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견공(犬公)들의 항의
2007년 2월 23일 (금) 17:04 한겨레 아래 사진과 기사는 한겨레 신문에서 인터넷에 올린 기사와 사진입니다.무단 전재나 재 배포를 못하게 하므로 다만 인용을 합니다. 아래 사진과 사진밑에 번호순대로 기자가 주석(설명)을 달아 두었는데몇번을 지나쳐도... 이제 그만 접어야지 하면서도 자꾸 눈에 아롱거리는불쌍한 견공들의 슬픈 항변이 차마 지워지지 않네요.(어쩜 이 인터넷 기사를 보신분들도 꽤 많으실겁니다) 여기서 개(犬)를 치인 파란색 봉고트럭의 기사를 탓하고자 한것이 아니구요 오죽하면, 부득이하게 .....그만 치이고 말았겠지요. 기사에대한 덧글에서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개가 안됐지만 운전기사도 더큰 사고를 내지 않으려 어쩔수 없이 그랬을 거라고. 그 개들의 행색이나 꼬라지를 보아선 어쩜 유기견에 가까운 개일거라 추정 되네요. 여기서 제 마음에 자꾸 짚히고 또렷하게 각인되는것은 그 개들이 화가나서 깃털을 세운체 슬퍼해하는 망연함....또한 일으켜 세우려는 안타까운 몸부림과 못내 참지 못하고 내 이놈을 가만 두지 못하겠노라는 결연한 모습에서 또 지나가는 그와 비슷한 차를 보면 왕왕 사납게 짖어대면서 동료간의 의리와 울분을 거기서 분명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 봤자지만요.....
[한겨레]
①22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에서 강아지들이 도로를 건너고 있습니다.
②앞서가던 강아지가 달려오는 화물차에 치이자 뒤따르던 강아지가 일으켜 세워보지만 이미 숨이 멈춰진 상태이네요 ㅠ.ㅠ
③주위에 강아지들이 도로 한 가운데 버티고 서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④화가난 강아지 한 마리가 지나가는 차량에 달려들어 범퍼를 물어뜯네요. ⑤사고 차량은 떠났지만 강아지들은 이곳을 지나는 같은 종류의 화물차만 보면 거칠게 짖으며 달려듭니다.
사진/매일신문 제공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한장 한장에서....진한 페이소스를 느낍니다.
너무 섬찟할 정도로 보는이가 전율을 느낄정도 입니다.
마치, 기득권층에 억눌리고 소외된자들의 체념과 분노에찬 눈빛을 보는양.....
왜...그 눈빛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평택 대추리 사람들의 철거에 대한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들녁에 넋을 놓고 널부러진 할머니의 눈빛이 새삼 다시 보여집니다.
大(다수)를 위한 小(소수)의 희생이 거기에 있습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어쩔수 없이 밀어 부칠수 밖에 없는 골육지책이었을 겁니다.
얘기가 딴데로 흘렀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정말 개들도 저럼 감정을 가지고 있구나....
마치 영화속의 연출된 한 장면을 보는양 감동이 뭉클하더라구요.
(저 사진을 순간 포착하여 찍은 기자양반 정말 대단하다고나...)
특히, 세번째 다섯번째 사진은 .....
참내.....지들이 뭘 안다고....ㅠ.ㅠ
저리 길길이 슬퍼 날뛰는것을 보면서
"개만도 못하다"란 속담이 끄덕거려지며 씁쓸해 합니다.
헛허허허허...그렇다는게지요....
2007. 2. 2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정태춘 - 손님
추가 덧글.... 사고에 대한 누구의 잘잘못을 짚어내고자 한것은 아니지요. 다만....행색이 남루한(!) 그 개들....쓰레기통을 뒤지고 빌어먹고 사는 주제에 그렇게 치부해 버리기 딱 알맞는 그런 유기견들에게도 제 나름대로의 살아가는 정붙임과 위로함과 아끼는 그 모습을 본것이지요. 파르르르 털을 곧추 세우는 분노와 대항할수 없는 그 눈빛에서 측은함이....연민의 정을 느끼었다고나.... |
우리의 주위에 많은 고통받는 사람들...버려진 사람들....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부디 올한해엔 다순 온정으로
함께 하였으면 하는 ..... 막연하지만 기도를 해봅니다.
-
옛날 면허낸지 몇년 되지 않아 20년도 더 전에
답글
저도 저런 일이 한 번 있었습니다
국도 커브길을 지나는데 막 차가 커브를 도는 순간,
어스름 저녁이었는데
막 돌자 마자 어린 강아지가 제 차로 뛰어 들었지요
아니 길을 건너고 있던 강아지를 향해 제가 차를 가지고 돌진 했지요
쿵!!!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차를 몰았습니다
아마 그 강아지 주인은 몹시 안타까워 했을 터이고
제가 백구 이야기에서 했던 말처럼
에미가 있었다면 새끼를 많이 찾았을텐데....
미안했지요
하지만 그 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 했습니다
강아지이기 망정이지 사람이였다면 어쩔 뻔 했느냐....
운수 대통했다...란 생각이 들기 까지한 영악한 동물이 사람입니다
아니, 접니다
물론 차에서 내려 수습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무섭기도 했지요
20여년이 지나는 동안 그 강아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두고 두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고요....
하지만 한 가지....
그 일이 있은 후론 뭔가 변한것이 있었습니다
커브 길에선 절대 속력을 내지 않으려 했구요
나비... 멍멍이... 아무리 작은 동물들이 길을 무단횡단, 점령하고 있어도
그 애들이 비켜 줄 때 까지 기다려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번은 혼자 차를 몰아 달리고 있던 중
길에 누군가 먹이를 뿌렸었는지 비둘기들이 열댓마리가 길을 막고 식사중이었는데
행여 날개라도 다칠까봐 한참을 못가고 있다가 갔던 적이 있었죠
낚시 하는 것도 나이들면서 시들해져서 안하고 있구요
나이가 들면 참 남한테 원망 들을 일은 하기 싫어 지는 것 같아요
물론 제 자랑 하려고 드리는 말씀은 아니었구요
그런 일로 인해
더욱 자연과 조금 다른 생명체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모두가 바삐 살아야 하는 세태로 탓을 돌리고도 싶습니다
아마 그 화물차 주인도 조금 시간적으로 넉넉한 사람이었다면
수습이라도 잘 해 주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안타까워요
횡설 수설 했지만 결론은 그 애도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래요 ^^ -
아,
답글
가슴이 콱 막힙니다.
저 죽은 개를 물고 가려는 저 어린것의 마음은...
눈물이 나서......
저들은 비록 버림받아 떠돌며 살지만
저들에게는 사랑하는 마음들이 뭉쳐져 있는 듯 하네요.
어린것들이 거칠게 모는 트럭에 달려드는 저 모습속에서
저들의 마음은 지금 무엇을 항의 하며 달려드는 것일까........
생각해봅니다.
아, 아픕니다.
우리들의 이웃들,
아픔을 가진자들의 아우성,
혹은 외침, 항의, 소리없는 그 끝없는
삶에 대한 열망을 듣는 듯 합니다.
세상은 많은것을 보여주고 가르쳐줍니다.
오늘은 동물에게서 아주 큰 교육을 얻고 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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