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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춘천 오봉산 청평사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3. 12. 16.

 

  춘천 오봉산 청평사  

 

2013.11.20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에 있는 오봉산기슭 청평사는 973년(고려 광종 24)에

영현 선사가 창건했으며 

조선 명종때 보우선사 가  중건하여  대사찰(重建大寺刹)이 되었다.

옛 선비들이 권세를 등지고 은거한 곳으로도 알려진 곳이다. 청평사(淸平寺)라는 절 이름도 29세의 젊은 나이에

대악서승(大樂署丞)이라는 벼슬을 내던지고 이 곳에서 여생을 보낸 이자현(李資玄·1061∼1125)의 호

(청평거사·淸平居士)에서 따왔다고 한다.


청평사 가는길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5분쯤 호수를 가르고 가면, 아름다운 오봉산(779m) 기슭에  청평사가 나타난다

차를 타고 간다면  춘천IC에서 나와 양구쪽으로 달리면 우리니라에서 젤루 길다는 배후령 터널을 지나고  얼마간 달리면

우측으로  안내판따라 청평사가는길로 진입하여  꼬불하고 가파른 백치고개를 넘어 내리막 끝에 소양호반이 보여지고

그곳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 한시간정도  산책길따르듯  올라가면  청평사에 이른다

 

청평사 입구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청평사 선착장

재미난 사실은 갈수기( 6월 )에는 (물이 빠지므로)  선착장이 멀리 더 멀리 멀어진다는것^^

땡볕에  자갈길을 걷고 또 걷고....누군가는 잘못 내렸나?  할정도로 한참 걸어야함^^

지금은 만수기여서  바로 청평사 입구까지 배가 들어온다. 

 

 

청평사길 -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거북바위

 

 

 

당나라 태종의 평강공주와 상사뱀의 전설

 

이곳 청평사에는 상사뱀과 당나라 공주의  애틋하고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당나라의 한 평민 총각이 공주를 사랑하다 상사병으로 죽었다. 그런데 죽은 총각이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을 감고 있자, 공주가 점점 야위어 갔다. 당나라에서 영험하다고 소문이 난 이곳 청평사에 찾아온 공주는

동굴에서 하룻밤을 지낸 다음, 뱀에게 양식을 구해 올 테니 잠시만 있으라고 하니 뱀이  순순히 몸에서 내려왔다.
공주가 개천에서 목욕재계를 한 후 청평사 부처님께 기도를 올리느라 동굴로 돌아가는 것이 늦어지자,

불안해진 상사뱀이 공주를 찾아 나섰다. 상사뱀이 청평사 회전문에 들어서려는 찰나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와 함께 벼락이 내리쳤다. 뱀은 그 자리에서 죽었고, 불어난 빗물에 떠내려가 폭포에 둥둥 떠 있었다고 한다.
공주는 상사뱀에 대해 시원한 마음과 애처로운 마음이 함께 들어 정성껏 묻어 주었고,

오랫동안 이곳 청평사에 머물면서 부처님의 은공에 감사드리는 마음을 담아 3층 석탑을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공주가 머물렀던 동굴은 ‘공주 굴’이라 칭해졌고, 3층 석탑은 ‘공주 탑’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리고 구성폭포 앞에는 공주와 상사뱀의 설화를 전해 주는 조형물(청동으로 만들어진 동상)이 서 있다.

또한 지금까지 밝혀진 정원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이라 알려진 고려 정원에는 오봉산의 모습이 비치는 연못인

‘영지’가 지금까지 보존되어 지난날의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

 

공주탑 - 삼층석탑

 

(문화재청사진을 옮긴것임)


비록 설화 이지만  구송폭포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공주와 상사뱀의 애틋한 사랑을 새김해본다.

 

높이 9m 에 아홉가지의 소리를 낸다는 구송폭포

 

상사뱀과 평강공주

 

공주의 동상이 너무 준수해서....착각할뻔,,,

공주와 상사뱀이 아니라  왕자와 상사뱀으로,,,, ㅎㅎㅎㅎ

쪼매 더 글래머스레 하였더면  ㅋㅋㅋㅋ

 

 

청평사 입구  김시습이  은거했다는 세향원터에 세워진 누각

 

 

유객(有客; 나그네) / 김시습

 

                                                                                    有客淸平寺(유객청평사) :  청평사 찾아온 나그네 있어

                                                                                    春山任意遊(춘산임의유) :  봄 산을 한가로이 노니노라

                                                                                    鳥啼孤塔靜(조제고탑정) :  새는 지저귀지만 외로운 탑은 고요하고

                                                                                    花落小溪流(화락소계류) :  꽃은 작은 개울에 떨어져 흘러가네

                                                                                    佳菜知時秀(가채지시수) :  맛있는 나물 제 때를 알아서 돋아나고

                                                                                    香菌過雨柔(향균과우유) :  향기로운 습지식물들 비 맞아 부드럽네

                                                                                    行吟入仙洞(행음입선동) :  시를 읊으며 신선 골에 들어서니

                                                                                    消我百年憂(소아백년우) :  나의 백년 근심이 사라지네

 

 

   

 

  청평사 고려선원 (명승지 제  70호)

 

         

      

 

청평사의 현존건물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극락보전, 삼성각, 회전문(廻轉門,보물 제164호), 서향원, 청평루, 적멸보국, 해탈문, 큰방, 요사채 등이 있으며, 주요문화재로는 강원도문화재자료 제 8호인 삼층석탑(공주탑)을 비롯하여 진락공부도(眞樂公浮屠), 환적당부도(幻寂堂浮屠) 및 고려정원(高麗庭圓)이 있다.

