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 성곽길을 걷다 (2013.1.7-8)
1박2일....
드라마 프로가 아니라 출장길이다.
하지만 마음은 1박2일 같은 맘으로..... 혼자서도 복굴복을 해내면서^^
이번 출장은 1박2일 코스로 전남지역으로 내려갔다.
화순-광주-장성-논산을 지나며 대리점 사장님들을 찾아뵈었고 지나는 길에 현장도 둘러보았다.
지난 한해 영업이 부진하였던 터....분발하고자 당부드리며.
연무대 지나면서 - 교각위로 훈련병들이 지나는 행렬이 보인다.
저는 논산군번이 아니어서 모르지만 논산훈련소애서 훈련받으신분들은 다 알듯^^
이틀째....장성 북하면 마을하수도 현장과 장성읍내에 있는 감리단 사무실에 들러
추후 진행될 공사 현황과 납품 자재에 대하여 얘기를 나눈뒤 육회 비빔밥을 맛나게 먹고
논산으로 향하다.
논산대리점 사장님과 논산시청을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금년도에 시행할 공사 정보를 탐문한뒤 이윽고 상경길에 이른다.
이틀간의 출장, 한군데라도 더 둘러보아야할 강박감에 여기저기 시간맞추고 얘기하느라 여간 빡빡하지 않았다.
오후 늦은 시간.....
서울길의 정체 구간을 생각하니 도착시간은 9시가 넘을것 같다.같다.
오산-수원-하남-양재에 이르는구간은 일년내내 퇴근시간이 겹치면 거북이 걸음인 상습 정체구간이다.
차라리 그 시간대를 피해 늦으막히 올라가는게 상책이지 싶다.
그리하야....
좀 쉬었다갈만한데가 있나 하여 가는길에 들리게된곳이 공주 공산성이다.
공산성 주차장에 도착하여 비좁은 차안에서 바지 갈아입고^^ 그리고 등산화를 신고서^^
공주 공산성
공산성 금서루 (주차장 매표소에서 바라본 공산성 입구이다)
공산성 사적 제12호
둘레 2,200m. 웅진성(熊津城)·쌍수산성(雙樹山城)으로 불리기도 했다.
금강에 접한 표고 110m의 구릉 위에 석축과 토축으로 계곡을 둘러 쌓은 포곡형(包谷型) 산성이다.
475년 백제 문주왕이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천도하여 538년(성왕 16) 사비(泗沘:지금의 부여)로 옮길 때까지
64년 동안 백제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인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축조되었다.
성내에는 영은사(靈隱寺)·광복루(光復樓)·쌍수정(雙樹亭)·명국삼장비(明國三將碑)·
쌍수산정주필사적비(雙樹山亭駐驆事蹟碑)와 주초석·창고터·연못터 등이 남아 있고,
만하루지(挽河樓址)·임류각지(臨流閣址)·장대지 등이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동쪽과 서쪽에는 보조산성이 있어 공산성을 보호하고 있다.
공산성은 백제멸망 뒤 백제부흥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던 곳이며, 1623년 이괄의 난 때
인조가 이곳으로 피난했던 일화도 있다.(인터넷에서 퍼온자료)
(공산성은 거의 모든 누각과 망루는 최근에 복원됨)
이끼가 덮힌 성곽에서 백제의 풍상을 본다
금서루 뒷모습
금서루를 통하여 널직한 산책로 조금 걷다가 아무래도 이길은 아닌듯하여
금서루 부터 연이어진 성곽길로 걷고자 되돌아섬
성곽길
금서루 우켠 성곽을 따라 쌍수정, 진남루 방향으로 돌면 저~기 뒤에 보이는 공산루(전망대)쪽으로
공산성을 한바퀴 돌아내는 성곽길이다. 한시간 남짓 걸린다.
눈이 소복하고 성곽길은 가파르고 눈에 다져서서 상당히 미끄럽다.
산책로길엔 몇몇 사람들이 보여지나 성곽길은 도는 내내 서너사람만을 조우하였을 뿐이다.
흑백사진으로 찍어보니.....
빛바랜 흑백 영화를 보는양 잠시 어렸을적 뒷산에서 비료포대로 미끄럼 타는 회상이 번져난다.
손은 곱고, 손등은 터서 갈라지고.....얼굴은 얼어서 빨갛게 붓고....머리엔 김이 모락 모락.....
콧물은 훌쩍, 훌쩍....씩씩거리며 연신 들이마셨던 그시절의 개구쟁이 시절이 차라리 그립다.
성곽에서 바라본 공주(구)시가지..... 옛 백제의 토담집 같다는 생각이
쌍수정 쌍수정 사적비
“정3품 나무 터에 지은 ‘쌍수정’”
이괄의 난때 공산성으로 피난온 인조는
높은 곳에 있는 두 그루의 커다란 나무 아래에 앉아 반란이 진압되었다는 소식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괄의 난이 평정된 후 인조는 두 나무에 정삼품인 통훈대부의 벼슬을 내렸고 성의 이름도 ‘상수성’으로
부르도록 명령하였다. 그 후 영조 10년(1734)에 관찰사였던 이수항이 나무가 늙어 없어진 자리에
인조를 기리는 정자를 짓고 ‘삼가정’이라고 불렀는데 이 정자가 지금의 쌍수정이다.
인절미 유래
인절미는 다 아는바와 같이 찹쌀을 시루에 익힌 다음 그것을 절구에 찧어 조그많고 네모지게 잘라
고물을 묻혀 만든 떡이다 그런데 왜 인절미라 불렀을까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한다.
