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밉도록 이쁜 그네입니다....촛불하나 마주하여

까망가방하양필통 2004. 12. 29. 22:32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을  사람  -  문인화가 하삼두 



까만 어둠이
등언저리에 시려웁게 묻어납니다.

가림막 없는  황량한 寒氣가 속뜰까지 적셔지고
내 가는 그 길에 춥다합니다.



이밤사
뉘라서 차가와진 마음을 뎁혀 줄까나
하여 망연히 수그릴제
홀연히 다순 바람 한자락  스쳐나니
그네의 다순 입김이 목언저리에 닿더이다.


그네는
비어진 정적에 언제나 시려운것을

잘 모르는지...때론 어딴맘에 딴청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맘 아쉽고 허전할땐
배시시 웃으며  누이처럼 목을 껴안아줍니다.

한빛 발하여
말간 홍염을 소리없이 사르는 촛불하나,
밉도록 이쁜 그네입니다.

................

그런 맘이라서 궁시렁이 적어봄입니다.
촛불은요...정말 단 한번도 제게 짜증을 안내고 되려 저의 B형 성깔을
묵묵히 받아주지요.
오래 살다보면요...둘이서 재미나게 얘기하네요.

헛허허허허, 뭐, 그렇다는겝니다.


하상두님의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을사람".....

굵다란 먹빛의 휘갈림이 누구의 형상인지는 잘 모르나
둘이는 따스한 체온을 품으며 마치 왈츠를 추는늣 합니다.

하상두님의 그림을 게슴츠레 찬찬히 바라보며
문득, 그래도 나에겐 밉도록 이쁜 그대가 있더라 하여
배시시 입가에 웃음 흘리어 그네를 보듬어봅니다.


그네는....
나의 빈 어둠을 정갈하게 지켜주는 촛불입니다.


나는 그네에게 촛밥을 주며 조몰락거리고
그네는 내게 말갛고 투명한 그리움을 줍니다.
그리고 의연함과 담담함도 줍니다.
때론 처연함도 안겨주지만....


한해의 끄트머리에 서서  지나진 얘기들을 모두어 봅니다.
한햇동안도, 지치고 허허로울때 언제나 곁에서 시린 마음을 어루어준
나의 그네...촛불에 숙연한 맘으로 감사를 합니다.

언제라도,"촛불" 은....."밉도록 이쁜 그네"입니다.
도라지然 하얀 내음을 후~ 불어줍니다.



한해를 접어내는 까만 밤에 부쳐보는 낙서
우리동네,한동네...한지붕,한식구, 여러 친구님들의
새해 무난하심을 진솔한 맘으로 기원합니다

2004. 12. 29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유혹 : 이생진 시인, 변시지님 그림

神은 날 직선으로 유혹했지만
나는 항상 곡선으로 달아났다
圓으로 둘러주는 사슬을
가슴으로 풀며
조금씩 생기는 자유는
혼자 쓰기도 모자라서
기다리며 살아왔다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2.29 23:15

    999 번을 꾸욱 누릅니다.
    할당된 단축번호가 없습니다 라고만 나오네요.
    공중전화에 가면 999가 걸릴까?
    차갑게 말라얼어진 창문을 봅니다.
    까맣기만 합니다.

    촛불에 호호쬐며...그래도 속맴이 추워
    도라지 然-한개피 사룹니다.
    빨간 잿불이 입속으로 빨리듯 들어가 마음을 뎁히고선
    콧궁기로 허연 입깁을 뱉습니다.

    999번을 ...어디가야....


    수수꽃다리님의 999번 자원봉사자(우리네로 말하면 사랑의 상담같은것)라는
    칼럼글을 읽고 덧글 달은거랍니다.
    지치고 춥고 암담한 청년이 시각장애인인 봉사자가 읽어주는 사랑의 동화를
    들으면서 용기를 가진다는.....

    답글
  • 어울림2004.12.29 23:28 신고

    오늘 바람이 제법 차거웠지요..
    변함없이 촛불을 켜신 겝니다
    아늑하고 너그러움이 함께 하는 그네

    느즈막히 까망님을 알게 되어
    때론 글을 음미하러
    깨론 음악을 감상하러
    때론 너그러운 품이 그리워
    자주 들리곤 하였습니다
    칼럼 필드에 함께 머뭄이 참으로 든든합니다
    비 오는 날 함께 우산을 쓴 기분..

