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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위대한 침묵 (영화)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0. 3. 6.

위대한 침묵 (Into Great Silence, 2005)    감독 필립 그로닝 

 

위대한 침묵 포토 보기

 

 

 제작된 동기및 배경 설명

20년 전 기획안을 1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완성하게 된 영화
<위대한 침묵>의 기획부터 촬영하기까지의 과정

구름 같은 영화. 이 프로젝트에 대한 필립 그로닝 감독의 첫 단상이었다.

 

침묵에 관한 영화를, 엄격한 수도원의 규율 내에서 살아가는 수도사들에 관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작품에 대한 감독의 단상은 변함없었다. 구름이란 무엇인가?

 

말로 다 설명하긴 힘들다. 제각기 다 다르기 때문이다.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또 그 생각들이 하나하나 다 옳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 틀리거나 잘못된 것은 없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관객이 느끼고 판단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그 어디에도 정답은 없다. 본인 스스로가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해답이기 때문이다.

 

 

 


해발 1,300m 알프스의 깊은 계곡…
그곳에 누구도 쉬이 들여다 보지 못했던 고요함의 세계가 있다

1984년 침묵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감독은 카르투지오 수도원이 적격이라 판단,

 

이 곳을 영화화하기로 결심하면서 카르투지오 수도회의 수도사들을 처음 만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뒤 그들은 이 프로젝트는 아직 시기 상조라며 ‘10년이나 13년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16년이 지난) 1999년, 감독은 수도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아직 그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있냐고.


“수도원에서 함께 생활하지 않으면 그들의 리듬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수사들과 함께 엄격한 규율에 맞춰 생활하며 촬영한 영화

촬영 허가가 떨어진 후 감독은 수도원 내에 머물며 여느 수도사들처럼 독방에서 생활했다.

 

수도사들의 삶을 직접 체험한 것이다. 같이 살지 않으면 그들 삶의 리듬을 따라갈 수 없고,

 

그러면 영화의 주제상 필요한 리듬 역시 잡아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설거지와 청소,

 

정원일을 하며 수도원의 의식과 일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직접 은둔자의 삶을 체험하였디

촬영을 시작할 때 수도원 내건 조건대로. 첫째, 인공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둘째, 자연적인 소리 외에는 어떤 음악이나 인공적인 사운드를 추가하지 않았다

(아래 사진은 캡쳐하여 찍은 사진임)

 

 

 

 

 

 

 

 

 

 

 

 

 

카르투시오 수도원 (Charterhouse)

 

수도원의 구조는 커다란 회랑을 중심으로 주변에 수사들의 숙소가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중세 전성기에는 화려한 수도원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수도원은 가난하고

 

단순한 삶을 중시하는 수도회의 가르침에 충실하게 지어졌다. 30개의 독방이 있는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Le Grande Chartreuse)은 그 이름처럼 카르투지오의 대표적인

 

수도원으로, 17세기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샤르트뢰즈 수도원:영화촬영한 곳 

 



하얀 설원에서 맨몸으로   미끄럼을 타는 모습에서 티없이 해맑음을 본다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생활 (Life in the Charterhouses)
카르투지오 수도사들은 독거 (독방) 생활을 통해 세 단계로 신에게 다가선다.
세상과의 단절, 독방에서의 생활, 그리고 내면의 고독 또는 ‘마음의 고독’이 그것이다.

로마교의 전례와 비교해, 카르투지오의 미사에식은 간소하고 절제돼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침묵하고, 그레고리안 성가로 묵상을 하며, 악기는 일절 쓰지 않는다.

 

자정에는 시편과 찬송, 성경을 읽으며, 두 번에 걸친 기도와 침묵의 시간을 갖는다.

