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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데모... 그리고 덕수궁 돌담길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7. 11. 16.

 데모....그리고 덕수궁 돌담길

 

2007. 11. 11  빼빼로 데이^^
 
그렇다네요. 빼빼로 데이라고....하지만 이날은
농업인의 날로  가래떡데이라고 더 알려야 할것 같습니다.
 
 
가을.....가을날 일요일 오후....
 
산이나 들로  멋진 단풍여행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단풍진 길을 거닐어
커피 한잔의 작은 여유라도 챙겨낼 요량으로 마실삼아 나섰습니다.


그냥...덕수궁 돌담길로....전철을 타고....

 

 

데모 - 전교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가는날이데모날이네요. 덕수궁(시청) 광장으로 나가는 출구를 전경들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뭔일인가 하여....삥 돌아 나섰더니만  데모 시위가 한창이네요.구경했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전투(^^)준비중인 살수차와 포그차

 

(나중에 안일이지만)

시위가 끝나고 해산하는 과정에서 물대포를 쏘아대고 

대단했다고 합니다.

 

 

덕수궁 돌담길

 

한창 데모대가 시위중인데 대한문 뒤로 비둘기가 후드드득~ 날아듭니다.환영할만한 퍼포먼스도 아니고  .... 아이러니 하네요^^허긴 요샌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아니라  집둘기가 되어선  도심의 골치라지요.여러 나라에선 비둘기에 모이 주는게 적발되면 벌금을 문대나 어쨌대나...^^ 

 

 

 

 

돌담길의 단풍....

 

 

 

 

 

  



  

 

 

  

 



 

가을...단풍...낙엽....그리고 산발한  나뭇가지...바트고 마른 가지들 사이로 하늘이 파랗습니다. 단풍과 낙엽은 겨을 채비를 위한 나무들의 멋진 피날레같지요. 덕수궁 돌담길...그냥 걷습니다. 

 

시립미술관  진입로

 

 

 

 


 

"자야~ 니 어딨노~  나  혼자 춥데이~" 손폰을 거는 모습이 그래 보입니다. 헛허허허

  

 

 

시립미술관

 

 

  

 

계단에..... (설치미술)

벼라별 군상의 안간힘이 엿보입니다.

 

  

 

   

 

" 천경자의 魂 "  -  상설 전시관  

    

 

수십마리의 꽃뱀이 뒤엉킨 그림을 맞딱드리면 순간 흠칫하게된다.가만히 바라보고 거기에 얽히면 그중에 꼬여진 뱀 한마리의 슬픈눈이 된다. 그리 보여질때가 있다. 입장료도 참 싸다.  대인 700원 천경자 화백의 그림속 여인과 색채에서 어떤 원초적 충동을 느낀다.

 


 

<생태> 1951년 작6.25 전쟁 중 피낮지 부산에서 연 개인전 때 발표한 것이라 합니다.충격적인 소재, 치밀한 구도와 묘사력, 오묘한 색감의 대비로 인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풍경과 정물화에 안주해 온 당시 화단에 경종을 울렸다고나....이후 천경자화백은  어려운 고비에 처하거나 작품 세계가 전환될 때마다 뱀을 그렸다 합니다

 

 

   


 

 

 

  

 

 시립미슬관  야외마당 한켠엔  파라솔 테이블과  커피 자판기가 있지요.낙엽따라 가버린  김정호도 여기 이자리에서 기타를 쳤을지도.....모른다는막연한 생각도 해봅니다. 손바닥에 저며지는 종이컵의 온기와  믹스커피의 단향...그리고 공인된^^  한개피의  사룸이 거기 있습지요.

 

 

  

 

 


 

 


 

 

  

 

 

음악분수와  정동길

 

  


 

돌담길에  가을꽃...국화, 구절초, 쑥부쟁이....

   


 

 

  

 

차츰 어둠이 드리워지고 조명이 켜집니다.

 

  


 

숱한 발길질에 바스라진 낙엽길....

 

  



 

 

돌담길  따라  .... 

일렬로 가지런한 조명,  낙엽에 가리워진체 눈부십니다.

 

  

 

 

가진게 시간이라....^^쭈구린체 앉아서  조명빛에  낙엽 이파리를  요모조모 건들여 보고 만지작입니다.헤드라이트같은  강렬한 조명등이  마치  엑스레이 처럼   나뭇이파리에 투과되어선숭숭한 구멍과 실핏줄같은 잔 결이 두근거리는것 같습니다.숭그레 당당 숭숭숭~  두근, 두근....  내 놀-던 옛 동산에 오-늘-와  다시 서니 산-천-  의~구란 말   옛시인-의 허사로고 예 섰-던  그 큰- 소나무  베-어- 지고 없구료 ....... 이파리를 포개도 보고~  겹쳐도 보고~ 그말이 그말일지언정  낙엽 이파리를 요래요래 놓아보며 작란질을 하며  옛동산의 노래를  콧노래로 흥얼거려봅니다.
그냥 낙엽따라 가고픈 충동이.....

