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바람 스치듯...그렇게 머물다 간 당신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2. 26. 00:48


+::+   바람 스치듯  그렇게 머물다 간 당신  +::+

 <
Goodbye Farewell - Monika Martin
Location City: New York
State: New York 


위 사진은,뉴욕 센트럴 파크라고 하네요,,,

이렇게 공원에 설치미술을 설치하도록 허락하는 그들의 정서에 조금 부러운 생각을 갖게 됩니다....
황색 천이 바람에 나부끼는 그 밑에 걸어 지나가면 양 볼에 바람과 천의 감촉이 부드러울듯...
(들꽃풍경 파아란님이 올려놓은신 그림과 음악과 덧글퍼옴)




어느 봄날 / 나희덕


청소부 김씨
길을 쓸다가
간밤 떨어져내린 꽃잎 쓸다가
우두커니 서 있다

빗자루 세워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드는 줄도 모르고
불타는 영산홍에 취해서 취해서


그가 쓸어낼 수 있는 건
바람보다도 적다



나희덕님의 글은 언제나
소슬바람에 잔잔히 일렁이는 호반 물결같습니다.
나희덕님의 마음인가 봅니다.




뭔가 할려구 해두 몸(뚱이)가 말을 잘 안듣는다고 흔히들 말하지요.
그런경우는 많이 연로하신분들이나,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는 부위에서, 또는
어떤 특별한 경우에 몸이 극도로 피곤해져 있을경우에 많이 나타납니다.

그런 경우 외에는 거개가 몸뚱이가 말을 안듣는게 아니라
정작은,마음이 내키지 못하여 그럴겝니다.


특히나 마음이 산란하고 산만할적에 더욱 그렇다지요.



눈발도 날리고, 비도 추적추적....요 며칠 그렇습니다.
열심히 오더(계약)를 따야  물건도 만들고, 팔고요, 팔아서 남는 이익으로
직원들 봉급도 챙기고(아직까지는 준다는 것보다는 챙긴다는게 더 적함한 말인것
같습니다),또 그 돈으로 영업하러 다니는데 비용쓰고.



어디가나 치열한게 영업이지요.
선택은 하나이니까 거기에 비집고 들어가려는 갖은 노력을 쏟는거지요.
간단해 보이지만 닦아진 틈새를 이제사 후발주자로서 파고 드는게
결코 만만치 않습디다.


엊그제엔 대구,경주...그리고 경남 함안엘 둘러 왔습니다.
눈발도 날리고 겨울비도 나리고 바람도 많이 불고...


지역마다 대리점 사장님들이 계시지만 본사 차원에서 독려겸 지원나가는터이지요.
갈길은 멀고 갈데는 많고...하여도 결코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워낙이...길은 내길이라 하여 길따라 감 지체를 즐기는 터이니까요.
갈적엔 고속도로를 타고 줄창 달려가지만 올때는 세월아 네월아 하고
부러 한적한 길을 더듬어 오지요.


어제도 올라오는길에 진주에서 대전으로 통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서창인가? 덕유산 쪽으로 빠지는 IC로 빠졌는데 워낙이 한적하고 뜸한지라 톨게이트
개찰하는 여사님께서 하품을 하다가 눈물을 찔끔하시네요.

괜시리 제가 졸음을 깨버린양 싶어 조금 미안하기도 헛허허허.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를 그리 부르지요.
첩첩한 산줄기에 하얀 잔설이 마치 쑥떡 버물린듯한 덕유산의 후덕함을 안아내곤
육십령을 넘어 쉬엄 갑니다.


샛길로 빠졌으리라 하는 낌새를 넌즈시 넘겨짚는 사장친구 왈,
"이달 안에 도착하기는 글렀구만~"하여
"크리스마스 안에는 도착할테니 걱정 말어~"라고 받아 넘겼네요.



헛허허허허
바람은 찹지만 봄 흙내음이 나긋합니다.