    을유년 새해에는 까망님의 하신는 일에
    많은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하시는 사업 대박터지소서!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답글
  • 에린2004.12.29 23:40 신고

    ㅎㅎㅎㅎ

    전 하삼두님도 또 그분의 그네도 잘 알지요^^
    예전에~~

    근데 까망님의 그네는 잘 모릅니다^^

    좋은 그림과 글 읽고 갑니다

    새해엔 기쁜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답글
  • 도요새2004.12.30 02:56 신고

    왜 술 한 잔이 생각날까요?
    담배값 이야기에 술값 인상을 이야기하는 분들의 소매를 잡고
    앗,잠깐만! 좀 봐 줘요, 난 쬐끔 더 마셔야한다니까요
    하고 애원(?)하고팠는데


    왜 그렇죠?
    글? 음악? 시간? 그럼 뭐?

    답글
  • joanne2004.12.30 04:24 신고


    매번 올때 마다 아름다운 시를 접합니다.
    이생진 시인의 유혹...
    정말 유혹적인 시입니다^^
    직선, 곡선, 원의 의미를 새겨보며...

    답글
  • 神은 날 직선으로 유혹했지만
    나는 항상 곡선으로 달아났다

    어찌나 가슴에 콕 박히는지..
    지난 한해..
    내 모습을 보는듯해..

    그저 바라볼수만 있어도 좋을 그 사람..
    그 한 사람 있어
    추운겨울도 따스하다 말 할수 있나봅니다

    오늘도 여전히 날이 차갑네요
    어제는 교육관 보일러가 동파되는 바람에
    정말 겨울을 실감하는 저녁이엇답니다
    어찌나 떨었는지..
    아직도 몸이 풀어지지 않은듯..

    달랑 이틀을 매달고
    벽에 걸린 카렌다..
    어쩐지 아침부터 쓸쓸한것이..

    오늘 모닝커피는 제가 쏩니다
    따스한 카페레떼라네요
    짜요짜요^^
    따스한 행복하루 열어가세요~~~~~~~☆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2.30 07:57

    한해를 달랑 이틀 남겨놓은....
    숨가쁘게 나날을 지나쳐온 거기엔
    아쉬움도 있고, 미련도 남아지고, 작은 만족도 있습니다.

    이마만큼이나마 한해를 애써 지나옴도 감사하구요.

    다녀가신 친구님들...
    어울림님, 향기로운 추억님, 도요새님...
    그리고 조앤 미류나무님....

    그리고 여러 친구님들...

    친구라 칭할수 있슴 또한 이 한해의 큰 감사라네요.

    올 한해도 애쓰셨습니다.

    새해에도 더욱 반가움으로 만나뵙기를 바램 합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 아침햇살2004.12.30 08:04 신고

    오늘도 촛불 한자루 만지작이는 까방님!
    그렇게 한해가 저만치 달아나고 있네요
    돌아보면 무심한 안개 가득하고요
    그 어디선가 까방님의 촛불 일렁이네요
    조심스레 다가오는 커피 향!
    새해에는 커피 향내 어디서 만날까요?
    모든것이 그리울 것 같은 이 시간 입니다.

    답글
  • 표주박2004.12.30 14:01 신고


    올 한해를 돌이켜 보니까
    가족들이 건강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그 힘은?
    바로 촛불에서 나온 것임을 고백합니다.

    기도를 할때
    제 몸 태운 빛과
    제 몸 녹인 눈물로
    저를 지켜 준 듯...

    내년에도 촛불을 켜실거죠?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부자~~~~~~~~~~

    ^0^

    답글
  • paula2004.12.30 19:39 신고

    촛불 너무 태우면...
    불장난인데....ㅠㅠ

    까망가방하양필통님....
    까망가방하양필통님의 가득 담은 소망바구니에....
    태우고 태워도 닳지 않는 촛불을 켜서...
    꺼지지 않는 소망으로...
    새해 맞이하시고 보내시길...소망합니다.^^
    헛허허허허..(옵션.^^)

    답글
  • 수수꽃다리2004.12.30 22:40 신고

    까망님의 그네는.. 촛불..

    항상 촛불은 옆에서 친구가 되어주고 있네요..

    따뜻한 촛불처럼 항상 꺼지지않는 사랑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

    답글
  • sirius2004.12.31 01:48 신고


    여전히
    촛불하나 마주하여
    그리 그렇게 보내신다 하시니~~..

    그 성깔 짜증한번 안 부리고
    다 받아주는 그 촛불
    정말 안아주고 싶은
    밉도록 이쁜 그네이네요..

