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 들꽃풍경까페 로사님 작
간밤엔 조용한 정적이 참 고즈녁 하였습니다.
어둠과 정적속에 촛불을 밝힘은 그 자체로만으로도 제겐 정갈함이지요.
크리스마스 이브의 촛불은 유난히도 맑고 깔끔합니다.
이브의 저녁날엔 쿨쿨 잔다면 어쩜 눈섶이 하애질줄도 모른다 하여
갸우뚱 합니다.
어덴가에서..무리속에 함께 하고픈 충동이 일렁입니다.
언젠가엔 목동 어느 큰 교회에서 윤형주씨와 박강성씨를 초청하여 찬양을 하는것을
참 감명깊게 보았던 기억입니다.
올핸 문득 명동에 나서볼까 하는 마음입니다.
거기엔 아직, 붉은 악마의 함성이 그대로 남아진듯 하여 그 환희속에 휘쓸리고프다
함이라지요.
시내는 이브날의 흥청임이 있어서인지 차들이 곳곳에 막힙니다.
광화문 거리는 마치 딴 세상같은 휘황함과 색색의 조명이 오색 영롱하게 빤짝입니다.
가로수 나무들에 휘감아진 조명들과 세종문화회관 앞에 아치 는 거의 환상적이어서
탄성과 함께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서울은 역시서울이고....그래도 서울입니다.
이 아름답고 휘황한 빤짝거림속에 한햇동안의 못다한 애환서린 서민들의 눅눅한 주눅듬을
한순간에 다 살라내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차창을 통해 빌어 봅니다.
을지로로 해서 명동입구에 주차하고 명동성당엘 들렸습니다.
성당을 오르는 계단에는 상시로 데모, 농성을 하는 천막들이 즐비 했는데
올핸 다행히 잠잠하여 저으기 맘이 편안하네요.
예배는 "구유"예배라 합디다. 에수님이 말구유에서 태어 나셨다 해서 거기서
유래한듯 싶습니다.
말구유 모형에는 영롱한 촛불들이 소원을 빌고 성당안에선 미사가 한창입니다.
미쳐 들어가지 못하는 신도들은 박에서 대형 멀티비젼을 보면서 예배에 동참하고 있네요.
화면을 통하여 대주교님의 설교(?)와 의식은 화려하고 웅장하게 비쳤습니다.
뒤뜰에 성모상에 커피 한잔을 뽑아 마주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근조근 얘기 드렸습니다.
예수님 어머니이신 마리아님....부디 자알~ 말씀 드려주세요.
헐벗고 지친, 희망을 상실하고 삶에 극한 처지에 있는 이땅에 음지의 가련한 사람들을
꼭 추스려 주시도록, 새 마음이 되어 일어서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기를요.
일자리도 많아져서 취직도 잘되고, 노가다 아저씨들도 일하는 날이 많아지고,
소외되고 신음하는 그들을 나눔으로 보살피는 우리나라 좋은나라 되어지도록요.
글고, 이나라 위정자들이 꼭 민생에 위급함을 깨달아 정신좀 차리도록....
새벽,두시- 명동길은 예상보다도 썰렁하였습니다.
짧은 초미니스커트에 젊은 새내기 몇몇을 빼고는 별반 눈에 띄는게 없더라구요.
길가에 좌판에는 김만 모락할뿐 팔짱을 끼고들 있네요.
컬국수집도, 해장국집도, 순대국집도 헐렁하게 한산합니다.
아수라판일거라는 추측은 한낱 기우에 불과 하였습니다.
남산 소월길을 한바퀴 돌아내어 내려오는 마음은 다소 씁쓸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마실이엇습니다.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헛허허허
2004. 12. 2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마지막 커피 한잔은 이곳 카페에서...
낼 모레면 칼럼이 닫는다 합니다.
그간에 한지붕아래 서로 의지하고, 정들었던 마음들이 주마등처럼 스쳐납니다.
새해 인사는 미리 땡겨서 하시고들 계시네요.
