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공간....김추자님의 미련을 커피 한잔 드리워 듣습니다.
"미련없이 잊으려해도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막연히 멈추어진 마음에 노래 가사를 찬찬히 들어내며
노랫말처럼 미련이 남아진 누군가를 팔깍지를 껸체 하얀 천정에 그려봅니다.
껌뻑껌뻑~....의외로 무덤덤히 곡이 누구라서 얼른 꼽아지지가 않네요.
이룬~
빛바래,희미해진 탓일까? 아니면 건조되어 무디어진 탓일까?
판피린을 먹은 탓인지 촛점이 흐릿해지고 몽올해지려합니다.
그렇더라도,
정녕, 사무치듯한 그리움이나 미련이 없을턱은 아님에도....
아련하게 스쳐지지 않음은 살아냄에 있어서 버겁게 떼밀리듯 지내온 날들이어서
그만 뭉개져버렸던지....그런가 하여집니다.
살아내기 만만치 않아 그만한 여유나 미련을 되새겨보지 못하는게
내심...애잔한 심사이라네요.
촛불하나 곰곰히 밝히어 잠시 상념에 젖어납니다.
아련한 미련이나 그리움이 이 밤사 낯설어도
구월 한달의 이차저차한 맘이 착잡하기도 하지만....그래도,
어둠에 혼자 쭈그려 앉아있는때에
한줄기 환한빛처럼 조용히 내려 비최이며
뉘라서 "우리"라 하여 지쳐진 맘을 어루어 위안하고 나누었슴이
그리도 감사하고 소중하여 촛불에게 혼잣말을 합니다.
"참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기에 난 참 좋단다."
구월의 마지막날.....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아쉬운듯 허전함이 배어나지만
반대로 새날을 앞세울수 있고,
어떤 전환을 암시하여주기에 결코 밉지만은 않습디다.
우리 함께,시월의 새날을 함께 손잡아 내 딛으십시다.
어제도 그랬고, 지난달도 그랬고....이미 오래전부터 그래왔듯이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지쳐있는 친구에겐 다순 손을 내밀어
보듬어주는 도타운 情을 나누시자구요.
2004. 9. 30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P.S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볕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정호승님의 詩 일부분에서....
서로의 그늘이 되어...... | 2004/10/01 00:15 |
|
-
아침식사를 하다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답글
"은화네 집 아니에요?"
"아닌데요."
"죄송합니다. 전화를 잘못 걸었습니다."
식탁으로 돌아와 혼잣말로 이야기합니다.
'은화, 이름 좋네!'
잘못 걸려온 전화이지만 이름이 좋다고 하니 그 이름의 주인공이 다가와 밝게
웃습니다. 아침보다 마음이 먼저 밝아와 식탁을 환하게 합니다.
좋다고 말하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좋다고 말하면 마음이 먼저 알고 기쁨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좋다고 말하는 것이 기쁨입니다.
- 정용철의 《희망편지》중에서 -
* 말은 복도 되고 화도 됩니다.
나쁜 일도 좋다고 말하면 좋은 일로 변하여 복이 되고,
좋은 일도 나쁘다고 말하면 나쁘게 변하여
화가 되어 돌아옵니다.
말은 씨앗과 같습니다.
좋다고 말하면 좋은 씨앗이 되어
아름다운 꽃이 피고 좋은 열매가 맺힙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중..
새로이 열린 10월이네요..
조위의 편지처럼..
언제나 그런 마음으로 살면 좋을듯해서 옮겨봤네요..
아픔은 9월과 함께..
10월에는 언제나 해피데이이시길..
아침의 상큼함과 함께
커피한잔 놓고 갑니다
날이 추워질거라해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0.01 23:47
조용한 마음은 감사함이지요.
답글
지나신 흔적을 찬찬히 또박 또박 밑줄긋듯이 읽습니다.
요근래 다소 소홀하였던 업무를 오늘은 작심을 하고 동분서주
챙기고 채근하였더니 노곤함이 욱신거리네요.
부지런을 떨고난 뒤의 정적은 오히려 차분하고 편안합니다.
일거리가 있슴은 항상 감사하지요.
그리고 하루 일과후, 여유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볼수 있다함이
참 좋아요.
매일, 아니면 며칠 건너서 만나는 반가운 인사와 안부는
요즘같이 제각기 바빠 허둥대는 현실에서
이만한 도타운 情 없고 말고요.
먼 친척보담도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는 속담은
바로 우리를 두고 하는가보네요.
그렇지요? 헛허허허
다녀가신여러분들과 좋은 덧글을 남기어주신
미류나무님, 오로라님, 아네스님, 길님, 커피사랑님...그리고
시리어스님, 아침햇살님,영주띠기님, 은모래님, 표주박님....
가암사 합니다.
시월의 새날이 고실하고 뽀송 하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0.05 00:27
가을 깊어가는 소리가 또르르르....
쌉쌀한 오싹함에는 역시 자판기 커피라도 한모금 충동이 일지요.
문혜숙님...비록 믹스커피 지만...또 그런대로
오슬한 갈바람 쐬어 커피 한잔 하심도....
무난함을 기원해 주신데대해 감사드립니다.
미아님^^
판피린....뭣에 쫓긴듯 미쳐 병원엘 못갈때면
판피린을 열댓개 사서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홀짝이네요.
미아님...부족하고 엉성한 그늘이지만...좋게 봐주심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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