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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살이.캠핑

지리산 천은사, 노고단(성삼재).....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6. 9. 20.

 지리산  천은사. 노고단(성삼재)

 

지난주 목요일제가 아끼는 후배인  여수 대리점 사장의  부친께서 운명하셔서 문상차  퇴근후 급히  순천의료원으로  내려갔습니다.천안, 전주를 거쳐 남원길에 이르니 이슥한 밤이 되었네요.낮길 다니면서 미쳐 발견하지 못한 오리정의 정자가  깊숙한 어둠에 조명을 받아 처연하게  소슬바람을 맞고 있었습니다.

 

밤의 적막함이 촉촉한....서두른 마음을 잠시 지체하며 한개피 사룹니다.

 

남원 가는길 오리정

 

순천 의료원에 들러 문상을 하고 이차저차한 얘기를 나누며 위안한후에  나서니불연 막연한 심사에 헛헛한 마음이더라구요.향년 66세의  후배 아버님은 교통사고로 6개월여를 투병하시다가 끝내 운명하셨지요.

 

"生老病死"

 

인적이 끊긴 냇가를 따라 거닐며  곱씹어 봅니다.하얀 야경이  참 정갈하다는...큰 숨으로 새벽 야심한 공기를 들이 마십니다.

 

 

 

야심한 밤... 즐비하게 늘어선 휘황한 네온거리에 갸웃하며 지나치면서가요 주점이라는 간판으로 바뀌어진 ....분명 주점은 아닌데....호객할 기운도 쇠한듯 紅燈 에 음영되어진 짙은 화장아래 멀뚱히 바라보는 그 모습들에서  착잡한 마음을 숨길수  없네요.그리고,  질겅징겅 씹는 껌속에서 삶의 편린이  애잔하게 스쳐납니다.

 

 

새벽녁...애매하여 잠시 피시방에 들러봅니다.넋을 반쯤 놓고서 촛점흐려진 눈으로 블로그를  쉬엄 쉬엄 책장 넘기듯 합니다.살아냄이 때론  팍팍하다 할지라도 이곳에 들리면  배시시 웃음도 나오고다순 온기를 느낀답니다.정을 나누면서 서로 위안하고 좋은 마음으로 인사한다는것....이만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다시금 소중하고 감사해 합니다.

 

 

 

새벽 공기가 쌉쌀한......순천에서  광주로 가는 고속도로가 있지만 점심 약속까진  시간이  남아져서  (자연스레, 표시 안나게 부러 남겨놓은  시간입죠^^) 지리산 노고단길로 행합니다.

 

 

   천은사  

 

은은한 솔향기와 숲내음이 촉촉한....이른 아침의 조용한 경내를  거닐었습니다.산사의 이른 아침은  숙연하고 단정한  精氣를  가다듬게 하네요.

 

출장길속에 짬을 내어....잠시 헐렁해봄은 .....터벅 터벅도 좋고 터덜터덜도 괜찮은....둘레둘레 한들 뉘라서 트집잡을거 없는자연스레,  산사의 조용한 아침.... 느슨해지는 마음에 코를 킁킁 댑니다.

 

 


 

 

 

 

 

 

 

 

山寺의 아침

 

 

 

기와불사에 한장씩, 소중한 맘으로 적어진 글...

 

 

천은사 극락보전

 

천은사는 지리산 3대 사찰 중 하나로서 통일신라 흥덕왕 3년(828) 덕운선사가 세워 처음에는 절 이름을 감로사라 하였다. 정유재란 때 소실되어 다시 고쳐 세우고 수리하였으나 영조 49년(1773)에 화재로 절의 모든 건물이 불타 버렸다. 그 이듬해부터 혜암스님이 복원하면서 오늘의 천은사로 이름을 고쳐 불렀다고 합니다.

 

산책중인 스님

 

개울물소리가 맑고 시린....

 

 

아미타후불 탱화(보물 924호)

 

 




단청이 낡은 맛배지붕의 천은사 에서  은둔의 미학을 봅니다. 너르지 않고, 요란하지 않고....수수한....소박하게 보여집니다.그래서 더욱 발길이 머물고 헐렁해지고, 좀이 쓸은 문살에 아눅함을 느낍니다.

