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 에피소드^^
오늘은 출근하여 후다닥 급한것 추스리고 충북 괴산으로 출장을 나섰습니다.
괴산 * * 관광지조성공사 와 괴산 * * 지방상수도 공사건인데
수개월전부터 추진건인데 마무리 점검차 나선길이라지요.
햇살이 좋은 오월...황사현상이 잠시 뜸한터 하늘이 참 개운 하여
쉭쉭거리며 차창틈으로 불려오는 바람이 참 상쾌하네요.
길따라 가는 맘은, 언제라도 홀가분하여 설렙니다.
오늘 출장길에 딴엔 웃기는(?) 에피소드가 있어서
돌아온 빈 사무실에서얼릉 (잊어먹기전에) 적어봄 입니다.
이야기 하나^^
괴산 장날 식당에서부랴 부랴 달려 왔지만 점심시간이 다 되어 아예 식사를 하고
일을 보려고 괴산 읍내에 들어섰지요.오늘이 괴산 장날이랍니다.
아직은 5일장이 남아진 그 자체로만으로도 시골스러운 정취가 물씬합니다.
"가는날이 장날" 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괜시리 횡재한 기분에 디카를 덜렁거리며 연신 기웃거리며 장터길을 헤집어 갑니다.
옛적 장날에 장터국밥에, 순대...튀밥, 꽈배기에 셈배, 그리고 십리사탕(하얗고 무척 단단한 사탕 -
아마도 한개 입에 물리면 십리는 간다해서 그리 붙여진 이름이 아닐런지).. 글고, 고리땡 바지를
사주셔서 연신 헤벌레 하여 좋아라 하였던 기억이굼실굼실 하여 혼자서 피식 피식 웃었네요.
도로변에 천막을 치고 길가에 좌판이 빼곡합니다.
고추, 가지, 토마토, 상추등 모종도 질펀하게 늘려져 있습니다.
텃밭에 조금, 조금 한고랑씩만 심어 놓아도 올 여름 내내 따먹고 또 따고
원초적 반찬이 되고도 남지요.
시장통 안에도 온갖 옷가지와 잡화, 박물들이 끝없이 널려있습니다.
도회지에선 보기 힘든...수요가 있으니 아직은 즐비한 농사도구들
호미, 모종삽, 낫, 쇠스랑등등이 눈에 낯익습니다.
한차례 둘러보니(보일러 호스 깔듯이 촘촘히 둘러보니) 시장끼가 돌았습니다.
하여....장터길에 오래된 순대국밥집엘 들어갔습니다.꽤 넓직한 홀에 이십여명 남짓 식사를 하고있는데.......
와이셔츠에 넥타이까지...또 어제 이발까지해서 좀 머같은폼으로 ?
그때, 거기에 앉아 밥먹던 사람들이 일제히 저를 꼬나보는 눈초리였습니다.
내 꼴에 내가 덜렁덜렁 들고 들어간 디카에 시선이 꽂히는것을 순간 느끼며
앗차 싶기도 하고 애매하여 멈칫하였지만 그래도 어쩔수없이 빈 자리에주저 앉았지요.
영락없는 선거 "카파라치" 신세로 전락되는 묘한 기류가 흘렀네요.
국밥이 나오는 뜸이...왜 그리 긴지...무슨 심뽀였는지 벌떡 일어나
케이스에서 디카를 꺼내 벽에 붙여진액자를 서너컷 찍었습니다.
난 선거때 밥먹는것 찍으러 다니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 .....
그러니맘 편히들 식사들이나 계속 하십사 하구요.
제가 오바 한걸까요?헛허허허허
정말 액자글이 넘 멋있어서 찍었드랬습니다.
한번 읽어 보세요. 자기 고장을 이만큼 사랑하고 자랑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순대국이 미쳐 뎁히지도 않은체 미적지근하게 나왔습니다.
얼른 멕여 내보낼 요량인지....물론 그럴리는 절대 아니지만서두.