청소부 김씨 아저씨마냥 노란 햇살의 들녁 언덕배기에서 멀거니 한개피 사루어 내곤
오소소한 쌉쌀함을  으샤~ 으샤~ 별짓거리로 방정떨듯 털어 냅니다.
그간에 눙쳐진 것들일랑 훌렁 벗어던지고 새봄 마음을
꽃샘추위에 내맡깁니다.


헛허허허허...그랬습니다.

2005. 2. 2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지아2005.02.26 08:52 신고

    님의 글을 읽다 문득 발리 하이야트 호텔에서 만난
    원주민 총각을 떠올립니다
    .이슬 내린 새벽, 온몸에 꽃물이 들도록
    막대기로 온몬을 흔들어가며
    오래도록 꽃나무를 털던...
    왜 꽃들을 떨어뜨릴까 생각해보았는데
    떨어질 꽃들 미리 떨어뜨려
    하루정도는 비로 쓸고 간 뜰이
    깨끗한 채로 있기를 희망해서가 아닌가 합니다.
    그치만 꽃잎이 가득 떨어진 뜰이 더 멋있을 건데...
    좋은 글로 화사해진 지아,
    화사해진 봄 햇살 속으로 나가려 합니다.

    답글
  • palmer2005.02.26 10:27 신고

    나희덕님의 글은 언제나
    소슬바람에 잔잔히 일렁이는 호반 물결같습니다.
    나희덕님의 마음인가 봅니다.
    .
    .
    그의 시를 그리 느낄줄 아시는 까망님 마음도 호반의 물결처럼 잔잔히 일렁이네요.
    반갑습니다..^^

    답글
  • ☆ sirius ★2005.02.26 13:50 신고

    하얗게 들썩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담배 한개피 사루시는 님의 모습..
    그려지는 그림만으로는 멋진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안에..
    바닷바람에 사라져가는 연기속에
    얼마나 수 많은 사연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는 채 말입니다.

    그 여자도 그랬을겝니다.
    부딪치며 홀로 하얗게 아파하는 파도를 바라보며
    토해낼 수 없었던 가슴속의 수많은 이야기
    부서지는 하얀 파도에 수북히 내려놓고 싶었을겝니다.
    세찬 바닷바람이 하나도 남김없이 실어가 주었으면
    그리 그렇게 실어가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많이 바쁘셨는지요?
    정말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좀 어렵사리 찾아가도 늘 집이 비어있는 듯..

    그렇지요?
    하지만 늘 언제나 그 곳 그 자리에 계신것을~~.. ^^*..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2.26 14:49 신고

    꽃샘추위속에 나를 맡기고,
    봄기운 느껴 봅니다.
    늘 건강하세요.
    즐건 주말~~

    답글
  • 마기2005.02.26 20:22 신고

    사진도 좋고 노래도 너무 좋네요..
    잘보고 잘 듣고 갑니다...^^

    답글
  • 무진장..
    무주는 알겟는데..
    예전엔 열시미 갔더랬는데 요즘에는 통..
    지난 겨울여행에서 오는길에 잠시 들렸는데
    놀랍도록 바뀌었더라구요
    제가 다닐때는 스키장만 오픈하고 삭막했었는데..

    요즘 훨훨 날고픈 마음이랍니다
    봄이 오면 바람타고 날아야할지..

    주말저녁입니다
    편안한 시간과 마주하며 커피한잔..

    달라구요 ㅎㅎ

    답글
  • joanne2005.02.27 00:27 신고


    티비에서 봤습니다.
    센트럴 파크의 휘날리는 헝겊
    그 아티스트는 죄다
    천으로 무얼 싸거나 감거나 휘날리던걸요?
    에펠탑도 강의 교각도...
    몇년전엔 노란 우산으로 캘리포니아를 덮기도 했습니다^^

    나희덕의 오랜만의 쉬운 시를 접합니다.
    쉽고도 이해가 되니 참 좋군요.

    답글
  • 표주박2005.02.27 08:44 신고


    전 멀미를 몹씨 하거들랑요. 촌시럽게 시리..
    세반코리판에 문제가 있다는데 불편해도 기양 그렇게 삽니다.
    지리산 갈때 멀미약을 먹었는데 약에 취해서 혼났습니다.
    일행들... 신경쓰이게 하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썼는데..
    이 '무진장'도 그 무진장과 사촌간쯤 되나요?