 

 

 

 

 

 

아침 공양전에 마당을 쓸러 집합(?) 하러 가는양....^^쫄병 스님의 하루는 이렇게 빗자루로 시작하여 아마도 걸레로 끝나겠지요?하지만...거기서 쫄병의 철학이 담아집니다.쫄병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고뇌에찬  번민의 맛깔스러움을 모를겝니다.헛허허허, 그렇다는게지요.

 

 


정적, 정갈, 단순, 조용.....

 

 

주차장 곁에 찻집

 



여기는 아름다운 절  천은사 입니다.

 

 

  노고단으로 오릅니다. 시암재 고개까지 꼬불꼬불, 거기서 조금 더 오르면  노고단 주차장(성삼재)까지  가파른 산길이지만 깔끔한 도로 입니다

 



구비 구비...산자락을 휘감아 돌아  노고단으로


낮은 운무....산바람에 따라 ....

 

 


구름, 바람, 안개....산등선...잿빛하늘....

홀로 가는 씨달픔을  구름에 숨기울량   연신 구름을 좆아 갑니다.

 

 

시암재 휴게소...아직 이른시간

 

 

지리산 ...그 새벽의 여운....

 

 

안개구름을 헤치며 올라오는 차량....

 

운무에 뿌연 노고단 주차장 (성삼재)



 

      

저산 저멀리 저언덕에는      무슨 꽃잎이 피어있을까 ~ 이제 낡아진  LPG 봉고차지만 제품 소개를 위한  조립부속 견본을 싣고 나와같이   하염없이  길따라 나서는 노새같은 애마입니다.

 

 

반달곰  포스터

 

야생 들꽃

 

화장실의 소변기 - 친환경 세제라하는 하얀 거품이  냄새도 가셔주고오염도 중화시킨다고  안내 메모가...지리산의 오염과 훼손을 조금이나마저지하려는 작은 수고가 엿보입니다.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생태



노고단, 지리산을 오르기위해 채비를 하는 산행인들



 

 

아래 노고단 오르막 사진은 퍼옴(백두대간님 블로그에서)(오늘은 시간이 촉박해 아쉬웁지만 노고단을 오르지는 못함)

저 앞 초소에서 하루 몇번 국립공원 안내원 인솔하에 노고단을 오른다.노고단 훼손을 막고 보존차원에서 부분 통제를 하고 있다.



 

운무에 뿌연 성삼재 휴게소. 이른 아침이라 한참을 밖에서 겨우 커피 한잔에  떨었다

 

 

지리산 종주 이정표아련한 추억의 그림자가....두번의 종주 기억이....그때만도 힘도 있었고 돈도 딸리던 때인지라  2박 3일 먹을것과  텐트까지 혼자서 몽창 짊어지고 가던 무식(^^)한 산행 이었지요.그것도 화업사에서 부터 당연 걸어서....그땐 그랬었지요.

 

이윽고 구례에서 종업원들이 출근하여 오픈한 휴게소 내부 간이 식탁

 

 

 

그리고  김이 모락한 우동 한그릇~우리나라에서 젤루 시원한  맛난 가락국수(우동)....(뜨거운 국물이 왜 시원한지는 먹어본 사람만이 알겠죠?^^)예전 대전발 영시 오십분에 후루룩 먹었던  밤열차 플랫폼에서 먹었던 그 맛이라네요.

 

 

뜨건 국물 훌훌하여 팽만한 포만감에  한대 피워물때의  싸한 담배맛....헛허허허....고것 참....남사스럽네요^^(커~ 아직도 담배를 끊지 못한 독한(^^) 사람이네요.)

 



구례군 노선 버스

 

 

 

 

성삼재(노고단 주차장)을 뒤로하고  남원 방향으로 정령치를 넘습니다.(산내쪽으로 내려가면 뱀사골 실상사 계곡이지요.)

 






 

정령치를 지나 내리막길로....한적한 아침길에  쉬엄 쉬엄남원쪽으로 가면  88도로와 만나집니다.
참 오랫만에 88도로를중앙선에 추월이 가능한 노란 점선....요줌 새로 뚫린 지방도로만도 못한 ^^그래도 그때만도 영호남을 가로 지르는 위업(^^) 이었는데....

