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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토욜밤 커피 한잔의 마실^^(양화선착장에서)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2. 4. 27.

토욜밤 커피 한잔의 마실^^(양화선착장에서)

 

토요일 저녁.....디게 멋적은 날^^

저녁을 먹고선 숙소엘 돌아오니 7시도 채 안됐다...
오늘 토요일....낼 새벽까진 무려....10시간 남짓의 공백이,길고도 먼 시간이다.
집엘 내려가려다 그냥 낼 내려갈까부다고 주저 앉았지만,
여느때 같았슴 훠이 훠이 길따라 나섬인데 오늘은 좀 그렇다 하여 눙쳐 앉았다.

애매한 침묵....그리고 정적....
괜시리 멋적고 오싹(?)하여 건너 슈퍼엘 가서 군것질꺼리와 양초를 두통사고
입구에 대놓은 차를 지하 주차장으로 댈까하여 지하로 내려 갔다가
그냥 출구로 올라챘다. 너무 맹숭하여 차나 한잔 할까하고...

 

 

 

 

 


88도로, 방화대교의 야경불빛은 참 이뿌다....어델 갈까나...
잠시의 고민은 연신내쪽 진관사의 찻집을 떠 올리게 한다.
밤바람이 참 시원타 하여 행주대교를 건너는데 멈칫하는 생각이....
토욜인데 몇 안되는 테이블 하나 넙죽 차지 하고 죽친다는것이 아무래도...좀 캥겨서
피식 웃음이 나온다...어지간하면 낯 안가리는데 이밤사 새삼 낯가림이 우스워서^^
행주산성으로 틀어 쉬엄 쉬엄 돌아내었지만 멋적고 하여 되돌아 나온다.

시원한 한강바람에 강변 야경을 훑어내고 으스름한 보름달을 이정표 삼아
내려 오는데 상암 경기장 곁에 수중 분수가 오색조명에 물을 힘차게 뿜고있다.

예전 어릴적엔 동네곁으로 지나는 화통(증기)기차의 기적소리에 큰 별일인양 딱지 치다가도
달음박질하여 머쓱하게 손도 흔들었던 기억이 하필 이때 스쳐 떠올려지는지 모르겠다.

아무려나^^ 양화 선착장엘 내려가 커피 한잔 거머쥐어
한강바람을 한껏 쐬이면서 분수도 구경하고 유람선도 신기한듯 둘러본다.
예전 티비에서 신동엽과 그 누구가 한 겨울에 벌벌 떨며 다리 난간에서
선남선녀의 짝짓기 데이트신청을 한 사랑의 유람선, 바로 그 배 인것 같다.
(그렇다면 그런것이다 모^^ㅎㅎㅎㅎ)

 

 

 

   



바람이 시원한 탓인지 선착장 근처엔 사람들이 꽤나 많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멀찌감치 父子간에 낚시를 드리운게 참 情스럽다 하여 곁눈질로 한개피 사루는데,
나이께나 드신 아자씨가 유난스레 누구의 허리께에 팔을 감아내어
주체를 못함을 모른체 안 보려는것도 내가 애쓴다...
(내가 먼저 자리 잡았음, 낚시터 옆에...ㅋㅋㅋㅋ, 하는수 없이 자릴 뺏기고 내기 밀려났슴^^)

휘황한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선착장을 벗어나 한강대교 쪽으로 서서이 뒤로한다.
선상 라이브도 가끔 한다는데....
나도 언젠가엔 누군가(?)하고 저 배를 혹 타볼때도 있겠지...크크크크크크

오늘 일깁니다^^
디게 맹숭하죠? 헛허허허허허허
역시 눈도 요기가 되어야 일길 씁니다.

초여름밤마냥 쌉쌀함이 참 싱그럽습니다. 좋은 밤입니다. 바람쐬러들 나가보세요~~^^

 


커피 한잔의 눈요기...

2002.4.27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