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함허동천 야영 (2012.3.3.토 - 4.일)
토요일 오후나절 뭔가 켕기듯....싱숭생숭하다.
산악회에 가입은 되어있지 않지만 봄맞이 산행겸 시산제를 하러 나섰다.
그냥 혼자서 나서는 야영(캠핑)이라 약속이나 일행은 없고....
성산대교를 지나며.....
초지대교를 지나 강화섬 해안길(초지대교를 건너 좌측길로 황산도,가천대학교 방향)따라서 꼬불꼬불~
요즘 펜션은 예술이다^^ 풍차 탑 다락방 쪽문으로 내려본 갯벌은 가히 명상일듯.....
강화섬(아래 빨간동그라미가 함허동천 위치)
함허동천 야영장 도착
함허동천의 뜻
조선 전기의 승려 기화(己和)가 마니산(摩尼山:469.4m) 정수사(精修寺)를 중수하고 이곳에서 수도했다고 해서 그의 당호(堂號)인 함허를 따서 함허동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계곡의 너럭바위에는 기화가 썼다는 '涵虛洞天' 네 글자가 남아 있는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입장료 1500원,당일야영 6000원,1박시 2000원 추가
야영장입구및 마니산 등산로(차량통행급지) 주차장 그리고 리어카
맨 아래쪽 야영장(전기가능) - 매표소 뒤켠
시설(개수대. 화장실)은 말끔하게 야영장 곳곳에 잘 되어져있다.
야영장의 규모는
맨 아래 야영장에서 맨위 야영장까지의 거리가 걸어서 20분남짓....(중간 중간 야영장이 있슴)
리어커 끌고 오르면 쉬다말다 30분 남짓 걸릴듯...가다 쉬어야 하니까^^
낑낑대며 리어카를 끌다가.....
야영장에 이르면 엄청난 장비와 규모의 캠퍼들 사이에서
혼자 맹숭할수도, 궁상 떨기도 머쓱하여 가급적 동떨어진 조용한곳을 찾는다. 하여
리어카를 끌고서 영치기 영차....ㅎㅎㅎㅎ
땀이 후즐근....이건 뭐, 종아리가 뻑지근 하고....초장에 진 다빠지네요 ㅎㅎㅎㅎㅎ
리어카 바퀴도 엄청 빡빡하여 오히려 뒤에서 잡아당기고 .....하필이면....ㅠ.ㅠ
맨 위 야영장이 전망이 좋다지만 감히....오르막 길을 보노라니 눈만 껌뻑일뿐^^
포기^^ 거기까지만^^
예전 같았으면 포기를 하면 좀 거시기하고 찝질한 기분이 들었을텐데
이제는 포기가 한결 가푼하고 기분도 더 좋다니....헛허허허
정상적인 데크가 아니고 쉼터 평상^^에 텐트를침
면적이 작아서 네 귀퉁이가 다 평상밖으로 튀어나감. 텐트가 비행기처럼 날아갈 자세다^^
겨울나무/나태주
빈손으로 하늘의 무게를
받들고 싶다
빈몸으로 하늘의 마음을
배우고 싶다
벗은 다리 벗은 허리로
얼음밭에서 울고 싶다.
밤마실 ..... 휘적 휘적....어슬렁, 어슬렁렁~
그래도 돌아갈 집이 거기에 있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내 작은집^^
오늘은 데크가 미니라서.....전셋집이라기 보다는 삭월세방쯤으로나. 그래도 불빛이 곱다.
한개피 사루어 깊숙하게 한모금을.....뻐끔, 뻐끔....
그리고 밤은 ....이제 시작한다.
매일, 언제나 밤은 생성되지만 계곡에서 야영 할때의 밤은 숙연함과 기도함을 안겨준다
특히나 겨울밤의 호젓한 야영은 더욱 응축되어진 정적과 冷氣가 엄습함이
은근히 좋다.그리고 혼자라서 더....
텐트 건너편에 둥근 외등하나....밤새내 휘영청 보름달 같이 나를 바라봐주니
더불어, 더불어 밤이 이슥해진다.
촛불 세개 마주하여
그렇고 그런 주절거림은 .....
혼자 셀카놀이^^
디게 할일없는 아.자.씨
허긴 널널한게 시간뿐인.....늦게 잘수록 새벽 寒氣를 곤한잠이 덮는다.