 

 

광주에서  대리점 영업에 관심있으신 분을 만나 업무를 보고 오후에 상경하였습니다.

 

서을 톨게이트



"인연은 스쳐가지만 잡을수는 없다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별이 없는것은 아니다....."

 

천은사 기와 불사에  기증된 기와 한장에 적혀진 글귀입니다.기와를 기증하며, 비록 한장의 마음이지만  잠시 마음을 가다듬어 적은 글일테지요.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결코 하늘에 별이 없는것은 아니겠지요.수많은 인연과 만남이 맞닥드리고  스쳐 가지만 정작 인연이 안된것은나의 주의가 산만 하였거나 관심이  떨어진 터일테지요.

 

천은사 어귀,  몇장의 기와가 널려진 속에 적혀진 짧막한 글귀....그또한  아침의 고요에 만난 인연입니다,

 

어떤 사물이건간에 겸손을....그리고  좀더 주의를 기울이며투정부리지 말고, 탓하지 말고  겸허하게 살아내는게 이치이다 라는좋은 말씀을 새겨 담았습니다.

 

금새, 언제 그랬냐는듯이 내몰라라 하며 살아갈지라도 잠깐 멈추어 반추해보는 바이지요.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2006. 9. 20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토토』2006.09.20 20:47 신고

    분위기가 쫘악 깔려서 쓸쓸한 기운이 돕니다
    가을날의 저녁바람에 스산함이 감돌고 가는듯
    사랑으로 감싸야함을 다시금 주워담게 됩니다.
    건강하세요^^

    답글
  • 자운영2006.09.20 21:53 신고

    오늘은 지리산이네요..

    쫄병스님의 하루..
    빗자루로 시작해 걸레로 끝난다 하셨는데
    저또한 그러하네요...^^
    이른아침의 산사를 돌아보노라니
    갑자기 법정스님이 떠오르네요..
    어젯밤 하두 잠이 안와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었던 책... 맑고 향기롭게의 저자이신...
    제가 가장 존경하는분중에 한분이시거든요..
    아주아주 오래전에 무소유를 읽으며 홀딱 반하게됐죠~~

    정적,정갈,단순,조용....
    이보다 더 좋을수가 있을까요...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해요.제가...

    그런생각도 듭니다..
    갑자기 제비새끼가 된듯한...
    필통님은 어미새...
    입만 벌리고 물어다 주는 먹이를 낼름 낼름 받아먹는...

    고맙습니다...




    답글
  • 지리산..
    지난봄에 갔었는데..
    아쉽게도 천은사는 들어가는 길을 못찾아
    헤매다 날이 저물었답니다
    저리 아름다운것을..
    아쉽기만 하네요ㅜ.ㅜ

    노고단까지 올랐던 기억,..
    그때는 막 철쭉이 몽울을 피워내고 있었는데..
    남원 터널이 옛스럽던것도 생각나고..
    문상겸 즐거운 여행길이셨네요

    아파트 길가의 가로수가
    조금씩 물이들어가고 있답니다
    정녕 가을인가 봅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답글
    • 실암2006.09.21 11:56 신고

      천은사는 구례쪽에서 올라갈때
      국립공원관리소 매표소를 지나면
      500여m쯤 왼쪽에 있습니다.

  • 하늘그림자2006.09.20 23:30 신고

    가을밤의 고즈넉함이 이곳에서...더욱이 느낌을 더해 가는듯 합니다.
    이 밤에...올려놓으신 따끈한 우동이 뱃속에서 당김질을 하네요.^^

    인연..
    저도...이 공간이 있음에 감사하고..행복해 하고..그러하옵니다.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별이 없는 건 아니다...
    자꾸만 되새김질이 되는 글귀인걸요?^^

    답글
  • 숲내2006.09.21 00:04 신고

    천은사..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사찰들을 제법 여러 군데 밟았는데..
    유독 천은사만 아직이네요.
    해마다 여름이 오기 전엔 꼭...을 다짐해 보지만,,

    저 버스 타고 다녀오는 것도 좋겠단 생각..ㅎ~

    답글

  • >푸히히히(^^)/
    >'쫄병스님', '쫄병스님의 철학', '쫄병스님의 하루일과'
    >쉬리두.. 쉬리두 그러한 쫄병스님은 아니더라도..
    >산사에서 그러한 시기만을 보내다가 나왔지요..
    >모두가 그 나름이 보람과 행복을 찾다보면..
    >세상살이가 즐겁지 아니한게 하나도 없는 듯 싶어 보입낟^^