 

 

 

    

 

 

대학로 - 김광군시인의 詩碑 가끔은 버스를 타고 이곳 대학로에서 갈아탑니다.방통대입구에서 내려  혜화동 성당이 있는 로타리까지 두정거장의 거리를헤차례 하듯 두리번 거리며 팔자걸음으로 걷지요.^^ 흘깃하여 지나치듯 곁눈질한  김광균선생님의 詩碑이지만....가을깊어 쌉쌀한 어둠에 다시 읊조려보는 귀절이 이밤사, 새삼.... 조목조목 예사가 아닙니다.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 追憶 (추억) )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 追懷 (추회) )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

     ()

                                                              () () ()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 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홀로 밤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 女人 (여인) )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 追憶 (추억) )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 追懷 (추회) )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찬란한 의상 ( 衣裳 (의상) )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마로니에 공원

 

  

 


 

 

그랬습니다.

가을 가는 맘이 아쉬워

빼빼로 데이.... 돌담길 마실이었습니다.

 

자판기 커피지만, 한잔 하시지요

헛허허허허

 

2007. 11. 11 일요일 오후의 마실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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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석조전 기념사진 (덕수궁  대한문 돌담에 붙여진 사진)
가운데 고종 오른쪽 순종, 왼쪽 영친왕.... 
 
지하철역  신문 가판대 유리벽에  걸려진 잡지표지

 

조이면 조일수록 아픈 사람들..... 

 

 

 

 

  • 靑林2007.11.17 02:35 신고

    여유로움이 전해 옵니다
    빼빼로도 좋고~
    가래떡도 좋고~
    저만치 가는 가을도 잘 보내시고
    이만치 와 있는 겨울바람에 감기 조심 하시길.......

    답글
  • 웃는워너씨2007.11.17 02:50 신고

    07 가을의 모든 풍경을 담았네요. 감상 잘하고 갑니다. 오랜만에 들어와 안부 전해드리며..
    전투적으로 변한 제삶은 엉망되었네요. 글이 나오지 않아 지금 힌든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답글
  • 숲내2007.11.17 08:49 신고

    서울의 가을을 즐김이 같고도 다른 하루였네요.^^
    저는 창경궁을 둘러 보고, 대학로 거리 공연.. 광화문으로..

    이화 사거리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렸지요.
    한참을 기다리다.. 결국 택시를 탔는데..
    기사분이 그러더라구요. 시위가 대단했다고..
    다음날 신문을 보니 엄청 났더군요. 불과 두어 정거 사이인데..

    마실 길에 덩달아 걸어보니 좋은 걸요~.
    * 액자 속의 자화상?.. 잘 봤습니당.^^

    답글
  • 청람2007.11.17 10:06 신고

    서울투어를 앉아서 편하게 했으니 차 한잔 사 드려야겠습니다.
    가을의 무르익음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돌담길...
    바스락 거리는 추억의 길이 정감이 갑니다.

    헤드라이트속의 단풍 엑스레이???
    독특함에 한참...쳐다보았습니다.
    책갈피의 추억을 생각하면서요~

    답글
  • 물푸레2007.11.17 15:37 신고

    이 계절은 어딜가나 좋은 것같아요
    덕수궁길 가 본지도 한참 되었내요
    언제나 예술의 혼이 숨쉬고 있고 우리내의 추억이 서려 있는곳이기에
    정겹게 여겨집니다.
    가을을 마음껏 누리시는 시간이 되셨겠군요
    잔잔한 가을 풍경들 ...
    잘 보았습니다

    답글
  • 아연(我嚥)2007.11.17 16:25 신고

    깊어가는 가을에 그리운 덕수궁 돌담길이 너무 정겹군요.
    필통님 덕분에 걷고 싶었던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보는듯 ...
    어느핸가 야외 무대를 설치하고 음악회를 한다기에 갔었는데
    그날도 데모행열로 많은 고생을 했었는데...
    아마도 덕수궁 앞은 시청 광장이 있어 행사가 많은듯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정겨운 낙옆 밟는 소리와 가로등 그리고 젊은 연인들의
    모습으로 아름답기만 하니 그나마 다행인듯 싶네요.
    아침 저녁으로 차가운 바람과 날씨에 건강 챙기시기를...^^*

    답글
  • 오로라2007.11.17 23:14 신고

    작년 이맘때 즈음 엔
    시립미술관에서 샤갈전도 보고
    낙엽길도 걷고 빨간구두아가씨도 보고 군밤도 사먹었었는데....
    올핸 뭐 하느라 아직 근처도 못가봤습니다 ....
    거실 한 귀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물감 적시는 시간들이 주는 포만감 때문에 어쩌면 더 게을러 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올 가을 유난히 더 아름다운 단풍들 입니다 ....