아쉬운 석별의 정은 다시 만나는 그날에 반가움으로 대체 하기로 하시지요.
새해에는 좀더 나은 활기찬 가정이 되어지시기를 빕니다.
그간에 격려 해주신 여러 친구님들께 감사 들리면서
이만 인사를 가름합니다.
음악은 사랑의 연가 카페에서 퍼옴
.
마지막 커피 한잔은 이곳 카페에서...낼 모레면 칼럼이 닫는다 합니다.그간에 한지붕아래 서로 의지하고, 정들었던 마음들이 주마등처럼 스쳐납니다.새해 인사는 미리 땡겨서 하시고들 계시네요.아쉬운 석별의 정은 다시 만나는 그날에 반가움으로 대체 하기로 하시지요.새해에는 좀더 나은 활기찬 가정이 되어지시기를 빕니다.그간에 격려 해주신 여러 친구님들께 감사 들리면서이만 인사를 가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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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가방하양필통2004.12.28 00:20
예쁘고...붉은 빛이 투명한 촛불이 聖스러워 퍼왔습지요.
답글
촛불은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같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깊어가는 시간에 커피 한잔의 다소곳한 여유는
한해를 지나는 상념을 아릿하게 하네요.
쉽지만은 않았노라며....지나진것들을 다시금 떠 올리지 않고파
고개를 내젓지만 결코 떨구어 낼수는 없네요.
다소곳이 겸허히 포용하고 삭히어야할 지난 반성입니다.
칼럼이 며칠 연장 됐다합니다.
마지막 인사들을 나누시다가 예의 없는 통보에 다소 머쓱해 합니다.
마치 우리동네가 강제 이주되는 연해주의 동포들처럼....
그런 느낌이라지요. 헛허허허
다녀가신 여러 친구님들...
미류나무님, 조앤님, 문헤숙님,표주박님, 어울림님, 상큼한 폴로님
그리고 윤주송님, 향기로운 추억님....
다녀가주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흔적 남기시지는 않으셨지만 다녀가신 여러 모든분들께도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새로운 블로그에 이주 되더라도 의연하게
우리는 다시 뵈올것입니다. -
까망가방하양필통님~~~~~
답글
제 한숨 소리가 들리시나요?????
휴~~~다행이다...ㅋㅋ
여행을 다녔습니다.
칼럼문을 여는데 그 날 열리지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변덕스런.다음 덕을 본다고 생각 해 보는 어제..^^
까망가방하양필통님께 들려 늦은 인사라도 드릴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크리스마스의 마실~
상상력을 동원해 그림그렸습니다.
명동성당에서 웅장히 울려 퍼졌을 설교는 그릴 수 없었지만....
까망가방하양필통님~
한해를 멋지게 마무리 하시고....
무엇보다 소망 가득찬 새해 맞이 하시길 소망합니다.
누군가 이야기 했든...
지난 해에 감사를...
새로 오는 해에 순응을...
그것이 도전이 없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 것이겠지요? ^^
헛허허허...^^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2.29 00:46
깊숙한 맘....
답글
차분하고 또렷한 밤이네요.
늦은 밤의 정적은 어떤 비어짐속에 몸뚱아리가
둥실 하고 무중력을 느끼게도 합니다.
하얀 모니터속에 흡입되듯 그 속에서 유영을 하듯
슬로우비디오로 보여지는 마실길이 착각되기도 하지요.
하루중 젤루 맑아진 정적속에 이곳 친구들을 떠 올려봄은
그 또한 훈훈한 情이라지요.
다녀가신, 다정한 마음을 촛불하나 세워놓고 가듯
친구들이 다녀가셨네요.
저녁노을님, 하늘님,수수꽃다리님, 문혜숙님, 미류나무님,
그리고 영주띠기님, 파울라님, 시리우스님....
또한 방문하여주신 여러 모든님들에게 감사드리며
한햇동안의 우의를 새로운 칼럼에서도 꾸준히 서로를
위안하면서 지내기를 바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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