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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와이키키호텔...훗날 얘기...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8.

와이키키호텔...훗날 얘기...

 

수안보 와이키키호텔(레저랜드)는

부곡 하와이를 본따 고대로 축소해놓은듯한 4계절 온천랜드이다.
초창기 한때는 어찌나 사람이 모여들어 바글바글 했는지 수영장 통로를

한바퀴 돌아내는데도 진땀이 배일정도 였다.


개구장이 선머스매 총각들은 부러 비집고선 부대끼듯 한바퀴 돌아내어

미끈한 살맛을 킥킥대기도 했던가?
하이슬라이드를 타고 미끄럼까지는 좋았는데 풍덩 할찰나 물찬 브래지어가 미끄러 진줄도

모르고 연신 머리만 쓸어올리던 긴머리 녀자......
수십대의 관광버스가 한꺼번에 밀려들어 대 온천탕 물이 떨어져 미쳐 비눗물을

씻어내지 못한 발가숭이 들이 바가지로 냅다 직원들을 패대는 헤프닝도.....

숱한 질펀함이 무진 흥청댔드랬는데.......

 

 



수영장 안엔 '한마당"이라는 한과찻집이 있었다(말이 한과 찻집이지)
쥔은 서른 될까말까한 아가씨 둘,
눈 땡그랗고 키작은 미쓰윤, 멀대같은 키에 헤픈 웃음과 욕장이 미스 김....
거개의 직원이 외지에서 방얻어 놓고 살적이라서 아침이면 눈비비고 모여들어

라면에 덤으로 커피한잔 하곤 흘끔거리다 가곤한 사랑방 같은곳.....
당시 "한마당"의 女心은 우리네 남정네들에 있어선 퍽이나 그리고 유일한

부대끼는 情이었던것 같다.
(물론 구내 직원식당이 있었지만 질려서들,,,,)
새침한 소녀 무용단 아가씨들,
하얀얼굴에 깨범벅 주근깨의 캉캉단원들.....밴드아저씨....마술,묘기 남매.....등등이

아침 단골들이다.


훗날에 차츰 쇠퇴해 지더니 끝내 문을 닫고....
어쩌다 지나다 들러 얘기를 들을라 치면,
마치 써커스단 헤쳐 나듯이 뿔뿔이들 어디론가로....
한마당 아가씨들은 시집들 다 잘갔는지.....나중 전해 들은바로는 쥔 미스윤은

아직도 혼자 살며 수안보에서 조령가든도 하고 하더니 언제부턴가,,,,안보이고,

 

 

 


                                    2005. 여름 송계계곡에서

새삼 별것도 아닌 얘기를 그냥 혼자서 두런두런 해봄은,
미우나 고우나 한때의 젊음을 혼신으로 사루었던 15년 직장터임에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보담은 마른장작 불길같이 활활 하다가 비맞은 모닥불처럼 너저븐 해진

한 굴곡을 되짚어보는 그런 맘에서이다.

마흔 여덟의 나이......(곧 죽어도 누가 물으면 마흔 여섯이라고 한지도 이태나...

아마 내년,그내년에도 우겨 낼것같다 ^^)
쉰이 돼니 "접어지더라 하는말이 남 같지 않다하여.....

2001. 2. 8 커피 한잔의 그렇고 그런 얘기
까망가방하양필통


 

 

 

  • 신형식2005.09.24 13:21 신고

    수안보하며 왠지 낙엽떨어지는 가을 같아요
    그래서 종종 찻아가게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