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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다워야 한다"는 것.....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3. 15.

"다워야 한다"는 것.....

 

"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외로운길 나그네길
비바람이 불어 눈보라가 친다
이별에 종착역....."

가래 끓듯 절규하는 김현식의 노래가
비어진 홀 사이에 이밤사 착 가라 않는군요.

 

어느 누구라 하더라도,
각 개체는 살아냄에 있어서
제 자리에 있어 "다워야 한다"는 것이 본분이 아닐까?

 

 



학생은 학교에서 학생 다워야하고
애기는 애기 다워야하고
군인은 군대에서 군인 다워야하고
가수는 무대에서 가수 다워야하고,
직장인은 직장에서 직장인 다워야 한다.
시장은 시장답게,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답게.....
개나 고양이나 젖짜는 젖소에 이르기 까지
제 있을 자리에서 제 몫을 "다웁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은 가족에게 가장다워야 함은 물론일게다.

맞는 말이죠? 당연히.....
근데....그게 잘 안돼는것 같아요.
쉽지만도 않구요.....

제 자리에 있지 못하고
"다워야" 함에도 "답지" 못할때가 돌발적으로 돌출되고
어쩜, 지뢰밭을 엉금엉금 기어가는듯 여간 곤두서는 일이 아닐수 없네요

 

 

 

 

답지 않을적이 언제 어디서...얼마나...?
하고 자신에게 반문을 해볼라치면 의외로 여기저기서
그런 헛점투성이의 저 자신을 발견하곤 흠칫 해진답니다.
나만 아니고 다들 그럴게야....하고
궁색한 자위를 해보지만
무너져 내리는 자괴감을 차마 삭히어내지 못하고
이밤도 적잖이 허탈해 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주저 앉을순 없잖아요?
"다워야 하고" 제 자리에서 제몫을 해내도록
우리 모두 애쓰며 살아냅시다.


2001. 3. 15  노트에서 옮김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