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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그대 웃어요" 기억에 갖고 싶은 이야기....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0. 2. 6.

 

 "그대 웃어요" - 기억에 갖고 싶은 이야기....

 

 

하나.

에피소드를 지닌 드라마

 

'그대 웃어요'는 갑자기 몰락한 재벌 집안 서정길(강석우) 식구들이

수십년간 일해온 전속 운전기사 강만복(최불암)의 집에 얹혀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가족드라마다. 

 

에피소드를 그린 가족드라마....라는 점에서 난 우선 후한 점수를 준다.

요즘 시청률높은 막장(?)격 드라마(출생의 비밀, 삼각관계나 원한 복수등)와는 다르게

무난하고 훈훈한 인정이 코믹하고 살가와서 먼일을 제껴두고 보는 연속극이다.

 

배꼽잡고 웃으면서 또, 콧잔등이 시큰하고 눈물도 찔끔거리게 하는.....

그중에서도  극중 "서정길"(강석우 분) 이라는 인물에서 어떤 동질성과 공감을

형성하면서 내가 서정길이가 되는 착각과 혼돈속에 고뇌와 번민을 함께 하기도 한다.

비슷한 연령에....과년한 아이들을 가진 아버지라는....

 

그대웃어요 등장인물 사진

 

 

 

 

이 연속극의 당연 가운데 주인공^^ 서정인(이민정)  

 

 

 

둘.

고개숙인 아빠(서정길)의 고뇌....

 

특히 이대목에선....내맘도 그맘이라고나 할까....

 

서정길은 강만복, 강상훈 부부, 강현수가 보는 앞에서 "나 이런 거 필요 없어.

내 딸 이 집에서 허락 안 할거면 내가 현수를 데려 갈꺼야!"라고 집문서를 내동댕이쳤다.
(참고: 집문서는  백금자의 아들 현수와 서정길의 딸 정인이가 결혼 안한다는 조건으로

백금자가 건네준 짐문서임. 싯가로 수십억원이 되고도남는...드라마니까^^)


서정길은 강상훈 아내 백금자에게

"나한테 사람 되라고 하기 전에 아줌마가 먼저 사람 돼요"라며

"자식 키우는 사람이 자기 자식 손가락에 가시 박힐 까봐 전전긍긍하면서

남의 자식 가슴에 대못 박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느냐!"라고 말했다.

뒤따라온 딸 서정인은 아빠 서정길에게 그냥 돌아가자고 울먹이며 애원했다.

서정길은 "울지마, 니가 울면 내가 다 엎어 버릴 꺼야! 누구든 내 자식 눈에서

눈물 빼면 나 가만히 안 있어!"라고 그동안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정인은

"아빠, 집까지 포기하면서 대체 왜 현수오빠랑 결혼을 허락했어?"라고 물었다.

아버지 서정길은  "현수는 아빠인 나보다 널 더 사랑하는 것 같더라.

솔직히 나는 내가 가진걸 전부 너에게 준 적이 없어"라며

"근데 현수는 너에게 다 줄 것 같더라. 마음이든 시간이든 다 주는 것 같더라"고

철부지 아버지였지만 딸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아버지였다는 점을 드러냈다.

 

역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와 닿네요.

이제는 자식에게 진다는것 보다는 그네들 세대를 이해한다는것으로

생각을 고쳐야 하나 봅니다. 

 

 

셋.

간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아버지(최불암)가 간암으로 불과 6개월 밖에 살 날이 남지 않았다’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참지 못하고 혼자 차뒤에 숨어 눈물을 삼킨다.

행여라도 아버지에게 들킬까봐 손으로  입을 막고 서글피 우는

그(천호진)의 연기는 정말 실제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넷.

"간 요만큼만 떼어주세요" 

 

 “건강하잖아요. 그러니까 그 쪽 간 조금만…”이라고 부탁했고,

서정길은 “내가 토끼야? 간을 달라고 그러게. 못 주지”라고 화를 냈다.

서정길에 밀려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백금자는

서정길 앞에 무릎을 꿇으며 “도련님”이라고 부르면서 눈물을 보였다.

백금자는

“우리 아버님이 평생 도련님으로  모신 것처럼  백금자 남은 인생도

도련님으로  모시며 살겠습니다”며  

“제발 그 쪽 간 조금만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백금자의 태도에 상황의 심각성을 알게 된 서정길이.......

 

 

 

 

 

다섯.

오래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詩 하나...

 

생애" 詩를 다시금 넌즈시 우러보며....

그 싯귀가  남같지 않다하매 나이들어섬이 애닯다 하더라....하여

덧붙여 봅니다.

여기서 이 드라마의 기둥이자  젤 어른이신 "강만복"(최불암) -

아버지의 아버지를 모듬합니다.

