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들꽃풍경에서 캠핑을^^
2012.6.16.토 - 17.일
저녁을 먹고 나서
마트에 다녀오며 팥빙수 재료를 샀다.
그리고 주유소에 들러 석유를 사려니 요모조모 훑어보더니 못판댄다.
왜냐고 따졌더니 석유통이 아니란다.
프라스틱통(건강검진시 속 비우라고 먹었던 약물통)하고 식용유통, 우유통을 들고 갔더니...ㅠ.ㅠ
아마도 화염병 만들라카나 하는 못마땅한 표정이어서 캠핑갈때 황동버너에 넣으려 한다니
겨우 프라스틱통에 4리터를 담아준다.
구시렁 구시렁 대며 담에 또 오나봐라 %&^#@%*\ ~...했지만
어차피 또 와야하는 주유소라 괜히 구시렁댔나 하여 머쓱하다.
아무래도 집에 있는 20리터동은 너무 크고 10리터짜리 통을 하나 구하야할까보다.
낮에 몇군데 국립 휴양지 야영데크나 오토캠핑을 문의 해봤지만 다 자리가 찼다고.....
허긴 요즘같은때엔 미리 예약 안하면 택도 없다.
장동건이 나오는 연속극을 볼까말까 하다가 들풍님에게 전화를 했다.
지난번 정모 하였던 숲그늘 평상에서 텐트를 칠까 하노라는...... 아닌 밤중에 뚱딴지 같은 우김이다.
선택이나 허락은 안중에 없이 걍 통보하였다는.
그리하여 대충 배낭 꾸리고 텐트를 싣고서 션한 한강변을 따라 김포 들꽃풍경에 당도하여
풍경 뒤켠 숲에있는 평상에 텐트를 치고나니 밤 11시가 다됐다.
마실가셨던 들풍님이 수박과 참외를 가지고 오셨다.
요래 요래, 요래 요래... 덕지덕지 때낀 석유버너를 지펴서 커피도 한잔하면서
피차간에 왕년(^^)을 상기하면서 맞장구 치며 수다도 떨며 "그때 그시절"을 상기하였다.
반바지에 샌달차림으로 사전 약조도 없이 걍 찾아나선터
불쑥 떠올려지는...."지란지교를 꿈꾸며" 에 나오는 한대목 같다고나
나만의 전용 캠핑장(^^)에 의기양양하여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자국 찍었듯이
들꽃풍경 숲에서 최초로 텐트친사람은 나라고 우기기조차^^
밤 늦어 들풍님은 잠자러 가시고.
깊어가는 여름밤....선선함에 모기조차 없으니 그또한 고만이다.
노트북은 아니지만 핸드폰(모토로라) 에 랩탑(모니터와 자판만 있는 멍통구리)을
삽입하여 이차저차한 이야기들일랑 주저리 주저리 끄집어내며 밤을 샌다.
가스등이 불을 밝혀주고 촛불로 동무삼아 한개피 사르고....셀카도 찍으며 혼자서도 잘논다.
뒷산에 수리부엉인지 올빼미인지 구국국 구국, 구국~ 우는소리가 밤의 정적에 불침번 같다.
(담날 들풍님께 확인해본바 산비둘기라 한다)
새벽녁에 이르러 희끄므레 날이 밝는다.
서녁하늘에 그뭄달이 갸웃하더니 이내 저물고, 저만치서 닭 홰치는 소리가 꼬끼요, 꼬끼요 한다.
밤새 쿨쿨자던 새들도 덩달아 깨어나 꺆꺅, 쪽쪽쪽쪽, , 삐요삐요....제딴엔 부지런한척^^ 부산을 떤다.
숲의 아침.....아, 이런거구나 하여 상쾌함에 기지개를 켠다.
꼬박 날을 샜더니 속이 허하고 한기가 축축하여
석유버너를 지피어 컵라면을 한사발 훌훌 하니 후끈하다.
이어, 커피 한잔 곁들이고.....이쯤에서 한대 꼬나무는 담배맛은 수수깡빨때 나는 그 단향을 느낀다.
일을 날새고 하랬슴, 내가 날새고 할 군번이냐고 부라렸을텐데
이밤사 이리도 어울렁 더울렁 구름에 달가듯 하늘보고 노닌다.
새벽 이슬나리고, 촉촉한 공기가 참 시원하다.
밤새 헹감치고 앉아 쭝얼 거렸더니 허리도 뻑지근하여 새마을체조로 아침을 신고한다.
잠시 낙엽 버석거리는 숲길을 거닌다.
들이 마시는 숨에 숲속의 휘튼치트 알갱이가 콧수염을 간지르는것 같다.
좋다.
그냥 좋다.
그랬다.
헛허허허허
2012. 6. 17. 일. 까망가방입니다
p.s.
아침녁에 단숨을 한잠 자고서 들꽃풍경에 들러 산책과 꽃사진도 찍고
터줏대감격인 슬기( 10년이 넘어서 이젠 노령이다)와 새로 식구가된 앵무새의 재롱도 보며
점심도 맛나게 얻어먹고^^ 돌아왔다.