    한번쯤은 그리 해 봐야지 하면서도
    여태껏 한번도 해 보지 못하고
    해를 넘겨야 되나 봅니다.

    내년에는 꼭 해봐야지~~..

    고운 인연으로 만나
    참 사랑이 무엇인지를 많이 알게 해 주셨고
    또 많은 사랑 주셨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뭐라 갚을 길 없지만
    정말 그 동안 감사했노라고..
    시리우스 이 해의 마지막 날 잠시 들러
    감사하는 마음 내려놓고 갑니다.. ^^*..

    답글
  • 영원2004.12.31 16:55 신고

    B 형 성깔이 어때서요 ...ㅎ
    전 좋기만 하던데요 ...


    조그만 것에도 금방 토라지고
    돌아서면 그만이고
    그 마음하나는 진실하잖아요
    그래서 너무 구엽죠


    내가 아는 B 형 남자는 그래요
    정이 넘치고 인정도 넘치고
    때로 넘쳐 흘러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요...ㅎ


    우리집 신랑이 B형 이거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5.01.01 04:15

    새벽길을 달립니다.
    강변의 휑한 도로에 춥게 움추린 가로등빛이
    새아침을 준비합니다.

    지난 한해도 적잖이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새로 단원이 바뀐 즈음에 새마음으로 새아침을 맞이하시길
    진솔한 맘으로 빌어마지 않습니다.

    아침해살님, 표주박님, 파울라님,
    수수꽃다리님,시리우스님, 영원님....
    새아침에 인사 올립니다.

    다녀가신 여러 친구님들께도 새아침의 새날을 빕니다.

    답글
  • 영주띠기2005.01.01 13:07 신고

    늦은 인사 드립니다
    새해엔
    모두 평안 하시길

    닫혀진 창문으로
    칼바람이 두드립니다
    답하기 싫은 마음에
    못 들은 척 합니다
    다시 두드립니다

    이제라도 문 열어놓으면 안될까?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매듭지워 한켠에 묻고
    새마음으로 맞습니다

    2005년

    답글
  • 하 늘2005.01.01 15:25 신고

    가방필통님...

    새해 첫날 입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소원 모두 성취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람니다

    답글
  • 까방님..
    새해 첫날 잘 지내셨나요?
    전 늦은 아침을 열어
    강화 일몰로 대신햇네요

    어느새 새해의 첫날이 깊어가네요
    까만 어둠속으로..
    그냥 조급하지 않게 여유로 살기로 했네요
    그냥 이렇게..

    해피한 한해 되시길요..

    답글
  • 은모래2005.01.03 09:22 신고

    새까만 묵향이 하얀 마음으로 피어오르는 까망하양님의 방입니다
    지난 날 모든 슬픔 걷어내시고 새 해에는 웃음 환한 날들이 되세요

    감사하였습니다..늘
    생각건데 보이지 않는 글을 통한 인사며
    님의 보배로운 글들을 함께 나누었음은...

    건강 건필하시라는 일상적인 인사,,다시 드리고 가도 되겠지요?
    ^^*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1.03 09:42 신고

    유난히 촛불을 좋아하시나 봅니다.ㅎㅎ
    새해 복 믾이 받으세요.

    답글
  • 映洙2005.01.03 20:38 신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고..
    이천오년엔 소망하시는것들 하나씩
    이루어내시길 ..

    화가의<새그림>성과 같은사람입니다.
    이생진의 파란시집을 다시 들추어
    보아야 하겠습니다.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5.01.03 23:53

    새해 첫 업무날을 무사히 종료하구요.
    새해년동안 함께할 노트를 정리하였네요.
    작년에 수첩에서 떼어올것과 복사해서 붙이고 기초 자료들을
    축소복사해서 붙이기도.
    마치 전장에 나서기전 함대의 전열을 가다듬듯이요^^

    이젠 기억력과 순발력이 그만큼 떨어지기에
    그만큼의 컨닝 자료를 붙이는겝니다.

    아자씨...이젠 영락없는 아자씨 입니다.
    헛허허허허


    다녀가시며 새해인사를 고맙게 해주신 여러 친구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것만으로도 배가 불러 몇달은 꺼떡 없을듯 하네요^^

    영주띠기님, 하늘님, 미루나무님,
    은모래님, 저녁노을님, 영수님....

    새해에도 여전히 우리같이 지내십시다
    헛허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