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빵집 아가씨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남역 부근 한 제과점에서 일하던
길지빈(24ㆍ여)씨는 가게 앞 인도에서 팔은 전혀 못 쓰고
다리는 절단된 노숙자가 구걸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1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아버지를
집에 모시고 있는 길씨는 노숙자가 남 같지가 않아
제과점 주인인 이모에게 허락을 받은 뒤
빵 몇 개를 주섬주섬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노숙자 옆에 쪼그리고 앉아
“배 안고프시냐”고 다정하게 말을 걸며
가져온 빵을 조금씩 떼내 직접 입에 넣어주었다.
스포츠한국 기사에서 발췌
"마음을 내서 할 수 있는 보시"
제가 가입해있는 카페에 파아란님이 쓰신 어떤 소중한 인연을 읽고.....
잔잔한 감동에 겨워 편하게 나누고자 적습니다.
덕유산 등정을 위해 일행과 합류하고자 혼자서 넉넉한 들맘으로
시골길에 접어드는데 꼬부랑 할머니께서 보따리를 세개나 앞에 두고선
손을 들어 차를 태워달라 손을 흔드시었다합니다.
햍볕은 따사하지만 산골 바람이 찰상 싶어 차를 급히 세워 태웠다지요.
이차저차한 얘기를 건네면서 가는 그길에 할머니께선
묻지도 않음에도 줄줄 얘기하시는데
89 해를 살아오신 그 할머니....
그만하면 예의 소학교에서 언문 교육도 감히 받지 못하셨을....그런 할머니.
다만 힘날때까지 이만하게 일하고 사는것도 참 좋은거라는 그 할머니,
정말 89 해를 살아오시면서 터득하신 마음 하나라면
"마음을 내서 할 수 있는 보시" 가 돈을 내서 하는 보시보다 더 좋은거라는
진솔하고 소박한 마음이어서 골패인 주름살의 할머니가 참 의젓해 보였답니다.
제 사는대로 조금만 낮춰보면 그냥 괜찮건만....어찌들....
마음속에 욕심을 조금만 내려 놓으면 그 아래 좋은일을 할 것들이
널려 있다는 말씀을 수줍게 두고 내리셨다하네요.
뭐, 얼핏 들으면 그렇고 그런 얘기입니다만
오늘 마음에 우뚝 박히듯한 말씀 한마디가 크게 울려서 적어봄입니다.
"마음을 내서 할 수 있는 보시".......
"보시"라는 말을 쓰시는 그분은 아마 절에 다니시지않나 여겨집니다만
다시말하면 "마음을 내서 할수있는 정성"이라 보여지고 여깁니다.
나의 작은 수고가 누군가에게 작은 보탬이 된다면....그 작은 정성을
마음을 내서 한다면 그또한 소중한 보시라 하겠지요.
위에 길지빈 학생의 선행은 분명 아름다운 마음의 보시입니다.
지나다가 얼른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올린 그 학생또한
훈훈한 정경을 전파하였기에 그또한 보시한셈입니다.
근래에, 작금에 보여지는 위세하는 사람들....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요.
저들 주장만 앞세우고 우김을 보면서, 더더구나 그런 아집들이
선량한 주위의 보통사람들에게 적잖이 피해를 끼치고 있슴에도 아랑곳 않는
그런 위세하는 자들이 좀 본받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며칠전엔 전국에서 모여든 식당 주인들이 솥단지며 양은 냄비며, 쟁반들을
우그러 뜨리고 집어 던지면서 데모 하는것을 보았네요.
데모도 참 여러가지다 하는 쓴웃음이....
그래두요....
여기, 우리네 칼럼 동네는요,
마음의 보시가 차고 넘치는 소중한 터전이라 하겠네요.
제 각기들...애써 열심히 사는것 또한 보시일게구요,
작은 마음, 그리고 부족하지만 정성껏 글올림으로 서로 나누는것 또한
소중한 보시이고 말고요.
거기엔 마음이 담겨 있으니까요.
우리, 열심히 마음을 내서 보시 하십시다.
헛허허허허...
일요일 아침...노란햇살 저어내어 카피 한잔을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덧붙임
여러 식구님들의 성원과 격려속에 대전 엑스포에서 열린 4일동안의
2004 WATER KOREA 국제상하수도전시회 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잘 마쳤습니다.
쟁쟁하고 기라성같은 경쟁회사 틈바구니에서 용(?)을 좀 썼더니만
입술도 부르트고...다리도 붓고...그래도 그만한 바쁜일이 있다는것을
주제에 항상 감사이 여깁니다.
-
답글
주변을 살펴보면 나눔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혼탁하게 흘러가는, 물질 만능의 콘크리트 숲에서도
그 분들의 자그마한 선행으로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듯 합니다.
저의 본당에도
노숙자에게 한끼 식사를 제공하는 나눔의 집을 운영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은 결코 넉넉한 분이 아닙니다.
신자들이 모두어준 '한줌의 쌀'이 많은 보탬이 되구요.
밥짓는 일은 물론 신자들의 몫이지요
몸으로 마음으로 행하는 선한 행위....
'마음의 보시'일겁니다.
가슴 훈훈한 글....감사드립니다..
^0^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11.09 07:44
요 며칠, 컴에 들어와보지 못했습니다.
답글
납품한 자재현장에도 나가보고, 또 전시회때 나흘동안 꼬박
설명및 상담을 하느라고 피곤하였나 봅니다.
갑연 야경따라 오가면서 새삼,
"이젠 정말, 나이도 들었나 보다"하고 헛웃음을 지었네요.
다녀가신 여러 친구분들께 변변한 인사도 못드리고요.....
애써 바쁘신중에도 부러 들려주셨는데,
조촐한 커피 한잔도 못 내놨습니다.
허멀겋게 밝아오는 아침입니다.
밤이 많이 길어진것을 금방 느끼네요.
보시라는것....그냥 평범한 나눔인데도 기실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여
잊혀질뻔한 情이네요.
작은것부터 주위 가까운데서부터....보시라기보담은
그냥 情을 나눈다 하는 기분으로 작은 수고를 나눠보시자구요.
다녀가신
정아님, 오로라님,아이다님, 수수꽃다리님, 표주박님, 어울림님,
그리고 아네스님, 향기로운추억님,미류나무님, 최정숙님, nature김수석 님,
그리고 트레이시님, 아침햇살님, 조앤님....
함께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란 은행이파리처럼 여러분께 노란 좋은 맘이 가득하시기를...
그외 다녀가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좋은 가을 되십시오.
비록 믹스커피지만 아침 커피 한잔 두고 갑니다.^^ -
sirius2004.11.09 21:00 신고
답글
민지가 유치원 다닐 무렵
시골 친척 어르신들이 말씀하시기를
어쩜 저리도 지 엄마 어렸을 때 하고 똑같냐고
하시던 말씀.. 그냥 하신 말씀이 아니셨나 봅니다.
커나면서 정말 제가 깜짝 깜짝 놀랄정도로
닮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모본이 되는 생활을
해야겠구나.. 다지곤 합니다.
똑같이 따라하겠다 싶어져서요..
시원찮은 엄마밑에서 참 예쁘게 자라줬어요
맑고 밝고 예쁘게..
엄마 눈이라서 그리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예쁜 아이들 오래도록 바라보려면
저 건강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인것을..
그래요 열심내봐야겠어요.
아자 아자 홧팅~~.. 이케요.. ^^*..
시리우스는 언제나 저런 보시를 하고 살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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