너부대대한 복수초 아자씨,
보송보송한 솜털의 새내기 노루귀,
찬바람에 입술이 새파래져, 멋부리다 감기들것 같은 바람꽃,,,,
황동버너
이젠 생산이 중지된 60-70년대의 추억이자 향수 같은 골동품^^ 황동버너
알콜로 예열을 하여 기화기를 달군후 펌핑을 하면 이네 파란 불꽃이 쉿쉭거린다.
집에서 가끔씩 꺼내어 피울라치면 석유냄새 난다고 어찌나 구박을 해대는지.....
이밤사 실컷.,...맘껏 불질을 한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정적속에 침잠되어지는 我 를 우두커니 본다.
Libera boys choir(리베라 소년 합창단)
꿈속의 고향 (Going Home)
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 미솔솔 미레도 레미솔미레
옛터전 그대로 향기도 높아 미솔솔 미레도 레미레도도
지금은 사라진 친구들 모여 라도도 시솔라 라도시솔라
옥 같은 시냇물 개천을 넘어 라도도 시솔라 라도시솔라
반딧불 좋아서 즐거웠건만 미솔솔 미레도 레미솔미레
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 미솔솔 도레미 레도레라도
그리운고향 아 아~ 내 고향~
촛불 밝히어 고즈넉한 작은 공간에 밤의 고요가, 정적이 찬찬히 침잠한다.헹감(가부좌)을 틀고 팔짱을 껸체 지그시 눈을 감아내어 메트로놈처럼 흔들 흔들..... Adagio - 아주 느리고 침착하게......계명으로 나즈막히 웅얼거려본다.노래도 물론 좋아하지만, 이 노래를 고래 고래 불렀던 까까머리 그시절이 못내 그리워.....
밤은 그렇게 지난다.
아침 밝다.
새벽녁에 잠깐 추워서 불좀 지피고 나름 곤하게 잘 잤다.
아침 산책을 하면서.... 한걸음 한발자국에 바스락이는 낙엽 소리가 되려 반긴다.
맑은 공기.... 기분이 청량하고 상큼하다. 좋다.
(텐트에 플라이를 치면 훨씬 보온이 되어 덜 추운데.....귀찮아서....그냥....)
기상!
산책을 마치고 환기를 시킨다.
으샤샤한 바람이 통한다. 그렇게 차갑지는 않다. 조금 오싹할뿐.
계곡의 봄내음이 코끝에 싸하다. 하마 봄이 다 왔구나....
-
함허동천은 저희도 가끔 들리는 곳인데..
답글
어느 여름엔가 남편과 둘이서 정수사 쪽에 차를 놓고 마니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길을 잃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때.. 2키로나 떨어진 곳으로 내려오며 엄청 고생.
엉뚱한 곳으로 내려와서는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산을 내려왔다는 안도감에 휴~~~ 했죠.
마침 마을 분의 친절로 경운기를 얻어타고 정수사로 돌아갔던 일이 까방님 덕에 새록.^^
멋지심다.
아직 추운 날인데.. 저렇게 자연속에서의 하룻밤을 꿈꾸며 행동하는 까방님의 치기.. 아니 용기에
진정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짞짝짝. -
답글
필통님.
저, 완전 기 죽습니다.
아주 팍~~~요!
어쩜 이리도 깔끔쟁이세요?
어쩜 그러코롬 정리 정돈을 잘 하고 사세요?
저는, 어지르기 대장, 어리버리, 정리정돈 꽝이거든요.
청소가 무서워요.
사람들은 저마다 부러운 내용이 다르잖아요.
저는 정리정돈에 도를 튼 사람이 정말 부럽고 거리감 느껴져요.
하긴, 제 학부모들은
저를 부러워하긴 합디다.
능력자라니, 열정에 반했다느니, 대단하다느니, 쉽지 않은 사람이라느니,
그런 말들은그렇고 그런 말인사로 받지만
혹시라도 저보고 정리정돈도 잘 한다고 말하면
당장 커피 한 잔 삽니다.
혼자 떠나신 여행의 묘미.
경험자만이 알지요.
따스한 봄 햇살 따라 남녘으로 한 번 오세요.
통영의 장사도 여행 괜찮거든요.
간밤에 잘 버티어준 슬리핑백.....베개는 ??^^ 버너통을......
