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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살이.캠핑

박인환문학관. 산촌민속박물관(인제) 2024. 2. 11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24. 2. 26.

지난 구정 연휴 휴가때   2박3일 다녀온  인제.양구.화천 여행중에

인제  박인환문학관을 관람하였다.

지역 대표적인 문학  예술인으로서  자리매김한   박인횐 시인의 작품과 

살아온  행적,  그리고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았다.

 

<  내용을 정리 하면서 일부 소개 내용은  인용하였슴을 밝힙니다. >

 

 

 

 

   박인환 문학관 ( 인제 )  ( 2024.2.11 )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인제읍 인제로156번길 50

 

인제 산촌민속박물관과  박인환문학관

(연결 되어 있으므로 동시에 관람 할수 있습니다. (무료관람)

 

 

 

박인환문학관과  넥타이가 휘날리는 박인환시인 동상

 

 

 

 

 

 

문학관  전시실 입구

 

 

박인환 시인님과 함께^^

 

 

 

 

 

 

전시관

전시관은  박인환 시인의 연보와 가족사진, 그리고 문인들과 함께  한 사진  전시와

당시의  박인환시인이 활동 했던  명동거리와  운영했던 서점등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영원한 청춘의 시인  박인환시인  연보

 

 

 

 뉘 뭐래도, 박인환 시인다운 표정

 

 

 

 

박인환(朴寅煥·1926~1956·강원도 인제 출생) 시인

훤칠한 키에 용모가 수려한 박인환은  당대 문인 중에서  최고의 멋쟁이  ‘댄디보이’였다.
서구 취향에  도시적 감성으로 무장한 그는  시에서도 누구보다 앞서간  날카로운  모더니스트였다

 

전쟁과 허무,  비탄과 우울 속에서  술과 낭만으로 시를 썼으며   가난한 시인이었지만   

몇 푼 안 되는 고료(稿料)로  조니 워커와  럭키 스트라이크(담배)를  좋아한  멋쟁이였다.

폭격의 상흔이 가득한 서울 명동을 주름잡던 문인 중에서  박인환만큼  지적이며  세련되고,

낯설면서   감성이 풍부한  시어(詩語)를  다룬 시인은 없었다.

 

 

 

 

 

결혼. 가족사진

 

 

 

 

명동 거리 재현

마리서사 서점, 포엠, 모나리자, 동방싸롱, 은성, 유명옥등  사연과 추억이  깃든 곳들

2004년 EBS방송에서  방영한 <명동백작>이라는 드라마를   인상깊고, 실감나게  시청했는데

그때  그  모습과 풍경이 오버랩 되어 집니다.

 

당시의 명동 이야기

박인환시인을 이야기 할때 당시의 명동 분위기를 빼놓을수 없다.

 

 

 

 
드라마 <명동백작> 의 줄거리 중에서   명동이란.....
 

박인환시인 장레식에 이봉구는  찾아와서 박인환 입술에 술을 부어준다

전혜린은 '난 평범한 것이 죽는 것이다'라는 묘한 말을 남기고 명동골목으로 사라진 뒤 자살하고,

김관식은 술에 오장육부가 다 녹아내려   평생 속만 썩였던 부인에게 눈물을 흘리며 숨을 거둔다.
김수영은 군사 독재와 억압에 절망하다 '먹고살기 힘들면  시도 문학도 다 사치요 부질없는 거'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이들에게 외상술을 떼이면서도 안식처가 되어 주었던 주점과 찻집의

이름 모를 여주인(마담)들에  관한 짧은 단상은 가난했지만  인정과  의리가 넘쳐났던 시절의  

깊은 사람 냄새를 느끼게 해준다.  즉, 명동은  가난한 보헤미안들의 해방구였다.

 

드라마 <명동백작>은 유치환, 김수영, 이중섭, 전혜린 등 기라성 같은 문인과 화가, 악가, 배우 등

명동거리에  정과 한을 쏟아 부으며 소위 ‘명동파로 불렸던 문화인들의 비망록이기도 하다. 

