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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인터넷이 연결된 모델방에서.....(대구출장길에)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3. 5. 17.

 

 

인터넷이 연결된 모텔방에서.....

 

2003년 5월 16일 금요일대구지방에 출장을 나선지 닷새째입니다.

오늘은 달서구 상인동 어느 모텔에서 숙소를 정하고 하루의 여정을 풉니다.

달포 남짓한 출장의 연속에서 얼굴도 까맣게 타고 몸무게도 꽤나 홀쭉해졌습니다.

연일 쏘다니듯 돌아다니는 가운데 가끔은 짬을 내어선 피시방에도 가곤 했습니다만

오늘은 참 신기한 컴을 하고 있답니다.

 

궁금하시죠헛허허허허다름이 아니구 피시방도 아닌데.....

모텔에 인터넷이 연결된 방에서 컴을 켰습니다.

"세상에나....참 신기하기두 하구 웃기기두 하구....별것이구나"

그런 맘이네요 두시간용이 5천원이구 12시간용이 만원이라 하네요.

우선 오천원짜리 한 개 카드를 사와서 방에서 컴을 켰답니다.

 

두시간에 오천원이면 좀 비싸다 싶은 생각도 들어 요모조모 잔머리를 굴려보았어요.

"아하....이러면 되겠네...두시간짜리로 너댓시간까지 요령껏...^^ "

컴에 카페나 칼럼에...글 올릴 것그리고 몇몇분에게 메일 보낼것들을

미리 워드에 쳐 놓는겝니다.

 

사실 인터넷을 켜 놓는 시간보다는 글을 쓰고 수정하고 하는 시간이 사실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한글워드에 테스트로 글을 몇자 적어보고저장도 해보고 복사도 해보았더니

웬걸 제법 되네요.한글 97에 워드를 치는 것은 인터넷 연결과는 별개로 작동되니까

맘껏 워드로 컴을 두들겨 놓고 나중에 인터넷을 켜서 거기에 올리기만 하면 되겠다 싶어서

큰 발견이나 해낸양 혼자서 의기양양 하였다지 뭡니까.

 

 

 

 

쩜 밤 새도록 실컷 친구들에게 멜도 보내고 여행중 이차저차한 얘기들도 정리해보고

어차피 두시간의 인터넷 카드는 사놨겠다...워드는 몇시간이라도 쳐댈수 있으니까요.

벌써부터 이밤사 밀린 맘을 넉넉하게 풀어 놓을수 있다는것에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재밌네요.

이리 삽니다.우습지요?.....헛허허허허

 

좋은 친구들과의 마주함이 자주 할수 없어서 항상...내심 섭하였었는데

오늘은 이리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그리도 좋네요.물론 이런 기회가 많지는 않겠지요.

인터넷이 연결된 모텔에 숙박하는것도 기실 여의치 않으니까요.

 

아무려나....좋은 맘입니다.작은것일지라도 좋은건 좋네요^^상큼한 여름밤입니다.

창너머로 까만 어둠속에 네온이 휘황합니다.

1회용 봉지커피 하나 저어내어 살며시 입술에 적셔냅니다.

오늘도 좋은 맘....대구 어느 모텔에 방에서 컴을 켜고선 혼자 좋아라 합니다.

 

 

 

 

 

 

헛허허허 근데요...2시간짜리 카드 오천원주고 사왔는데요 억울(?)해요....

컴이 고장나서 카드 없이도 인터넷이 연결되고두시간은 커녕 밤새도록 안 끊어지네요.

약 올라 죽겠어요...크크크크

동료는 가볍게 코를 골고 자네요^^행여 자판소리에 깰까봐...스릴있네요 ^^

 

2003.2.17 대구 어느 모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