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 철교위에서
수밀도빛 하늘가에
손톱만한
목선 하나
낙관을 찍고 싶다
조용한 정적이 좋은,
비어진 사무실은 이래서 좋다.
그리고 촛불의 해말간 빛이 고즈녁한....늦어진 밤시간에
뒤척거리듯 詩集 하나를 집어낸다.
"논현동 577번지"
소래님의 살뜰한 詩모음이다.
마른 손끝에 침을 발라가며 이차저차 넘겨내다
넌즈시 손끝이 머무르는, 짤막하지만 긴 여운이 남는 詩하나.
수밀도빛 하늘....손톱만한 목선하나,
그리고 불연 낙관을 찍고싶은 충동적인.....몇번을 입속으로 되뇌여본다.
수밀도의 아릿한 단 향내가 코끝에 감도는,
뽀얗다못해 투명할만치 젖내음 물씬한 갓난아이의 살내음이난다.
두팔벌려 너른 바다에 정지된듯한 새끼손톱만한 목선하나,
잠시 철길위에서 바라보는 그 마음엔
초록빛 에메랄드의 외로운 조각하나가 저릿하여 갈곳몰라 하는 마음이,
차라리 낙관을 꾸욱 찍고만다.
철길 지나다 내려본
수밀도빛 하늘 아래 작은 편주를 속뜰 깊이 숨기듯 품어안고.
어쩜, 현란한 세태에서 외롭고 질긴 작은"숨"을 떨리듯 토함이었노라고.
갑자기 나도 낙관을 찍고 싶다.
엇따가 찍을까나 두리번 하여보지만.....선뜻 마땅치가 않다.
까짓, 촛불하나 가슴에 얹고 이마에다 낙관을...땅~
에고 이마에 남붕(혹)이.....헛허허허허
이제...하루를 접어내고....몇날이 대롱대롱한 한해의 끄트머리에서
그리움과 씨달픔을 주섬주섬 모아 담는다.
아슬하게 맨몸으로
몸져 누웠다
얼마나 된서리 더 맞아야
단맛으로 우러날까
시고 떫은 우리네 삶도
얼마나 더 된서리를 맞아야 단맛이 날까나....
얼마나 더~ 된서리를 맞아 제모습의 닷맛이 날까나.....
갈브레이드의 불확실성시대는....아직도 ing 인가보다 하여
"홍시"라는 詩에 시고 떫은 우리네 삶을 오버랩하며,
이밤을 갈음한다.
뭐, 그렇다는겝니다. 헛허허허
다들 살기 어렵고, 취직도 안돼고....힘들다 하여 지쳐있네요.
그래도 내일이 있고 새해가 있다함이 큰 든든함이라지요.
새해라는 분기점에서 스스로 자정(自整)하여 청량감을 가져보시자구요.
메리 크리스마스^^
2004/ 12. 21
까망가방입니다.
소래님은 카페 모임의 식구로서 본명은 류재희 시인이십니다
문득 그림속에서 질주하고프다.
불루의 랩소디 속으로 빨리듯 한다면.....?
-불루의 랩소디, 집으로 가는 길,팔당대교를 건너며- 트레이시님 작
-불루의 랩소디, 집으로 가는 길,팔당대교를 건너며- 트레이시님 작
-
까망가방하양필통님~~
답글
"낙관을 찍는다"란 표현이 참 멋지단 생각을 했습니다.
시가 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아마도...
까망가망하양필통님의 감상문이 곁들어 져서...
더 이해하기 쉽고 맘에 다가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희망이란 단어..소망이란 단어가 있어 참 감사합니다.
희망은 이뤄 질 것을 기대하는 것이기에...
단 한번도 희망없이 살지 않았던 듯 합니다.
장성해서...
그래서 힘들었던 것이 제게 약이 되지 않았던 적이 없듯....
까망가방하양필통님~~~
메리크리스마스~~~~~~~~~~~~~~~~~~~~~^^
새해인사는 다시 와서~~^^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2.24 21:09
이밤의 정적은 더욱 고요합니다.
답글
한햇동안 촛불을 켜고 묵상을 해보곤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의 촛불은 더욱 고즈녁합니다
친구님들에게 메리크리스마스를 빕니다.
도요새님
언제나 동심속에 사랑을 심어주시기에
도요새님은 감사하고 고운 선생님이십니다.
새해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언제나 그 마음을 나누실테지요.
조안님
고운맘으로 시를 함께 하여주심 감사드립니다.
류재희 시인은 제가 가입된 40대 초반, 카페의 회원이시죠.
널리 알려지지 않은 주부 시인이랍니다.
파울라님
낙관이라는게 무거운 느낌도 들지만
거기에 마음의 멈춤이 있는 상징적 또 다른 나이기도 하다는 그런생각이,
언제나 희망과 소망을....
아침햇살님,
언제나 사랑으로 감싸주심 감사이 여깁니다.
조촐한 마음을 서로간에 나누는 칼럼공간은 어쩜 저의 숨소리이지요.
교회가시지요? 좋은 성탄 되시기를 빕니다.
주마등님^^
그리 보여지십니까? 헛허허허
촛불은 언제나 친구이네요, 혼자이지만 혼자라는 생각을 벗어나는데는
그래도 컴속의 친구들이 있어서지요.
수수꽃다리님^^
내일이 있고 새해가 있슴은 힘찬 활력이네요.
비록 하루가 힘들어ㅆ다해도 내일은 더 낫고 괜찮을테지 하는 희망을^^
아자씨가 파이를 오몰오몰 먹는 모습...우습지요 헛허허허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2.24 21:12
영수님
답글
거리엔 숱한것들이 지나치고 다가옵니다.
거기엔 씨달픔도 안스러움도 빤히 보여지지요.
이 한해에 맘 다친분들 부디 아물어 지기를 진솔한 맘으로 빕니다
호루라기님
시는 그 사람의 형용할수 없는 어떤 마음인듯 싶어요.
호루라기님께서도 내재된 마음의 한편린을 시로 적으시지요?
류재희 시인은 칼럼을 가지고 있지 않답니다.
시리우스님
이 한햇동안도 숨어진 그리움에 많이 시려우셨지요?
물론 해가 바뀐들 가셔지지는 않을테지요.
슬픈 그리움이 환한 미소로 다가서기를....빕니다
영주띠기님
마음으로 바래는 "이땅의 평화..."
힘들지만 인심이 남아있고 작은 나눔이 있고 주위에 관심을 갖는
바로 그것들이 이땅의 평화를 가져다 줄테지요?
새해엔 보다 맑은 날들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순수님
한햇동안도 좋은 사진을 담아 나누어 주심 감사드리네요.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낫겠지 하는 마음을...그것들마져 없다면야
참 삭막하고 어두울테지요. 다행히 우리는 희망이라는게...
미아님
엄청스레 좋은 크리스마스 이브랍니다.
이밤의 고요는, 이밤의 정적은, 이밤의 촛불빛은
한해를 가름하는 묵상과 감사와 다행함을 갖게하는
절정이네요...헛허허허, 최고날로 보이시지 않으시나요?
다녀가신 여러 친구님들....
크리스마스 이브의 맑은 촛불빛을 드립니다.
한햇동안 그리움과 다순 마음과 사랑을 담아내온 촛불이기에
커피 한잔 더불어 가만히 내어 놓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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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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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ry ☆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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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그리고 블로그로 바뀌어도 님과 계속 만날 수 있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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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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