 

 

당시의  명동거리

 

 

 

목마와 숙녀(木馬와 淑女)
 
- 박인환(1926~1956, 강원도 인제)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木馬)는 주인(主人)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少女)는
정원(庭園)의 초목(草木) 옆에서 자라고
문학(文學)이 죽고 인생(人生)이 죽고
사랑의 진리(眞理)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歲月)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孤立)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作別)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女流作家)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 등대(燈臺)에 ···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未來)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木馬) 소리를 기억(記憶)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意識)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靑春)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雜誌)의 표지(表紙)처럼 통속(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목마와 숙녀  "  시집및    자필 삽화

 

 

 

 

한국 모더니즘 시 운동의 발상지가 되었던  마리서사(茉莉書肆) 서점

 

 

위 사진  당시 박인환은 19살때이다.(놀랍다)

 

 

박인환시인이 운영하던  마리서사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시인과 소설가, 화가들이 모여든다.

시인 김광균 · 이봉구 · 김기림 · 오장환 · 장만영 · 정지용 · 김광주, 몇몇 소설가, 

신시론’ 동인 김수영 · 양병식 · 김병욱 · 김경린,  ‘후반기’ 동인 조향 · 이봉래, 화가 최재덕 등이

마리서사의  단골 손님이 된다.  특히 김수영과 박인환은 또래인지라 함께 어울려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이라는 동인지를 내기도 하는 등 두터운 교분을 쌓는다.

하지만  박인환과 김수영은 훗날에 서로 소원하여지고 만다.

 

 

 

 

 

 

그시절  추억의 다방, 술집

 

 

 

 

 

 

 

 

 

 

주점   " 은성  " 에 서  명동 엘레지 (세월이 가면) 가 즉석에서  탄생하다.

 

1956년 이른 봄, 명동 한 모퉁이에 주로 막걸리를 파는 예술인들 단골인

경상도집이라 불리는, 최불암 탤런트 어머니가 사장인 '은성'에, 

박인환 시인을 비롯한   언론인 송지영, 이진섭, 김광주, 김규동 시인 등 문인들이 모여

술자리를 하고 있었다.   몇 차례 술잔이 돌고 취기가 오르자 일행은  옆자리에 있는 

나애심 가수에게  노래를 청했는데   마땅한 노래가 없다고 거절당했다.

 

이때  박인환 시인이 종이를  꺼내 즉석에서 시를  써내려 갔다.  

그리고 이진섭은  즉석에서 작곡을 하였으며   나애심은 그 악보를 보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 노래가 바로  '세월이 가면'  이었다.  나애심이 돌아가고  테너 임만섭, 이봉구 소설가 등이

합석을 했는데,   임만섭이  곡을  다듬어서 부르자 지나가던 행인들까지 모여 들어 

즉석  음악회가 되었졌다고 한다.

 

시인은 갔지만 그의 시 작품과 노래는 영원히 우리 곁을 함께 하고 있네요.

 

 

 

 

은성은  문인 · 화가 · 연극인들이 단골로 드나들던 술집으로,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걸쳐 가난한 문화 예술인들의 사랑을 받던 명소 가운데 한 곳이었다.

독일에서 막 돌아온 전혜린이 강의를 마치고 검정 머플러를 두른 채 들르던 집도 은성이다.

『연합신문』에 재직하고 있던  (명동백작) 이봉구와 전혜린은  따로 약속 없이도 거기서 자주 만난다.

전혜린이 수면제를 잔뜩 삼키고 세상을 떠나던 날 밤에도 그들은 은성에서 만나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 자리가 두 사람만의 영결의 자리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지만.....

 

 

 

은성에 들려서   

당시의 풍경들을  떠 올리면서  막걸리 한잔 들이켰습니다.

" 벌컥, 벌컥.....크흐~~"  

양은 주전자의 우그러진  촉감에서   서늘한  전율을 느껴봅니다.

거기서 박인환을 보고 전혜린을 보았습니다.

