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끄트머리에 서서....
하나. 블로그살이
한햇동안도
나와, 나에게, 나를 위한..... 그리고 "우리"가 있는 블로그 살이,
고만 고만한 소꼽 장난같은 정겨웁고 살가운 살림들을 꼽아보며
해마다 요맘때쯤에는 지나진 한햇동안을 돌아보며 씨익 웃는다.
"또 한해가 가는구나...."
잠시 팔짱을 껴고선 눈을 감은체 영감님처럼 궁시렁한다.
"친구들"이라고 서슴없이 말할수 있는 이웃들을 그려본다.
그들이 있어서 내가 있고...그래서 소중하고 고맙다 하는 맘이다.
둘. 길따라 가는마음
길따라 가는길.....
그 길가에....그 길녁에....그 길너머.....그 길 아래로....
그 길 돌아서.... 다시 그길로.....
가는길 여념없고 오는길 하염없더라 하여 오늘도 길따라 간다.
그 꼬부랑 길에서
푸근한 노란햇살도 쬐고,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도 나누고,
내맘 거기 있더라 하여 그늘에서, 샛길따라 잠시 머무러,
커피 한잔의 작은 여유속에 한개피 사루어 헛헛함도 사루어내고.....
그길....그냥 좋았다.
그냥, 좋은건 그냥 좋은것이다.
셋. 사무실에서....
일터이자 나의 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곳이다.
일할수 있다는것, 속으로 이만한것만도 다행이라며 감사해한다.
특히나, 혼자 출근하는 토요일이나 다들 퇴근한 뒤의 조용한 빈 사무실은
나만의 공간이자 정숙된 시간이기도 하다.
어쩜 그 때가 이차저차한 혼잣말을 하기에 딱 좋아서 더 애착이 가는가보다.
더불어, 까만 유리창 너머로 커피 한잔을 거머쥐어 한개피 사룸은
하루내 수고한 노동한 댓가에 대해 속으로 애썼다며 스스로 자위한다.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만 그날까지.... 사랑한다.
넷. 바탕화면 .... 곰 사진
우연히 인터넷 검색에서 발견한 사진이다.
새끼를 안아낸 사진으로 보여지는....
첫눈에 푸근한 마음이어서 한햇동안 바탕화면으로 삼았다.
그냥, 계속 그리 둘것이다.
어쩜....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는것일게다.
새해엔 오십일곱이 된다.
다섯. 디카 ....^^
왼쪽 디카 - 딸내미가 작년 일본다녀오면서 선물로 사준것 ( 800 만 화소 )
오른쪽 디카 - 회사에서 현장용으로 산 4-5년된 오래된것 ( 400 만 화소)
오른쪽것이 손에 쉽게 잡히고 일자가 찍혀지기에 지금도 아무때나 편하게 쓴다.
왼쪽것은 포켓용으로 쏙 들어가기에 산책할때 안그런척 찍고 다닌다.
둘이는 오빠와 누이같은..... 이참에 서로 사이좋게 찍어준다.
디카.... 언젠가부터 은근슬쩍 까망가방을 따라 다니는 또하나의 덜렁이다^^
출장길, 산책, 나들이에 흔적과 기억을 담아준다.
여섯. 차茶 씨앗
블로그 無人山房 "남원"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귀한 차茶 씨앗이다.
차 씨앗을 처음 본다.
김포 들꽃풍경에 심어두면....하는 마음에서 부탁한것이다.
고려시대 함허(涵虛·1376~1433) 화상의 茶詩
一椀茶出一片心
一片心在一椀茶
當用一椀茶一嘗
一嘗應生無量樂
한 잔의 차는 한 조각 마음에서 나왔으니
한 조각 마음은 한 잔의 차에 담겼네
이 차 한 잔 맛보시게
한 번 맛보시면 한량없는 즐거움이 생긴다네
한해를 가름하는 즈음에
한조각 마음을 담아 한잔의 차茶를 건넵니다.
좋은맘 되세요^^
2009. 12. 21.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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