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가는 사랑은....나의 소중한 사랑
새벽녁....부시시한 덜깬잠에 옷가지를 추스러 길 떠 납니다.
새벽공기의 쌉쌀함은 언제라도 새 기분을 안겨줍니다.
안개 자욱한 길따라 질주하듯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이번길엔 연무, 예산, 공주,부여등지를 돌아낼 참입니다.
오늘은 종일 비가 나렸습니다.
크다란 통유리너머로 자판기 커피 한잔 거머쥐어 비맞이를 합니다.
건너 높다란 옥상에 매달린 애드벌룬이 거센 비바람에 안절부절 거의 뉘이다 시피
꼬여진체 안간힘을 쓰네요.
하염없이 나리는 빗줄기가 일렁일적에 불연 ...... 흠뻑 젖어내고픈 충동이 일데요.
어정쩡한 젖음보다는 차라리 홀라당, 쫄닥 젖어버림이 더 홀가분하다지요.
간혹은 그런 마음이 들적이 있지요?
헤맴, 배회... 길따라 가는 맘은 어쩜 역마살이라고들 하지요.
하지만 이 역마살이 저를 지탱해주는 어떤 氣運같은 거라면?
헛허허허허...역마살이 단단히 배었구나 하겠지요?
작은 여행이라 하여 길따라감은 외견상으론 좋은 맘이고 그럴듯하지요.
헛허허허허
하지만 구름에 길가듯한 나그네 마음은 기실 씨달픔이 저미고
차마 내비치치못한 어떤 애잔함에 숨어 삭히우곤 한다지요.
길가는길에 차 한잔의 쉬어머무름은 혹간엔 낭만적이라 보여질지도 모르나
섧다하는 애닯음을 다독거린다는게 더 맞을상 싶네요.
하여도...저는 그 길가는 맘을 사랑합니다.
나의 길이고...나만의 길이기에...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합니다.
지금은 일따라 떼밀리듯 가는 길이지만 훗날에...어떤 훗날에이르러선
순전히 내 맘따라 아무런 눈치나 제약이 없이 길 가는 맘이라면
즉,내 돈쓰고 내 시간 맘대로 내 가고픈 대로...좋은차에 번듯하게...
쉽게 말해 여보란듯이 약간의 거드름도 곁들이듯 길가는 맘이라면
누구는 멋있다,팔자 좋다 하는 부러움으로 보여질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분명 그러하지 못할거예요.
복닥거리듯 쪼개는 살아냄속에서 요령껏 눈치껏 짬을 내어보거나
어쩔수 없이 가는길에 덤으로 얻어내는 공짜같은 짜릿함이 거기엔 없을테고
추적추적 봄비나리는 고개녁에서 까만 하늘 우러러... 촉촉히 젖어진 한개피
사룸속에 애잔함이 묻어나는 한숨 토함 같은것도 거기엔 없을테니까요.
애환이 번져나는 허허로움이나 질곡의 터널을 벗어나려는 몸부림도,
작은 사랑의 설레임과 도란도란 나누는 정스런 커피 한잔의 얘기도
거기엔 어줍잖고 밋밋할것 같아요.
살아냄은 부족한듯, 다소 불편할지언정 작은것에 좋아라하는
소담한 마음이 훨씬 더 살가웁고 정스럽다함이네요.
그렇다는겝니다. 헛허허허허
오늘도 길따라 갑니다.
나의길은 누구라서 대신해줄수 없는 나만의 길이기에
설령 90% 못마땅하기 그지없다더라도 10%의 사랑스러움이 뽀송하기에
이밤사 그리도 소중하다함이네요.
그 10%의 사랑스러움은 곧 내사랑입니다.
헛허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헛허허허허
4. 29 공주에서 까망가방입니다
오랫만에 마주한 혼잣말이었습니다.
혼자라서 혼자가 아닌 저만의 살맛이라지요 헛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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