    ^0^

    답글
  • 주마등2005.02.28 19:44 신고

    어쩐지..
    요즘 까망님이 바쁘신가 보다 했는데
    정말 그랬군요.바쁘면 좋지요.
    근데 저는 조~위의 그림,암만봐도
    접수가 잘 안되네요..ㅎㅎ
    워낙 문외한이라 전위얘술 이라하면
    우주인 작품만 같으니..
    집에서 입는 반바지 같기도 하고
    아줌마들 속옷 같기도 하고..
    그래도 예술이라 하는데...
    헛허허허허................좋은밤 되십시요..~

    답글
  • 노란넝쿨장미2005.02.28 22:36 신고

    잘 지내셨는지요.
    이제 겨울이 물러가려나 봅니다.
    살갖에 바람이 춥게 느껴지기 보다는
    외려 상쾌함이 느껴지니 봄맞이 하러 나가야 할성 싶습니다.
    항상 글속에 묻어나는 너그러운 웃음
    넉넉한 마음
    오늘도 한줌 살며시 포켓속에 넣어 갑니다.

    답글
  • 별꽃앵초2005.03.01 08:37 신고

    저도 일요일 산인들과 함께 무진장의 장수에 다녀왔지요. 장안산이라고....
    육십령을 넘어 가셨군요. 님과 함께 하품하며 육십령 넘어 봅니다.

    백두대간상의 한 고개. 좌측으로는 깃대봉,영취산 ,백운산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할미봉, 가치봉,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남덕유산 할베가 손 흔들어 주시던데 못 보셨나봐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삼월의 첫날 즐거운 시간 되시길............^^

    답글
  • 어울림2005.03.01 12:01 신고

    ㅎㅎㅎ
    이달안에 도착하긴 걸렀구먼
    크리스마스 안에 도착할 테니 걱정 말어
    두 분의 여여자적을 봅니다
    봄 내음이 상큼한 3월 첫날입니다
    까망님 하시는 일에 희망을 읽습니다
    넘치는 성과 있으시길요.._()_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3.03 00:35 신고

    잘 지내시죠?
    희망 찬 3월 맞이 하세요.
    늘 건강한...

    답글
  • paula2005.03.03 05:00 신고

    까망가방하얀필통님~~~
    히힛~
    올 때 마다 글이 바뀌기를 기다렸는데.....
    정작 저는 늦게 오고 말았습니다.
    오래간만에 까망가방하양필통님의 "헛허허허" 웃음도 듣고......
    온 마음과 시간과 힘을 드려 일을 하고 돌아 오시지만....
    소슬바람에 잔잔히 일렁이는 호반 물결같은 나희덕님의 시와...
    까망가방하양필통님의 글을 대하며 왠지 흐믓하게 미소짓게 되었습니다.
    봄이 온 것만 같아요.^^
    히히...이제 이 달은 넘어도 크리스마스 되기 훨씬 전에 도착할 것만 소망하면 되나요????
    히히..까망가방하양필통님~
    아리아리~~~~~~~~~~~~^^

    답글
  • 커피나무2005.03.04 23:06 신고

    저 사진 참 독특하네요.
    그 바람이 정말 살에 스치고 지나가는 듯 느껴지고...천의 감촉도 느껴지고...
    이제 봄이 느껴집니다.
    흐르는 물소리에서도 바람에서도 그리고 흙의 기운에서도...
    좋은 시간 보내십시요!!

    답글

  • ~~>까망님!~
    쉬리는 이제 잘려구 로그아웃하구선
    한 번 들려보았답니다..

    앞전에두 와서 글을 읽었는데..
    눈에두 마음에두 닿지아니하였거든요..
    요 근래 네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기 때문일련지요..

    오늘은 까망님의.. 그 여유로움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시는 삶의 지혜가
    가득 담긴 글을 읽구 갑니다.. 배우고 갑니다..

    편안한~밤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