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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씨달픈 흔적...등잔불 아래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4. 5. 29.

 

씨달픈 흔적...등잔불 아래



용두장식 목제등경

산다는 것은 사실 무너지는 자신을 반복적으로 일으켜 세우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허허로운 바람 속에서 의미를 길어 올리는 작업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삶을 휘파람 불듯 홀로 즐기며 걷자고요.신광철




목제등경높이
아련한 그대 얼굴이 달빛에 그려지는데그리운 그대 숨결이 바람에 흩날리는데 내게로 돌아온다던 그 약속 잊으신건지..그댈 향한 나의 그리움 달빛에 새겨봅니다언제쯤 돌아오시려나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달빛따라 바람따라 그대에게 전해질까 안개낀 달빛아래서 그대를 불러봅니다맺지못한 우리 인연 다음 세상에서...언제쯤 돌아오시려나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달빛따라 바람따라 그대에게 전해질까 안개낀 달빛아래서 그대를 불러봅니다맺지못한 우리 인연 다음 세상에서... 임형주 - 하월가 (何月歌)




고사목받침목제등가
겨울바다와 좋은 친구가 공통점은별로 특별한게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겨울바다와 좋은 친구가 좋은것은항상 변하지 않고 그자리에 있다는것이다김제동 어록




빗살무늬투각사각기둥목제등가
오십대는.....어디를 향해서 붙잡는 이 하나도 없지만무엇이 그리도 급해서바람부는 날이면 가슴 시리게 달려가고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미친듯이가슴이 먼저 빗속의 어딘가를 향해서 간다.나이가 들면 마음도 함께 늙어 버리는 줄 알았는데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온몸엔 소름이 돋고봄 들꽃에 아스라한 그리움을 보듬는다.육체는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가지만시간을 초월한 내면의 정신은 새로운 가지처럼 어디론가로 일탈하는 꿈을 마냥 꾼다




목제등경
통 화지금 거신 사랑은 결번이오니다시 확인하시고 걸어 주십시오대단히 죄송합니다지금 거신 그리움은 외로움으로국번만 변경되었습니다안녕하십니까?지금 다른 추억과 통화중이오니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추억이 끝나는 대로 곧 연결해 드리겠습니다제 청춘은 지금 부재중입니다저희 비서에게 메시지를 남겨 주시면방황에서 돌아오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그때까지 당신이 부디제 영혼의 전화번호를 잊지 않으시기를. < 1992年 이복희 作 >




백자쌍심지등잔
그간에 간헐적으로 스크랩해둔것인데 내맘같다 하여 몇개를 추려 모듬으로 나열해봅니다.산다는 것은 사실 무너지는 자신을 반복적으로 일으켜 세우는 작업이기도 하다는것엔 저으기 숙연해지네요.안개낀 달빛아래서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을 불러내는임형주의 하월가(何月歌), 또한 저릿하고요좋은 친구는 언제나 같이 있어주기에 더 좋습지요.불쑥...적어도 내 생각같에선,,,그래요 불쑥,찾아온 오십대의 회한은 결국은 그리움에대한 애착같은것.....그리고 이복희님의 詩처럼 부디 내 영혼의 전화번호를 누군가가 기억해주기를 바램하는어줍잖음이네요.




백자호형등잔(白磁壺形燈盞)
저녁나절에 나리기 시작한 비가 이젠 그친듯 하네요,아직은 나리다 그치고... 또 오락가락 ....브라인드 젖혀내어선 믹스 커피지만 한모금 드리워 우러르네요.뭣에 홀린듯 밤이 이슥하도록 자판을 토닥거리는지 저 또한 답답할적이 있지요.아예 비맞이굿 삼아 반 정신에 쏘다니던지...둘중하나이지요.오십 나이라는게 차마 드러내지 못한 어떤,,,주체못할 어떤 솟음이...솟음도 삭히울줄 아는게 거 또한 오십대의 능청같은거죠 헛허허허허,,,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그렇다는겝니다.