 


 

생 애 生 涯 / 전길자

           길게 이어진
           몇 겹의 고통이 

           덕장에 걸려 있다


           내장 다 빼버리고
           얼었다 녹아내리기를 반복하지 않고서는
           제 값을 받을 수 없다


           살얼음 품어야만 제 맛을 내는
           빳빳하게 긴장한 삶이어야
깊은 맛 우려내는 생애
           한 번쯤 덕장을 빠져나가
           겨울바람 피하고 싶었을까

           한 번쯤 사랑에 녹아
           허물어지고 싶었을까


           하얗게 쏟아지는 눈발 끌어안고
           곧추서서 기다리는
           먼 날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렇듯.

현대시 2006년 1월호

 

 

"생애" 詩에서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무뚝한 우리네 아버지가 차마드러내지 못한  바튼 속살 같은 마음을

은근히 빗대 주셨네요.

 

진부령 황태가 불연 눈앞에 스쳐납니다.

내장 다빼버린체 얼었다 녹았다 한것도 부족하거늘,  홍두깨 방망이로

마구잡이로 쳐맞았던  그 노릿한 황태....

 

"아버지"라는 단어....참 델리케이트한 단어이자 호칭입니다.

 

.............................................................

 

차茶 한잔 하시지요.....

 

 

  

2010. 2. 5. 토

까망가방입니다


P.S

잠시후 저녁에  다음회가 방영되고  낼 저녁엔 그 다음회가 방영된다.

그건 그거고....나의 생각이나 공감은 여기서  마무리짓는다.

전개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것보다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우리 세대를 공유하는 서정길(강석우), 강상훈(천호진), 백금자(송옥숙)에

대해서 다 보았고, 다 가졌으니까....

^^
저는 이 드라마에서 서정길(강우석 - 서정인의 아버지)을 관심있게 보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안보는척 하지만 곁눈질로 다 봅니다.
극중의 서정길은 좌충우돌, 건방지고 황당한 부잣집 아들이지만 다 망한후
남편으로서, 아저씨로서, 아버지로서 욕심을 자제하고 보통사랑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의 애환을 삭히는 그 모습을 참 응원하는편이랄까요^^
욕심과 꼬장 부리고 깽판 놓는듯 하면서도 종당간엔 자신보다는 "우리"를 깨닫는
(그런 반전) 그런 재미로 봅니다. 물론 드라마니깐^^

(다음편에선)안그런척 하면서 고뇌를 하며  최불암씨에게 간이식을 해주기위해
그냥 여행 떠난다며 가방하나 들고  나서는.....(제 추측입니다만....내 맘에 그렇것 같은)
그 모습에서 .....
가재는 게편이라고 지는 서정길(강석우 편이자 강석우만 더 잘보입니다^^)
헛허허허허 (2010. 2. 11 추가 덧붙임)

 

 

 

 

 

  • 심연2010.02.06 23:20 신고

    저도 요즘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 그대 웃어요
    이것 저것 다 보아도 시원치 않더니
    그래도 이 "그대.." 보면 말씀대로 뒤집어지게 웃다가도 눈물 찔끔거리게 합니다.

    홍두깨 방망이로 마구잡이로 쳐맞았던 그 노릿한 황태....
    아버지라는 단어와 이땅의 부모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ㅠ

    오늘 밤은 그래도 편히 잡시다.. 물론 따로 따로 ^^*

    답글
  • 반딧불이2010.02.07 01:45 신고

    저는 드라마는 보지 않아 알지 못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눈시울을 붉힙니다.
    가슴에 쏙쏙 와닿는 말한마디들이 눈물을 고이게 만드네요.
    콕콕 잘도 찝어내셨어요.
    정말 감동깊게 보셨나봐요...
    저런 드라마 저도 보고 싶습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10.02.07 07:58 신고

    노을이는 꼭 챙겨보는 드라마입니다.
    시아버님생각 간절하던걸요.
    살아가면서 건강은 정말 소중한 것 같아요.

    답글
  • 김영래2010.02.07 19:37 신고

    오늘도 행복이
    가득 하시며
    좋은날 되세요
    감사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惠園2010.02.08 08:29 신고

    가끔씩 보는 드라마
    여기서 요점을 봅니다
    어떻게 돌아가는지~요즈음 배우들의 연기력은
    눈물나오도록 본인이 접하는 눈물처럼
    함께 웃고 울고~..삶이 그래도 아름답죠..