    답글
  • 자운영2007.11.18 10:18 신고

    멋지게 가을을 마무리 하셨군요..

    덕수궁 돌담길...
    시립 미술관...눈에 선합니다.
    문학회에서 피카소전을 관람하기 위해 나선 서울행이었답니다.
    작년인가 제작년인가에....^^
    친한언니와 짝지어 재잘거리며 이것 저것 먹어가며
    깔깔거리며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었는데...
    문득 사진 한장 한장속에 들어박혀있던
    즐거웠던 기억이 새록 새록 깨어나는양 행복해지는군요.

    이제....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조심하세요~

    답글
  • 비후2007.11.19 07:37 신고

    먼저
    쭈욱 �어 내려 본 그림과 글이
    한편의 미술관 배치입니다.
    아름답습니다.

    저 정동길과
    미술관의 여유로움이
    또 다른 스산함과 가을이 깊었네요

    필통님의
    삶의 여정길과 여유로움을
    저도 늘 배우고 갑니다.
    멋있습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님의
    노란햇살 담긴 커피 한잔...함께 해요^^

    답글
  • 등대지기2007.11.19 20:49 신고

    빼빼로 데이로 하여
    데모---
    그리고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거닐어 봅니다.

    시 한 수에 마음이 환해지구요.
    가을 오는 가 싶더니
    갑니다. 이곳, 안양은 현재 눈옵니다.
    올겨울 들어 첫 눈 같아요.
    본격적인 겨울이 왔다는 것이겠지요.

    몸 따습게 하시구요.
    마음 따뜻한 나날이시길 바램 해 봅니다.^^*

    답글
  • 혜영이2007.11.20 22:26 신고

    광화문 연가 노래가 어디선가 들리는듯 합니다.

    덕수궁 돌담길의 가을이 참으로 멋스럽습니다.

    여유로운 가을을 이밤 만나고 갑니다.

    편한밤 되시길....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7.11.21 14:34 신고

    덕수궁길 역쉬도 불타는 모습이네요.
    변함없이 의리를 지켜주는 길...
    지금 낙엽이 더 많이 쌓였으면 어쩌죠..
    낙엽을 푹 밟으며 걷고 싶어져요. 못하니까 좀 까짓 못하면 할수 없는걸 생각을 접는거지요 머.. ㅎ
    천경자 화백님은 외국여자을 즐겨 그리시는데
    뱀그림도..뱀이 그케나 많이 있는데
    그중에 슬픈뱀을 보셨다구요?
    저는 아마 도망갔을겁니다.뱀 무셔워서 벌벌 떨면서리... ㅎ

    답글
  • 주마등2007.11.22 04:27 신고

    "가진 게 시간이라.."..ㅎㅎ
    한량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모습입니다.
    여전히 재미있게 사시는군요.

    오랫만에 들어와서 덩달아 저도 단풍에 푹 젖어 갑니다.
    바람결에 굴러가는 낙엽을 보며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생각에 잠기신
    우리 까망가방하양필통님~~~(통촉하옵소서...!!)

    답글
  • 루시2007.11.22 06:27 신고


    사진속엔 가을이 무르 익었는데
    어느새 겨울입니다.
    올가을 덕수궁 돌담길도 못 걸어보고... 아쉬움입니다.
    필통님의 여정에 함께 해 봅니다.
    열병처럼 가슴 떨림의 가을...벌써 가을이 그리워지니...

    잔잔한 기쁨 안고 갑니다.
    물론 모닝커피도 한잔 하구요~^^

    내일 부터 잠시 여행 떠납니다.
    잘 다녀 올께요~☆

    답글
  • 심연2007.11.22 12:02 신고

    몇년전 아이들과 과천 미술관을 찾았다가 하필이면 그 날 휴관이라 허탕을 치고 왔는데
    미술관을 찾아 가는 길이 참 예뻤던 기억이 나네요
    부지런도 하십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정스러워 보이네요

    혹시 대학로를 지나는 날이면
    낯익은 모습과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을 찾아
    두리번거리게 되겠군요 ^^

    답글
  • 고 운2007.11.24 11:45 신고

    우리 철들지 말고 이대로 살아요?. 허허허....
    가래떡데이의 외출이라....
    낭만이십니다 그려.
    주말, 행복하시구료.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