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암소,그리고 다른것들에게
마술을 보러갔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색채의 마술사 "샤갈"展이 열린다해서.
마술이라는것은 어쩜 한마디로 말하자면 "현혹" 이라 하겠다.
그런취지로 본다면 샤갈전은 분명 색체의 마술이 맞는것 같다.
마르크스샤갈에 대한 말대꾸는 감히랄수밖에 없는 터지만
현란한 색깔과 얼토당토않은 유치원 아이들 그림같은 것들이지만
그림앞에 서는 어른 아이,누구라도 환상의 동화속에 헤메이게 하고만다.
샤갈의 그림에는 여인, 나무, 염소, 말...수탉, 악기...등등의
사람 살아가는 주위에 것들이 아무렇게나 어질러져 있는것을 본다.
마치 비가 새는 써커스 천막안에 움쿠리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는.
(다시금 밝히지만...감히 내가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것은 절대 아니고
다만 일반,보통 사람들의 눈에 비친 그대로의 느낌이라 하겠다)
아내에게
독창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20세기 화가의 한 사람인 그는
야수주의의 강렬한 색채와 입체주의의 새로운 공간 개념에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민속적인 주제와 유대인의 성서에서
영감을 받아 낭만적이고 순수한 표현을 발전시켰다.
그의 환상적인 그림들은 초현실주의의 선조 격으로 숭앙받았지만
샤갈은 동시대의 어떤 미술사조에도 몸담지 않은 가장 독창적이고
신비스러운 작품을 세계를 만들어왔다.
그의 그림에서는 동물과 꽃의 모티브, 지방마을의 풍속, 신부, 연인들이
자주 등장한다. 주로 동물과 꽃은 행복한 남녀의 배경을 장식하며
사랑하는 연인들은 지상으로부터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닌다.
샤갈의 그림에서 여인은 휴식이자 빛과 같은 존재이며, 후기 작품에서는
음악과 결부되기도 한다. 화려한 색채와 친근한 주제와 이미지들이 전세계
대중으로 하여금 그의 그림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만든이유이기도 하다.
(샤갈 전시회 홈페이지에서 발췌)
나와 마을
위 그림, "나와 마을"은 그림이라기 보다는 뇌리속에 크고 작게 박힌
내살던 동네의 풍경 그 자체라 하겠다.
어쩜...우리네 동요 "나의 살던 고향"을 계명 대신에 뒤죽박죽 그려낸
회상일게다. 거기엔 젖짜는 어머니와 밭갈러 가는 아버지의 모습도...
샤갈이 만약에 전라도에서 태어 났더면 그 그림엔 분명 앵두나무
우물가에 물동이 인 처자들의 바람난 치맛자락도 그려냈을것이다.
마을, 고향은..뉘 뭐래도 우리네 마음속에 원초적 그리움이다.
에펠탑의 부부
샤갈은 부부간에 사랑 표현을 곧잘 껴안음으로 그려낸다.
위 대표작이라 할수있는 "도시위에서"는 (보험만 120억원들었다함)
부인인 벨라와 함께 나르는 환상을 그린것같다.
아니 두사람의 초상화라고 봐야할것이다.(얼굴 모습이나 커트스타일이
영락없는 샤갈과 벨라이다)
전시장에 샤갈의 일상을 흑백 스넵사진으로 상당수 전시되어있는데 부인인
벨라의 모습과 샤갈의 얼굴은 "억~" 할정도로 닮아 남매라 할정도였다.
볼세비키 혁명과 2차 세계대전을 함께 치룬 벨라에 대한 사랑은
사랑이기에 앞서 자신의 회화세계의 저변이 아니었나 싶을정도로.
천사의 추락
머리 맡에 곤두박질로 떨어지는... 섬찍하지만 추락하는 천사의 붉은 채색은
샤갈의 적나라한 대표적인 색체라 하겠다.
샤갈의 색은 진한 남청색과 진하지만 결코 탁하지 않은 붉은색이다.
2차 대전중, 처참한 전장을 직접 겪었으며 특히나 유태인인 샤갈로서는
수백만명의 유태인 학살에서 추락하는 천사의 말세적 작태를 그려내며
자괴하는 맘으로 허탈해 하였을수도.
물론 위의 그림외에 많은 그림이 전시되어있었다.
실로,대단한것을...미술책에서만이 보았던 그림을 실물로 본다는
그 자체로만으로도 뻑찍끈하였다.
