요.
    정성들여 올려주신 님의작품 읽고 바라보며
    머물다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대문을 여시길 바랍니다.
    감기조심하세요. 참 무섭네요.(짱)

    답글
  • 불변의 흙2013.01.24 10:55 신고

    안녕하세요. 우리미소는 가정의 행복을 만들러 내고
    여인에게는 사랑을 싹트게하며 우정의 표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오늘도 희망의 나래를 펴고
    활기찬 하루 상큼하게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답글
  • 김영래2013.01.27 18:16 신고

    즐거운 주말 되시며

    행복이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硯華2013.03.30 13:27 신고

    여전하세요,,예나 지금이나...^^ 벌써 봄의 길목이네요.
    온통 꽃들이 만발합니다. 노랗고 하얀 이 봄을 선물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