 

 

 

 

 

 

 

 

 

 

 

 

 

 

 

 

 

 

 

 

 

 

 

 

 

 

 

 

 

 

 

 

 

 

 

 

 

 

 

 

 

 

 

 

 

  

 

 

 

                  봄은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봄은 침묵으로부터 온다
                  또한 그 침묵으로부터
                  겨울이, 그리고 여름과 가을이 온다

                           - 막스 피카르트 Max Picard, 「침묵의 세계」中
 

 

 

생각을 좌우하는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 침묵을 체험하는 영화.
그리고 그 체험을 통해 사물을 제대로 바라보고 듣게 되는 영화.


침묵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언어를 사용할 수는 없다.

 

언어가 주는 편견과 사고를 넘어  오직 침묵을 통해서만이 사물은

 

더욱 본연의 가치를 발할 수 있게 된다.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수도사들은 오랜 침묵 수련 속에 그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필립 그로닝 감독은 자신을 포함한 관객 역시 그런 경험을 하길 바랬다.

 

 

 


 


 

 

 

 


 

 

 

 

 

 

 

 


 

 

 

 

 

단순하고 제한된 공간 속에서  20대에서부터 초고령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수도사들을 동시에  보면서

 

사람이 낡아 간다, 삭아 든다는 것을 한 눈에 느낄 수  다큐먼터리 같다

 

 

 

평균 60년 이상을 이곳에서 살아가는 수도사들에게서

 

공동체 생활에서 침묵으로 살아가는 그 자체가 수도가 아닐까 생각이 미친다.

 

 

 

  

 

 

 

 


 

 

 


 

 

 

 

 

 

 

 

침묵 그 자체가 소리로 들려온다.
 

 

 

 

 

 


 

 

 

 

알프스 산맥 해발 1300m에 위치한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 묵언수행에 몰두하는 이 곳 수도사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위대한 침묵’에는

실로 완벽에 가까운 침묵이 흐른다.

마루바닥 삐걱대는 소리, 뚜걱거리는 발자국소리, 옷자락 서걱대는 소리, 바람 소리, 

숲소리... 빗소리....침묵 그 자체가 소리로 들려온다.

침묵으로 보았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눈동자가 풀려  까막 잠깐 졸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침묵을 다 보았다.

 

영화를 다 보고난뒤, 나도모르게  한숨 토하듯 말이 튀어나온다.

 

 

 

"머땜시 저렇게 살까나...."

 

 

 

 

 

"침묵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언어를 사용할 수는 없다.

 

언어가 주는 편견과 사고를 넘어  오직 침묵을 통해서만이 사물은

 

더욱 본연의 가치를 발할 수 있게 된다.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수도사들은 오랜 침묵 수련 속에 그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필립 그로닝 감독은 자신을 포함한 관객 역시 그런 경험을 하길 바랬다."

 

 

 

해설에서

 

군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만다. 

 

 

 

침묵.....

 

가만히 바라보는 촛불 앞에서의  긴 침묵은 

 

침묵 자체가 自我 일것이다.

 

   

 

2010. 3.

 

까망가방입니다 

 

 

 

 

  • dada2010.03.06 21:12 신고

    보고 싶습니다~

    답글
  • 고 운2010.03.07 01:17 신고

    문학이란 모범 답안은 있으나 정답은 없다 하지요.
    구도자나 필부의 삶 역시 모범 답안일 거라 생각 듭니다.
    완전에 근접하려는 인간의 이상으로.
    수도원의 침묵속에 함께 시간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

    답글
  • 심연2010.03.07 02:46 신고

    신호가 바뀐지 1초도 되기전에 앞차가 출발하지 않는다고
    빡삑삑삑 !! 자동차 경적이 울리는 사회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반 이상이 핸드폰을 귀에 대고 무언가 대화에 열중하는 사회
    휴식을 해도 가만히 누워 숲의 소리 새들의 소리를 들어본 것이 언제였는지...
    흘러 가는 구름과 나뭇잎의 흔들림을 본것이 언제였던지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바쁘게만 살아온 내 모습
    그리고 위대한 침묵.......
    한걸음 천천이 걸으며 조금 낮게 말하며 조금 덜 말하며 살아도 좋을것 같습니다

