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 난 ...누구와 동갑일까 ? ..... ^^*
"난 누구와 동갑일까?"
헛허허허허
고색 창연 하면서도 물컹한 반가움에 눈시울이 촉촉할 지경입니다.
저는 유독 술을 즐기지 못한편이어서
(거의 못먹음...연간 주량이 소주 서너병...정도나 될까?)
과자, 떡, 빵등을 보통이상으로 즐겨 좋아했고
그간에 먹어치운것들을 다 모아놓으면 덤프차로 몇대는 족히 될것같습니다.
결혼 피로연에서 실컷 먹고나서 길다란 의자사이로 비집고 나올적에
술 좋아하는 친구는 나오다말고 다른 테이블에 가득 딸아진 맥주잔을 보고선
"에구~ 이 아까븐 술을~ " 하여 선체로 한잔 벌컥~ 축이어 나올제 지는요^^
은박지 접시에 그득한 사탕을 한움큼 쥐어선 호주머니에 쓱삭~합니다.
의아히 쳐다보는 친구들에게.."아하~ 이것? 우리 여직원 갖다 줄라공~"
헛허허허허
어찌 난 이리 사는게지요?
짙은 밤색의 쫄깃하고 달디단 양갱....반 짜개어 하얀 크림을 혀끝으로
핥아 아껴먹던 산도 하며, 꿀짱구는 손가락에 끼어선 한손가락씩 아삭아삭...
손에 설탕이 끈적한 꿀꽈베기, 맛동산은 아직도 까삭까삭^^
앞니 갓나온 애기 준다공 사온 웨하스를 냅다 버석버석~ 다먹어치워 혼나기도,
뽀빠이, 라면땅은 옅은 용돈에 젤루 알맞는 매우 훌륭한 간식입니다.
오리온 쵸코파이는 더 언급할 필요도 없이 줄잡아 사십년을 시도때도 없이
오몰오몰~ 여태껏 창피하리만치 숨겨 먹는 쵸코파이는 情이지요.
여기 그림엔 안나왔지만 해태부라보콘, 누가바도 한입 합니다.
언젠가 장남이...지 엄마한테 "아부지 내중에 성묘갈떼 딴것 암것도 없이
보온병에 커피한잔하고 쵸코파이 한박스 갖구가면 쓰겄네요"
역시 장남입니다.
실은 고놈 유치원때부터 지하고 무지 라이벌 이었습니다.
널따란 쟁반에 새우깡, 꿀짱구 수북히 퍼질러 놓고 지 한주먹~, 나 한주먹~,
몇주먹 먹고나니 휑하게 비어진 쟁반을 힐끔하고 뚱그런 눈으로 내 입을
뚫어져라 쳐다 봅디다. 지는 안그런척 신문만 쳐다볼뿐입니다.
감히 껨이 안되지요. 헛허허허
오랜 희귀한(?) 추억입니다.
그런 장남이 군대 다녀와 이제 대학 4학년입니다.
장남이 만약에 훗날, 칼럼을 적는다면...
"우리 아부지는 이렇게 우리 과자를 다 뺏어 먹었다"고 고발(?)하겠지요?
헛허허허허....유규무언입니다.
뭐~ 그렇다는겝니다.
2004. 5. 23
한밤에 우스개 얘길 적습니다.
하여도 불연 장남의 얼굴이 푸석하게 떠올려져 맘이 저릿하네요.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5.24 22:38
헛허허허허...^^
답글
많은 분들이....다들 그만한 내력들이 있구먼요.
먹거리가 부실하고 궁했던 그 아련한 추엇속의 한페이지를
다시금 꺼내몸은 잠깐이나마 동심의 모습으로 돌아간양
산도며, 웨하스며 꿀짱구의 단맛을 그립니다.
마이님의 오십원짜리 깐돌이가 엊그제 같을게구요,
로사님 저 배불뚝인줄 어찌 그리 잘 아시나요?
그래도 가을바람님은 저를 예삐해주셔서 편들어주시고,
노을님 남편분께서는 저처럼 술대신 마른과자를 여전히 드실게고,
팔머님의 시엠송은 단맛이 리듬을 타고 흐르네요.
따오기님^^ 장충단 까망가방하면 택배 직방으로 온답니다...부디 참고^^
영주띠기님은 역시 불량식품이지만 "띠기"를 잘하셨을게구요
미아님은 양갱 많이 먹어서 포동하고 이쁜거랍니다.
소풍갈적에 빵빵이 담아간 봉다리과자가 주마등처럼 스치시죠?
영수님은 아마 딸기 산도를 새콤히 아삭거리셨을것 같다는 생각이....
미에스트로님때만도 종합선물은 신식 고금 과자지요...^^
커피사랑님 아이들도 볼메인체 과자를 뺐기는 수난을...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쫀득한 고무과자에, 노란곽의 오리온 캬라멜...새까만 도라무통을
발로 밟아 윙윙 돌려내어 솜사탕 부풀은 그 핑크빛 솜사탕은
우리네 아련한 그리움이자 착한 추억들입니다.
함께, 다같이...소풍갑시다...헛허허허허
감사합니다.
다녀가신분들께도 감사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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