2010년  춘천 " 청평사고려선원(高麗禪園)"은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70호로 지정됬다

 

 

 

 

해질녁에 도착한 청평사는 어둑함이 깔리는가운데 조용하였다.

관광객들은 마지막 배(유람선17시 30분) 를 타러 다들 내려간터  창평사는 그림자속으로  침잠하여간다.

이쯤에서가  산사山寺의 적요가 좋은 즈음이다.

 

 

요사채 - 저녁 불경시간인지 밥하는 시간인지....인기척도 없다.

 

                            

 

                                                                        

                            

 

회전문(廻轉門,보물 제164호)

 

이 회전문은 사천왕문을 대신한 문으로서  중생들에게  윤회전생을 깨우치게 하는 문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회전문이라 하여서  뭔가 회전(빙글 빙글 도는?)을 하면서 출입하도록 만든 문인가 싶은 알량한 상상이 무안하였다^^

 

 

경운루

 

경운루 석축 축대가 범상치 않다....오호~~  탄성이 절로 나올만치 오묘한 짜임이다.

경운루는 누각이면서도 여닫이 문이 있어서 특이하고, 대웅전 마당과 연결된 난간으로  맵시도 있으려니와

접근성이 용이하고 쉬워서 연회나 강론을 할수 있는 회랑으로도 십분 활용 되어졌을것 같다.

 

 

 

 

나한전

 

관음전

 

관음전에 모셔진 불상

 

극락보전

 

이곳 청평사는 맛배지붕인 대웅전보다는 팔작지붕인 극락보전이 더 위세가 있는것 같다.

 

 

 

 

오봉산의 노란햇살                                                               계단에 태극문양이 보인다         

   

 

 

 

 

누구를 찾는 듯한.....

 

아주 오래전 ....80년대 초에 배낭메고 오봉산 오르면서 들려본 청평사는

아래 스케치와 같이 회전문과 극락보전밖에 안보였는데....잘못봤남?

그리고 두 그루의 수호신 같은 나무가 좌우에 보초를 섰던 기억이 가물하여라....

 

지금은 회전문 옆으로 회랑이 좌우 연결되어 있고 뒤에 누각과  대웅전등 부속법당이

새로이 지어져 있다.  그동안에  많이 증축이 되어진듯 ,,,,

당시 스케치를 건성으로 하여 나중에  뒷산 모습을 상상으로 그려놓은듯  엉터리다^^

 

 

 

 

 

 

김시습이 청평사에 머물며  '먼 산 푸른 빛  창을 열고 바라보니, 이웃 절 종소리 산 너머 은은하다' 하였는데, 산사의 적요함을  노란햇살머금은  부용산이 잔잔한 미소로 굽어본다.

 

청평사 뒷산은 부용산이라고 부른다. 부용산의 그림자가 연못에 어린다는....

 

이 연못은 고려시대 이자헌이 조성한 연못으로서

부용봉에 있는 견성암이 물위에 비친다하여 영지 影池라  하였다는.

 

 

고래등같은 바위 등에 잔돌이 수북하다.행여 잔돌이 굴러질새라   차마 숨도 내쉬지 못한채  묵묵하게  돌멩이들을 업고 있다.굴러진 돌하나....뉘라서 올려둔 간절함일까나 하여 다시 주워서 올려놓는다.

 

 

 

진락공 이자현(李資玄·1061∼1125) (청평거사·淸平居士) 부도탑(오른쪽 끝)

 

춘천 등선폭포, 구곡폭포와 더불어 춘천 3대 폭포로 일컬어지는 구송(성)폭포

 

   

 

가을 깊어가는 침묵이.....

붉게 단풍진 그것들이 다 사그라들고, 바래고, 오그라들었다.

이제....활활타올랐던 마지막 타오름을 발산하고 수그러든 체  겨울채비를 하는 숲이다.

계절은 그렇게 딱히 선을 긋지 않아도 제 스스로 터득하여 겸허해 한다.

 낙엽을 떨군 앙상한 가지에서  차라리 절제의 美를 본다.

 

해질녁에 들려본터라  적멸보궁까지는 올라가보지 못하고  경내만  둘러보고 내려왔다.

