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제가 너무 좋아하는 사진작가가
타계하신 소식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냥 그렇게 슬플수가 없더라구요,,
어떤분이 물으시길,,
"그분 잘 아시는 분이세요" 물으시더군요
그런데 " 아뇨 잘 아는분 아니에요,,"
살아가면서 물질이 아닌 정서나 느낌들....
어떤것을 공유하거나 공감하게 하는 분 혹은 그러한 정서를 만나면
살아가는 것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지요,,
그런데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어떤것이 물질이 아니라 해도잃는것은 무척 슬퍼지게 하는 일이더군요,
비록 온라인 상의 보이지 않는 공간이지만비슷한 정서나 혹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찾아 함께 공유하거나 느끼고 싶은 아름다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에
이렇게 꾸준히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즐거움과 격려까지도
서로에게 주고 받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봉 숭 아 "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밤이 다하면 질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터인데
손가락 마다 무영실 매어주던
곱디 고운 내님은 어딜갔나
*별 사리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전에
그리운 내님도 돌아오소
정태춘 작곡 , 박은옥 작사, 노래 "봉숭아"라는 곡이랍니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고운 노래를 많이 부른 가수이기도 하고요
물론 남편인 정태춘이라는 사람도 가수랍니다.
시인의 마을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네요..
(강원도 여행시에 만난 빗속에서 흐드러지게 피워낸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 )
흐르는 곡 : 박은옥의 "봉숭아" (위 글과 사진, 노래 퍼옴 :들꽃풍경 파아란) 소중하게 생각되는어떤것이 물질이 아니라도, 내것도 아니지만 잃는것은 무척 슬프다 하였습니다. 한번의 마주함이 없는 온라인 상에서 비슷한 정서나 혹은 생각을 같이 공유하고 나눔이 참 소중하다는 얘기와 함께 봉숭아 노래를 함께 듣자 하였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얘기를 듣는동안 참 내맘같다 하는 생각에 "화"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연신 주억거렸습니다. 바로 그것은 공유하는 마음을 나누며 함께한다는것이라지요. 시골동네의 모서리에 장독대, 그리고 봉숭아꽃 별사리로 맑은달, 내 고운님 미소가 달빛에 하얗게 어려질때 손톱끝에 봉숭아물이 지기전에 도쇼오소서 하는 그리움일랑 어느 누구라서 그맘 없겠습니까 그리움의 편린들....손톱에 발갛게 물들여 내속뜰에 담아내는 수줍고 아릿한 그 마음은 차라리 눈을 감고 싶다네요. 가을 깊어가는 소리, 바람.... 문득, 주홍빛속의 옛적 이야기를 들춰보고프고 "우리"라 하는 친구들과 이밤사 조곤조곤 나누고파서 꼭꼭 싸매둔 유리컴을 꺼냅니다. 거기엔, 오랜동안 묵어진 우리의 情이 촛농에 다소곳이 녹아져 있다지요. 소슬한 갈바람에 은행이파리가 쏠려가고,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러기... 우표한장 붙일때까지 이제 우리의 촛불을 함께 켜시자구요. 2005. 9. 26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소슬한 갈바람이 방충망 창으로 들어옵니다. 까망 어둠....어둠속의 정적은 언제라도 정갈하지요. 오랫만에 (유리)컵 초를 찾아냅니다. 빨깐 촛농에 까만 심지가 오랜 침묵속에 꼿꼿합니다. ] 밤이 깊어가고 길어진만큼 촛불은 제게 그리움의 편린을 조각모으기 해줄겝니다. 거기엔 친구들의 솔깃한 情들이 조각보처럼 .... 드맑은 파란하늘,전형적인 갈날씨네요. 노란햇살 담뿍 저어낸 커피 한잔 두고 갑니다. |
-
봉숭아의 그리움은 저도 기억납니다...
답글
이웃집 누나네 대청마루에 누워 일부러 누나들 틈에 오래 있고 싶어서
새기 손가락에 묻들여 달라고 조르던 일.
저에게 백반 빻는 직업을 하라던 누나들 생각납니다. 영희 누나, 숙자 누나...
숙자 누나는 당시 마사회 과장한테 시집 갔는데...