천경자님의 전시관도 보너스로 겸하여 덕분에 잘 관람했다.
다만 한가지 옥에 티라면 대표작이라 할수있는 "도시위에서"는
러시아전시때문에 먼저 철수되어 원작을 볼수 없었음이다.그리고...
서울과 지방의 문화 격차가 부득이할수밖에 없슴이 아쉽다.
미술관 마당, 벤치에서 자판기커피 한잔에 도라지 然 한개피 진하게
피워물고 상큼한 가을내음이 젖어나는 덕수궁 돌담길을 천천히 걸었다.
노란 은행잎 단풍이 들즈음에 한번 더 거닐어 봐야지....
2004. 10. 12
가을 소낙비 나리는 밤....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전시명 : 색채의 마술사 샤갈 Chagall
소 개 : 마크 샤갈(1887-1985)의 전 생애 작품을 망라한 대규모 회고전
기 간 : 2004년 7월 15일 ~ 10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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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가방하양필통2004.10.12 21:20
가을밤의 잠시 나들이...마실이었답니다.
답글
가을이 차츰 깊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밤시간도 많이 길어짐을
느낍니다.
길어진 만큼 막연함도 늘고, 빈시간도 길어집니다.
미류나무님^^
아침햇살이 너무 말끔해서 속은듯 하셨나요?
하지만 투명한 맑음이 개운함을 안겨드렸을거예요.
비온 뒤끝의 깔끔함속에 커피 한잔을....
은모래님...
결코 인생은 슬프지 않습니다, 다만 좀 불편할 따름이지요.
까짓, 불편한거야 한세월 하늘 우러러 노래 부르고 말지요.
백은영님....비어진 시간에 전철을 타고 나선 마실이었습니다.
좋은 그림 함께 하여주셔서 감사하구요 조촐한 칼럼을 좋은맘으로
들려가심이 저도 좋은 맘입니다.
따오기님^^
우띠 그리 멋지게 추켜세워 주시니 주체 못해 버겁네요.
혹여...주제파악을 못하면 따오기님이 큰 책임입니다. 헛허허허
저녁노을님...그리보아주시니....
서울은 지방에 비해 잠시 나서면 돈많이 안들고 적당하게 어울려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서울사람들이 공해와 정체속에서 꽤나 고생스레 하루를 지나지만
그래도 이런 문화 공간이 곳곳에 있어서 그나마 ....
영주띠기님^^
도무지, 도통~ 모를 그림.....그쵸?
유명할수록 더 야릇하고 애매하지요. 다만 그 그림을 그리기위해
그만한 마음속에 홀로 고독히 그려내는 그분들을 이해 합니다.
다녀가신 분들....모두께
상큼한 가을밤되어지시기를 바랩합니다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0.14 01:27
김천 출장갔다 오는길에 천안에선 소낙비가 나렸습니다.
답글
버걱대는 윈도우에 풀려진 촛점이 다시금 총총하였습니다.
라이트에 반사되는 뿌연 물보라는 마치 안개터널을 뚫고 가는양...
천안 휴게소에서 산 호도과자를 오몰오몰....
문혜숙님 편하게 다녀가셨군요.
이젠 익히고 배운다는게 차츰 한계성을 느끼지요.
그냥 보통맘으로 그렇구나 하고 눈으로 스쳐지나심이...
미류님^^
밤이네요, 웃으며 잠자리에...헛허허허
집사람은 추석지나 퇴원후 지금은 통원치료 받고있답니다.
아직도 좀 휑한 눈초리입니다만 많이 좋아졌어요.
오소리님은 일찍 관람하셨군요.
"도시위에서" 대단한 작품이라 들었습니다만 크다란 밋밋한 복사사진은
좀 김이 빠졌답니다. 헛허허허,
제 칼럼을 방문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수님,
저는 곡이 샤갈의 전시라기보담은...돌담길옆 미술관에
뒷짐지고 마실 다녀온것이예요. 물론 귀한 관람 참 좋았답니다. -
sirius2004.10.14 19:09 신고
하루종일 스산한 바람이
편치 않은 몸을 더 축가게 하는 듯 했는데
이곳에 오니 낙엽 떨어진 정동길을 걷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네요.
설레이는 마음에 그려지는 그림이
마음을 잠시 들뜨게 합니다.
건강하시지요?
날씨가 좀 사나워진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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