    필통님 설 명절
    가족과함께 즐거운 만남이 되시길~~^^*

    답글
  • 고 운2010.02.08 10:21 신고

    ㅎ.......
    전 그런 드라마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한번 챙겨 봐야겠습니다.
    겨울비가 함초롬한 아침
    그리운 노래들에 띄우신 아버지라는 이름이 제게는 참으로 멈니다.
    세상에서 단 한번도 불러보지 못한 이름이라서 그런가요?
    저는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아버지가 되고 싶었는데...... ^^
    건강하시죠?

    답글
  • 청람2010.02.08 13:59 신고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기에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1개월전에 구로경찰서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송옥숙 여배우가 서민의 삶속에서 촬영을 하더군요.
    그 드라마가 아닌가 싶어요.

    '생애'라는 시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애간장 녹이는 일들이 없기를...
    서로에게~간절히 바랍니다.

    답글
  • 실암2010.02.08 15:12 신고

    오늘은 단비가 옵니다.
    봄이 뒤따라 올 것 같습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답글
  • 석란2010.02.08 20:37 신고

    병없이
    죽을수는 없으니
    우리 모두기 지고갈 업보지유.

    답글
  • 수수꽃다리2010.02.09 09:46 신고

    거실에서 딸이 켜논 드라마 쬐금 봤는데...이런 내용이 였군요..
    넌..? 애가 뭐 그런드라마를 보니..?? 했는데...잼 있다고 하더군요..

    이비에스 독점 시청자라가 안방 티비를 점령하고 덕분에 저도 옆에 산 사람을 닮아가지만..ㅋㅋ
    연속극은 거의 숨죽여 봅니다. 젊은날에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숨죽여보았 듯..
    연속극 한 편 안 본 사람은 인간미가 없다는 둥.. 때론 속으로 그런게 생각함서..^^

    답글
  • 김영래2010.02.09 21:55 신고

    좋은밤 되시며
    행복이 가득 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감사 합니다~~~~~~~~~~~~~~~~~

    답글
  • 바람개비2010.02.10 14:13 신고

    ㅎㅎ 하모니카 소리가 좋은 데요
    제가 열심히 보구 있는 드라마중에 하나 구요
    인간미! 죄다 이기적인 사람들 속에 바보스러울만치 우직한이들은
    잊혀지는 삶의 이야기를 그리기두 하고 암튼 잘보구 있어요 ~

    답글
  • 엄마가

    겨보는 드라마여서
    꼭 챙기지는 못하지만 저 역시 자주 보게 됩니다
    저 역시도 너무도 인간적인 서정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던걸요
    요즘 할아버지가 아프며 전개되는 이야기에
    울다 웃다를 반복하구요
    이렇게 올려주신글 읽어내려가다 보니
    이번 돌아오는 주에는 꼭 봐야겠네요
    할아버지 꼭 살아나셔야할텐데....

    참많은 눈이 내립니다
    설명절을 앞두고 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눈이되길 소망해봅니다
    안전운전하시고 편아한 하루되세요

    *

    답글
  • 살구꽃2010.02.12 00:16 신고

    가족 드라마
    전 드라마를 잘 안보니
    대신 남편이 잘 보는데
    이 드라마는 얼핏 스치는대로
    두어번 본 것 같은..
    저도 함 봐야겠어요

    까망하양님
    설엔 고향 가시나요?
    행복하게 지내셔요 설!!

    답글
  • 『토토』2010.02.12 15:13 신고

    감동있는 드라마죠
    즐겁고 편안한 명절 맞으세요^^

    답글
  • 빛과 그림자2010.02.12 22:57 신고

    저는 드라마를 잘 안보는 편인데
    그대웃어요는

    겨보고 있습니다.
    강석우님 팬이거든요.

    답글
  • 비후2010.02.13 06:54 신고

    감정이입이 잘 되는 드라마인가 봅니다.
    남을 아프게 하고 여러가지 복선으로
    복수하는 정말 정말 싫은 그런것이 아니고
    그저 편안하게 볼 수있는 웃음이 있는 가족드라마가 좋더라구요

    울 필통님께서
    특히 마음에 두고 보신 서정길분의 강석우...
    저도 가방하나 들고 나오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간 이식 해 드릴것 같아요

    서울집에 tv가 없어
    잘 못보지만....챙겨서 보고싶습니다.


    필통님 팬입니다.

    답글
  • SweetRose2010.03.05 10:05 신고

    아, 그렇게 재미있게 웃음을 준다니
    저도 한번 보고싶어지네요
    sbs인터넷 방영으로 볼려니 요금이 만만찮지만..ㅎ

    답글
  • 소리샘2010.04.07 01:19 신고

    요즘...tv를 놓고 살았더니...전엔 가끔보면 인간적인 냄새가나서...즐겨보던 드라마였는데.
    종영되었나요?? ㅎㅎ 어떻게...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알려주세요...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