잘 됐다 싶어 밥한그릇 말아 훌훌 먹고 나왔지요.
국밥 한그릇에 영수증까지 달라고 했으니....그 쥔 아저씨 영수증에 도장 찾느라...
서랍을 아예 통째로 빼놓고 한참을...뒤적쥐적...걍 나올걸....에고....
그랬답니다. 헛허허허
이야기 둘^^
괴산 군청과, * * * 사업소에 들러 업무를 마쳤습니다.
세시 조금 넘었습니다. 일 마치고 나면 (왜 그런지^^) 햇볕도 더~ 좋고 하늘도 더~ 파랗습니다.대리점 사장님과 읍내 다방에 들러 컬컬한 목에 콜라 한잔을.장날에 읍내 다방.... 빼곡하게 앉아계신 낫살드신분들 테이블에 레지들이 앉았다 일어섰다... 틈새에 배달 가랴, 갖다와서 또 끼여 앉고, 연신 바쁘네요.헛허허허
서울로 올라오는길.... 길은 모로가는길이 언제나 더 운치가 있다지요.괴산에서 증평(인터체인지)까진 24키로 인데....빠르고 가깝지만요예의 그 발동에 오래 오래전 기억의 (멀리) 둘러가는 샛길로 부러 들어섰네요.
보은, 미원가는길....로 한참을 역주행하다가 부흥 삼거리에서 청안 -증평길로접어섭니다.그길....참 오랫만이라 하여 감회가 어립니다.고개넘어 가는데 고개마루에 "응달마당"이라는 찻집이 있습지요.불연, 그곳에 들르고 싶다하는 충동에 먼길 마다하고 돌아온터입니다.
부흥 삼거리- 청안 경유 증평가는 이정표
근데요...고개를 막 올라 채려 막 가속을 하는데 버스정류장에서 사람이 튀어나와손사래를 젓습니다.세분이 서있더라구요. 일단 급히 차를 세우고선...속으로, 아, 아닌데...어쩌나 ...분명 제가 들르고자하는 찻집을 한참 지나야 증평인데, 여기서 손드는 사람은 필경 증평까지 가야할 사람이거든요.
40 나이 되어보이는 아저씨와 젊은 아줌마...그리고 예순 넘는듯한 아줌마,
아니나다를까 증평까지 가는길인데 태워 달라합니다.여기선 버스가 하루에 몇번 안다니는 길이거든요.난감하였지만 정중히 고개 꼭대기에 일(?)이 있어서 증평까진 못가므로 죄송하다고 하고 어쩔수 없이 고갯길로 올랐지요.
응달마당....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알만한 사람은 유난스레 차한잔의 먼길을 마다않는나름대로 알려진 찻집 겸 식사도 하는 토속집이지요.전통차와 백숙을 메뉴로 하는.
이집은....쥔 아주머니가 독특하지요.(물론 아저씨도)
고개마루에 "응달마당"
들어서는 입구..... 시골 헌집 같아 편안합니다.
마당과 본채
좀더 가까이서 보면....
행랑채 ... 주로 식사를 하는 방이 몇개
한켠에는 산수유 나무그늘에 노천 카페^^
차를 드는곳은 본채인데 안팎이 고리타분한 고물, 잡동사니가 여기저기 주렁주렁 널려있습니다희귀한 진열품이 아니고 오래 묵은 생활도구들이기에 때묻고 녹슬고 금간것들이지만하나같이 질펀한 옛손길들이 스며있어서 시골 외갓집 헛간에 들어선 기분이라지요.
이쪽벽도 이렇고
천장도 이렇고
건너편도 촘촘하고
입구 언저리도 디딜틈 없고
산수유 한잔
얼름을 동동 띄운 냉 산수유차 향기가 입술에 진합니다.
차 한잔의 사색이 좋은
차 한잔을 하고 나섰습니다.
(20분정도...보통때 같았슴 한시간도 마다하고주저리 주저리 낙서하고 뒹굴었겠지만....
사실은 서둘러...뭔가 좀 걸려서지요.)