 

( 아래 양은 주전자와 두부,김치 술잔은 모두 모조로 만들어진 소품 입니다.)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세월이 가면 " - 노래 나애심

https://youtu.be/39QaJDSRQqM?t=23

 

 

세월이 가면 " - 노래 박인희

https://youtu.be/A3dozbbtWgE?t=14

 

 

참고 :  드라마 <명동백작>

          EBS에서  2004년  24부작으로 방영한  "명동백작" 드라마

           서울 명동을 애호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https://youtu.be/6OKEkkDCJ70?t=80

 

 

 

유명옥 (충무로) 

유명옥은 김수영 시인의 어머니께서 충무로 4가에서 운영한 빈대떡집이다

이곳은 현대 모더니즘 시운동이 시작된 곳으로 김수영, 박인환, 김경린, 김병욱, 임호권 양병식 등이 모여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출발과 후기 모더니즘의 발전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눴던곳이라 한다

 

 

 

박인환시인의 죽음

 

인생을 통속적인 대중 잡지의 표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노래한 박인환은

1956년 3월 20일 밤 9시에 세상을 떠난다.

시인 박인환은 누구보다도 이상(李箱)을 좋아했다. 그는 이상의 기일인 3월 17일 오후부터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이상의 생애와 문학을 기리며 엄청난 양의 술을 마셔댄다.

(그러나 이상이 실제로 죽은 날짜와 시각은 1937년 4월 17일 새벽 4시께다).

 

그날 박인환은 옆자리에 있던 이진섭에게

“인간은 소모품. 그러나 끝까지 정신의 섭렵을 해야지.”라고 적힌 쪽지를 준다.

“누가 알아? 이걸로 절필을 하게 될지······.”    그는 쪽지를 건네며 무슨 예감에

사로잡히기라도 한 사람처럼 씩 웃는다.  20일 밤 잔뜩 취해 세종로 집에 돌아온 그는

“생명수를 달라!”는 부르짖음을 유언처럼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만다.

고작  서른살에.....

 

박인환시인이 시인장으로 망우리에 묻힐 때 친구들은 그가 좋아하던

조니워커와 카멜 담배를 함께 묻어주었다 한다

 

망우리  박인환 묘소에 시비를 세우는날 

 

 

 

2015.  1.  24. 토   망우리 공동묘지  박인환시인 묘소   방문 시 찍은 사진임

 

 

아래 사진은  지난 2022년 박인환 시인 66주기  추모식 사진임

 

 

 

 

 

 

 

망우리 공동묘지.....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 함입니다.

거기에는 정말 순수하게  나라를, 민족을 위한  어른들이 많이 계시지요.

(지금은 망우리역사문화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었음)

 

 

 

   인제 산촌민속박물관 관람   

 

사라져가는 인제군의  민속문화를 보존하고자 개관한 

국내 최초의 산촌 민속박물관이다.

(박인환 문학관 관람후 연결된 인제 산촌박물관 관람함)

 

인제 지역의  산골, 화전등의  풍경속에 샤머니즘과  생활모습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산촌 풍경

 

 

토속 샤머니즘 -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지당

 

 

각종 농작을 위한 기구들

 

 

떡을 빗고 숯을 굽는  모습

 

 

전시관내  별도 전시실에 전시된   주변  명소 풍경 사진

 

 

전시된 사진임

설악산 울산바위와   황태덕장

 

 

박인환 문학관과 박수근 미술관을  같이 포스팅 하다가 

자료가 더하여지면서  분량이 늘어나  따로  분리하여 포스팅을 합니다.

 

50-60년대 당시 명동시대는  고뇌와 좌절속에서도 

가난한 보헤미안 ( 문학 예술가) 들의 해방구 같았다 합니다.

 

일제의 핍박과  전후  열악하고  가난한   현실속에   맥을 이어오신 

그분들의  숭고한 예술혼에 대해여 경건하게  마음을 모두어 봅니다.

 

 

 

2024.  2.  26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