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스치듯 그렇게 머물다 간 당신 +::+
Goodbye Farewell - Monika Martin
Location City: New York
State: New York
위 사진은,뉴욕 센트럴 파크라고 하네요,,,
이렇게 공원에 설치미술을 설치하도록 허락하는 그들의 정서에 조금 부러운 생각을 갖게 됩니다....
황색 천이 바람에 나부끼는 그 밑에 걸어 지나가면 양 볼에 바람과 천의 감촉이 부드러울듯...
(들꽃풍경 파아란님이 올려놓은신 그림과 음악과 덧글퍼옴)
어느 봄날 / 나희덕
청소부 김씨
길을 쓸다가
간밤 떨어져내린 꽃잎 쓸다가
우두커니 서 있다
빗자루 세워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드는 줄도 모르고
불타는 영산홍에 취해서 취해서
그가 쓸어낼 수 있는 건
바람보다도 적다
나희덕님의 글은 언제나
소슬바람에 잔잔히 일렁이는 호반 물결같습니다.
나희덕님의 마음인가 봅니다.
뭔가 할려구 해두 몸(뚱이)가 말을 잘 안듣는다고 흔히들 말하지요.
그런경우는 많이 연로하신분들이나,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는 부위에서, 또는
어떤 특별한 경우에 몸이 극도로 피곤해져 있을경우에 많이 나타납니다.
그런 경우 외에는 거개가 몸뚱이가 말을 안듣는게 아니라
정작은,마음이 내키지 못하여 그럴겝니다.
특히나 마음이 산란하고 산만할적에 더욱 그렇다지요.
눈발도 날리고, 비도 추적추적....요 며칠 그렇습니다.
열심히 오더(계약)를 따야 물건도 만들고, 팔고요, 팔아서 남는 이익으로
직원들 봉급도 챙기고(아직까지는 준다는 것보다는 챙긴다는게 더 적함한 말인것
같습니다),또 그 돈으로 영업하러 다니는데 비용쓰고.
어디가나 치열한게 영업이지요.
선택은 하나이니까 거기에 비집고 들어가려는 갖은 노력을 쏟는거지요.
간단해 보이지만 닦아진 틈새를 이제사 후발주자로서 파고 드는게
결코 만만치 않습디다.
엊그제엔 대구,경주...그리고 경남 함안엘 둘러 왔습니다.
눈발도 날리고 겨울비도 나리고 바람도 많이 불고...
지역마다 대리점 사장님들이 계시지만 본사 차원에서 독려겸 지원나가는터이지요.
갈길은 멀고 갈데는 많고...하여도 결코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워낙이...길은 내길이라 하여 길따라 감 지체를 즐기는 터이니까요.
갈적엔 고속도로를 타고 줄창 달려가지만 올때는 세월아 네월아 하고
부러 한적한 길을 더듬어 오지요.
어제도 올라오는길에 진주에서 대전으로 통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서창인가? 덕유산 쪽으로 빠지는 IC로 빠졌는데 워낙이 한적하고 뜸한지라 톨게이트
개찰하는 여사님께서 하품을 하다가 눈물을 찔끔하시네요.
괜시리 제가 졸음을 깨버린양 싶어 조금 미안하기도 헛허허허.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를 그리 부르지요.
첩첩한 산줄기에 하얀 잔설이 마치 쑥떡 버물린듯한 덕유산의 후덕함을 안아내곤
육십령을 넘어 쉬엄 갑니다.
샛길로 빠졌으리라 하는 낌새를 넌즈시 넘겨짚는 사장친구 왈,
"이달 안에 도착하기는 글렀구만~"하여
"크리스마스 안에는 도착할테니 걱정 말어~"라고 받아 넘겼네요.
헛허허허허
바람은 찹지만 봄 흙내음이 나긋합니다.
청소부 김씨 아저씨마냥 노란 햇살의 들녁 언덕배기에서 멀거니 한개피 사루어 내곤
오소소한 쌉쌀함을 으샤~ 으샤~ 별짓거리로 방정떨듯 털어 냅니다.
그간에 눙쳐진 것들일랑 훌렁 벗어던지고 새봄 마음을
꽃샘추위에 내맡깁니다.
헛허허허허...그랬습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 sirius ★2005.02.26 13:50 신고
하얗게 들썩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답글
담배 한개피 사루시는 님의 모습..
그려지는 그림만으로는 멋진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안에..
바닷바람에 사라져가는 연기속에
얼마나 수 많은 사연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는 채 말입니다.
그 여자도 그랬을겝니다.
부딪치며 홀로 하얗게 아파하는 파도를 바라보며
토해낼 수 없었던 가슴속의 수많은 이야기
부서지는 하얀 파도에 수북히 내려놓고 싶었을겝니다.
세찬 바닷바람이 하나도 남김없이 실어가 주었으면
그리 그렇게 실어가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많이 바쁘셨는지요?
정말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좀 어렵사리 찾아가도 늘 집이 비어있는 듯..
그렇지요?
하지만 늘 언제나 그 곳 그 자리에 계신것을~~.. ^^*.. -
까망가방하얀필통님~~~
답글
히힛~
올 때 마다 글이 바뀌기를 기다렸는데.....
정작 저는 늦게 오고 말았습니다.
오래간만에 까망가방하양필통님의 "헛허허허" 웃음도 듣고......
온 마음과 시간과 힘을 드려 일을 하고 돌아 오시지만....
소슬바람에 잔잔히 일렁이는 호반 물결같은 나희덕님의 시와...
까망가방하양필통님의 글을 대하며 왠지 흐믓하게 미소짓게 되었습니다.
봄이 온 것만 같아요.^^
히히...이제 이 달은 넘어도 크리스마스 되기 훨씬 전에 도착할 것만 소망하면 되나요????
히히..까망가방하양필통님~
아리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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