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극 공연 - 문학의집.서울 2007.7.28.토
2007년 제2회 문인극 공연 「(사)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서울」 2번째 문인극으로 본 법인 발기인이며 고문이셨던 이근삼 선생을 기리는 뜻에서 지나친 명예욕과 허영심을 명쾌하게 꼬집은 풍자극 <위대한 실종>을 공연합니다..
장소는 「문학의 집·서울」부설 <산림문학관 중앙홀>이며 7월 27일(금), 28일(토) 이틀간 3회 공연을 합니다.(입장료없슴)
출 연 진》 성찬경 시인, 지연희 수필가, 유자효 시인, 정승재 소설가,전길자 시인-안개마을, 이애정 시인,서지원 소설가, 김유선 시인, 김용만 소설가, 권남희 수필가, 홍성훈 아동문학가 황금찬 시인,·이경희 시인,·김흥우 희곡작가 등 다수....연기지도 : 박정기 희곡작가
아래 글과 사진은 함께 참석하신 수필가 박진서 님(아이디 보견심)께서 들꽃풍경에 게시판에 올린것을 퍼왔습니다.
오늘의 문인극 <위대한 실종>은
이근삼 원작에 박정기 각색과 연출이고 출연진은 모두14명이다.
짙은 무대화장때문에 영 딴 사람이 되었다.
서예가인 아버지역의 성찬경 시인의 딸역을 한 전길자 시인은
체격도 자그마하지만 여러 차례의 의상을 바꿔입어 예뻤다.
연기야 10여년 전, 시문회 세미나때 보아온 실력을 아는 터라
당연한 것으로 바라보았다.
공연 시작전, 무대뒤 간이 분장실에서 - 좌측부터 아동문학가 홍성훈, 성찬경시인,
전길자시인, 수필가 박진서님(이글을 올리신분), 정승재소설가
서예가의 아들역은 정승재 소설가이고
주인공인 지연희 수필가는 예술대학장을 코믹하게 연기했다.
흠이라면 시선이 불안했던 점이지만
아마츄어로서는 그만하면 만점이다.
3시가 되자 장내는 暗轉되다가, 다시 불이 켜지며 연극은 시작되었다.
허세가 많은 공미순(지연희) 여사의 코믹한 대사며 연기가 압권이었고
추사체 글씨를 고집하는 서예가(성찬경)의 연기 또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의 문인극이 2회라고 하지만 실은 50년 전에도
文總에서 문인극을 했다. 문총은 3.1운동도 재현했으니...
한복을 입고 문인들은 파고다공원에서 독립선언문낭독을 하고
서울시내를 행진했다. 그때에 비하면 요즘은 아무 것도 아니다.
내가 기억하는 건 선친께서 연출을 맡으셨고
나는 곁에서 지켜보았었기 때문에 잘 안다.
재미있는 것은 문상객으로 원로 황금찬 시인과 이경희 시인
그리고 김흥우 희곡작가가 나와 영정에 헌화하는 장면인데
말 없이 연기만 하고 퇴장하는 대목에서 관객들은 소리 죽여 웃었다.
동상까지 건립하고도 부의금이 수천이 남는장사라며 ....회심의 웃음을 짓는
극중의 부인 예술대학장 지연희씨
이 장면도 재미있었다.
한쪽에서는 서예가가 비행기 사고로 죽은줄로만 알고
장례까지 치렀는데, 실은 친구와 바둑을 두고 있으니.....
장기 한 수를 물려달라고 친구에게 애원하다, 노래를 하면 물러주겠다는 말에
노래를 부른다. 조금은 서툴지만 이태리민요를 부르는데
관객이 앵콜을 하자 정말 답례의 노래를 불러, 관객은 또한바탕 웃고....
죽은 귀신이 나타나 일갈하는 장면....기겁을 하는 내연의 누구,,,ㅎㅎㅎ
앉은자리에서 사진을 찍자니 불편할 뿐더러 좋은 장면을 포착할 수 없다.
그래도 하는 수없어 무턱대고 나는 셔터를 눌렀다.
드디어 연극은 끝나고 출연진들 모두 나와서 인사한다.
관객중엔 국립극단 단장이었던 백성희씨(가운데 앉아계심)와 연극인 최창수씨가 보이고
백성희씨는 박수로 축하하고 신봉승 극작가도 소개받고 답례를 하고
저녁 6시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출연자들은 관객과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쁘다.
나는 전길자 시인을 불러 백성희 선생과 기념촬영을 했는데
실은 내가 함께 찍고 싶었었던 거, 대리만족이라고 해야 하나?
수십년만에 만난 백성희 선생은 내 흰머리를 보며 웃는다.