인조대왕 2년 갑자년(1624년)에
평안도 병마절도사 이괄이 반란을 일으켜 당시의 서울인 한양을 침공하여 와서
왕이 하는수 없이 공주로 피난도중 우성면 목천리 근방 임씨댁에서 급히 마련한 음식을 왕께 진상하였다.
조심스럽게 덮은 보자기를 걷어내니 콩고물이 묻은 떡이 가득하였다 왕이 시장한 참에 덥썩 입에 넣었다.
쫄깃쫄깃한게 참으로 맛이 있어서 왕은 연거푸 잡숫더니 "맛이 있구나 그런데 떡 이름이 무엇이오"하고 물으니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참 기이한 일이오 근데 이떡은 어느 댁에서 만들어 왔소" 라고 묻자
신하들이 임씨댁에서 진상하였습니다라고 아뢰었다.
왕은 한동안 생각에 잠기면서 "임씨라 임씨라.... 그것 참 절미(絶味)로다 절미(絶味)로다"
그리하여 임씨가 진상하였다고 하여 이때부터 임절미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임"의 "ㅁ"이 "ㄴ"으로 바뀌어
"인절미"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임류각
1993년에 지어진 복원된 건물이긴 하지만 공산성에 있는 유일한 백제 시대의 건물인 임류각이다.
백제는 고구려의 장수왕이 위례성을 공격할 때 개로왕이 전사하고 문주왕이 웅진으로 천도한 이후
동성왕(23대)에 이르러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게 되자 동성왕은 연회를 할 수 있는 건물을 지었다한다.
광복루
광복루는 원래 공산성의 북문인 공북루 옆에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현 위치로 옮기고 웅심각(雄心閣)이라 불렀다가 1946년 4월에 백범 김구(金九)와 성재 이시영(李始榮)이
이곳에 와서 나라를 다시 찾았다는 뜻을 기리고자 광복루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진남루의 설경
진남루 -공산성 남쪽문의 누각
공산성 영동루
영동루에서 바라본 공주시가지
반바퀴 돌아서 영동루에 이르다. 눈길에 미끈대며 오르락 내리락 한터
은근히 땀도 나고 숨도 차다. 영동루 누각에 잠시 걸터 앉는다.
누각보다도 더 오래된듯한 격자마루에 노란햇살이 시린 바람을 뎁혀준다.
백제의 한이 저먀진 묵어진 누각에 투명한 삭풍, 노란 햇살, 무언의 정적이 차라리 곰살스럽고나
금강
강너머 공주 신시가지
벼랑따라 이어지는 산성과 금강
금강을 끼고 영은사 , 만하루와 연지로 내려가는 매우 가파른 내리막 성곽길....
눈이 다져져서 조심조심....등산화 신지 않았더면....낭패를 봤을뻔.... (공산성 성곽중 가장 가파를 구간임)
만하루와 연지
공산성 안에 있는 연못 중 하나이다. 전체적인 모습은 석축을 단이 지게 정연하게 쌓아 동서로 최대 길이 21m,
너비 12m 정도로 위를 넓게 하고, 아래는 최대 길이 9m, 너비 4m로 좁혀 쌓아 석탑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을 하고있다.
이 연못은 백제 때부터 계속하여 이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연못에 이를 수 있는 암문(성벽에서 잘 보이지
않는 지점을 택하여 몰래 출입하도록 만든 작은 문)이 발굴되어 산성의 구조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영은사<靈隱寺>는 조선 세조 4년(1458)에 지은 사찰이라고함
금강을 내려보는 女人의 씰루엣
나름 글래머스러운 .....코가 오똑한게 헐리우드스타를 연상케 한다. 누굴까나? 잠시 갸웃해 본다
데보라카? 마릴린먼로? 리즈테일러?....오드리헵번은 머리스타일이 아니고.....그레이스켈리? ...소피아로렌? .....
이 대목에서 잠깐동안을 골똘해본다 . 그래도 ....소피아로렌을 꼽았다.(내맘이다^^ ㅎㅎㅎ)
여긴 백제 공산성인데 웬 생뚱스럽게 소피아로렌은...? 헛허허허
만하루 - 공북루 구간
공산정(오른쪽 위사진)에서 내려본 공북루
공북루는 공산성의 북문이다. 강남과 강북을 오가는 남북통로의 길인데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문루로
조선 선조 36년(1603년) 옛 망북루터에 다시 지어 공북루라 하였다.
마침내 한바퀴를 돌아서 공산정에서 금서루로 내려가는 성곽길이다.
서녁하늘에 노을이 비치기 시작한다.
이마와 목덜미에서 모락 모락 김이 피어오른다.
적당하게, 알맞게 ,돌아본 공산성 성곽길이다. 기분이 상쾌하다.
이틀간의 출장길에 긴장된 것들이 싸악 가신다.
길따라 꼬불꼬불, 성곽따라 뱅뱅~ 오늘도 무사히.....좋은맘이로고....
뉘엿뉘엿....노을지는 석양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성곽 누각에 걸터 앉아 땀을 닦아내며 큰숨 한숨을 토해내나니 비로서 갈길이 보인다.
이제는 돌아갈 시간.....
노을따라 뉘엿뉘엿....
눈감아.... 머릿속으로 한개피 뻐끔거린다.
들숨 날숨따라 어깨가 들썩거린다.
겨울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스트레칭과 더불어 적당하게 오르락 내리락 운동삼아 걷고, 코스도 2Km 남짓 알맞고
천년의 넋을 성곽길에서 상상해가면서 유유하게 흐르는 금강을 벼랑위에서 내려보며
시리지만 맑은 산 바람을 쐬어본 작은 여행이었다.
2013. 2. 8. 금 정리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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