접이식청동제등
간밤엔 잔 빗살이 골목 전기줄에 빤짝거리며 대롱 하였는데 아침 나절엔 김포 검단을 다녀 오는데 억수로 퍼붓더이다.이제...정말 여름이 다 되었나 보다.....퍽 오랫만에 좍좍 쏟아지는 여름비에 그만 신이나서 물보라를 흩날리며 매립지로 줄창 달렸드랬지요.여름....이제 여름입니다.싱그러운 초록이 칙칙하리만치 무성한 여름은 여름 나름대로의 제맛이지요.다만....부디 올한해는 별난 사고나, 수해가 아주 작아서반지하에 세든 도시서민이나 농삿꾼들에게 상처를 안입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좋은 여름을 드립니다.




조족등(照足燈)
2004  .5.29   까망가방히양필통입니다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5.29 07:49

    들꽃풍경 파아란님이 올리신 등잔을 골랐습니다.

    등잔은....등잔 그대로이지요.

    아득한, 그리고 가녀린 외론빛이자
    기나긴 밤의 어둠을 한빛으로
    씨달픔을 달래기도 하였던....

    어쩜 등잔은 우리네 살아내온 숨소리와 같다는
    그런 생각도 저밉니다.

    답글
  • 웃는워너씨2004.05.29 08:04 신고



    잠시나마 마음이 차분해지니 좋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시기 비옵니다.

    답글
  • 은모래2004.05.29 08:12 신고

    아직
    오십줄에 이르진 못했지만...
    ^^*
    해를 더할 수록...
    옛 것이 더욱 그리워지고
    애잔한 슬픔이 녹아있는
    하나의 작은 등불에 눈이 갑니다
    님의 숨소리 잔잔히 깔려있는
    좋은 글과
    님의 향기로운 내음 맡고 갑니다
    감사 드리며...

    답글
  • 초록2004.05.29 08:25 신고

    오늘 아침에
    마음을 정화하고 하루를 시작할듯 합니다
    좋은 음악 좋은 글들에 마음 담궈 봅니다

    저는 아직 오십에서 턱걸이지만
    님의 그 마음이 제 마음인듯 하여
    같은 가슴으로 읽습니다

    허락없이 스크랩 합니다
    용서를...^^*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4.05.29 08:37 신고

    옛생각이 절로 납니다.
    등잔불아래 '깍쟁이불'
    공부하던 ...
    아침이면 코가 새까맣게 되어있던 어린시절이...
    이제 우리도 여유찾으며 살아가는 생활이었으면 합니다.

    답글
  • 修己安人~♡2004.05.29 10:04 신고

    전 아직 한참~ 아래인데도... 왜 50대의 능청이 서글프게 느껴지는지..--;;;

    그런 정서가 서글프게 느껴지는 이유는 제가 아직 청춘이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네요^^;;;

    파란글귀 속에 알알이 박힌 님의 고운 마음만큼이나 좋은 여름 받아 귀하게 쓰겠습니다.(__)



    언제나 여유있는 미소 속에 오늘 하루도 느긋이 헤쳐나가실 님의 모습 그려 봅니다. 다른 방에 가면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곧잘하곤 하는데 ㅎㅎ;; 여기서는 사족같아 쓰지않게 됩니다. 아마 까망가방하양필통님을 찾는 모든 분들이 그러하시리라 여겨져요^^;;;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감사한 마음과 함께 진심으로 바라고 간다는... 총..총...

    답글
  • Amae2004.05.29 11:15 신고

    닉네임이 좋아서 들어왔습니다.
    스크랩 해두신 글들을 엮어보셨다고 하셨는데
    그 글들이 모두 제게 제 마음속에 쏘옥 들어오네요..

    헉!
    그러고 보니..
    아직 마흔이 안되었는데
    아직은 세상의 맛을 전혀 모르는데..
    우짜다가.. ^^;;;;

    헤..
    좋은 글들 읽다 갑니다.

    스크랩 해도 될까요?

    답글
  • 고 운2004.05.29 12:46 신고

    외할머니를 뵈온 듯
    그리움과 정이 흠뻑 찌든 정경으로 가슴에 스밉니다.
    고목의 뿌리로 깍아 만든 3단 등잔에
    석유가 아까워 책도 못읽게 체근하시던
    어렸을 적의 추억이 까만 그을음으로 앉습니다.
    스크렙 해 가도 괜찮을런지요?.
    비개인 해맑은 주말 행복하시길....