    답글
  • 비후2010.03.07 08:31 신고

    저도 이영화를 지난번에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침을 삼키기도 힘들만큼
    조용하고 침묵중이었지요

    두 아이는 가끔씩 졸기도 하는데
    저는 또렷한 두눈으로 감상에 빠졌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수도사의 일상
    그들은 참 행복속에 있었습니다.
    눈 덮힌 수도원이 눈에 아련합니다.
    눈내리는 소리
    햇살 들어 오는 풍경 ...

    필통님
    고맙습니다.

    답글
  • 아연(我嚥)2010.03.07 11:44 신고

    영화다운 영화 본지 참 오래되었는데...
    보고싶은 영화로 점 찍었습니다.

    요사인 한걸을 한걸음 조심스럽게 내딛을려고
    노력한답니다. 급한 성격탓에 오히려 해가 되는일이
    많아지는것만 같아서요.

    약간의 여유를 부리며 남들의 사는것도 눈여겨 보며...
    주말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답글
  • 엘가2010.03.07 18:28 신고

    ㅎㅎㅎㅎㅎ
    무엇인가에 심취해 있다가 갑자기 한마디 때문에 확 깨는 경우가 있지요.
    ㅎㅎㅎㅎ
    뭐 땜시 저렇게 살까 에서 갑자기 확 깨여 그만 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답글
  • 자운영2010.03.08 10:43 신고

    제 취향에 꼭 맞는 그런 영화인듯 싶습니다.
    고맙습니다.좋은 정보 주셔서요...ㅎㅎ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신없는 삼월입니다.
    길었던 겨울 지나고 이제 봄이네요.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트리는 모습이 그저 경이롭기만한
    요즘입니다.
    어제는 산에 올랐는데 글쎄 진달래가 몇송이 피어 있는거 있죠..
    어찌나 반갑고 놀랍던지...
    올해는 부지런히 쏘다니며 봄을 만끽해야겠습니다~

    답글
  • 문혜숙2010.03.08 13:37 신고

    수도사들의 독방생활등 여러장면을 침묵으로 엮어가는 영화인가 보네요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진심으로 자신의 모든것을 생각하며 통회하며
    살아가고 있을겁니다 침묵이란 참으로 어려운일입니다
    그 깊으곳에 들어가쓴데도 그들에게 근심이 없어지는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의미있는영화를 감상하신것 같습니다
    봄의 시샘이 심하네요 늘 건강하세요

    답글
  • 바람개비2010.03.09 18:47 신고

    자아찿기 그리구 뭐땜시 ? 나름대로 겠지만 무척 심오 해서 제 취향은 아닙니다 만
    영화보기 좋아하시나봐요~

    답글
  • 꼭 보고싶어지는 영화네요
    쿡을 통해 볼 수 있는지..
    시간이 나면 한번 찾아봐야겟어요

    스토리를 읽어내려가면 문득
    오드리 헵번 주연의 파계가 생각났어요
    그 영화에서도 침묵의 의미가 많이 배어 있었던듯..
    잘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요

    햇살 가득한 아침..
    어제 내린 눈이 많이 녹아내릴 듯..
    아쉽기도 하지요
    사라지기 전에 가슴에 담아야겟어요

    따스한 커피한잔 놓고 갑니다
    행복하루 되세요^^*

    답글
  • 炷垠2010.03.15 19:19 신고

    자주 보았던 영화..안본지가 5개월이 되어갑니다..
    뭐에 홀린건지..

    가만히 바라보는 촛불 앞에서의 긴 침묵은
    침묵자체가 자아일 것 이다.....글귀에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답글
  • 빛과 그림자2010.03.16 08:34 신고

    침묵에 관한 영화~
    저도 보고 싶습니다.^^

    하양필통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