응달마당에서 나와
차를 돌려 아까 그 고개 아래 버스 정류소로 100키로로 냅다 달렸지요.
맘은 조바심이나고...행여 누가 태워 가버렸을까나....제발, 제게 기회(?)를...
진짜루 쪼금 기도 하면서 부리나케 달렸습니다.
아~~멀리 버스정류소에 까맣게 어른거림이 눈에 띕니다.반갑고 안도에 숨을....헛허허허
버스정류소앞 도로에서 홱~ 차를 돌려 세웠습니다.
눈이 뚱그런 그 세사람이 고스란히 거기 그대로인체 저를 놀라 바라봅니다.
일 다 보고 왔으니 타시라고, 가는길에 증평 지나 간다고
무척이나 반갑고 고마와 하는 그분들에게
" 오늘 저녁에 일기장에 좋은일 했다고 쓸일 있어서 제가 고맙지요" 하였습지요.
알고보니 부부와 어머니셨습니다.배낭을 모두 메고 있으신걸 보니
산에 약초와 고사리를 뜯으러 나선듯.....취미로 나선것은 아닐상 싶습니다.
이차 저차 얘길 나누며 증평버스정류장에 내려 드리고
손을 흔들어 주는것을 백미러로 바라보며 증평 인터체인지로 달렸네요.
오늘,바람불어 좋은 날이었습니다
헛허허허허그랬다는게지요
서울 88도로....서녁 해가 뉘엿합니다.
정체되는 도로지만 뉘엿뉘엿지는해를 그만큼 더 많이 볼수있다지요.
오늘도 무시히.....
헛허허허허, 그랬습니다.
커피 한잔 타드릴까요? 아님 저 위에 산수유 한잔 나눠 드시지요.^^
2006. 5. 3.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진우네 외가 중부식당
답글
김재철 이분이 주인장인지? 친구인지? 모리겠으나
괴산자랑도 금실좋은 부부식당 사랑하는 맘도 찐하게 전해오고
틈새에 배달가랴 갖다와서 또 끼여앉고 연신바쁜 시골장날 다방 정경 그림도 그려지고 ㅋㅋ
영락없는 선파라치 신세로 전락되는 기류도 본듯 느꺼져 웃음이 터지네요
지금껏 고사리감투로 알고 있었든 보사리감투 바로 배웠읍니다
처음엔 애고애고 찻집까지 만이라도 태워드리지 싶더니
죽 읽어가면서 산수유차와 찻집분위기 보며
필통님 쪼매 이해 해드렸는데
막판에 가서 못내 마음에 걸려 조바심을 내며 백키로로 달려가시는 따뜻함을
여실히 보여주시니 왠지 휴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맞심더 그분들께 고마워 하는거 막상 그분들이 그기 안계셨더라면
필통님 서울 오는 내내 그기분 어떨까 훤히 보이며 이런 훈훈한 일기를 읽지못했겠지요
즐거운 연휴 되세요 -
가는날이 장날...
답글
괴산 장터 모습들에 정신을 팔고 있습니다.
저건 꽃삽... 저건 파리잡는?
잡는건 무조건 안좋은데요. 하하...
저건 빨래찟게... 맞죠?
저도 시골에 가면 그 지방 장터를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
그곳에 가면 그 지방의 모습이 다 보이는듯 합니다.
그리고 그 향기까지 집으로 가져올수도 있으니까요.
어촌... 산촌 재래시장... 아~ 그립습니다.
가을에 충청도 어떤 시장였는지엔 감이 많았던 생각이 나네요.
조 위에 신들린 듯 찍으셨다는
괴산 자랑이 새롭습니다.
자기 고장을 사랑하는 모습이요...