그리고 건강하니 고맙다고...그리고 어디서 사느냐고...
젊은 날, 백성희 선생은 영화배우 최은희씨와 함께 연극을 했는데
한쪽은 영화에서 성공하고, 한쪽은 연극에서 성공
대단한 예술인이다.
대학동창인 김옥남 수필가는 이애정 시인과 함께 사진 찍어달라지만
인화해주지 않는 걸 친구는 아는지 모르는지....
앞서 잠깐의 출연이었지만
아나운서 역의 김유선 시인도 퍽 잘했다.
오늘은 재미있는 연극을 보아 싫건 즐긴데다가
더하여 좋은 친구 김진수 수필가를 만나 맥주를 마시며
밀린 얘기를 나누었으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형 노릇 한다고 남부터미널에 가서 배웅하며
돌아오는 걸음걸음에 우리의 우정을 새겼다.
그리고 늙은 티가 나니 모시옷은 더 입지 말라는 친구의 말에
친척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내일 모시옷을 갖다주겠노라고...
그 동생은 안입는 모시옷을 저에게 달라고 했으니.
주기도 잘하지만 받기도 잘하는 나는 오늘
친구의 사랑을 흠뻑 받아 행복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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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과 사진속에서, 문인연극을 관람하신 얘기를 듣고 있으면 지나간 긴 세월을 담담하게 읊조리시며 어떤 회한도 담아내시는 모습입니다.특히 보견심님(수필가 박진서)은 김포 들꽃풍경 카페의 맏언니 같으신 분으로 칠순이 한참 넘으셨슴에도 째즈와 맥주를 즐기시는 멋장이 할머니(^^)이시지요.저도 그날 함께 관람하고 몇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기록적 차원에서 아래에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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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하시는 황금찬 시인과 이경희 시인외 여러 원로 문인들....
연극속에 문상객으로 까메오로 즉석 참여를 하신다
참여하신 분들과 원로분들께서 다같이 무대인사
김남조 시인님께선 시종일관 맨 앞에 앉으셔서 소담하신 모습으로 관람 하시고
연극이 끝난뒤 후배 시인들에 싸여 기념사진을 찍으신다.
출연하신 전길자 시인(맨 왼쪽 아이디명 안개마을)님께서 함께 찍자고^^
전길자시인님은 환갑이 넘은지가 수년이신데 오늘따라 앳띠게 보이시네요 헛허허허
황금찬 시인 (아래 오른쪽)
황금찬 시인이 등단 54년만에 35번째 시집(공상일기/문학사계)을 출간했다.
"포도나무가 포도를 안 맺으면 그게 포도나무인가, 시인도 시집을 내야 시인이지."
황금찬 선생님의 말씀이다. 구순 연세에도 정정한 모습이시다.
김남조 선생님 옆에 감히...사진을 ^^
김남조선생님의 시를 관심있게 접하는 편이지요.
서정적이고 보이는 모습과 이치를 담담하게 곱게 시로 표현하시기에
평소에 존경하는 시인중에 한분이시지요. 이렇게 영광스레....헛허허허
참여한 "김포 들꽃풍경" 카페 회원들과 기념 사진
문인극 공연을 관람했습니다.함께 가입되어 있는 "김포들꽃풍경" 카페 회원께서 참여 하시고 참관하시는공연이어서 몇몇 분들과 토요일 저녁 시간에 참석하였습니다. 저는 이 모임과 단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문인들께서 직접 시나리오에, 연출과 감독...배우를 맡아 하시는 (아마츄어) 공연을 보면서 오히려 참 신선하시다 하는 기분이 내내 들었습니다. 참석자중 거의가 원로되시는분들이었습니다.어쩜 .... 일제치하에서, 해방의 격동기와 6.25 동란을 고락을 같이 하면서질곡의 세월을 서로 위안하듯 글을 쓰신 그 마음들이기에 더욱 애틋하산가 봅니다. 왁자지껄한 수다는 없어도 그져 묵묵하게 흘리듯한 미소만으로도마음 깊숙히 서로를 감싸안고 안위를 빌어줍니다. 제가 평소에 "모습도, 詩도 참 고우시다 " 하여 존경하여온 김남조 시인님을뵌것 또한 행운입니다. 김남조 선생님의 시 한편 올리며 마무리합니다.
편 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그대의 깊이를 다 지내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한 구절 쓰면 한 구절 와서 읽는 그대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불연, 김남조님의 시 "편지"를 눈으로 읽으면서 떠올려지네요.
어쩜.... 우리네 블로그 동네에 도란도론 나누면서 올리는 글들이
"편지" 같다 하는 마음이라네요.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2007. 8. 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Memories Of You - David London
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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