밤 10시반에 도착 참나무숲 평상에 텐트를 치다.
가스등을 켜고 촛불도 켜고 버너도 지피고...
인증샸도^^
산야로 황동버너 오누이^^
깊어가는 밤...정적이 고요한
촛불을 밝히어 이런 저런 얘기들을 중얼가리듯....
밤의 침묵에 한개피 사룰제 이차저차한 회한도 하얀 연기에 번져나고
새벽 옅은 안개가....
모토로라 랩탑
스마트폰 화면및 자판이 너무 적어 불평을 털어놓았더니 딸아이가 랩탑(중고)을 인터넷에서 구입하여주었다. 이번 생일선물 앞당겼다며^^가격도 비싸지 않고 산행이나 야영시 노트북은 인터넷이 안되지만 모토로라 랩탑은 모토로라핸드폰이 터지는곳이면 인터넷도 같이 터지니까야영할때 밤중에 텐트에서 인터넷을 할수 있어서 딴엔 괜찮다(랩탑 뒤켠에 햔드폰을 꼽기만 하면 노트북 컴퓨터가 된다고 보면된다)쉽게 말해서 스마트폰 확대기^^
이렇게 뒷켠에 핸드폰을 꽂으면 화면이 커보임^^ 뭐 그정도임....그래도 그게 어딘가 싶은 ㅎㅎㅎㅎ
날이 밝는다
산책
아침나절에서야 잠깐 눈좀 부쳤더니 주름살이 다 폈다. 부어서리^^
설기 - 들꽃풍경 원년멤버^^이제 많이 노쇠해져서 예전 같게 재롱도 못피우고....안스럽다.
들풍님(들꽃풍경농원 원장) 집무실에서
새로 재롱꾼으로 가입(^^)한 왕관앵무새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머리를 숙여 디미는 ...아주 웃기는 녀석이다.
수련. 낮달맞이
접시꽃 당신.....접시꽃이 넘 소박하여....두리번하다가 (암도 본사람없제?) 살째기 접시꽃 곁에 추근대며 앉는다.발그스레 홍조띤 접시꽃의 수줍음에 덩달아 콩당콩당^^
초롱꽃
오늘도 감사하고...좋은맘으로
목련나무 그늘아래서....(김포 들꽃풍경내에 있는 철재전통각자보존회)
2012.6.17.일. 김포 들꽃풍경에서
까망가방입니다
P.S 2012.7.7.토
토요일 오후나절....
비온뒤끝에 맑은 햇살이 부십니다.
조용한 사무실....참 오랫만이라 싶어 마냥 늘어지네요.
비어진 공간의 정적에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친구 합니다.
누군가가 올려놓은 자귀나무꽃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몽롱해지며 졸음이 사르르 하네요.
커피 한잔.....
종이컵에 믹스를 붓고서 온수기 뜨건물을 쪼매 넣고 막 저었습니다.
그리고 얼음을 몇알 넣고 또 막 저었습니다.
크다란 창가에 우두커니 서서 지나는 사람들을 내려보며
손바닥에 저며지는 차가운 감촉을 아끼려는양 쪼끔식 홀짝이며 입술에 축여냅니다.
단향이 좋습니다.
-
유유자적하신 모습이 참 좋습니다.
답글
쪼매하면 어떤 사람이 " 내 세상을 잘못 나왔지 . 한 세원월전에 나왔어야 하는데 하는 사람,
필통님의 여유로움을 좀 배웠으면 합니다.
늘 푸른 바람을 먹고 삽니다만 그래도 들꽃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어줍잖게 시작한 공부가
디게 사람 피를 말립니다.
늘 고맙습니다. 방문 해 주시고 격려주시고 늘 고맙습니다 꾸~~벅 ^*^ -
평상 위에다 텐트를 친 모습이 멋집니다.ㅎㅎ
답글
그 시간에 득달같이 달려 와 줄 친구가 있으니 행복입니다.
연일 덥습니다.
이번주도 시원한 한 주 되십시오. -
정말 소탈하게 즐기시는 일상의 풍경이
답글
넘 좋습니다. 부럽기두하구요.
언제 들꽃풍경으로 텐트치고 함께 할 수 있는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터무니 없는 생각도 하면서요.ㅎㅎ
주유소에서 작은통의 기름을 팔지 않겠다니 투절대시며
돌아서신 모습을 상상하며 미소지어 봅니다.
있을건 다 있구요. 없을건 없습니다. 조영남의 화개장터의 노랫말이
떠오릅니다. 인터넷 모토로라 핸드폰 거기에 버너 가스등 작고 귀여운
단향까지 정겹기만 합니다.
그곳에서 하룻밤 지낸다면 무아지경에 이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
수막 드시며 진시왕이 부럽지 않으셨겠네요.ㅎㅎ
아침의 뿌연 시야지만 몽환적인 풍경은 마음을 사로잡고도 남네요.
오늘은 부산에 비가 억수루 옵니다. 천둥과 번개까지 동반한
마치 낮인데도 밤인양 그렇게...
건강 챙기시어 늘 좋은시간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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