영희는 나보다 한 살 위로 그 후 고교 선생님이 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집 막내는 청와대 누구랑 결혼해 부모에게 가장 많이 효도한다고
울 엄마 돌아가시 전 들었던 기억이...
그러고 보니 어머니 앞에 또 불효자가 되다 갑니다. -
까망가방하양필통2005.09.26 12:51
점심을 저혼자 도시락을 들었습니다.
답글
사무실을 비우기가 좀 그래서 다른 직원은 식사하러....
돈까스 도시락을 먹으며 불로그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식사하고 들어선 친구 사장이 왈,
"어째 노래가 좀 처량하고 쳐지네....꺼뿌러엉~~"
헛허허허...노래는 역시 때와 장소, 기분에...무드까지가....
맛을 가르나 봅니다 -
까망님! 사무실에서 돈까스도시락을드셨다니.....
답글
맛은 있으셨나요? 사장님께서 처량하다고 하신 말씀 맞는것 같지 않은지요?
사무실에서만요 저도 이노래를 처음들어보는데요 참 슬플려고하구요
우리 아이는 해마다 봉숭아를 손톱에 들여달라고 해서 들여주었는데 중국에서
있으면서부터 못해주었는데 이번에도 오자마자 들여달라고하여 봉숭아를 갔다놓앗는데
선교사로가겠다는통에 봉숭아도 잊어버렸네요
장독대는 웬지 우리마음에 무언가가 들어있지요? 제 아들이 고3년때 학교 대표로
글직기대회에서 갑자기 제목이 장독을 주며 하라고 해서 잘 써서 우등상을 탔어요
남자아인데도 장독은 엄마를 생각하며 또....
벌써 군다녀와서 복학끝내고 직장을 다니네요 딸아이한테 충격받은뒤부터는
제가 아들에게 자꾸만 넌 이제 가장이야 하며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잇네요
오늘 새벽하늘을바라보니 웬 별들이 서울하늘에 그렇게 많은지요?
조금씩 쌀쌀해지네요 건강하세요 정서가 맞는사람들의 글과 음악 그림등을
보노라면 위로를 받네요 기쁨축복을빌어요 샬롬~~~ -
봉숭아를 손톱에 묶어 주시던 엄마 생각이 나요
답글
그리고
잠깨어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 밑에 흐트러진 모양을 보며
안타까워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흐르는 봉숭아란 노래가... 제 지금 분위기하고는 어울리고 있어요
혼자 조용하네요
---------------------------;;
좋아하던 사진작가의 부음을 듣고 많이 우셨다는 필통님....
요즘 보기드문 인정을 님이 갖고 계셨단 걸 알았습니다
좋은글과 노래 또한 감삽니다 -
Boramirang2005.09.28 00:52 신고
까망가방하양필통님!
답글
아직 주무시지 못했군요.
넘 아름다운 글이
이밤을 흔들고 있군요.
봉숭화의 애절한 노래가
봉숭화를 대변칠 않을텐데
울밑을 둔 우리네 일상들이
그 아픈 기억들을 되돌려 놓으셨군요.
감성을
콕 찝어
건드리신 까망가방하양필통님...책임지십시요! ㅎㅎ
오랜만에 들른것 같습니다.
안부전하며 다녀 갑니다.
늘 건강하소서!!~~~~ ^^ -
이 노래는 역시 바구니의 정서에 맞는 다는... 호호^^*
답글
아침인사드립니다.
봉숭아물을 울 딸에게 들여주면서
울 딸애가 엄마도 해준다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제거는 못하고 몇날 두어서 그냥 버리고 말았죠.
여름끝에 들이고 첫눈올때까지 남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죠 아마,
요즘 애들 그래서 그거 잘 간수하던대요...ㅎㅎ
빠알갛게 들여진 손톱에 투명 메니큐어까지 발라주니 반짝이며 얼마나
이쁘던지요.
저 장독개에 피어있는 모습이 저의 어릴적 집마당에 핀
봉숭아 생각에 한참 쳐다보며 추억에 젖어봅니다.
오늘도 가을아침 참으로 맑습니다.
오후부터는 흐려지고 내일부터 삼일 계속 비가온다는데...
그러고 나면 더욱 기온은 차가와지겠죠.
더욱 깊어지는 가을을 만날 수 있을거 같네요.
설악은 벌써 단풍든다는데...
행복한 하루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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