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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詩가 있는 아침....김상현(1947~)생의 간이역에서..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4. 10. 17.

  "다음은 대전역입니다"
    내리시기전에 잊으신 물건이 없는지 살펴봅시다"


내 생애 잊고 내린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눈물 나도록 감사했던 일들과
사랑했던 이름들과
때론 추억까지도 잊고
훌쩍 내려버린 시간

아 내리기전에
한번쯤 살펴보는것이었는데


다음역

내생의 간이역에 내릴때에는
또 무엇을 두고 내리게 될른지
종착역까지
제대로 가지고 갈것이
할머니, 어머니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김상현(1947~)"생의 간이역에서"



아침에 좀 이르게 출근 할적이 많지요.
그럴적엔 브라인드를 젖히고 창문을 열어 생바람좀 소통시키고,
그리고 컴을 켜서 음악을 틀고선  커피를 한잔 거머쥔체
신문을 먼마음으로 선채로 설핏 봅니다.

신문이나 9시 티비 뉴스를 잘 안보는것도 지혜중의 하나입니다.
헛허허허...뭐,그렇다는거지요.


며칠전 아침 신문에서....
연재되는 아침詩를 지나치듯 흘기다가,
불연, "대전발  영시 오십분" 같다 하는 마음이 질펀하게 動하여
다시금,찬찬히 또박또박 눈으로 짚어내듯 詩를 읊조렸습니다.

늦가을, 시린 달빛에 스미는 오소소한  찬기운에
뜨건김이 모락모락하는 가락국수 한사발은 
짭쪼름한 간간함이 차라리 시원한 궁물이라지요.


그 시절엔 눈물 콧물이 범벅되어 춥고 배고픈 남루함만이
지천이기에  추억이나, 회상...그리고 고상한 상념은
미쳐 붙일 자리가 없었고요, 불빛흐린 삼등찻간에 허기진 애환만이
땟국물에 줄줄 하였던때네요.




김상현님의 詩..."생의 간이역에서"는
새삼 정신없이, 부대끼듯 살아온 뒷자리를 돌아봄과 아울러
그간에,미쳐 소홀히 하였던 소중한 것과, 감사하였던 고마움등을
넌즈시 꼽아보게 하네요.


정말, 중간역에서,훌쩍 내리듯한 건성으로
홀대한 주위 친구들이나  가까이에서 지켜봐주고 염려해주신
어르신과 지인들에게 인사조차도 변변하게 못하였슴이
뭉툭하게 보여지네요.


지나진 소홀함에 아쉬움과 민망함이 서리기도 하지만
정작으로 살기 바쁘고 급급하다하여 여태껏 동당거리기만 했지
내심 만만하지 않으매 허탈함도 숨길수 없다하여
한개피 사루어내는 然 또한 착잡하다네요.

흰머리칼이 세어지는 보통 사람들의 보통 살아내기 얘기지요.



그간에, 밤새워 배고파, 떨면서 지나쳐온 정거장들은
대충 지났나 싶습니다. 이젠 난방도 잘되어 후끈하고, 깔끔하고
세련된 고급 열차를타고 쏜살같이 급행으로 달려갑니다. 

지나쳐온 정거장보다도 얼마남지 않은 종착역은
저만치인데두 기차는 가속이 붙어 더 빠르게 달려갑니다.
디지털 세상은 빠르고 편하고 좋지만서두.....


그래서 일까요?
어눌하고 꾀죄죄한 지난 살이가 더 질펀한 살가움이 많네요.
(다소 심드렁한 삐짐으로)
"좋으면 뭐 합니까? 내것 아닌디....."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2004. 10. 17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순수님칼럼에서. 보성 율포해수욕장





마음이 어지러울 때
고요함을 명상한다. 물, 바람, 하늘, 호수...

내 삶에 회의를 느낄 때
나보다 더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떠올리며
내 건강과 삶의 소중함에 감사한다.

내 마음에 슬픔이 가득할 때
외로움으로 서글퍼질 때
내 곁에서 나를 바라보는 자연과 대화한다.
별,달,바람,나무...


나를 다시 바라보고
마음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때
거기서 스스로를 제어하고 평화로워질 수 있는
성숙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둠을 바라보면 어둠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
밝음을 바라보면 밝음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


원성스님


♥함께가는길♥ 들녘에 부는 바람 .
풀잎사랑님이 올려놓으신 원성스님글과 사진음악 퍼옴

  • 장례식장에 다녀왓어요..
    어인일인지 지난주 수요일에 하나
    오늘 또 하나..
    지난주는 같이 봉사하는 성가대원의 85세된 시부의 장례식
    호상이었죠..참 밝은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칠순이 훨 넘은 한 성도님의 갑작스런 큰아들의 죽음..
    많은 성도들이 예배드리며 참 많이 울었네요..
    어쩌지 못하고 흐느끼시는 그 성도님의 눈물앞에서 한마디도 할수가 없었죠..