정다워 보입니다. 많이... -
지독한 역마살 덕분에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시니
답글
경험 하시는 바 또한 크시겠습니다
시댁이 시골이긴 하지만
아직
장날까지 진출을 못했습니다
그저 고무장갑 신세를 못 면하니요..ㅋㅋ
벌건 쇠기름 둥둥뜨는 선지국 한사발
예전에 어머니따라 큰시장 갔다
요깃거리로 입맛 다시던 기억이 납니다
빈자리 선듯 내어주신 까망님의
길위에서의 철학 사람향기가 나서 좋습니다
어머님 찾아 뵙고 마음의 등불 밝혀 드린
오늘은 참 좋은 날 입니다
살이 통통 오른 고사리와 진향의 취나물을 데쳐서
고실고실 밥 지어 고봉으로 한그릇 뚝딱 해지웠더니
어미님 미소 입가를 떠날 줄 모릅니다
용채 드리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마흔 중반의 아들 남겨두고
저는 울 아들과 손잡고 집으로 오는 길
차비 하라며 오만원 손에 꼬옥 쥐어 주시니 거절 한 들 당해낼 제간이 있어야지요
손자녀석에게도 이미 할머니 삼지 열어 꼬깃한 만원권 용돈 쥐어 주던 걸요
가져가라 눈흘기는 어머님
거절하는 며느리
시댁 방문의 마지막 고부간의 마음 나누기 진풍경입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내 마음이 뭉클 하네요
저 진짜 시모님 닮고파요.. -
아유~~ㅎㅎㅎ
답글
괜시리 마음이 조마조마해지기도 하고...
(그분들 땜시로 응달마당 못가실까봐..ㅋㅋ
다시 태우러 가셨을 때 못 만날까봐서도...ㅎㅎ)
근데 두번 다 다행..마음이 놓이고...^^*
십리사탕..ㅎㅎ
어릴적 사탕이 너무 커서 한번 넣으면 굴리지도 못했던 기억~
때론 너무 커서 목까지 닿으면 구토까지..ㅋㅋ헤헤~
그 사탕이름이 십리사탕이었네요?ㅎㅎ
전 두 잔 다 주세요~^^*
커피 타주시구요~산수유도 나눠주시구요~^^*
저기 응달마당에서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ㅎㅎ
정말 바람불어 좋은 날~
함께 해서 저도 좋았습니다..^^* -
시골 오일장에서..... 디카 찍시다.....선거 감시단?
답글
순박한 사람들이니 오해 할 수도 있겠네요..후후후...
응달마당 찻집 시원한 산수유차...
그 향긋한 맛에 먼길 마다않고 찾아가는 가신다는...^^
기름값이 얼마라요...앗차...영수증이...호호호...
100킬로로 냅따 밟아....
먼길 되돌아 와 세사람을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셨다는...
요 대목에선....... 역시!!!.... 까...방 님 인간미가 물씬풍깁니다~~
까방님의 삶의 여유를 봅니다...
더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0^ -
전 우선 산수유차 한잔..
답글
부.탁.해.욤..
닐 세데카의 유민애브리싱투미..
예전에 곧잘 흥얼거리곤 햇었는데..
분식집에 가서 젤루 먼저 신청하기도 햇었구요
아~~옛날이여ㅎㅎ
요즘 백조가 된 미류나무..
그치 않아도 이곳저곳 가고 싶은곳 많은데
그 중에 괴산이라고 살짝 끼워봅니다
저도 장구경하는거 무지기 조아하걸랑요
여행하다가도 장서는거 보면 차 세우고 어슬렁 거릴정도로..
응달마당도 운치있어 좋고..
이 미류나무도 까망가방님처럼
일하면서 여행할 수는 없을까요~~^^ㅎ
또닥이는 비소리가 참 정겹네요
커피 한잔에 룰루랄라 한답니다
오늘도 존~~하루 되시어요^^* -
진풍경 감사하는맘2021.10.06 02:38 신고
저도다녀왔는데 괴산자락 응달마당이죠 요즘보기드문
답글
소품들과 풍경이
넘좋은 느낌이였어요
새삼다시 가본느낌 한번 들 가보세요
좋아요ㆍㆍ^^
You mean everything to me/Neil Sed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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