    답글
  • 映洙2004.05.29 17:18 신고

    제가 좋아하는것들의 사진입니다
    이복희님의 시가 가슴을 울립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집니다
    결번일지도 모르는데..



    그때까지 당신이 부디
    제 영혼의 전화번호를
    잊지 않으시기를.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5.29 21:30

    호루라기, 은모래,초록, 저녁노을님....
    수기안인, Amae 님, 고운, 영수님.....

    고운맘으로 접하고 가심을 감사히 여깁니다.

    등잔에 서린 사연이아 연민은 살아온 세월이 두터울수록
    더욱 진하지요.
    가만히....조용히..... 낡아진 등잔받침을 바라보고 있으면
    윤기나고 자르르한 어떤 魂을 봅니다.

    아낙네의 恨과 설움도 거기 배여져 있을테구요...

    함께 등잔을 어루어보는 좋은 맘입니다.
    감사합니다.
    다녀가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드리고요...제칼럼은 오픈입니다.
    필요시엔 적절히...원작자 표시를 해주시구요

    답글
  • Mia2004.05.30 13:02 신고

    등잔을 바라보는 마음이 좋네요.
    어둠을 조금이라도 잠재울 수 있는 가녀린 불빛.

    마치,,,님의 따뜻함같군요.

    영혼의 전화번호는
    당근~!
    입력되어 있지요.

    언제나~..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6.01 07:55

    죄다, 온통 까만 어둠에 간신히 한움큼 같은
    등불이지요.
    제가 따뜻한건 아니고요~(감히^^)
    저도 조용히 다순빛을 발하면 좋다는 게지요.
    헛허허허

    답글
  • kissl0042004.06.01 12:12 신고

    즐감하고 갑니다....넘 멋쪄여~
    좋은날 되세여~

    답글
  • 들꽃향기2004.06.01 13:50 신고

    눈물이 찔끔.. 날 만큼 반가웠습니다.
    제 영혼의 전화번호 가끔은 기억해 줄 이,
    어떤 이름으로 어느곳에서라도 존재해 준다면..
    생각만으로도 황홀한 기쁨입니다.

    고마웠습니다..

    답글
  • 박연희2004.06.01 22:56 신고

    음악소리가 너무도 처량하여
    가는 사람 발길 잡고 놓아주질 않네요
    발길맡에 깔린 글들 하나하나 읊조리니
    음악도 글도 가슴 에려...
    그냥 멍하니 있다가
    두손에 받쳐들고 온 차 한잔 식는 줄도 몰랐습니다.
    이미 식어버린 차지만...그냥 드시여요.

    답글
  • - 수선화 -2004.06.02 23:40 신고


    으슴프레한 달밤..
    가슴을 적시는 음악에
    발끝을 밝혀줄 조족등(照足燈) 하나면

    님의 모습 보이지 않아도
    떨리는 손은 절로 님의 얼굴을 쓸어볼수 있을것을...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6.02 23:55

    늦은,밤 깊은 시간에 초 한자루 빛 곁에하면
    어쩔땐 등잔 같은 맘도 되지요.
    더구나다 초 심지를 싹뚝하여 촛불을 작게하면
    영락없는 등잔불빛처럼 흐릿하지요.

    소곤 소곤 같이 얘기를 나누면서
    하루를 접어내지요.

    kissl004 님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주시어 감사 드립니다^^

    들꽃향기님...
    누군가가 영혼의 전화번호를 오늘도 떠올리며 걸까 말까 하고 있을테지요.

    박연희님
    등잔불에 멈추어진 발걸음에 식어진 차茶지만 잘 마실께요^^

    수선화님
    등잔불에 너무 심취하시면 ....분별을 초월하게되고 맙니다...


    다녀가신 모든 님들께 감사하며 함께 합니다.