    종착역을 알 수 없는 우리들의 삶..
    하얀 국화로 쌓인 젊음 앞에서 내 삶을 돌아봤네요..

    정말로 잊고 산것은 얼만지..
    내일 훌쩍 이생과 안녕을 고할 수도 있으련만..
    그곳은 내리실역..빠짐없이..
    이런 방송도 없을터인데 말예요..

    그냥 그런 마음에 두서없이 지껄여보네요..

    잘 지내시지요..?
    별일 없으시구요..?
    안부를 물으며..

    편안한 밤 되세요^*^

    답글
  • 오로라2004.10.17 22:12 신고

    늘 잊기도 잘하는 난
    아마도 놓고 내린역이 수도 없이 많았을듯 합니다
    창밖으로 스치는 고운풍경에
    넋이라도 놓을까
    단단히 맘먹고
    큰탈 없이
    종착역까지 잘갈수 있기를 빌고 있습니다
    좋은하루 었었던지요?...

    답글
  • doyosae2004.10.17 22:13 신고

    글쎄
    두고내리는 것이 없으려면 깔끔하도록 잘 살아야하는데
    왜 이리 무거운 짐들로 그득한 삶인지....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 삶이라는 걸
    이젠 못이 박히도록 듣고 익혔건만
    아직도 다 싣지 못 한 짐은 또 왜이리 많은지

    로망스의 선울을 따라 생각이 휘몰아칩니다.
    문 열고 나가 동네 한 바퀴 돌아야겠습니다.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0.17 22:23

    미류나무님....
    지난주엔 호상으로 좋은 마음으로 맞이 하셨지만
    오늘은 앞서간 자식의 장례이라서 마음이 착잡합니다.
    오십 후반으로 추정되는 나이라지만 아직은 할일도 거둘일도
    좀더 남아져 있슴인데두....

    오는 순서는 있지만 가는 순서는 없습지요.
    가다가 어느역에 내릴줄 모르는 종착역길을 오늘도
    부질없지만 바쁘게 갑니다.

    가시는 그길에 하늘열차타고 ....자알 가시기를....


    오로라님....
    잘 까먹구, 건너뛰고....놓고 내린 역들이 많고 많지요.
    오로라님 뿐만이 아니라지요. 거개의 사람들은 그리 살아내고 있어요.
    어쩜...살기 바빠 어쩌다보니...하는 훌륭한 핑계를 언제나 앞세우면서요.
    헛허허허...
    이 가을 가을심으로 둘러보시며 나누시기를....


    도요새님....정말 그렇습니다.
    두고내리지 않으려면 깔끔하게 살아야 한다는것을.....
    아직도 다 싣지 못한 짐이 왜 이리 많은지....도요새님의 던진 화두에
    흠칫...돌아보는 그곳엔 덕지덕지 놓고온것들이....

    자주 듣는 로망스지만 이밤사 마실길에 함께 하시기를...

    답글
  • joanne2004.10.18 00:04 신고



    젊은 시인의 감각적인 시보다
    이젠 이런 시가 더 마음에 닿습니다.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아야 할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요...
    스크랩 해 갑니다.

    답글
  • 2004.10.18 01:43 신고

    오늘은 우찌 이 음악들로 나를 울리나.......

    갈아탈수 있을때 갈아타야되겠죠?
    그길을 가기위해 갈아타야겠지요!
    ............... 뒤돌아보며 후회해도 이미 지나친 정거장.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0.18 08:07

    조앤님...
    조용한 아침....조앤님이 계신곳은 깜깜한 밤중이네요.
    이제 서태지의 "난 알아요" 보다는 송대관의 "네박작"가 더 편하듯
    시나 소설도 다소 서정적이고 옛그리움이 묻어나는 詩가 더욱
    편안합니다.
    다시 힘찬 하루를....^^


    길님,
    로망스 노래는 자주 듣습니다만 가을길에 한번 더 듣지요.
    갈아타기도 하면서 어차피 어덴가의 종착역까진 가야합니다.
    내릴때 두고온 물건 없으신지 미리, 미리 둘러보고
    고마움과 감사를 나누고 단절된 정들도 찾아 잇고 .....헛허허허

    답글
  • 하 늘2004.10.18 09:21 신고

    다녀가셨네요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 아침에 조용히 인사만 내려 놓고 갑니다
    힘찬 한 주 여십시요

    답글
  • sirius2004.10.18 12:23 신고

    그저 그렇게
    다 내려놓으리라..

    그럼에도
    이미 시리우스보다 한 발 앞서 가고 있는
    내려놓았던 얄궂은 마음들을 봅니다.

    그런가 합니다.
    살아오면서 백사장에 스며드는 물처럼
    그리 그렇게 지워낼 수 없이
    이미 살속에 박혀버렸나 합니다..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

    뭔지 모를 그리움가운데 빠져
    한참을 그리다 갑니다..

    답글
  • Mia2004.10.18 21:36 신고

    가을이군요.
    동화속의 선율이..
    미쉘~,, 부르는 소녀의 음성도 있고.