    [비밀댓글]

    답글
  • 맑은 시내2006.09.21 00:45 신고

    천은사.....
    대학시절
    아름다운 산사에 발을 디딘 이후
    아직도 잊지 못하는곳 입니다
    사진으로나마 구석구석 보게되어
    고맙습니다~~^^

    답글
  • 임광자2006.09.21 01:33 신고

    사진 따라 글 따라 구경 잘 하엿습니다.
    빗자루로 시작하여 걸레로 끝나는 하루는 주부들이지요.

    답글
  • 루시2006.09.21 09:38 신고



    오늘도 필통님의 발걸음 따라 뒤쫒는 여정이 즐겁기만 합니다.
    이른 아침의 산사의 모습...
    조상의 숨결이 담긴 오래된 목조 건물...
    빛바랜 단청...
    속세에 물들지 않은 스님들의 모습....
    제 마음까지 정갈해지는 아침입니다.

    언제 노고단 정상을 밟아 보려나????
    필통님과 함께한 여정... 오늘도 즐거웠습니다~☆



    답글
  • 담화린2006.09.21 10:02 신고


    아직도 한창일 연세이신데
    교통사고때문에 그리 일찍 이별을 하시고 말았군요..()..

    낡고 빛바래어 더 아름다운 절 천은사입니다.
    고즈늑한 산사의 아침 풍경속에서 맑은 지리산의 공기를 느껴봅니다.

    성삼재 휴게소의 저 우동이 드실만하던가요..?
    꼭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그런데 우동보다 담바고 맛이 훨 맛있다는 표정이신데요..?ㅎㅎ

    이래저래 흐르는 시간들속, 이 작고 아담한 공간속에서
    사람살이의 정들을 느껴보는 아침입니다.

    답글
  • 채원 조이령2006.09.21 11:31 신고

    부끄러운 새악시처럼 그 자태를 잘 드러내지 않는 노고단....
    그 운무와 함께 한 성삼제휴개소....
    그 길을 두루 거쳐 오셨군요....
    저 봉고 힘 좀 즐었을 거 같은데요~~~ㅋ

    영산이라는 이름이 걸맞는 지리산은 천은사 등지를 품고 우리를 반깁니다....
    잠시 지나 갔던 그 길을 다시 회억하며
    님의 남도 여정길 동행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진주 유등 축제에 꼭 가시게 되길 바라며
    늘 건안을 빕니다~!!!

    답글
  • 내마음2006.09.21 11:35 신고

    "어차피 사는 일
    빈 몸 되어 가는거니..."
    부지런히,아낌없이 살아야 겠습니다

    흔적남겨주심...감사드리며
    좋은글과사진감상하게되어
    좋습니다
    행복하십시요

    답글
  • 실암2006.09.21 12:03 신고

    구례~천은사~시암재~성삼재~피아골~마천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관통 자동차길이 18년전 개통후
    자동차로 성삼재까지 오른후 노고단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중 노고단 주변의 등산로는 등산로가 아니라
    그의 생태계가 파괴된 신작로화 되어
    성삼재로 오르는 자동차길을 폐쇠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고, 올해 실상사에서 대책회의를 한다고 합니다.
    저또한 노고단을 수차례오른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착잡해 집니다.
    좋은 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름다운 지리산 곱게 담아오셨군요.
    한참 놀다 갑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길....

    답글
  • 오로라2006.09.21 18:34 신고

    장편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본 듯한 느낌입니다

    가끔이지만
    담배 피우시는 사진을 또는 글 속에 맛을 보일떄가 있는데
    구경꾼으로서도 맛있겠다는 유혹이 .......ㅎ
    저리도 맛난걸
    어찌 이별을 하시겠습니까.......ㅎ
    나름대로 이유를 대며 이별하지 못하고 있더이다
    가을을 좀 타시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겨울을 기다려 볼까요.....................ㅎㅎ 그럼

    답글
  • 장미향기2006.09.21 18:43 신고

    작년 성삼재에서 반야봉까지 산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두루두루 잘 구경하고 감상 잘하고 갑니다

    답글
  • 보견심2006.09.21 20:18 신고

    여러 해 전,
    나는 천은사에서 여러 달을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겨울에 노고단 가는 눈길을 걷기도 하고.....
    아득한 천은사의 겨울.....