터벅터벅, 산길 거닐어 사색하고, 헤찰도 하면서  다소 스산한 겨울숲에서

김시습의 싯귀 한귀절인 有客淸平寺(유객청평사)  흉내만 내본 걸음이다.

 

 

 

   

 

인적이 뜨문한 호젓한 산사에서

합장 기원을 하고서 되돌아가는 뒷모습의 학생이 기특해서, 티각~

 

오늘도 무사이, 오늘도 좋은맘 

 

  • 나비2013.12.17 02:46 신고

    30년전 데이트할때 들렸던 그곳이 님으로해서 어제처럼 떠 오르내요.
    감사합니다.
    추억을 떠 오르게 해서.....

    답글
  • 은모래2013.12.17 06:37 신고

    오..스케치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
    다시 추억을 더듬으시며 소개하여 주시는 오봉산...저도 상상의 나래를 펴고 훨훨 날아 올라봅니다

    겨울산 ...나름대로 운치있고 삭막하진 않겠지요?
    웃으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답글
  • 실암2013.12.17 15:58 신고

    소양댐에서 배타고 한번 가고 싶네요.
    참 고즈넉하게 보입니다.

    12월도 허리가 꺾였네요.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답글
  • 김영래2013.12.17 20:06 신고

    기쁘고 즐거운 저녁되시며

    행복이 함께 하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13.12.18 05:43 신고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 참 좋습니다.

    잘 보고가요

    답글
  • 아연(我嚥)2013.12.18 08:44 신고

    덕분에 청평사를 익히고 공부하네요.
    바람 많이 부는날입니다.
    옷차림 든든히 하시어 좋은시간 되시길요.^^*

    답글
  • 정창수2013.12.18 14:17 신고

    잘 읽고 갑니다 ㅋ

    답글
  • 청람2013.12.18 15:35 신고

    두 그루의 나무를 두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나 봅니다.

    몹시도 추웠던 겨울에
    좋은 사람들과 경춘선 열차를 타고 다녀온 곳입니다.
    입구에서 은어튀김, 파전도 먹구요~

    공주와 뱀의 전설...
    자세히 보니 더 예쁘다가 아니라~~ㅎㅎ
    정말 왕자라 했으면 어울릴 듯 합니다.

    덕분에 다시 고요한 청평사 구경 잘 했습니다.

    답글
  • 수선화2013.12.18 17:31 신고

    지난 여름, 차로 청평사에 가면서
    꼬불꼬불한 길을 한참 돌다가
    어지럼증 날뻔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절집여행은 동트기 전 새벽이나
    땅거미내리는 저녁이 좋은 것같습니다.

    저는 경운루 석축 축대의 오묘한 구조를
    놓쳤네요
    필통님덕분에 귀한 정보 알고갑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답글
  • 콩이와 나타샤2013.12.18 18:56 신고

    10대 때 추억 한페이지를 여는
    샘솟는 그리움을 선사해주셨습니다
    까망필통님여 추운 겨울엔 돌돌돌 목도리가 최고임더 ~ㅋ
    건강하세요~방긋

    답글
  • 수보2013.12.19 09:18 신고

    까망가방하양필통님(~) (안녕)하세요
    가을 여행을 떠난곳이 청평사였습니다. 그때 생각이 참 많이 납니다.
    다시한번 가고픈 청평사입니다. 넘 멀지만요 (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답글
  • 강마을 여인2013.12.19 22:36 신고

    눈발 날리는 하루였습니다.
    적당히왔으면 싶구요
    아무런 피해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답글
  • 바람처럼2013.12.20 00:29 신고

    우리 모두는
    삶의 중요한 순간에 타인이
    우리에게 베풀어준 것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앨버트 슈바이처-
    계사년이 서서히 눈속에 파묻히고 있습니다
    그만 와도 누가 뭐라는 사람 없는데
    눈이 많이 오네요...
    찬바람과 눈을 몰고 오는 갑오년을 기다리며
    여러분께 갑오년 새해에는 행복과 행운을 기원 합니다...^L^"

    답글
  • 수수꽃다리2013.12.21 08:40 신고

    청평사 두루두루 살피며 좋은 정보 입력합니다.

    필통님! 만감이 교차함서 인생수행을 하신 듯…^^*
    저도 덩달아 숙연해 집니다.
    계단 모양 양식이 멋지네요. 마치 아늑한 의자처럼...

    필통님! 행복함서 유익한 주말 만들어 가시길 요~.

                                                            

 

청평사는 소양댐이 생긴 이후 더욱 유명해진 사찰인듯 합니다.소양댐선착장에서 배로 15분정도  걸리는 "섬 속의 절"이지요교통편은 기차를 타고 춘천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소양댐까지 온 다음 청평사행 유람선을 탑니다.

오봉산 산행길도 오롯하고, 청평사의 상사뱀 전설도 재미있고.....

이때문에 은근히 젊은층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2013. 12. 16  까망가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