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여기가 어디냐" - 인순이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9. 22. 22:27
여기가 어디냐 - 인순이
   
음악과 현실 | 2004/05/08 (토) 23:33

         
 
내일 모레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이네요.
영남에서 나서 영남에서만 살다가
정확히는 충청에서 나서 영남에서만 살다가
호남의 아픔을 모르고 산 제게
광주는 많은 것을 일깨워 준 곳입니다.
인순이의 노래 여기가 어디냐에 대해
어떤 분이 쓰신 글을 옮겨왔습니다.


 

84년도 쯤에 가수 인순이가
광주에 내려와 광주문화방송(라디오)에 출연하였습니다.
그때 그녀가 출연한 방송에서 그녀가 격정적인 목소리로 부른 노래가
바로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여기가 어디냐" 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노래 가사중  "광주" 가 두번이나 연거푸 나오더군요.
그전에도 이 노래를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제가 알기에는 분명히 이 노래 가사에는 
"광주"가 들어 있지 않은 노래였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는 그냥, 그녀가 광주를 방문한 기념으로
가사중 일부를 개사 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반주를 자세히 들어보니 1회성 라이브가 아니고 그녀가 낸 음반을
틀어준 것이더군요.

'84년이면  ' 80년 광주사태 ' 이후 들어선 * * *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때입니다.
그때 인순이가 비감한 목소리로 부른 "광주"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으니
내게는 엄청 충격적인 경험이었죠.
(위글, 음악 퍼온것입니다)
 
......................................................................................................................
 
 
퍽이나 오래전....정말 이십년도 넘은 오래전에
문득 라디오에서 스쳐나듯 들은 노래가  퍽이나 인상깊게 남았다.
다른 가사는 다 모르지만
 
          "한강수야   다시보자  내어찌 너를 잊으랴~"
          "광주 광주  다시보자  내어찌 너를 잊으랴~"
 
이 대목만 입에 곰질곰질 남아 중얼거리듯 흥얼거렸던것 같다.
 
 
주위에 몇몇 누구에게...또 수년간을  뜨문하지만 문득 문득 떠오를때마다  
붙잡아 물어보았던  그 노래이다...
그런데 그때는 다들 (하필 내가 물어본 사람들) 갸웃하면서 모른다 하였다.
 
거참 이상하다...를 혼자서 갸우뚱하면서 십여년을 잊은듯 지나쳤다.
그런데  그 노래가 바로 이노래였다.
원 가사에 "한줌한줌" 이란 말이 얼핏 "한강수"로 잘못 들려졌나보다.
 
새삼스레....감회스럽다는것보다는.....미적거려진 오래된 체증이
쑤욱~ 빠져 내려가는  홀가분함에 훌러덩 한 기분이다.
 
 
우선 가사를 적어 보관한다.
 
                 여기가 어디냐 꿈속에 그리던 곳
                 꿈을 버리고 무엇을 찾아 나 여길 떠났던가 
                 정든 내땅 다시 보자 
눈물이 앞을 가리네
                 나 떠난 뒤에 누가 너를 이렇게 아껴주었냐

                 여기가 어디냐 추억이 숨쉬는 곳
                 정을 버리고 누구를 따라 나 여길 떠났던가
                 정든 내 땅 다시 보자 너도 많이 달라졌구나
                 나 떠난 뒤에 누가 너를 이렇게 아껴주었냐 

                 여기가 어디냐 어머니 계시던 곳
                 정이 그리워 꿈이 그리워 나 여기 다시 또왔네
                "광주" "광주" 다시 보자 내 어찌 너를 잊으랴
                나 떠난 뒤에 누가 너를 이렇게 아껴주었냐

                "광주" "광주" 다시 보자 내 어찌 너를 잊으랴
                나 떠난 뒤에 누가 너를 이렇게 아껴주었냐

이 노래를 무삼한 마음으로 턱을괸체 듣고있노라면  마치  남인수의 "타향살이"나  현인의 "꿈에본  내고향"  노래가 현대판으로  윤색된듯하다.또한, 단조 음률은 숨어 우는 작은 눈물이기도 하고.....어떤 노래나, 어떤 詩나...어떤 것에도 때와 장소는 다르지만 "고향"이라는 단어는 맥락을 같이하는 찡한 단어임을 부인할수없다.

 

이 노래가 생겨난 배경이나 시류는 차치하고라도

"광주광주" 네 단어에  두글자나 세글자의 고향이름, 산이름, 강이름을  삽입하여

불러 본다면  새삼 고향 떠나진 그리움이 뭉클할수도....

 

 

헛허허허....그렇다는겝니다.

착잡하게 행여 가라앉는다면 뜨건 커피 한잔을 거머쥐어보세요

손바닥 가득히 저며나는 따뜻함이 한결 나을거예요.

 

김용대 삶의 예제 - 오후 2시(자미원 풍경 파아란님 글에서 퍼옴))

 

2005. 9. 22

깊어가는 가을밤에......몇자 적어봄입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등대지기2005.09.22 22:38 신고

    필통님
    노래가 듣고 싶은데....
    안 나오네요.

