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끼며 생각하며

비오는 날의 오후.....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8.

비오는 날의 오후......

축축하고, 눅눅하고,
그나마
질척이는 길바닥

뉘라서 마주하는 만남일랑
있을턱이 없다하니 괜하다 싶기만

행여,
길섶에 혼자 거니는 노란우산의 여인이 있을까
하여
마즈막재를 넘어 난다

맹한지고.....

그래, 맹한맛에 산단다
오늘도 "맹"하고
낼도 "맹"하고
언제라도 "맹"하더라도
그나마
"맹"한 맘이나마 다행이러라 하여라

 

 



맘이 좀 그럴때,
보는것도 귀찮고, 듣는것도 마다하고,
꼼지락이는 것조차 거부하고 싶을때가 있다.

그렇다고,
심사가 뒤틀린것도 아니고, 한바탕 한것도 아닐진데
다만 "허" 하다는 것일뿐

그래도 여느때나 마다않고 곁에서 벗하여주는 반려자라 한다면
까망가방하양필통일게다

커피 한잔과 그렇고 그런 끌적거림......

1997. 11 까망가방하양필통

뉘에게나 홀연히 망연함에 잦아들때
뭔가의 내것을 가져봄은 다행한 좋은것이라 하겠다.
호두알을 꼼지락 거리든지, 뜨게질을 한달지.....
편지를 써봄도 좋고, 그냥 길따라 한바퀴 돌아봄도 좋을게다.
그도 아니면, 부친게라도 부쳐서 옆집에 한쪽을.....

 

 

 

2001.  2.  8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