    답글
  • kissl0042004.06.03 01:18 신고

    안녕하세여?
    첫인사드리는거 같아여~
    실은여...여기 올적마다.저기 등잔들을 가져가고싶은데..
    침만 흘리고 갓어여.....ㅠ.ㅠ
    아쟁소리와 대금소리가,,고요한 밤의 적막을 울리네여....
    이뿐꿈 꾸세여~~~~~~~~~~~

    답글
  • 아네스2004.06.03 08:52 신고

    심금을 촉촉히 적시는 마음글들 .. 잘 보았습니다

    실례지만 님의 닉네임을 보고 2,30대 이신 줄 알았는데 .
    50줄에 들어 서신 분이시군요...^^*

    행복하시고 평안하신 나날보내셔요..★

    답글
  • 상큼한 폴로2004.06.03 17:43 신고

    등잔하면 우리 세대들은 아련한 추억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잊고 있었는데...참으로 오랫만에 다시 보니 초가집이

    떠올라 그 때 친구들,이웃들이 보고 싶어 지네요

    까망님!!! 모두 불러 모아 주세요???? ㅎㅎㅎㅎ

    답글
  • 상큼한 폴로2004.06.03 17:43 신고

    까망님은 웃음 자제에 매력이 숨어 있어요
    글도 그렇지만요
    늘 아주 선한 모습으로 폴로에게는 기억이 되어 있는데...
    맞지요? ㅎㅎㅎㅎ
    더운데..일하기 힘드시죠?
    가까우면 시원한 빙수 한 그릇 대접하련만
    말로 때우렵니다.
    남은 시간도 우리 모두
    핫허허허허 웃으며 마무리 하자구요^^

    답글
  • ★┓┏┓┏┓/)/)
    ┃☆┛┃┃┃(..*
    ┃┏★┃┃┃♡안
    ┗┛┗☆┗┛♣녕

    까망 가방님..
    쿨~~모닝요☆

    ┐◇□◇□ㆀ┌
    │□◇□□◇│
    └─────┘
    시원한 얼음물이예요..
    더울때 발담구며 일하세요~^o^*

    답글
  • 겨울 바다와 좋은 친구..
    거기 그렇게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나는 내 벗들에게 어떤 모습일까..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네요..

    어렸을적..
    고개를 몇 넘어야 나타나는 깊은 산속에
    홀로살고 계신 고모할머니가 계셨어요..
    문득 등불을 보니 그 어릴적 생각이나네요..
    지금은 아련한 꿈결^^
    잠시 그 꿈속에 잠겨보네요..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6.04 08:14

    어젠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유월의 신고로는 따가왔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초록이 진하여짐을 봅니다.
    초록은 우리네에게 친근감과 싱그러움을 주지요.
    어렸을적의 초록을 떠 올려보세요...

    kissl004님..^^
    다시 반갑습니다. 덕분에 이쁜 꿈 꾸었습니다^^
    저는 아쟁과 대금 소리라는것조차 미쳐 몰랐었는데....

    아네스님.....
    아저씨에서 조금 더한 아.자.씨. 가 되어진 마음은
    아자씨같이 편하게 살자더라 입니다. 헛허허허

    상큼함 폴로님....
    정말 초가지붕에 박넝쿨이랑...비탈에 호박...수세미, 여자...
    등잔불 아껴쓰던 그때 그시절....많은 분들이 기억하실겝니다.
    말로때운 팥빙수라도 엄청 션~ 하고 단맛입니다^^

    미류나무님...^^
    겨울바다와 좋은 친구....언제나 그자리 입니다. 미류님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것처럼...초록마음으로 가슴 젖히시고 ...갯벌따라
    바닷가 거닐제 좋은 친구를 떠 올려주는게죠

    답글
  • 미로⌒⌒2004.06.04 15:46 신고

    시골 부모님 집에 잘 닦여진채 진열되 있던 등잔이 떠 오릅니다.
    그냥 무심코 원래 거기 있던 것이라 아무생각없이 지나쳤었는데
    사람이라는게 참 그런가봅니다.
    이렇듯 많은 등잔을 보고나니 몇년을 지나치며 바라본 등잔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이 가물대면서 지금 내려가서 확인해보고
    불을 댕겨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더운날 함초롱이 피워올린 등불을 보며 마음 한 번 다스리고 갑니다....⌒⌒

    답글
  • 아침햇살2004.06.05 06:00 신고

    까방님^^
    잠수하셨는 줄 알았네요
    좋은 글들 좋은 맘으로 늘 곁에 하시니
    까방님은 천사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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