    인순이는 시잡가고 나서
    더 인기있고
    성숙해 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답니다.
    노래 듣고 싶었는데...
    아무리 기도려도 소식이 없네요.ㅎ

    고운 밤 되세요.^^*

    답글
  • 변함없이2005.09.22 23:20 신고

    올 칠월에서야 그곳에 갔었습니다
    이땅에 살아 숨쉬노라면
    언제고 꼭 가보아야 하는 그곳
    518 국립묘원에..
    분노와 희열과 감동이.. 너무나 엉켜버려
    그날의 감정을 무어라 표현할 길은 없습니다
    다만 잊지말아야 한다는 그 사실만 선명했을 뿐..

    명절은 건강히 그리고 소중히 나셨겠지요?
    늦은 안부 인사 여쭙습니다.
    남은 이 한주도 차분히 넉넉한 마음으로 잘 마무리 하시구요

    답글
  • 루시2005.09.22 23:54 신고

    늦은밤 커피는 내일로 미루고 ~
    우리 민족의 깊은 상처로 남아있는 광주 사태~
    사람보다 잔인한건 없다는 생각~ㅋ

    날씨가 참 우울 합니다.
    오늘도 가랑비 맞으며 노닐다 왔답니다.
    에고 그림은 언제 그리나~~~ㅋㅋㅋ

    좋은 밤 되세요~^^*

    답글
  • 멍석바위2005.09.23 01:03 신고

    뭔가 모르게 맘을 후벼 내는 느낌을 받았던 노래입니다
    가사를 보며 다시 들으니 느낌이 또 다르네요

    밝은 아침 맞으세요 ^^*

    답글
  • talk-box2005.09.23 03:40 신고

    고향 생각엔 마음이 가라앉아도 좋답니다...님의 커피도 있어 더욱 좋구요.
    고운 밤 맞고 계신거죠?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5.09.23 04:51 신고

    광주 사태를 기억하게 하는군요
    안타까운 사연들.....
    노래를 몰랐었는데 접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인순씨도 반갑구요
    즐거운 날 되셔요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9.23 05:47 신고

    아픔
    의미있는 노래지요.ㅎㅎ
    잘 듣고 갑니다.
    즐거운날 되세요

    답글
  • 어울림2005.09.23 09:03 신고

    광주를 노래했지만
    큰 의미의 고향 노래 같으네요
    진한 아픔이 베이 있기도하고 ..
    인터넷으로 몇 장면 마주하고서야
    그네들의 아픔이 이해가 되었답니다
    이 땅에서 두 번 다시는...

    서서히 열리는 하늘을 봅니다
    햇살이 쨍한 것이 구름이 이쁜 아침입니다
    까망님의 하루도 쨍하시길 바래봅니다
    좋은 하루 여십시오....^^*

    답글
  • 최인호2005.09.23 12:44 신고

    광주~광주~,
    인순이의 노래가 꽤 애처로운 느김이네요

    생각하면서 들어서 그런것 같아요
    여기가 어디냐??...............

    님의 이 가을이 좀더 풍성해지기를

    답글
  • 에린2005.09.23 18:54 신고

    그때 그아픔~

    시간이 지난후에 금지된 장난처럼 외국방송을 통해 상세히 알았습니다
    두번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아픔의 시간
    살아가는 길에 상처가 남아있다는 것은 고통이지요



    가을이네요
    쌀쌀한 바람 속에 느껴지는 계절
    까망님
    가을 길 늘~건강하시고요
    좋은일 가득하시길 !

    답글
  • 아주 어릴적 광주사태가 났을때 광주에 있었어요...외할아버지댁이 그쪽이라...
    기억엔 없지만..부모님은 기억하시고 가끔 애기하십니다.그떄의 참상을....
    들을때마다 섬뜻한..오싹한 말씀들 뿐이더라구요...

    답글
  • 빨강머리앤2005.09.24 01:39 신고

    몇년전 광주 비엔날레 갔다가
    5.18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보고 느끼고 왔습니다.

    찡하면서도 그 답답하게 눌린 그런 맘이었습니다.
    전율같은것을 느꼈다할까요?
    등줄기따라 한뼘씩 곤두섰습니다.

    슬픈 역사지요...

    답글
  • 문혜숙2005.09.24 06:50 신고

    그때의 죽은영혼들은 무어라 말할까요?
    역사는 알려지고잇지만 그들을 어떻게 위로하며 위안을 할수잇을런지요??/
    그들을 가해한자들은 지금도 버젓이 살고잇으니 아픈 현실입니다

    광주는 빛날것입니다 빛날 광 자 이거든요
    까방님! 그때의 일을 다시 경가시켜주셔서 감사하네요
    가을인데 건강하세요 늘 글에서 느끼지만 정의 를 아시는 옛날을 아끼시는
    마음과 생각을 저도 좋아합니다 사모님의 건강은 좋으신지요?
    더 사랑해주시고 더 잘해우세요 물론 더 자상하게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하시는 사업이 번창하고 만사형통하시기를 빕니다
    기쁨축복을빌어요 샬롬~~~

    답글
  • 대아리랑2005.09.24 10:51 신고

    그역사 앞에선
    눈물이 납니다!!

    답글
  • 능수2005.09.24 14:59 신고

    흐르는 노랫가락처럼 피비릿내로 물들었던
    역사의 부끄러운 흔적이 연상되어 가슴아픕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말좋은 시간 되세요^^

    답글
  • 웃는워너씨2005.09.25 23:37 신고


    슬픈 역사... 노래만 들어도요.
    나의 황금같은 시절도 저 역사가 앗아가 버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