    답글
  • 어울림2006.09.22 00:16 신고

    사월 초파일이면
    허락된 외박을 합니다
    범어사에서 전야제를 보내며 새벽이 되어서야
    하산을 하므로 년 중 딱 하루 허락된 시간의
    산사에서 맞는 새벽 그 정갈함
    새삼 그 깨어남의 시간 속으로 빠져듭니다
    절간의 사리비 소리는 속세의 묵은 때
    벗기는 소리 같아서 특별한 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장면에 담배 한개비 사르는 여유가 없었다면
    주변 풍광을 이렇듯 살뜰히 안으실 수 없었겠지요
    여행길 아니 출장길이 피곤에 절어서가 아닌
    즐기시는 모습 참 흐뭇합니다
    언제 부산은 안 다녀가시나요??

    답글
  • 거북이2006.09.22 01:36 신고

    노새같은 애마라는 표현에 정이 듬뿍 묻어 나네요
    아마 그 노새같은 애마는 선한 주인 만나서 행복할겁니다
    몇년전인가... 서너번 노고단을 지났지요
    옛생각이 납니다 ^^
    동호회모임이 있어서 전국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이 구례에서 모였었거든요 ^^

    답글
  • 정아2006.09.22 05:50 신고

    전에 저 역시 제 공간에서 한번 적어본 글귀군요.

    "하늘의 별은 항상 그 자리에 있어...."

    그래요, 까망님..
    사람들은 별이 낮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별이 어디로...사라지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요.
    단지..한낮엔..그 태양의 기운으로 잠시...보이지 않는 것일 뿐...
    그 별은 항상 자신의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거든요.

    그렇게 인연의 자리 역시..
    항상 고만고만..그대로 그 자리 있을 거랍니다.
    단지..

    우리들은 자신의 곁에 아주 잠시만이라도 있어주지 않는 이라 하여..
    인연이 아닌가봐...라 말할 지두요~

    그러나 인연이라면...
    잠시 동안의 빈 자리가 있어보인다 할지라도
    머언 뒤안길에...멀리서 바라본다면..
    나의 인연..그대로임을 잘 알 수 있을 것이에요.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아니듯..
    인연으로의 만남은....
    그 시작이..항상 조심스럽고 소중한 것이죠..
    거기에..
    인연과 만남을 잘 유지하기란..더욱 더 어려운 일일 테구요.

    지금도 별이 한낮엔..저 멀리 다른 궤도 속의 우주에 떠밀려..없어져 버렸다고 생각하시는 님들이 혹 계실까요?
    한낮의 기운으로 별은 그 모습...아주 조금..잠시간만...살짝 가리고 있을 뿐인데요.
    그런 것인데..단지...그저..

    답글
  • 재희2006.09.22 07:55 신고

    필통님 문상다녀오셨군요
    저도 어제 친구아버님이 별세하셔서
    원주기독교병원에 문상다녀왔는데
    모처럼 고속버스를 타보니 나름대루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서
    즐겁게 다녀왔지요...

    필통님...
    담배한대 피우시고
    커피한잔 마시고...
    몸에 해롭다고 하지만 적당히 마시고 피우는건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그걸 억지로 끊고...해롭다고 안마시면 되려 더 해로울듯 한걸요..재희생각~ㅋ

    저도 커피는 하루에 두세잔 마시는데
    그거 안마시면...하루일과 중에 뭔가 빠진듯해서 암것도 할수가 없걸랑요
    뭐..먹고 싶은거 적당히 먹고..좀더 일찍가면 되는거죠 뭐(헉~~시방 뭔소릴~ㅎㅎㅎ)
    워낙에 낙천적인 면이 있어서 제가 좀 그러네욤...이해하실려나 몰러요~ㅎㅎㅎ

    참고로요..
    담배끊고 술끊는 사람과는 상종말라는디
    울남편이 담배도 술도 끊었다가...술은 작년부터 마셔요
    왜냐면...술마시고 싶은거 억지로 참다가 병나는것 보담 적당히 마시고
    기분좋게 사는게 더 좋을것 같아서...마눌이 옆에서 부추켰걸랑요..ㅎㅎ

