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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빈곤속의 풍요^^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7. 5.

"풍요속의 빈곤"
오랜 기억으로는 '넉시'의 이론으로 기억된다.


"풍요속의 빈곤".....
어쩜 팽배한 고성장의 칼라풀한 디지털 시대에 상대적으로 소외감적인
부족, 허전, 미련, 불신, 갈등, 고뇌따위의 막연한 갈망에
언제나 흡족치 못하다는 그런 맘이라고나 할까요 ?
원래의 정석 해석이 아닌 그냥 저의 생각일뿐입니다.

여러 모임이나, 회합등엘 가봅니다.
그중에 또래또래 모여 흥청하고 질펀한 동창회는 젤 만만합니다.
육두문자에, 고래고래....휘청대는 몸짓들은 거의 원초적이죠.
적나라함이 거기 있고 제 잘난 맛이 거기 있습니다.
그것으로 한잔술에 족합니다.


 

 

 

언젠가엔 거나해진체 되돌아오는 나들이에 불쑥 이런 생각이 미쳐
피식 웃고는 손가락으로 요모조모 꼽아본적이 있었답니다.
스물 대엿놈의 벼라별 얼굴따라 나보담 못하게 뵈이는 놈이 대여섯정도,
나머진 개기름이 번지르르 잘나가는(적어도 나보담은) 놈들입디다.
물론 나보담 못하게 보여지는 놈들중에도 실인즉은 나보담 못하지 않는
두어놈이 있을터이고, 혹간엔 잘나가는듯 보이는 놈들중에도 어쩜
나만큼도 못한놈이 한,두놈 있을수도 있겠지요.
언제부턴가 괜시리 비교 내지는 은근한 빗댐이 생기더라구요.
빗대봤자지만.....그래도, 어쩔수 없는......
어쩜 제가 젤 꼴찌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어떻게 그리 단정적으로 짚을수가 있냐구요 ?
헛허허허허,
나만큼 내 꼬라지를 잘 아는놈이 있을턱이 있나요? 제가 젤 잘 아니까요.
돈만갖구 잣대를 가지고 재본다면 영낙없이 꼴찌에서 두어번째....
하하하하하, 제가 지금 맹물에 취한듯 합니다.

 

 

 



그래도...그렇다하여도.....
"빈곤속의 풍요" 만큼은 나만큼 없을게야....
하는 해괴한 자부심을 부풀려 봅니다.
딸랑딸랑...까지는 아니라도 달랑달랑한 얄팍한 지갑에도
혼자서도 잘 놀다 오거든요.
퇴근길에 노을따라 마즈막재너머 커피 한잔 3-4천원.....
간혹 들르는 레스또랑에서 와인 한잔에 B정식....7-8천원
(아예 와인 한잔은 스페샬써 비스입니다, 쥔 사장님이 이뿌게 봤는지?)
두세시간의 길따라 나들이에 뼈다구해장국, 그리고 어슬렁 커피 한잔...
홀연한 맘으로 쉬엄쉬엄 하얀밤따라 가는길 가자더라 하니 정동진 까만바다,
통나무집 2층에서 커피 한잔에 멀건히 어둠만 응시하여 잠시 눈 붙이곤,
LPG 가스값에 커피한잔이면 이만원.....실론티 캔 두개 포함^^
(내차가 무슨 차냐고 절대 묻기 없기^^)

크크크크크....."빈곤속의 풍요"....맞죠?

 

2001.7.5

까망가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