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찬 빗줄기가.....까만 어둠에 좌락좌락,
못다한 살풀이 하는양,
가로등 외등빗살에 주황빛 빗살이 번뜩이어라
얼룩져진 베란다 통유리 너머로
회색연기 머금어 멀거니 응시할새,
불연, 하얀 그림자의 손짓에 반바지 맨발로, 빨리듯 나섬은 ?
내가 나를 모르는데 뉘라서 그맘 알까보냐....
한밤중,,,,,두시가 버얼써 지나진 까만밤,
크다란 우산을 받치고, 홍건한 물고임을 부러 철벙거리며 나설제,
가소로운듯 비웃어 우산막을 꿰뚫어 비산하는 이슬비가
차라리 상큼하다 하여
먼발치 불빛에 걸음따라 호젓함 속에 자유스럼.....
행여 길에 떨어진 뉘라서 씌워 낼까나 하는
솔깃함일랑 언제라도 그냥 좋다.
갇힘에서의 탈피.......
마치 쇼생크감방을 탈출하는 그 기분에 흠뻑하여....
철벅 철벅, 툼벙 툼벙....
이미 씻어진 까만길따라 발가락 사이로 간지르한 물탕길을,
이대로 어덴가로 하염없이 가고지고...하는 맘 이외다.
아무런이 없다함은 눈치 보지않아
제멋대로라 하여 속박이 없는 헐거운 걸음에
하늘보고 혼자 웃어보매,
낯바닥에 주르르한 빗줄기가 목언저리 타고 속옷을 적셔남은
해맑은 童心따라 내 마음도 흐르더라.
처연스레 흠뻑한 처마끝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을 거머쥐어 까만하늘 우러르니
머나먼 친구가 거기 있다하여
한줄기 설렘이 빈가슴에 젖어지고.....
판쵸우의에 얼굴만 빼곡이 내밀어 묵묵히
맥쏘롱(벽소령)고개 진흙길을 철벅거리어 지나치던 산친구가,
무릉계곡의 십자소에서 입은옷 그대로 벌렁하여
하늘보고 한껏 빗살을 안아내어 크허~크허~ 비맞이 굿을,
쫄딱 젖어 맨몸뚱아리에 우득우득 튕겨나는 빗살은
차라리 원초적이었노라 하여라
어즈버 한세월.....
지나진 추억이 밤빗살에 묻어날새
어허라...내맘 거기 있더이다.
2001.6. 30 비오는 날, 그냥 날샘하며 넋두리를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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