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끼며 생각하며

기차....완행열차....통일호. 비둘기호. 상무호....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3. 14.

 

기차....완행열차의 추억을 ....통일호. 비둘기호. 상무호....

 

 

 

 

1.
시려진 완행열차의 차창에
엇비스듬 기대어 겨울 여행을 떠납니다.
흐릿한 불빛에 웬지 초라하다는.....그런 생각이,

덜거렁, 덜거렁, 덜거렁.....
까만 차창너머로 스쳐나는 전봇대 만큼이나
지나쳐진 날수 속에
내 가는 길, 마냥 가느다란 레일위를 갑니다

간이역에 잠시 가다 머무러 쉴적엔
쌔액쌕, 몰아쉬는 숨소리가
한세월 달려내온 지친 한숨 같아 보입니다.
그래도,
야간 열차는 강건너, 들녁지나, 고개넘어....
어둠을 꿰뚫어 무섬을 타지않고 딴엔 용감히 달려갑니다.

"힘차게 달려라 은하열차 구구구....."

 

 

1953년 용산

 

1954년 영등포

2.
오랜 기억으로는
급행열차는 디젤기관차가 끄는 통일호 였고
완행열차는 증기기관차가 끄는 비둘기호 였습니다.

더 어렸을적에 국민학교시절엔 상무호가 완행열차였습니다.


서울역에가면 특급이나, 급행을 탈수 있었고
용산이나 청량리에 가면 완행열차를 탔던것으로 기억되네요.
역이라고 생긴 역은 다 들러 거쳐가는 완행열차.....
어쩔땐, 간이역 프랫폼에서 허릴없이 뭉그작이기도,
뒤쫓아온 급행열차에 철길을 내어주고 비켜서 있는게지요.
흐릿한 불빛에 눅눅하게 지쳐진 완행열차는
하얀 형광등에 내노라 하듯
당당하게 비켜 추월해 가는 급행열차의 씩씩함에
주눅들었던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임



길고 긴 어둔터널에 이르를 때면
적잖이 지루하고 화통에서 뿜어내는 매케한 탄 냄새로
콧구멍까지 까맣게 묻어납니다.

어떡헙니까......내 차표는 완행열차푠데.....
하여도, 급행열차나 완행열차나간에 어차피 종점까지는 똑같이 갑니다.
완행열차......
밉지만 그래도 사랑한니다, 내 타고 가는 기차이니까요.

 

2001. 3. 14   노트에서 옮겨적음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