    에고고고....무신말 하려다가 까먹고 횡설수설 적었네요
    히~~~~이~~~...^^

    답글
  • 나뭉치2006.09.22 09:49 신고

    덕분에 새벽을 가르며 천은사로 성삼재로 두루 구경 잘 했네요...
    그림으로만 말구 담엔 몸도 따라 나서야겠습니다.
    자랑스런 애마도 얻어 타 볼겸...^^

    답글
  • 청람2006.09.22 11:17 신고

    낮익은 지명에 반가움이 한껏 밀려옵니다.
    문상을 다녀오시면서 시간을 황금처럼 잘 이용하셨군요.
    저는요...노고단을 두번이나 갔었지만 실은 입장제한으로 노고단 정상을 밟아보지는 못했답니다.
    운무가 내려앉은 노고단을 생각하니 또 다른 그리움이 잔뜩 밀려오네요.

    가고 싶은 유혹, 유혹....그러나 현실이...고 3 아이가 눈에 밟혀서요.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모습 늘 아름답고 멋지십니다.

    답글
  • palmer2006.09.22 13:14 신고

    사진은 폼나지만
    담배 너무 많이 태우시면 건강에 해롭습니다.
    맑은 공기 많이 들이키시니 괜찮으실라나..ㅎㅎ 암튼 건강하셔야 합니다.

    답글
  • 살구꽃2006.09.24 11:09 신고

    고요한 산사의 향내가
    가슴까지 풍기는 듯 합니다

    처음 남원의 오리정 가는길에서
    춘향가 쑥대머리 중 ' 오리정 정별후로 일장서를 내가 못봤으니' 란 대목에
    가만 들여다 봅니다. 갑자기 슬퍼져서리~

    지리산의 안개자락이 짙어가는 가을을
    더욱 그리움속으로 몰고 가는 듯 합니다

    아침인데도 쟁반위에 우동가락에 자꾸 눈이 갑니다.
    이젠 산이 더 많이 그리운 계절이 오고 있지요..

    답글
  • 고 운2006.09.24 13:04 신고

    담부텀 남의 동네 사진을 훔쳐갈 땐
    주인장 허락을 득하시요~!.
    안그럼 머시기로 고발.....
    서면 삼거리에 서대회에 쨔~헌 막걸리집이 있는디
    아쉽구려.

    늘 마음의 여유 못지않게 운행 조심하십시요.
    여문 가을 되십시요.

    답글
  • 화가 오진2006.09.25 08:51 신고

    ..고요한 풍경 잘 보고 감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6.09.25 16:35 신고

    운무 가득한 지리산의 풍경이 쏙 들어오고
    절간의 고요함도 노을이가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잘 보고 가요
    늘 행복하세요

    답글
  • 민들레2006.09.25 19:06 신고

    하양님 눈요기 잘하고 갑니다..
    직접 가지 못하니~~
    이렇게 나마 보는게 어딥니까??
    고맙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은 한가위 되세요..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6.09.26 08:39 신고

    지리산 천은사의 아침도 밝아 왔겠군요.
    예불소리가 지나간 후라서 적막할것 같죠..?
    가을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언젠가 화엄사에서의 가을 모습이 생각납니다.
    빨간 감나무잎이 뚝뚝 떨어지던 늦가을 날이었습니다.
    해가 저무는 사찰의 모습이 약간 무섭기도 하고...
    어린 스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던 그때가..
    요즘~무조건 안녕하십니까...?

 

 

Come Silver Moon

 

 

 

 

 

황청원님의 "길떠나는 그대여" 詩를 덧붙입니다.

 

길 떠나는 그대여


                   황청원


길떠나는 그대여
홀로 가는 먼 길에
이름없는 들꽃이
아무리 무성해도
소래내어 울지 말고
마음으로 웃고 가게
이세상 모든 것이
어둠처럼 외로우니

길떠나는 그대여
홀로 가는 먼 길에
고단하여 지친 마음
쉴 곳이 없다 해도
누군들 미워말고
사랑으로 안아주게
어차피 사는 일
빈 몸 되어 가는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