요렇게^^ 미끌어지지도 않고 푹신^^
카피 한잔
맨 오른쪽 배낭...중간에 텐트가방....왼쪽 길쭉하고 큰가방은 (크기가 90Cm 정도)
한살림 죄다, 배낭까지도 몽땅 들어간다. 야외 캠핑시 저거 하나면 다됨^^
언제 어디든 훌쩍, 홀연히 나설수 있으니....예전엔 차에 아예 싣고 다녔는데 기름값 절약상 내려놓음^^
마치 열병을 하여 나에게^^ 받들어 총 하는듯 일렬로 서있는 장구들
나는 너로 더불어, 너희는 나로 더불어 - 서로 핑계대고 변명하듯 니때문에 할지라도
니들이 있으니 내가 있고 내가 있으니 니들도 있고나 하여 서로 기댄다.
아침햇살, 아침바람에 잠시 끌적이면서....잠시 묵상과 기도를 해본다.
"오늘도 무사히", "언제나 좋은맘", "이만한것만도 감사를"
아침 야영장을 지나 함허동천 계곡따라 마니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
오늘은 년중에 젤루 등산객이 많은 3월 첫번째 일요일임
관광버스만도 20여대가 더 넘는듯 하다. 전국에서 모인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하는 날이다.
낑낑대며 리어카를 밀고 오르는 뒷모습을 보면서 씨익 웃는다.
소형 1-2인용 코펠, 황동버너,미니 챠콜스타터
겨울철 여기에 마른 가지나 솔방울을 피우면 딱인데.....
아침햇살에 슬리핑백(더블침낭임)을 뒤집어 말린다.
햇볕을 쬐는 슬리핑백을 보니....일년내내 숨막히게 꽁꽁 말아져 있다가 겨울철 겨우 몇번에
거친숨을 쉬듯 부풀어 오른 슬리핑백은 하염없이 늘어지고 싶은듯 ....코를 골며 곤하다.
얼마나 햇살바라기를 하고 싶었을까나....측은하고, 미안한 마음이....
만두 특라면^^을 해장겸 아침식사로
예전에 비해 많이 게을러지고 또 굼떠져서 (귀찮기도하고) 이렇게 라면으로 대체하거나
아예 인근에서 사먹는 편이다.
예전(왕년) 같았으면.... 된장풀고 감자 깎고 호박에 두부 반모....그리고 파 숭숭, 했드랬는데.....^^
버너를 분해후 정리할때면 언제나 굳모닝^^ 인사해주는 눈인사를....헛허허허
혼자서도 잘논다^^
위와같이 늘어진 짐들을 정돈하면^^
텐트를 걷고서 일단은 주차장으로 철수.....
짐을 차에 갖다놓고 산행을 (가는데까지만이라도) 할 계획이었는데
여기 저기 시산제 하는 준비들이 한창이어서 한바퀴 순찰^^을 돌아낸다.
시산제. 산신제
비나이다 비나이다~ 안전 산행을
헛허허허허~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등산객들이 에어건으로 바짓가랭이 뽀얀 먼지를 털고있다.
함허동천 강남교회(야영장입구)
누군가가 ....100년 됐다는 교회라고....
사순절기간
사순절 이란... 사순절(四旬節, Lent)이란 부활절까지 일요일을 제외한 40일의 기간(부활절로 부터 46일 전)을 말합니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기다리면서 신앙의 성장과 회개를 통한 자숙의 기간이라고나.
기화가 썼다는 '涵虛洞天' 네 글자
거기까지는 못 올랐다. 아쉽다.....(아래사진 1점 퍼온사진임)
이 사진을 올리면서 좀 멋적다. 시산제 구경하느라고 함허동천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미쳐 출처를 까먹었슴^^ 미안)
2012. 3. 4-5 함허동천 야영입니다.
2012. 3. 8. 목.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산. 들살이.캠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계휴가 - 닷돈재야영장에서 (송계계곡) (0) | 2012.08.16 |
---|---|
김포 들꽃풍경에서 캠핑을^^ (0) | 2012.07.07 |
임진년 해맞이(강화 동막해변 야영) (0) | 2012.01.03 |
하계휴가 (화천 쪽배축제장에서 캠핑) 2011-8.4 (목) ~ 8.6.(토) (0) | 2011.08.21 |
계양산 단합대회 산행 (0) | 2011.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