    손을 좀 좋고 있습니다.
    너무 숨차게 달린듯해서요.^^
    정열을 다른데로도 나누고 싶고..해서요.


    가을의 고독을 맘껏 즐기시기를..
    (이거,, 욕 아니져? ^^)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0.19 01:57

    늦어진 시간입니다.
    판피린에 취해 잠시 졸았습니다.
    칼럼글 하나 적어내다가 출출하여 컵라면 하나 물붓고선
    잠시 두발을 쭈욱 뻗고 눈을 감습니다.
    거기엔 로망스가 있네요....

    하늘님의 조용한아침인사...감사합니다. 밤인사로 대신 답합니다^^

    시리어스님...내려 놓을만큼만 살포시 내려놓으세요.....
    내려 놓는다고 결코 지워질수는 없겠지만요...

    미아님....고독이라기보다는...하루내 전화에 시달리다보면
    가만히 눈을 감고 촛불하나 밝히어 쉬고픈 마음라지요.

    다녀가신 여러 친구님들....
    함께 한공간에 있슴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4.10.19 12:06 신고

    어둠을 바라보면 어둠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
    밝음을 바라보면 밝음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

    늘 밝음만 생각하렵니다.
    희망만.....ㅎㅎ
    잠시 쉬어가는 간이역같은 인생이기에...
    행복하세요.

    답글
  • 영주띠기2004.10.19 16:05 신고

    암 말도 하기 싫을 적 있지요 왜
    뭐라는 이 없어도 괜시리
    뚝 뚝 떨어질 것 같은 눈물을 삼키고

    한가로운 해그늘 밑
    전투같은 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음악 듣습니다

    역사없는 역
    의자도 없는 들판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답글
  • 은유시인2004.10.20 00:29 신고

    노래가 은은히 울려퍼지는 가운데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서,,,,
    님의 고운 글귀를 읽어봅니다.

    아~!
    좋다!!

    은유 인사드리옵니다.

    답글
  • 여울-2004.10.20 10:35 신고

    새의 간이역을 읽으려니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작년이었습니다
    남이섬을 간다고 열명의 여자들이 집을 나섰습니다.
    청량리에서 차를 타고 내려애 할 남이섬에서 안내 방소을 듣지 못하여
    그날은 억지로 강촌을 갔습니다.
    정거장을 놓친 탓이지요..
    그런데 강촌을 구경하고 나니 잘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도 언젠가 닿을 인생의 종착역이 있을 터인데,,
    오늘은 생의 끝날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답글
  • 문혜숙2004.10.20 18:52 신고

    몇번이나 읽어도 모든말이 마음에 새겨진 일들도 잇고
    또 유행가에 대전발영시오시분 이라는말도 우리는 들어서 기억나지요 그런 모든것들이 예날을 생각나게 하는군요 샬롬!!!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0.20 22:04

    김상현님의 "생의 간이역에서"는
    한창때의 젊은 때보다는 적당히 살고 지난 그리고 아직 좀더 남아있는
    그만한 우리때라서 더욱 공감과 느낌이 가슴에 와 닿는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 칼럼에서 이만한 친구들....함께 느끼고 맞장구 칠수있는
    친구들이 있슴이 너무도 감사하고 든든하답니다.

    제가 친구 합시다 하면 좀 느글거리게 여길수도 있는 젊은분들도
    계시지만 대개는 편하게 그러합시다 합니다.

    저녁노을님, 영주띠기님, 은유시인님,여울님, 문혜숙님...
    다녀 가심 감사합니다.
    우린 다 같은 친구라지요....헛허허허

    답글
  • 어울림2004.10.21 08:30 신고

    이모님 댁이 대전에 있어서 방학이 되면 곧 잘 대전행 통일호를 탔던 기억입니다
    반드시 칠성 사이다와 삶은 계란을 사 먹었던 기억도 나구요..ㅎㅎ

    시골 간이역은 삶의 애환이 서려있는 대표적인 곧이기도 하지요
    질펀햇던 그 시절 삶이 되돌아 더욱 정겨운 것은
    지나간 것은 그립고 소중하니까요..

    답글
  • 映洙2004.10.22 20:39 신고



    "내생의 간이역에 내릴때에는
    또 무엇을 두고 내리게 될른지
    종착역까지
    제대로 가지고 갈것이
    할머니, 어머니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음악과 함께 몇번씩 읽어봅니다.
    날이 차가워졌습니다.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0.23 20:50

    근래에 몸이 찌뿌둥하여
    업무도 시달리고...그래서 조금 게을렀습니다.
    그냥 멍청히 쉬다가 엎드려 졸다가....헛허허허

    어울림님 영수님 다녀가셨군요,
    간이역...이라는게 여러 생각을 다집게 합니다.
    호젓한 시골의 간이역은 목가적이긴 하지만 좀 외롭다는
    바람 한줄기 같은....
    우리는 어느 간이역에서 내릴지도 모르지요.

    내릴때
    잘 챙기어 내리고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